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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적십자봉사회, 휠체어 기증으로 인도주의 실천, 지역사회 나눔 문화 선도

헌신적인 봉사와 나눔으로 지역사회의 온도를 높이는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영주시협의회(이하 영주적십자봉사회)의 행보가 시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영주적십자병원은 26일 영주적십자봉사회와 회원 가족이 병원 환자들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휠체어 18대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탁은 회원들의 정성 어린 성금과 지역 독지가의 자발적인 참여가 어우러져 함께 만드는 복지의 표본이 되고 있다. 이번 기증은 협의회 회원들이 모금해 마련한 8대와 권경란 회원의 배우자 오근식 부흥농장 대표가 10대를 쾌척했다. 기증된 휠체어는 병원 외래 및 병동에 배치돼 고령 환자와 거동 불편 환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든든한 발이 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나눔은 단순한 물품 기부를 넘어 영주적십자봉사회가 지탱해 온 인도주의와 생명 존중의 정신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봉사회 소속 권경란 회원은 평소 꾸준한 헌혈을 통해 올해 1월 헌혈 100회를 달성하는 등 생명 나눔의 가치를 몸소 증명했다. 권 회원은 100회 헌혈을 통해 모은 헌혈증서 100부 중 40부를 백혈병 투병 지인 환자에게 기부한 데 이어, 나머지 60부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하며 소아암 환아들의 치료 지원에도 힘을 보탰다. 권경란 회원은 “봉사회 활동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더 깊이 느끼게 됐다”며“휠체어와 헌혈증서 기증이 환자분들과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주적십자봉사회는 병원 개설 초기부터 환자 안내 및 의료 봉사, 헌혈 캠페인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가 없이 제공되는 영주적십자봉사회의 시간과 노력은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김영희 영주시협의회장은 “봉사원들의 자발적인 실천이 모여 뜻깊은 나눔이 성사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곳곳에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이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석 병원장은 “환자들을 위해 소중한 자산을 나눠주신 봉사회와 후원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봉사원들이 보여준 숭고한 실천 하나하나가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희망적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3-26

안동시 종량제봉투 안정 공급 대책 마련

안동시가 최근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종량제봉투 주원료인 폴리에틸렌(PE) 수급 불안 우려에 대응해 시민 불안 해소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안동시에 따르면 올해 초 종량제봉투 제작업체와 계약을 완료하고 상시 비축량을 확보해 평시 소비량을 기준으로 최소 오는 9월까지는 수급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 수급 불안 관련 언론 보도로 인해 심리적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일시적인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26일, 수요가 많은 20리터 봉투를 중심으로 제작업체와 협의해 예정된 납품일을 앞당겨 긴급 물량을 확보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 시민들의 불안 심리를 완화하고 종량제봉투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종량제봉투 판매 가격은 인상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현재 공급 여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불안 심리에 따른 사재기가 오히려 일시적인 품절을 유발하고 있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안동시는 앞으로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추가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26

매월 3만 원의 기적, 울릉도 복지 사각지대 지키는 ‘함께모아 행복금고’

봄기운이 완연한 울릉도에 소외된 이웃을 향한 따뜻한 ‘나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척박한 섬 지형과 고립된 환경 탓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취약계층을 위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직접 ‘든든한 이웃’이 되기로 뜻을 모아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울릉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4일 울릉한마음회관에서 열린 ‘울릉군 소상공인연합회 창립 발대식’ 현장을 찾아, 지역 경제의 주역인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착한 가게’ 가입 및 나눔 문화 동참을 위한 집중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번 캠페인의 백미는 ‘함께모아 행복금고(울릉군)’ 사업이다. 이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을 통해 운영되는 연합 모금 사업으로, 지역 주민들의 소중한 성금을 모아 울릉도 내 어려운 이웃의 긴급 구호비나 주거 환경 개선, 맞춤형 복지 사업에 전액 사용한다. 특히 이날 협의체는 매월 3만 원 이상의 정기 기부를 약속하는 ‘착한 가게’ 가입을 적극 독려했다. 현장에서는 생업에 바쁜 소상공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기회를 빌려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고 즉석 가입 상담을 진행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민정 울릉군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들 역시 경영에 어려움이 많지만, 연합회 출범과 동시에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첫발을 내딛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라며 “더 많은 회원사가 동참해 지역 전체에 온기가 퍼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협의체 관계자 역시 “지역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어려운 이웃의 울타리가 되기로 한 점이 매우 뜻 깊고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협의체는 앞으로 기부에 참여한 업소에 ‘착한 가게 현판’을 전달하고, SNS 등을 통해 이들의 선행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섬 울릉도’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관광객들에게도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방침이다. 울릉군은 이번 활동을 기점으로 단순한 일회성 기부를 넘어 복지 사각지대를 상시 발굴하고 지원하는 ‘지역 맞춤형 복지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거친 파도를 넘어 섬마을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가는 소상공인들의 작은 정성이, 울릉도의 내일을 밝히는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3-26

영주국유림관리소,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현장 합동 안전점검

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는 안동시 녹전면 일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 및 근로자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유관기관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방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현장의 실질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점검에는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남부지방산림청이 참여해 벌목 현장의 위험 요소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주요 점검 사항에는 작업 환경에 따른 위험성 평가 및 TBM(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운영, 벌목 시 수구각(절단 방향) 준수 여부, 작업자 간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현장대리인 등 안전관리자 배치 상태 등이 포함됐다. 또, 안전모·안전화 등 개인 보호구 착용과 구급약품 비치 상태 등 보건 관리 실태도 면밀히 조사했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건강한 산림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중대한 과업이다. 감염 시 100% 고사하는 재선충병의 특성상 신속한 벌목과 훈증이 필수적이지만 경사가 급하고 지형이 험한 산림 사업의 특성상 중대재해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영주국유림관리소는 안전수칙 미준수 사업장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순회 점검 시 수시 위험성 평가를 병행해 현장의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방제 작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점복 영주국유림관리소장은 “소나무재선충병으로부터 산림을 지키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현장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이라며“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방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현장 안전관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3-26

울릉 섬 새봄 단장 나선 민·관 합동 정비…자원봉사단체 플로킹도

본격적인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울릉군 민·관 합동 환경정화 활동이 펼쳐졌다. 새봄 청정 섬 단장을 위해서다. 25일 지역 곳곳에서 실시된 이 활동은 공무원 전원과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해안가 및 시가지 일원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날 군 공무원들은 시가지와 주요 하천, 일주 도로변에 방치된 쓰레기 수거는 물론 관광객 발길이 닿는 곳곳을 살피면서 보완하거나 시정해야 할 사안들을 집중 점검했다.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동참도 빛났다. 울릉군 자원봉사센터 소속 삼봉 봉사회, MCS 봉사단과 개인 자원봉사자들은 북면 죽암 해안변 일대에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킹(Plogging)’ 캠페인을 진행하며 울릉 섬 청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봉사자들은 이날 해류를 타고 떠 밀려 온 플라스틱, 스티로폼, 고철, 폐밧줄 등을 대량 수거했다. 김숙희 울릉군 자원봉사센터장은 “바쁜 일상 중에도 내 고장을 아끼는 마음으로 구슬땀을 흘려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해양 쓰레기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울릉도를 지키는 데 자원봉사센터가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김종식 울릉군 총무과장도 “이번 활동은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울릉도의 자연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실천적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사계절 내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화 활동을 지속해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3-26

소백산 순수 혈통 철쭉, 서울 안산공원 품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도시 생태계 회복을 위해 국립공원의 자생식물이 서울 도심으로 옮겨 심어진다.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안산공원의 훼손지 복원을 위해 직접 증식한 토종 철쭉을 지원한다. 이번 협력은 외래종이나 개량종이 아닌 우리 땅의 유전적 가치를 지닌 자생수종으로 산림을 복원하려는 서대문구청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기증된 철쭉은 소백산 정상부에서 채취한 종자를 자생식물 증식장에서 키워낸 것으로 인위적으로 개량된 연산홍 등과는 차별화되는 순수 혈통의 자생식물이다. 특히 이번 사례는 국립공원의 전문적인 복원 기술과 자원이 도시공원으로 확장된 첫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공원공단은 현재 소백산, 지리산, 한려해상 등 전국 8개 국립공원에서 자생식물 증식장을 운영하며 종자 수집부터 파종, 증식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공원 내 외래종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본래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원(元) 식생 복원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서다. 자생식물은 현지 기후에 최적화돼 생존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도심 내 안정적인 탄소흡수원 역할을 수행해 기후 위기 대응에도 핵심적인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27일 열리는 식재 행사에는 서대문구청 관계자와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안산공원 정상부에 철쭉 보금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금호연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서울 도심에 자리 잡은 소백산 철쭉이 건강하게 자라나 시민들에게 자생식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탄소흡수원 확대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국립공원의 우수한 자생식물 복원 모델이 전국 도심 곳곳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3-26

김천에 ‘K-튜닝’ 심장 뛴다… 43만㎡ 규모 전용 단지·주행시험장 착공

김천시가 대한민국 자동차 튜닝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김천시는 지난 25일 주요 기관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천 자동차튜닝 일반산업단지 및 자동차 주행시험장 조성사업’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공장을 짓는 수준을 넘어, 연구개발(R&D)부터 시험·인증, 실제 양산과 서비스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김천형 튜닝 생태계’를 구체화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김천시 어모면 다남리 일원에 약 28만㎡(8만 5000평) 규모로 조성되는 튜닝 일반산업단지는 관련 기업들의 집단 거점이 될 전망이다. 시는 이곳을 첨단 자동차 인프라와 연계해 부품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산업 기반’으로 키울 방침이다. 기업 유치를 통한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산업단지 바로 옆에는 약 15만㎡(4만 5000평) 규모의 자동차 주행시험장이 단계적으로 들어선다. 그동안 관련 기업들이 겪어온 시험·실증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앞으로 이곳에서 튜닝 부품과 차량의 성능 검증, 안전성 테스트가 상시 진행되며, 축적된 실증 데이터는 국내 기업들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천시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의 자동차 관련 인프라와 시너지를 내며 독보적인 튜닝 산업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이번 기공식은 김천의 미래 산업 지도를 바꾸는 역사적인 출발점”이라며 “관련 기관 및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김천을 명실상부한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6-03-26

[경북산불 1년] “산불 대응, 이제는 ‘기구 일원화’와 ‘장비 현대화’가 생존의 문제”

지난 4주간 본지 취재팀이 마주한 경북 산불 피해 현장은 ‘특별법’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처참했다. 7평 컨테이너에서 청심환으로 버티는 노인, 5년의 소득 공백 앞에 10만 원의 보상금을 쥔 농민, 그리고 70년 송이밭을 잃고 ‘한 달 치 생계비’를 손에 든 농부까지. 화마(火魔)와 맞섰던 현장 대원들의 사투는 우리 방재 시스템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산불 특별법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본지는 소방·방재 전문가인 전우현 대구보건대 교수와 김병수 대구가톨릭대 교수를 통해 한국 산불 대응 체계의 구조적 모순과 대안을 짚어봤다. ◇ “이원화된 지휘권, 국가 재난급 대응의 걸림돌” 전우현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는 당시 산불이 단시간에 초대형으로 확산한 원인으로 우리나라 지형 특유의 강풍인 ‘양간지풍’과 소나무 및 잡목이 밀집된 산림 특성을 지목했다. 전 교수는 “기후 변화로 산이 극도로 건조해진 상태에서 강풍이 불면 산림은 그 자체로 거대한 화약고가 된다”며 “봄철 지형적 특성인 강풍이 불고 소나무와 잡목이 밀집해 있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우리 산림은 연료 역할을 하는 침엽수 비중이 너무 높고 낙엽과 고사목이 쌓여 ‘불쏘시개’ 층이 두꺼워진 상태”라며 “가파른 산악 지형은 소방차 접근이 어렵고 방수용 자원 확보도 힘들기 때문에 초기 진화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원화된 지휘 체계의 개선이다. 산림 관리는 지자체, 대응은 산림청 중심, 지원은 소방청이 맡는 현 시스템은 초기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이제 산불은 단순한 산림 화재가 아니라 민가와 도로를 덮치는 ‘국가 재난’이다”라고 강조하며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 지휘 체계를 일원화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불 관련 법적 지원에 대해서는 시기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실적인 보완을 주문했다. 그는 “송이 농가처럼 복구에 수십 년이 걸리는 경우 다시 임산물을 채취할 수 있을 때까지의 기간을 고려한 현실적인 지원 방식이 고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험목 제거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긴급 상황은 소유자 동의 없이 가능하나 일상의 예방적 차원에서는 소유자와의 협의와 사후 보상이 전제돼야 재산권 충돌을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항공 진화 체계의 현대화 역시 늦출 수 없는 대목이다. 전 교수는 “현재의 소·중형 헬기는 담수량이 적고 강풍이나 야간에는 뜨지 못한다”며 “성능이 좋은 대형 진화 헬기로 과감히 교체해야 하며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진화 인력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처우 개선을 통한 젊고 유능한 인력이 투입되는 상설 전문 조직을 강화하고 위성·드론·AI를 활용한 첨단 조기 탐지 시스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 “예방 패러다임 전환과 실화자 강력 처벌 절실” 김병수 대구가톨릭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불 발생의 핵심 요인을 실화에 의한 작은 불씨가 건조한 날씨, 강풍과 만난 것으로 규정했다. 김 교수는 “소나무는 송진이 많아 불이 잘 붙고 바닥에 마른 솔잎이 쌓여 연소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바람이 불면 불씨가 2㎞ 이상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력화되기 쉽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현재의 진화 중심 정책에서 탈피해 ‘예방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산불은 발생 후 30~60분 안에 잡아야 하는데 지휘 체계가 분산돼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실정”이라며 “진화 인력의 고령화가 심각하고 헬기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기상 조건이 나쁘면 헬기는 무용지물이 되는 만큼 지상 진화 역량과 예방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림 구조 개선을 위한 수종 전환에 대해서는 ‘어려운 딜레마’를 언급하면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 교수는 “침엽수 중심에서 활엽수나 혼효림(섞임숲)으로 정책의 변화가 절실하다”며 “10~20년 단위의 장기 계획을 세워 내화성 수종을 심고 주민들의 소득 감소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실질적인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이어 “위험목 제거는 국가적 사업으로서 적절한 조치지만, 정당한 손실 보상을 전제로 풀어가야 한다”며 “특히 송이 농가 지원이 현실적 소득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사례 중에서는 미국의 ‘연료 관리’와 호주의 ‘주민 참여형 시스템’을 주목했다. 특히 미국의 ‘연료 관리’에 대해 “일부러 작은 불을 태워 대형 산불의 길목이 될 낙엽과 고사목을 미리 없애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IT 강점을 살려 “민가 밀집 지역 등에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건조기에 가연물의 수분 함량을 15% 이상으로 유지하는 과학적 예방 시설 도입이 시급하며 이는 사후 진화 비용에 비하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제도적 장치로서 강력한 처벌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상당한 경우 실화자라도 15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구상권 청구가 가능하도록 산림보호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재난 권위자 페탁(Petak)의 말을 빌려 “이제 우리도 진화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26

은행거래 ‘이것’ 모르면 손해···금감원 소비자 주의사항 발표

금융감독원이 은행 이용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민원 사례를 분석해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유의사항을 공개했다. 금감원은 26일 ‘주요 민원사례로 알아보는 은행 이용 시 소비자 유의사항’을 발표하고, 대출 금리·착오송금·연체정보 등 금융거래 전반에서 주의해야 할 5가지 사항을 안내했다. 이번 안내는 금융민원 중 빈번하게 제기되는 사례를 기반으로 정리한 것으로, 실제 금융소비자의 피해 예방을 위한 목적이다. 우선 대출 금리감면(우대) 조건과 관련해 카드 사용 실적을 충족하더라도 대출을 받은 은행 계좌에서 카드대금이 결제되지 않으면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 강조됐다. 다른 은행 계좌에서 결제할 경우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착오송금과 관련해서는 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는 은행이나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반환 절차를 밟을 수 있지만, 잘못 송금한 돈이 압류계좌로 들어간 경우에는 반환이 제한되며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체 관리도 핵심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5영업일 이상, 10만원 이상 연체 시 단기연체 정보가 금융권에 공유돼 카드 정지, 대출 거절, 금리 인상 등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 구조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금감원은 5년 고정금리 상품이라 하더라도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이 많아 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계약 시 금리 유형과 전환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좌 개설 단계에서도 주의사항이 있다. 금융거래 목적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을 경우 대포통장 방지를 위해 한도제한 계좌가 적용되며, 일정 증빙을 제출해야 한도 해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한 실수나 정보 부족으로 금융소비자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금융거래 시 기본 조건과 제도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26

포스코청암재단, ‘청암히어로즈’ 1호에 김종원 원장 선정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장인화)은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시상식을 열고, 올해 신설한 ‘청암히어로즈’의 첫 수상자로 인제고려병원 김종원 원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청암히어로즈는 지역사회 사각지대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공동체 가치를 실천해온 인물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신규 시상사업이다. 기존 포스코청암상이 사회문제 해결과 봉사활동에 기여한 개인·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명예의 전당’ 성격이라면, 청암히어로즈는 일상 현장에서 활동하는 실천형 인물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 수상자인 김종원 원장은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로, 인구 3만여 명 규모의 의료 취약지역인 강원 인제에 자리 잡고 25년간 지역 의료를 책임져 왔다. 김 원장이 운영하는 인제고려병원은 지역 내 유일한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응급환자 발생 시 사실상 최후의 의료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의료진 확보와 경영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24시간 응급실을 유지하고 있으며, 비급여 진료비를 낮춰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없도록 힘써왔다. 최근에는 산부인과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외래 진료를 개설하는 등 지역 필수의료 공백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재단은 김 원장에게 상금 3000만원과 상패를 수여했다. 포스코청암재단 관계자는 “김종원 원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동체를 지켜온 청암정신의 실천 사례”라며 “청암히어로즈를 통해 발굴된 인물이 향후 포스코청암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향후에도 지역사회에서 헌신하는 인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상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26

이 대통령 재산 1년 새 18억 이상 증가...인쇄 수입 덕분

이재명 대통령의 재산이 1년 전보다 18억8807만원 증가했다. 이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담은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많이 팔리면서 출판물 저작권 소득이 16억원 가까이 늘어난 덕분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이 대통령의 신고액은 49억7720여만원이었다. 이는 1년 전 신고한 약 30억8914만원과 비교하면 18억8807만원가량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15억8000여만원에서 30억6000여만원으로 대폭 증가한 예금 보유액.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출판물 저작권 소득으로 이 대통령은 15억6천여만원을, 부인 김혜경 여사는 600여만원을 각각 벌어들인 것으로 신고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펴낸 이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담은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상당히 많이 판매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이 대통령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수익 역시 예금액 증가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하면서 ETF 상품 40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또 대통령에 취임하면 향후 5년간 매월 100만원씩 총 6000만원을 더 투자해 모두 1억원어치를 주식 매입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파트를 포함한 건물의 가액이 1년 전보다 3억5000만원가량 증가한 약 23억원으로 집계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26

미-중 정상회담 5월 14~15일 열린다...그 전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

이달 말 개최하기로 했다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연기된 미중 정상회담이 5월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이때 열릴 예정임을 알려드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애초 계획보다 약 6주 정도 늦춰진 셈이다. 두 정상의 회동이 무엇보다 관심을 가지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연기 이유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기에 그전에 종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시점 전까지 이란 전쟁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앞서 언급했듯 우리는 항상 (이번 전쟁이) 약 4~6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해 왔다”며 “그러니 계산해 보면 되겠지만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전쟁이 만약 당초 계획대로 4~6주 소요된다고 보면 이달 28일에서 내달 11일까지는 마무리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미국이 내달 9일을 전쟁 종식 목표일로 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올해 추후 발표될 일정에 따라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답방을 워싱턴DC에서 주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은 ‘두 정상이 종전과 관련해 대화했는가. 그것(종전)이 재조정된 회담을 하기 위한 전제였나‘라는 질의엔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트럼프 대통령이 전투 작전 기간 이곳(미국)에 머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 주석이 이해했다. 그는 당연히 연기 요청을 이해했고 수락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번 역사적인 방문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시 주석과 함께 할 시간을 매우 고대하고 있으며, 기념비적 행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적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26

“재고 충분하고, 봉툿값 안 올립니다”···포항시 “종량제 봉투, 사재기 필요 없습니다”

“종량제 봉툿값 인상 계획 없습니다. 원재료와 재고도 충분합니다.” 윤기태 포항시 청소행정팀장은 26일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종량제 봉투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중동전쟁으로 폴리에텔린(PE)을 생산할 수 있는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에 비닐 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재 현상까지 벌이지는 상황에서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청하면 월포리에 있는 포항시장애인재활작업장에서 종량제 봉투를 제작하고 있다. 비닐봉지의 원재료인 폴리에틸렌은 2개월분, 봉투 재고량은 1개월분 이상을 확보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3·5·10·20·50·70ℓ 봉투를 1265만장 생산했으며, 올해도 수요에 맞춰 정상적으로 제작·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기태 팀장은 “종량제 봉투 수요가 평상시에 비해 2~3배 늘었는데, 포항은 굳이 필요 이상의 봉투를 구매나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라면서 “봉툿값도 올리려면 시의회 심의 등 절차에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가격 인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기초지방정부별 종량제봉투 완제품 재고량은 전국 평균 3개월 분 이상으로 안정적 공급에 문제 없다고 발표했다. 6개월 분 이상 보유한 기초지방정부도 123곳에 달한다. 전체 228곳의 54%다. 추가 투입할 수 있는 국내 재활용업체의 재생원료(PE) 보유량도 2만5700여t(3월 기준·봉투 18억3000장 생산 가능)으로 2024년 종량제봉투 총 판매량을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충분한 상황이라고 기후부는 밝혔다. 기후부는 또, 재고량 편차가 있는 지방정부 간 협의로 종량제봉투 완제품을 나누어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중동 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수급 상황을 엄중히 고려하더라도 종량제 봉투의 안정적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26

“진짜 집은 강남·송파에?”···대구 주요 후보들, 지역구엔 ‘전세’ 살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현역과 주요 후보들의 재산 공개 내역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가 서울 강남 3구(강남·송파)에 고가의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한 반면 정작 출마하는 지역구인 대구에는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민심을 대변하겠다면서도 실질적인 자산의 무게중심은 서울에 가 있는 것이다. 25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추경호·유영하·최은석·윤재옥 의원 모두 서울에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우선 추경호 후보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를 본인과 배우자가 각각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반면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는 아파트 전세권과 빌딩 전세권만을 신고해 전형적인 ‘서울 자가·대구 전세’의 모습을 보였다. 유영하 후보 역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남아파트를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반면 출마 지역인 대구 달서구 용산동의 아파트는 본인 명의의 전세로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은석 후보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지역구인 대구 동구 신암동에는 아파트 전세권과 근린생활시설 전세권(5천만 원)만을 두고 있다. 윤재옥 후보의 경우에는 본인 명의의 집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 아파트이고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는 사무실 전세권을 두고 있지만, 배우자 명의로 대구 달서구 도원동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어 지역구 내 자가 보유라는 체면은 지켰다. 한편,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홍석준 전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경우 이번 현역 국회의원 재산 공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26

대구민심 심상찮다···TK정치권 ‘이정현 공관위 때리기’

대구지역 의원들은 요즘 침통한 분위기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찍겠다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국민의힘은 싸우기만 한다”라고 말하는 유권자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대구시장 사수도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구지역 한 의원실 관계자 역시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현역의원들 간 갈등이 그대로 표출돼, 본선에 오른 후보를 적극 지원할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참패했지만, 대구·경북(TK) 지역에선 선거구 25곳 모두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TK 민심도 총선 이후로 야권에 차가워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특정 후보 낙점설’, ‘중진의원 컷오프’ 등으로 대혼란을 겪었고, 현역의원들 간의 갈등, 당내 권력투쟁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지방선거 패배 경고등이 들어왔다. 실제 한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전 총리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진출자 6인과의 일대일 가상대결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본 국민의힘 한 공관위원은 “대구 민심이 무섭다”며 이정현 공관위원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결정에 반발하며 26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낼 예정이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컷오프 결정이 무효가 되면서 6명의 후보가 치르는 예비 경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다. 주 의원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공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공천의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절차로 판단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왜 민심과 다른 결론이 나왔는지 국민과 당원 앞에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고 반발하며 이정현 공관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대구시장 경선을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자 TK정치권에서는 공관위 책임론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 경북도지사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은 24일 밤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공관위는 처음 본다”며 “능력도 공정성도 없다”고 이정현 위원장을 직격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 컷오프에 대해 “이 전 위원장, 주 의원은 지지율 1, 2등을 달리셨던 분들 아니냐, 그렇다면 컷오프 기준을 명확하게 명시하든지 해야지 공관위 발표를 보면 ‘나중에 큰일 하실 분들이다’고만 했다”며 “그 큰일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중진을 컷오프 하려면 사전 조율 정도는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또 이 전 위원장을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로 들어오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방송통신위원장 청문회 때 그분의 강단은 봤지만 ‘국회에서 큰 활약을 할 지’ ‘크게 쓰일지’ 누가 담보해 줄 수 있냐”고 반문했다. 대구시장 예비경선에 오른 홍석준 전 의원도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슨 기준으로 이렇게 컷오프를 했나.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공천 과정과 관리가 참 아쉽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25

김부겸 대구시장 출마⋯'선물보따리' 윤곽 드러나

김부겸<사진> 전 국무총리가 오는 30일 대구시장 출마 선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출마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해온 이른바 ‘선물 보따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25일 당 지도부와의 협의에서 “광주가 AI 수도라면 대구는 AX 선도 도시로 키우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총리는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전재수 의원을 위해 당 지도부가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이라는 강력한 지원 사격을 했던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에 대해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당론으로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총리는 “신공항과 AX 사업 등에 힘이 실려야 시장 후보뿐 아니라 구청장, 시의원 후보들이 ‘우리를 찍으면 대구가 바뀐다’고 시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가 출마를 공식화하면 내놓을 추가 공약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법원 대구 이전과 IBK기업은행 본점 이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기업은행 이전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맞물려 현실성이 있으며, 대법원 이전 역시 상징성과 지역 경제 파급력을 동시에 갖춘 카드로 평가된다. 민주당 역시 물밑에서 맞춤형 지원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공항 예산 지원은 물론, 공공기관 이전과 금융 인프라 확충까지 포함한 종합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과거 무산된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준하는 수준의 체감 가능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국민의힘 대 민주당의 구도로 흐를 것”이라며 “사상 첫 민주당 대구시장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5

장동혁, 이진숙 ‘보궐선거 재배치’ 가능성 시사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재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구시장 경선에 참여한 현역의원이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서 의원직 사퇴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릴 수밖에 없다. 이 전 위원장도 당이 요청이 있을 경우 검토하겠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당 일각에선 수도권 차출설이 나오고 있지만 대구지역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5일 이 전 위원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재배치 가능성은 열어놨다. 장 대표는 이날 KBS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우리 당의 정치인으로서 여러 역할을 할 부분이 남아 있다”며 “대구시장이 아니더라도 당을 위해 역할을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당이 필요한 경우 이 전 위원장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수 있을 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도 이 전 위원장을 재보궐선거에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된다면 그 자리에 반드시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줄 것을 공관위와 지도부에 촉구한다”고 했고, 김민전 의원도 “이 전 위원장이 국회에 들어와 우리의 부족한 전투력을 보충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의) 요청을 받는다면 그 순간부터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다. 그는 “대구시장 말고는 단 한 번도 다른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당 지도부에서 지방선거 때 ‘역할’을 요청할 경우에는 “요청을 받는다면 그 순간, 그 시간부터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되자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을 향해 “당이 어려울 때는 누군가는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지금까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당을 잘 이끌어오시고 당을 위해서 헌신해 오셨던 것처럼 이번에도 당을 위한 결정을 해 주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25

이정현 “공천 갈팡질팡? 기득권 깨려 일부러 흔든 것”···잡음 정면돌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진 공천 심사 잣대 논란에 대해 “이번 공천은 흔들린 것이 아니라 일부러 흔든 것”이라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25일 이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일부에서 이번 공천을 두고 갈팡질팡이다, 기준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용하게 가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현역 그대로 두고 기득권 그대로 두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게 하면 정치는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결단했다”고 강조했다. 지역마다 공천 방식이 달라 기준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경쟁력 있는 곳은 단수공천, 경쟁이 필요한 곳은 경선, 구조를 바꿔야 할 곳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고 반박하면서 “부산은 신인과 현직 모두에게 경선의 길을 열었고, 경북은 한국시리즈 방식으로 경쟁구조를 바꿨으며, 충북은 과감하게 현역을 배제하고, 대구는 기득권을 흔들어 전면 경쟁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공천이 철저한 ‘시스템 공천’이자 당 지도부로부터 철저히 독립된 공천이었음을 부각했다. 그는 “과거 공천에서 반복되던 낙하산, 계파, 사천, 돈 공천 이야기는 이번에 없었다”며 “강화된 부적격 기준, 정량평가, 암행 조사까지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 작동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와도 오찬을 사양하고 임명장 수여식도 거부하는 등 철저히 거리를 유지했다”며 “기준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준이 너무 강해서 불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번 공천은 누군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길 사람을 세우기 위한 공천이다. 사람을 자른 것이 아니라 구조를 바꾼 것”이라며 “편한 길은 버리고 이기는 길을 선택했다. 그 결과로 국민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25

원전 전력 직접 공급 길 열리나… 포항 수소·철강 산업 ‘변곡점’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값싼 전력을 한국전력 망을 거치지 않고 수소특화단지에 직접 쏴주는 법안이 국회 입법 심사대에 올랐다. 법안이 현실화할 경우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청정수소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유럽발(發) 강력한 탄소 규제에 직면한 포스코(POSCO) 등 포항 철강·수소 산업계가 생존과 도약을 위한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박형수(의성·청송·영덕·울진) 의원이 지난 1월 대표 발의한 ‘전기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2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제안설명을 거쳐 법안심사소위로 회부됐다. 이 개정안의 핵심은 ‘수소특화단지’에 인접한 원자력발전사업자가 전력거래소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개별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전력을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는 것이다. 현행법상 발전사업자는 의무적으로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주도하는 전력시장을 통해 전기를 거래해야 하며 도서 지역이나 재생에너지 등 극히 제한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직접 PPA를 허용하고 있다. 이번 법안 심사가 경북 동해안 산업계에 미칠 파급력은 절대적이다.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얻는 ‘수전해 방식’은 전체 생산 원가의 70~80%를 전기요금이 차지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원자력발전의 정산단가는 1kWh당 79원 수준으로 타 발전원(LNG 158.2원 등) 대비 현저히 저렴하다. 이러한 기저전원인 원자력 전력을 활용해야만 수소 생산 단가를 대폭 낮춰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가장 큰 혜택이 주어지는 곳은 포스코를 비롯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밀집한 포항이다. 앞서 정부는 2024년 11월 1일 포항을 ‘수소 연료전지’ 분야 수소특화단지로 지정한 바 있다. 국회 검토보고서 역시 해당 단지가 현재는 기업 집적화 등 준비 단계이지만 향후 본격적인 청정수소 대량 생산(수전해 설비 도입 등) 단계에 진입할 경우 막대한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올해부터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 시행되는 등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면서 포스코가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 공법의 성공을 위해서는 경제성 있는 대량의 수소 공급이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단가가 낮아져야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이 현실화될 수 있으며 여의치 않으면 결국 막대한 보조금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소 공급의 핵심 전초기지가 될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총 4334억 원이 투입되는 울진 국가산단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에 산단계획 승인 신청을 마친 상태다. 올해 승인 고시를 거쳐 내년 토지 보상에 착수하며 2028년 본격적인 산단 조성 공사에 돌입해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향후 울진에서 생산될 연간 30만t 규모의 청정수소를 전용 배관망(파이프라인)을 통해 포항 수소특화단지나 철강산업단지로 공급하는 사업 구상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체 상태인 수소의 운송 특성상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파이프라인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회 본격 논의 과정에서 넘어야 할 쟁점도 적지 않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은 이 저원가 전기가 특정 단지와의 직접 PPA로 시장에서 이탈할 경우 한전의 전력구입비 상승을 불러와 일반 소비자 요금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원전이라는 ‘공공재적 설비’의 혜택을 특정 산업이 독점하는 것에 대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업계가 무너지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막대한 만큼 글로벌 탄소 규제에 맞설 예외적인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와 함께 수소 경제뿐만 아니라 AI데이터센터 등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첨단 산업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기존 전력망과 발전 설비만으로는 폭발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박형수 의원은 미래 전력 수요를 감당할 ‘영덕 신규 원전’ 유치전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전날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을 만나 “영덕은 2012년 천지원전 부지로 선정됐다 취소된 산불 피해 지역이며 타지역 대비 뛰어난 확장성을 갖춰 AI 데이터센터 등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25

[경북매일 기획시리즈] 2. 이슈가 된 행정통합 당위성과 걸림돌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재정과 인구 규모 확대를 통한 ‘생존론’과 경북북부권 소외등을 우려하는 ‘신중론’ 사이에서 거듭 좌절을 겪고 있다. 행정통합이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유일한 해법이라는 당위성과 함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간 격차심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들어 4년간 20조 원 규모의 재정지원과 공공기관 우선배정이라는 파격적인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경북 북부권의 불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규모의 경제로 생존”⋯25조 예산과 지방분권의 청사진 행정통합 당위성을 주장하는 핵심 근거는 ‘규모의 확대’를 통한 자생력 확보와 획기적인 지방분권에 방점이 찍혀 있다. 대구와 경북이 하나로 합쳐지면 인구 약 500만 명, 예산 규모 25조 원에 달하는 거대 광역경제권이 탄생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연구단은 이러한 체급 확대가 지방사무 수행 능력을 증대시켜 국가 사무 이양을 용이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회있을 때마다 TK지역의 인구 감소와 뒤처지고 있는 지역내 총생산을 언급하며 한탄했다. “대구경북이 이대로 가면 주저 앉는다”고도 했다. 대구·경북의 인구는 1980년 495만명에서 2026년 2월 기준 485만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수도권 인구는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 내 총생산(GRDP)은 대구는 항상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인구, 경제 모든 부분에서 TK지역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재정지원과 자치권 확대 없이는 돌파구가 없다는 것이 이 지사를 포함한 통합 측의 지론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번에 이재명 정부가 통합특별시에 제시한 20조 원 규모(4년간)의 재정 인센티브는 지방 경제가 살아나기 위한 마중물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4년간 총 20조 원의 특별교부세가 지원되면 로봇, 반도체,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기반이 획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현재 대구시의 가용 재원은 연간 2000억~3000억 원 수준에 불과, 굵직한 사업들은 손도 못대고 있다. 이는 경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8년 동안 경북도를 이끌어 온 이 지사는 지난 1월 “통합은 단순한 구역 합치기를 넘어 TK공항 조기 건설 등 지역의 판을 바꿀 대전환의 기회”라며 도민들의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이는 현재 구도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심을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입증되지 않은 경쟁력”⋯지역 내 격차 우려 TK행정통합이 한창 추진 중일 때 예천읍에 사는 한 주민은 ‘경북·대구 행정통합 결사 반대’라는 현수막을 걸었었다, 그는 “통합이 되면 대도시인 대구로 의료, 교육 등 모든 것들이 빨려갈 게 뻔하기에 스스로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SNS 모임 등을 통해 단체 행동에 돌입하자는 목소리가 순식간에 커졌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경북 통합이 북부권 발전을 오히려 저해할까?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찬성론이 메인스트림이긴 하지만, 경북 북부권 주민들이 반대 쪽에 서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도 지역 불균형 우려는 핵심 요소다. 인구 밀집도에 따라 행정권과 경제력이 대구로 쏠리는 ‘역류 효과’가 발생할 경우, 안동·예천 등 경북 북부 지역의 도청 신도시는 발전 동력을 잃고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걱정하는 것. 실제, 북부권 도민들은 마산·창원·진해 통합 이후 창원 중심으로 발전이 되면서 마산 지역이 낙후된 사례를 대구경북 통합 시 나타날 우려로 보고있기도 하다. 또 일각이긴 하지만 학계 등에서도 대도시와 농촌이라는 이질적인 특성을 가진 지역을 하나로 묶을 경우, 행정의 방향 설정에 혼란이 생기고 상생보다는 갈등과 반목의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북부권 주민들의 불안을 키웠다. 번대 측에서는 통합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한다. 인구 규모가 커진다고 자치권이 강화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인구 1000만이 넘는 서울과 경기가 타 시도보다 더 큰 자치권을 갖고 있지 않고, 반면 인구 60만의 제주도는 특별자치권을 가지고 있는데 왜 수도권 인구는 계속 늘고 제주도는 쪼그라드느냐는 것이다. ‘인구수=자치권’ 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와함께 대구(41.6%)와 경북(29.8%)의 재정자립도를 합치면 평균 39.1%로 전국 평균(48.6%)보다 낮아져, 오히려 건실했던 대구의 재정마저 부실해지는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행정통합은 “갈등해소 순기능” vs “거버넌스 시대의 역행” TK행정통합이 지역간 갈등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순기능에 대해서도 찬·반 시각이 엇갈린다. 찬성 측은 지난 1991년 구미공단 페놀 유출 사건 발생 이후 계속되고 있는 대구 취수원 이전문제를 예로들면서, 행정통합이 되면 지역간 갈등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지만 갈등의 원인을 줄이거나 갈등이 확산되기 전 조정 협의로 완화할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측은 대구경북이 합친다고 해서 자치단체간 갈등이 해소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또 오늘날 행정 이론이 계층제적 지배보다 네트워크 중심의 ‘협치(Governance)’를 지향함에도 불구하고, 거대 관료제를 만드는 행정 통합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비판한다. 지역 정치권도 이 사안에 대해 갈팡질팡, 혼란을 초래했다. 지난 1월 TK행정통합 특별법을 발의한 국민의힘 경북도당 구자근(구미갑) 위원장은 “지방소멸 위기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며 “대구·경북 행정 통합이 지자체 행정을 합치는 문제가 아니라 자치권, 재정 자율성 강화를 통해 지방 정부가 국가 균형 발전에 앞장서는 대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부권 국회의원들은 일정 부분 이해하면서 주민들이 저항하자 “통합하면 오히려 지역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높다”며 반대했고, 이는 결국은 민주당에서 대구경북 통합을 좌초시키는 결정적 빌미가 됐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25

포스코 포항제철소, ‘체험형’ 건강특강···시민 참여 확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임직원은 물론 지역사회까지 참여하는 ‘건강 상생’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산업보건센터는 25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내 몸속 실시간 혈당 그래프’를 주제로 체험형 건강 특강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 기존의 이론 중심 강의에서 벗어나 참가자가 자신의 혈당 변화를 직접 확인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포스코 임직원과 그룹사·파트너사 직원, 가족은 물론 지역 시민까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강좌’ 형태로 운영됐다. 강의는 헬시버디 소속 임상영양사 심영은 강사가 맡아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혈당 관리와 식생활 개선’을 주제로 진행했다. 특히 사전 체험단이 1주일간 수집한 식습관과 혈당 데이터를 분석하는 ‘리얼 데이터’ 세션을 도입해 이해도를 높였다. 현장에서는 연속혈당측정기(CGM) 부착 방법과 측정 원리를 직접 시연하며 일상에서 혈당을 관리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혈당 스파이크 원인과 식단별 혈당 변화, 개인별 맞춤형 식생활 개선 전략 등을 학습하고, 퀴즈와 질의응답을 통해 내용을 점검했다. 포항제철소는 향후에도 임직원과 협력사,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건강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25

아파트 전기차 충전요금 160원→300원 ‘폭등’… 우재준 “스마트 보조금 정책 탓”

최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전기차 완속 충전기 요금이 2배 가까이 폭등한 원인이 정부의 기형적인 보조금 정책에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은 지난 24일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의 ‘스마트제어 완속 충전기’ 보조금 정책이 시장 왜곡과 요금 폭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기존 1kWh당 160원 수준이던 아파트 완속 충전기 요금이 최근 300원 이상으로 훌쩍 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멀쩡한 기존 충전기까지 철거하고 ‘스마트제어 충전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요금 인상이 동반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사안은 국회 국민청원에서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정도로 사회적 불만이 커진 상태다. 우 의원은 요금 폭등의 근본 원인으로 정부의 편향된 보조금 정책 구조를 지목했다. 과거에는 아파트 관리 주체가 직접 충전기를 운영하며 실비만 반영했지만 정부가 스마트제어 완속 충전기에만 보조금을 집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보조금을 노린 외부 충전 사업자(CPO)들이 공격적으로 충전기를 교체·운영하게 됐고, 이들이 설치비와 운영비 등을 회수하기 위해 사실상 임의로 요금을 대폭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설치되고 나면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를 통제할 방법이 없는 구조적 맹점도 드러났다. 정책 도입 명분이었던 ‘화재 예방 효과’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이 제기됐다. 당초 정부는 과충전 방지를 내세웠으나, 전문가들은 전기차 화재의 주원인이 과충전보다는 배터리 결함이나 외부 충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로 정부 역시 최근 화재 예방 기능에 대한 설명은 줄이고 ‘편의 기능’을 내세우며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 측 역시 일부 사업자의 과잉 경쟁과 비용 전가 등 시장 왜곡 현상을 인정했다. 정부는 완속 충전기 요금 상승 문제에 대한 관리 필요성에 공감하며 아파트 자체 운영 등 주민 부담을 완화할 보완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현행 보급 정책이 의도와 달리 국민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충전기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 리베이트 단속, 요금 산정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과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제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의 초점을 설치 대수 확대라는 ‘양적 성과’에서 벗어나 완속 충전 요금이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사용자 보호 체계’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25

포항은 새로운 산업문명을 향한 도약의 도시다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 체계는 거대한 전환의 끝자락에 와 있다. 이 전환은 단순한 에너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의 구조가 바뀌는 과정이다. 그 흐름을 단순화하면 두 갈래로 정리된다. 하나는 전기에너지이고, 다른 하나는 수소에너지다. 그러나 이 둘은 결코 분리된 체계가 아니다. 전기는 전기저장장치(ESS)와 2차전지로 저장되고, 다시 수전해(水電解)를 통해 수소로 전환된다. 전기와 수소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완성하는 하나의 순환 구조다. 이 구조는 앞으로의 산업 질서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과거에는 석탄과 석유가 산업을 움직였다면, 앞으로는 전기와 수소가 산업을 움직이게 된다. 더 중요한 점은, 이 새로운 에너지 체계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글로벌 시장이 강제하는 새로운 규범이다. 탄소중립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생산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자연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는 시스템이 확대되어야 하고, 축산분뇨와 음식물 등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도 병행되어야 한다. 나아가 에너지 생산과 소비가 분리된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내에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성이다. 여기서 포항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포항은 더 이상‘철을 만드는 도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제는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을 재구성하는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포항과 그 인근 지역에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과 수소 생산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의 중심 거점이 될 수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철강기술과 수소환원제철은 그 전환의 핵심이다. 철을 만들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기술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산업 문명의 방향을 바꾸는 사건이다.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포항은 세계 철강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점은 일자리의 문제다. 산업 전환은 단순히 기존 산업을 대체하는 과정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 수소 생산 및 저장 인프라, 전력망 확충, 그리고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신기술 산업은 대규모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 단순한 일자리 증가를 넘어, 고부가가치 기술 인력과 청년 인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포항은 기존의 철강 산업 기반 위에 새로운 에너지 산업을 결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시다. 이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강점이며, 산업 전환 과정에서‘일자리 감소’가 아니라‘일자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산업 전환이 곧 지역 쇠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포항이 보여줄 수 있다. 이 과정은 산업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된다. 에너지 전환은 시민의 삶과 직결되며, 지역경제와 노동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기술과 정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민의 인식 변화와 사회적 합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ESG의 사회(S)가 작동해야 하는 이유다. ESG는 더 이상 기업의 선택적 전략이 아니다. 환경(Environment)은 탄소 감축과 에너지 전환을 요구하고, 사회(Social)는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불평등을 조정하며, 지배구조(Governance)는 이러한 변화가 책임 있게 이루어지도록 만드는 기준이 된다. ESG는 산업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조건이며, 동시에 국가 경쟁력의 기준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 10월 1일 출범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는 환경과 에너지를 분리해서 다루던 시대의 종말을 의미하며, 국가가 기후와 에너지를 하나의 통합된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선언이다. 그동안 우리는 환경은 규제로, 에너지는 산업으로 분리하여 다루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 둘을 나눌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에너지는 곧 탄소이며, 탄소는 곧 산업 경쟁력이다. 이 변화는 정부 조직에서 시작되어 시장과 산업 구조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제 질서는 이미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탄소를 기준으로 한 무역 규범이 형성되고 있으며, ESG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제 기업은 무엇을 생산하느냐보다 어떻게 생산하느냐로 평가받는다. 탄소를 줄이지 못하면 수출이 막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특히 철강 산업은 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일수록 더 강한 압력을 받게 되며, 그만큼 빠른 전환이 요구된다. 수소환원제철은 이러한 압력에 대한 대응이자, 동시에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이다. 하지만 전환에는 비용이 따른다. 그리고 그 비용은 사회 전체가 함께 감당해야 한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계층이 부담을 떠안는 구조라면 전환은 지속될 수 없다. 이것이‘정의로운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대한민국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로 볼 것인가, 아니면 산업과 국가 시스템의 문제로 인식할 것인가. 이 선택에 따라 앞으로 50년의 국가 경쟁력이 결정된다. 이제 우리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전기는 에너지의 중심이며, 수소는 그 확장이다. 탄소는 비용이 아니라 질서이며, ESG는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이 모든 요소를 하나의 구조로 통합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새로운 산업 문명을 설계할 수 있다. 포항은 그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수소환원제철, 재생에너지, 전력 인프라, 그리고 시민의식이 결합될 때 포항은 단순한 산업도시를 넘어 탄소중립 문명의 모델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정부에서 RE100이라는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낸 측면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RE100을 제도화하기 위한 관련 입법이 국회에 계류되어 있으며, 산업과 시장은 이미 그 기준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RE100은 아직 하나의 완성된 법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대한민국 산업을 움직이는 사실상의 규범이 되었다. 법보다 먼저 현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K-기후·에너지·환경은 하나의 선언이다.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성장할 수 없으며, 새로운 질서 속에서만 생존할 수 있다. 전기와 수소, ESG와 책임, 그리고 RE100. 이 세 가지 축 위에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포항이 서 있다. /유성찬 포항환경연대 공동대표

202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