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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이우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 1400만을 돌파하였다. 이 영화가 나오기 11년 전, 단종이 묻힌 장릉의 무덤 앞에서 엄흥도를 소환한 사람이 있다. 시인 이우근이다.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첫 페이지에 ‘장릉(단종의 무덤)에서’란 시가 그것이다. 장항준 감독이 이우근 시인의 시를 보고 영화 ‘왕사남’을 만들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신기하게도 영화 ‘왕사남’과 시 ‘장릉에서’의 싱크로율은 거의 100%이다. 거두절미하고 시를 감상해 보자. “엄흥도는 생각했다/ 스스로의 불심검문이 가장 어렵고 가장 사소하나 가장 의로운 일은 들의 풀꽃처럼 지천에 널려 있어, 선택하지 않으면 시간을 비켜 가리라/ 하지만 그럴 수가 없어 짚신을 끌며 지게를 메고 자못 비장하지만 비루한 본성은 감출 수가 없었다/ 껍질을 벗고 나면 반상도 남루인 걸 주검에 꽃필 일이야 없겠지만 어린 생애는 그래도 빛을 잃지 않고 꿈길을 기웃거리다 내 곁으로 왔다/ 이것이 왜 나의 운명인가, 그의 어린 아내의 초조한 눈빛이 더욱 사무친다/ 아픈 것은 어찌 됐던 급한 대로 닦아주고 여며 주면 마음이야 편할 것이다/ 몸속의 피가 묽어지도록 비를 맞으며 개울을 건너는 것은, 취모검 위로 맨발로 걷는 듯 불의한 사람의 강을 건너는 마음/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에 동행하는 심정은 낯설고 황망하다/ 그러나 일말의 동정이 아니라 물려받은 유산이 대책 없이 착함이라/ 이만큼 살아온 것에 대한 보답으로 작은 역사를 세우는 것도 별로 손해되는 일은 아니리라/ 어린 손의 한기는 그 생애만큼 차갑고 본성에 가까운 그리움에 지친 저 감은 눈은 이미 많은 것을 가리키고 있다/ 새벽이 오기 전에 저 어린 나랏님은 다른 세상의 문을 열리라/ 많은 이별에 지쳐 떠나는 길도 더디기만 할 것인즉 오히려 남은 사람의 슬픔의 몫이 더욱 비참하다/ 그것을 나는 아무도 몰래 가슴에다 묻는다/ 나 같은 아랫것에겐 변절도 사치, 애초 그 뜻도 몰랐다/ 엄흥도는 그렇게 생각했다”-이우근 시 ‘장릉에서’ ‘왕사남’을 보신 분들은 위 시의 주제가 영화의 전편에 잔잔하게 흐르고 있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손의 한기는 그 생애만큼 차갑고 본성에 가까운 그리움에 지친 저 감은 눈’의 구절을 읽노라면 엄흥도가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는 영화의 장면보다 더 애절하다. 이우근은 포항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에서 글과 사람을 배우고 튼튼하게 인생의 바닥으로 나섰다. ‘문학선’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을 내었다. ‘숙자는 힘이 세다’ ‘죽여 줄께요’ ‘라이더’ 등 그의 시에 숨은 주제는 모두 사람이다. 예금통장은 엄두조차 내질 못하는 사람들의 질경이 같은 삶들을 지고(高)는 아니더라도 지선(善)의 자리에 놓는다. 그의 시는 읽는 내내 아프다. 그러나 시가 끝날 때면 알 수 없는 위로를 받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죽음 하나만으로 우리에게 기억되는 단종처럼 사는 남자. 시인 이우근이다. 헐벗은 광야를 지나 치유의 숲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공봉학 변호사

2026-03-23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말이 있다. 진실은 감추려 해도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인데, 숨기는 것을 비판하거나 비꼴 때 쓰는 말이다. 사람 손바닥은 작다. 어린아이는 손바닥에 사탕이 올려지면 온 세상을 가진 듯 웃는다. 사실 손바닥은 많은 것을 쥘 수는 없다. 빵 한두 개, 과일 한두 개, 얼마간의 돈, 옷 한두 벌을 쥘 수 있을 뿐이다. 한데, 인간은 그 손바닥에 천하를 올려놓고 쥐락펴락하려 들기도 한다. 급기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살려고도 한다. 음모론(陰謀論·conspiracy theory)이 바로 그런 손바닥의 하나다. 국어사전은 음모론을,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의 원인을 명확히 설명할 수 없을 때, 그 배후에 거대한 권력이나 비밀스러운 조직이 있다고 여기며 유포되는 소문”이라고 풀이한다. 또, 미국 언어학자 촘스키는 “음모론이란 이제 지적인 욕설이 되었다. 누군가 세상의 일을 좀 자세히 알려고 할 때 그걸 방해하고자 하는 사람이 들이대는 논리다.”라고 말했다. 나도 촘스키의 말에 동감한다. 음모론은 복잡한 세상 현상을 단순하게 콕 집어 올리는 기술이기도 하다. 세계는 크고, 불확실하며, 단순하지 않다. 경제는 나라와 지구촌이 얽히고설켜 있고, 정치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우연과 필연이 뒤섞인 사건들은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그건 음모론이다!” 이 한마디는 혼란과 의혹을 불식시키는 마법처럼 식별하지 않는 가슴들을 파고든다. 지난달 27일 오후 6시 1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28분까지 7시간 18분간 유튜브 채널 펜앤마이크 TV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인가”란 주제로 끝장 토론이 있었다. 패널로 음모론 주장 측으로 제도권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반대 측은 전한길 강사, 박주현 변호사, 이영돈 PD, 김미영 대표 4명이 참가했다. 토론은 동시 시청자가 최대 32만 명을 기록했고, 이달 3일까지 조회 수가 605만 명을 돌파, 온라인 정치 콘텐츠로서는 이례적 흥행을 보였다는 보도다. 눈여겨볼 점은 나이별 시청자 구성이다. 주최 측 보도에 따르면, 13~17세가 1.4% 약 8만4000명, 18~24세가 7.4% 약 44만7000명, 25~35세가 20.6% 약 124만7000명으로 추산된다. 합하면 10대부터 30대 중반까지가 전체의 29.4%로 177만8000명 수준이다. 다만, 실시간 유입·재시청·알고리즘 확산 효과까지 감안할 때 청년층 누적 인원은 220만 명 이상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나도 처음부터 끝까지 토론을 시청했다. 처음일 장시간 토론에도 불구하고, 부정선거 음모론 주장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 같았다. 특히, 미국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는 이준석 대표가 상대가 제시하는 통계적 근거를 무시하는 태도는 측은해 보이기까지 했다. 시간 제약에 통계적 근거 설명이 부족했다면, 과학과 경제학도답게 되레 충분한 설명을 요구해야 했다. 하지만, 600만이 넘는 시청자가 우리 선거에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이번 끝장 토론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부디, 우리 제도권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 주장들을 해결해 나가기 바란다. /강길수 수필가

2026-03-23

경북 산불 복구는 제자리···당국 관심 멀어졌나

작년 경북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일어난 지 꼭 1년 지났다. 그러나 피해 주민 10명 중 6명은 아직도 임시 거처인 컨테이너에서 생활 중이다. 1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을 보냈지만 그들의 삶은 여전히 그 당시 모습에 머물러 있다. 당국이 지원한 주택 보상비로는 치솟은 자재비와 인건비 등을 감당할 수 없어 새집 지을 엄두를 못낸다. 주택 전소 피해자의 42%가 집 짓는 것을 포기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생계수단이던 과수원 복구에도 나서야 하나 묘목을 심고 수확까지 최소 5~7년이 걸려야 해 당장 먹고 살 방법이 없다. 특별법이 보장하는 생계 지원 기간은 고작 6개월뿐이다. 모두가 살길이 막막하다고 호소한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공장시설도 복구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가 지원하는 재건비로는 공장시설을 복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영세 업주들은 이 상태로 가면 도산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이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경북 산불 피해 자료에 의하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조립주택 등 임시주거 시설에서 거주하는 피해 주민이 무려 4102명에 이른다. 주택피해 복구는 산불 당시 피해를 본 주택 3818동 가운데 195동만 복구됐다. 현재 복구 공사가 진행 중인 주택도 299동밖에 안 된다. 산불피해 지원 특별법 제정으로 복구가 잘 될 듯 요란 떨었지만 아직 4000명이 넘는 가구가 컨테이너 임시거처에 살고 있을 정도로 특별법의 효력은 미미하다. 정부 지원의 보상금을 받고도 집을 지을 수 없으니 생활비에 돈을 쓰다보니 빈털터리 신세가 된 주민도 많다. 불안한 주거생활의 연속으로 피해주민의 87%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다. 지금이라도 이재민들이 재기할 수 있는 실질적 보완책이 나와야 한다. 주택 신축에 도움을 줄 저금리 장기금융 지원이나 임시거주 기간 연장, 전기료 감면 혜택 등 피해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지원책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그들에게 희망을 갖고 살아갈 비전을 주어야 농촌의 부흥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2026-03-23

대구시장 놓고 치열한 수싸움 벌이는 與野

국민의힘 공관위가 지난 22일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위해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3명을 컷오프(경선 배제)하고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등 6명의 후보로 예비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예비경선에서는 TV토론회 과정 등을 거쳐 본경선에 오를 2명을 선정한다. 공관위가 그동안 높은 지지세를 보여온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을 컷오프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적지 않은 후유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주 의원은 “승복할 수 없다. 바로 잡겠다“고 했고, 이 전 위원장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싸고 ‘중진의원 컷오프’, ‘후보 내정설’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 직전까지도 ‘중진 컷오프’를 밀어붙였다가, 장동혁 대표로부터 심각한 대구 민심을 전해 듣고는 경선 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컷오프 대상을 두고 장 대표는 지지율이 낮은 1명만 거론했지만, 이 위원장이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위원장으로선 인지도가 높은 두 후보를 배제함으로써 그동안 주장해온 ‘교체’ 명분은 확보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경선이 어수선한 틈을 타 민주당은 대구시장 카드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차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최근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김 전 총리와 소통을 해왔다”면서 “대구의 주요 현안을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현재 대구가 홍준표 전 시장의 중도 사퇴 이후 대부분 현안이 표류하고 있어 여권의 힘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을 이번 선거전에 집중 활용하는 모습이다.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김 전 총리를 대구시장에 공천할 경우 ‘보수텃밭’의 정치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할 수 없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TK지역 민주당·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온다.

2026-03-23

중동 전쟁에 생활용품 비상⋯종량제 봉투 사재기 우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인한 국제 원유 공급 불안이 국내 산업 전반은 물론 생활 필수품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를 넘어 플라스틱 산업으로 원자재 수급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종량제 봉투 등 일상과 밀접한 제품의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 대구 중구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종량제 봉투가 비교적 넉넉히 진열돼 있었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품귀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일부 지역 마트에서는 종량제 봉투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재기 우려도 제기된다. 직장인 A(30)씨는 “종량제 봉투가 부족해지면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불편이 생긴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미리 구매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항 차질이 발생하면서 플라스틱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나프타는 종량제 봉투를 비롯한 각종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다. 대구 지역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려는 판매점 수요가 평소보다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수급 불안 가능성을 인지하고 일정 재고를 확보한 상태이며, 추가 물량 확보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도 대응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종량제 봉투 재고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나프타 수출 제한과 대체 수입선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보유한 원료 재고가 약 한 달 분량에 그친다는 보고에 따른 선제적 조치다. 현재까지는 각 지자체가 일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간 내 공급 대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수급 불안이 심화되면서 종량제 봉투를 포함한 생활용품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23

3월 학력평가 24일 실시⋯고3 선택과목 변수·‘사탐런’ 주목

대구지역 고등학생 5만여 명이 참여하는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오는 24일 실시된다. 이번 시험은 고3에게는 2027학년도 통합수능 체제의 마지막 흐름을 가늠하는 시험이자, 고2에게는 2028 수능 개편을 앞둔 첫 실전 점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구시교육청 대구미래교육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진행되는 3월 학력평가에는 △고1 1만 7385명 △고2 1만 6267명 △고3 1만 6697명 등 총 5만 349명이 응시한다. 성적은 4월 9일부터 제공된다. 고3의 경우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 체제가 적용되는 첫 전국 단위 시험이다. 선택과목 적합성과 시험 적응도를 동시에 점검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입시업계에서는 통합수능 체제 특성상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이 표준점수 측면에서 유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학력평가에서도 국어는 언어와 매체가 1등급 컷 79점으로 화법과 작문(83점)보다 낮았고, 수학 역시 미적분이 79점으로 확률과 통계(85점)보다 유리한 구조를 보였다. 동일 원점수에서도 상위 등급 진입 가능성이 높은 선택과목 쏠림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선택과목 집단의 평균 수준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지는 구조상 상위권 학생이 몰린 과목이 유리하다”며 “올해도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 중심의 유불리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탐런’ 현상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올해 고3 사회탐구 응시 비율은 60% 중반대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시험을 통해 이동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다만 3월 시험에서는 과학탐구Ⅱ 과목이 제외돼 정확한 선택 분포는 5월 시험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고2는 2028 수능 개편이 처음 적용되는 학년으로, 이번 시험에서 치르는 사회·과학탐구 범위가 향후 수능과 동일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수능 범위로 적용되면서 과목 선택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1에게는 첫 전국 단위 상대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학교까지 절대평가에 익숙했던 학생들이 자신의 전국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첫 시험이기 때문이다. 학교 내신과 전국 시험 간 난도 차이를 비교해 향후 학습 전략을 조정하는 기준점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협 대구미래교육연구원장은 “이번 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학업 수준을 진단하고 학습 계획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학년별 시험 운영 방식과 종료 시간이 다른 만큼 사전 안내를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3

대구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 화재로 지하철 무정차 운행⋯인명 피해는 없어

23일 낮 대구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 일대에서 발생한 화재로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23년 전 참사의 기억이 되살아나며 불안이 확산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분쯤 진천역 2번 출구 인근에서 “연기가 올라온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차량 34대와 인력 96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으며, 오후 1시 22분쯤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이번 화재는 역사 내 환기실 냉각탑에서 절단 작업 중 발생한 불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 당시 역사 내부에는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빠르게 확산되며 이용객들의 불안이 커졌다. 대구교통공사는 열차를 진천역에 정차하지 않고 무정차 통과시키고 출입구를 통제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후 복구 작업을 마친 뒤 오후 3시 10분부터 정상 운행이 재개됐다. 현장 인근 상인과 시민들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진천네거리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연기가 순식간에 퍼지자 소방차가 곧바로 도착했고, 시민들이 반대편 출입구로 급히 대피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55) 씨는 “연기가 자욱해지면서 혹시 큰 사고로 번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며 심리적 불안이 커졌다. 2003년 발생한 이 참사는 190여 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형 인재로, 대구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바 있다. 한 70대 시민은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해 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때 일이 떠올라 순간적으로 겁이 났다”며 “아직도 지하철에서 연기만 나도 가슴이 철렁한다”고 말했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23

경북대 김성환 교수팀, 대구 초미세먼지에서 타이어 유래 화학물질 장기 분석⋯ 지속 검출 확인

경북대학교 연구팀이 대구 지역 초미세먼지에서 타이어 유래 화학물질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북대 화학과 김성환 교수팀은 국가독성과학연구소 경남상생협력연구센터 박창범 박사팀과 공동으로 약 10개월간 대구 지역 초미세먼지(PM2.5)를 추적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타이어 유래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수집한 PM2.5 시료 74개를 분석해 벤조티아졸(BTH), 2-하이드록시벤조티아졸(OTH), 6PPD, 6PPDQ 등 타이어 관련 화학물질 9종을 확인했으며, 이 중 4종에 대해 정량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BTH, OTH, 6PPD는 전 시료에서 검출됐고, 6PPDQ 역시 96%의 높은 검출률을 보였다. 특히 OTH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농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으며, 여름철 평균 농도가 겨울철보다 크게 높았고 6월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기온 상승에 따라 타이어 및 도로 먼지에서 화학물질 증발이 증가하고, 광화학 반응이 활발해지면서 BTH가 OTH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로 폐 깊숙이 침투해 혈류로 이동할 수 있으며, 타이어 마모 과정에서 발생한 화학물질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배기가스뿐 아니라 타이어와 도로 마모에서 발생하는 비배기 오염원이 주요 미세먼지 발생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인체 위해성 평가도 함께 진행했다. 현재 농도 수준에서는 즉각적인 건강 위험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OTH의 경우 장기간 흡입 시 발암 위험도가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해당 평가는 제한된 자료를 기반으로 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교수는 “타이어 마모 등 비배기 교통 오염물질이 계절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검출된다는 점을 국내 최초로 장기 데이터로 입증했다”며 “기온 상승에 따라 일부 물질 농도가 증가하는 만큼 기후 변화로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 총량 관리뿐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종류와 독성에 대한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 2월 2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3

'2026 대구국제안경전' 막바지 준비 박차

대구시가 주최하고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대구국제안경전(디옵스, DIOPS)’이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엑스코 서관 1·2홀에서 개최되며, 국내외 135여 개 기업이 참가해 안경테와 선글라스, 렌즈, 안광학 기기, 스마트 융합 제품 등 산업 전반의 최신 트렌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는 1946년 ‘국제셀룰로이드공업사’ 설립 이후 국내 안경 생산량의 70% 이상을 담당해 온 대표적인 안경 산업 중심지다. 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K-아이웨어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고, 한류 확산과 함께 글로벌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한 국산 브랜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시에는 ‘바이코즈’, ‘프랭크커스텀’, ‘블랙몬스터’, ‘나인어코드’ 등 국내 주요 아이웨어 브랜드가 대거 참여한다. 특히 ‘바이코즈’는 대통령 착용 브랜드로 주목받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개막일인 4월 1일 오후 4시 30분에는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장르만 여의도’ 등에서 활동 중인 시사·경제 유튜버 정영진이 현장을 찾아 참관객과 소통한다. 정 씨는 기능성 아이웨어를 직접 체험하며 관련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전시장 내 ‘디옵스 미래관’에서는 애플 비전 프로를 포함한 국내외 주요 디바이스 14종이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반 스마트 융합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개발 공정과 최신 기술 동향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태국,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튀르키예, 폴란드 등 한류 영향력이 높은 국가의 주요 바이어를 초청하고, 국내 백화점·면세점 MD 및 스마트글라스 분야 벤처투자사와의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계약과 투자 유치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안경산업은 K-아이웨어의 패션 아이템 부상과 스마트글라스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변곡점에 있다”며 “디옵스가 국내 안경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3

iM뱅크, ‘iM햇살론통합(일반보증)’ 출시⋯금리·보증료 지원 이벤트 실시

iM뱅크(아이엠뱅크)가 서민금융 대표 상품인 햇살론의 신규 상품 ‘iM햇살론통합(일반보증)’을 출시하고, 이를 기념해 대출 약정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iM햇살론통합(일반보증)’은 서민금융진흥원이 90%를 보증하는 정책금융 상품으로, 3개월 이상 재직 중인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한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점이 낮은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iM뱅크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가능하며,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 대출 한도는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1500만원까지이며 10만원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최대 5년까지 설정 가능하다. 금리는 2026년 3월 20일 기준 연 5.49%에서 8.3% 수준이며,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앱을 통한 자유로운 상환이 가능하다. 출시 기념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우선 이벤트 기간 중 신규 약정을 체결한 모든 고객에게 연 0.7%포인트 금리 인하 혜택이 제공된다. 예를 들어 1500만원을 대출받을 경우 연간 약 10만5000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선착순 5000명에게는 대출 실행 전 납부하는 보증료 첫 회분을 전액 지원한다. 1500만원 대출 기준으로 보증비율 90%와 보증료율 2.5%를 적용하면 월 약 2만 8664원의 보증료를 지원받는 셈이다. 강정훈 은행장은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이거나 신용도가 낮아 금융 접근이 어려운 고객들이 보다 낮은 금리와 합리적인 한도를 제공하는 상품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서민 금융 지원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 부담을 줄이고 금융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2026-03-23

대구대, 버스서 유학생 구한 신입생에 ‘총장 모범상’

대구대학교가 시내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외국인 유학생을 침착하게 구조한 사회복지학과 1학년 고은서 학생에게 총장 모범상을 수여하며 선행을 격려했다. 대구대에 따르면 고은서 학생은 지난 18일 오전 8시쯤 영남대 앞 정류장에서 894번 시내버스에 탑승하던 중,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발견했다. 고 학생은 즉시 해당 승객을 노약자석으로 옮기고 버스 기사에게 정차를 요청한 뒤 119에 신고하는 등 신속히 대응했다. 특히 쓰러진 승객이 한국어 소통이 어려운 중국인 유학생임을 확인한 고 학생은 스마트폰 번역기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구급대원에게 전달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또 해당 유학생이 평소 저혈당 증상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주변 승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사탕을 구해 먹이도록 했고, 유학생은 당분 섭취 후 의식을 회복했다.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자 대구대는 지난 20일 본관 성산홀에서 고 학생을 초청해 격려 차담회를 열었다. 대학 측은 위급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며 이웃을 도운 점과 예비 사회복지사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해 총장 모범상과 대학 캐릭터 ‘두두’ 기념품을 수여했다. 고은서 학생은 “주변 승객들이 함께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히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학교에서 큰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3

2분기 전기요금 동결된다지만

이란과 미국·이스라엘의 전쟁으로 인한 원유 수급 위기와 에너지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다행스런 소식 하나가 최근 전해졌다. 23일 한국전력은 올해 2분기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를 지금과 동일한 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6월까지 전기요금은 현재와 같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12분기 연속이고, 산업용 역시 6분기 연속으로 동결된 것. 하지만, 이런 추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통상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기후환경 요금, 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비 조정요금은 최근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 등의 단기적인 에너지 비용 변동분을 토대로 정해진다. 지난 3개월 동안 유연탄과 LNG 가격이 소폭 떨어지며 연료비 조정 단가에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과 잇따른 이란의 보복 공격이 시작된 이후인 2월 말부터는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향후 폭등의 가등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한국전력의 2분기 연료비 조정에는 아직 이런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2022년과 2023년 LNG 가격 급등 시기에 한국전력에 적지 않은 영업적자가 쌓여있는 점도 걱정스럽다. 지난 2021년 이후 현재까지 한전의 누적 영업 적자는 29조 원에 육박한다. 서민들은 앞으로 3개월 동안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시름을 덜었지만, 이란과 미국·이스라엘의 갈등이 지속되는 한 전기를 포함한 에너지 위기의 위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걱정거리 하나가 더 생겼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6-03-23

울릉도서관, 직장인 대상 실무 AI 교육... 24일부터 수강생 모집

울릉도 직장인들의 실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교육이 마련됐다. 울릉도서관은 오는 24일부터 지역 직장인들의 디지털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직장인을 위한 AI 활용’ 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바탕으로 실무 현장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 내용은 업무별 최적화된 프롬프트 작성법을 비롯해 보도자료 및 보고서 초안 생성, 각종 통계 데이터 분석, 멀티미디어 제작과 저작권 관리, 업무 자동화 프로세스 구축 등이다. 특히 도서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직장인들의 일정을 고려해 모든 강의는 온라인 화상 회의 플랫폼(ZOOM)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수업은 총 6회 과정으로 구성돼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운영한다. 수강 신청은 울릉도서관 공식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교육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 공지사항을 확인하거나 전화로 안내받을 수 있다. 김일영 관장은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도서관 이용자 누구나 AI를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과정을 기획했다”라며 “앞으로도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디지털 교육 기회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3-23

“묵은 먼지 씻고 새봄 맞아요” 울릉 의용소방대의 구슬땀

본격적인 봄 행락 철을 앞두고 울릉도 전역이 관광객 맞이 새 단장에 나선 가운데, 지역 사회를 위한 의용소방대의 헌신적인 봉사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울릉 남성 의용소방대는 지난 22일, 주말도 반납한 채 울릉의 관문인 도동 시가지 일대에서 대대적인 환경 정비 활동을 펼쳤다. 이번 정비는 겨울철 내내 도로와 건물 곳곳에 쌓인 미세먼지와 오염물을 제거해 쾌적한 관광 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활동은 매년 이어져 온 정례 정비지만, 최근 관광객 감소로 침체한 지역 상권을 살리려는 대원들의 진심이 더해져 더욱 의미가 있다. 이날 현장에 모인 20여 명의 대원들은 ‘내가 닦는 길이 울릉의 얼굴’이라는 마음으로 소화전에 자체 보유한 동력펌프를 연결, 강한 수압을 이용해 8시간 넘게 물청소를 이어갔다. 대원들의 모습을 지켜본 마을 원로 김모(78) 씨는 “휴일도 잊은 채 이른 아침부터 소매를 걷어붙인 젊은이들 덕분에 마을 전체가 환해졌다”라며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서는 이들의 정성이 울릉도를 찾는 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영태 대장은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밝고 깨끗한 시가지 모습을 보고 기분 좋게 머물다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예년보다 더욱 정성을 들였다”라며 “겨우내 쌓인 먼지를 씻어내듯 울릉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말끔히 사라져 지역 경제가 다시 활기를 찾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3-23

대구시, '2026 세계자원봉사자의 해 대구 비전 선포식' 개최

전국 최초로 6년 연속 자원봉사 우수도시로 선정된 대구시가 23일 iM뱅크 제2본점에서 대구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2026년 세계자원봉사자의 해 대구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유엔(UN)이 2001년 이후 25년 만에 다시 지정한 ‘2026 세계자원봉사자의 해’를 맞아 대구형 자원봉사 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도약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과 윤영애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홍정우 행정안전부 민간협력공동체과장을 비롯해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등 100여 개 기관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3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홍보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개회식, 비전 선언문 낭독, 선포 퍼포먼스,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선언문을 공동 낭독하며 자원봉사의 사회적 가치 확산 의지를 다졌다. 대구시는 이날 자원봉사 비전과 함께 9대 실행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전략은 △참여문화 확산을 위한 인식 개선 △자원봉사자 예우 및 지원 강화 △자원봉사 30년 기록 아카이브 구축 △상생형 문제해결 모델 확립 △재난 돌봄체계 구축 △환경위기 대응 시민참여 확대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미래형 인재 양성 △민·관·산·학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이다. 특히 올해는 전국 최초로 설립된 대구시자원봉사센터가 개소 30주년을 맞는 해로, 시는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30년을 대비한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데 의미를 뒀다. 대구시는 자원봉사를 특정 계층이 아닌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생활문화로 정착시키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자원봉사는 대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라며 “이번 비전 선포를 계기로 일상의 나눔이 사회적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23

국립경주박물관 초·중·고 맞춤 교육 프로그램 운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학생과 가족 관람객이 신라 문화유산을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4월 7일부터 11월 28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학교 단체를 위해 초등학생 대상 3종, 중·고등학생 대상 1종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초등학생을 위한 ‘반짝반짝 신라 금관’과 ‘천년의 울림, 성덕대왕신종’ 프로그램은 평일 오전 10시 학급 단위(50명 내외)로 진행된다. 체험 활동을 통해 금관의 화려함과 성덕대왕신종의 역사적 의미를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이와함께 상설전시관인 ‘월지관 감상’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 시 학습자료를 제공하며, 참여 인원은 최대 100명까지 가능하다. 동궁과 월지의 못에서 나온 유물들을 통해 신라 7세기 후반 월지 조성과 궁궐 건설의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 대상 ‘사리장엄구, 탑 속의 비밀’ 프로그램은 오후 2시 열린다. 학급 단위(50명 내외)로 운영되며, 신라미술관의 사리장엄구를 감상하며 그 상징성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가족 관람객을 위한 토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는 월지관에서 문화유산을 찬찬히 살펴보는 자율 감상 활동을 선착순 30명으로 운영한다. 오후 2시에는 수묵당에서 신라의 대표 문화유산을 주제로 감상과 체험이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재방문객을 위해 시기별로 주제를 변경해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40명(10가족)이 참여할 수 있으며, 4~6월 ‘성덕대왕신종’, 7~9월 ‘황룡사 사리장엄구’, 10~11월 ‘천마총 금관’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모두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s://gyeongju.museum.go.kr) 교육·행사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은 23일부터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국립경주박물관 교육문화교류과 이정원 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 전시가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박물관에서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23

포항해경, 봄 행락철 ‘해상 안전 특별대책’ 추진

봄철 행락객 증가와 안개가 짙게 끼는 ‘농무기’ 시즌을 맞아 포항해양경찰서가 선제적인 해상 안전관리에 나선다. 포항해양경찰서는 다중이용선박 이용객 급증에 대비해 사고 예방 활동과 특별단속을 병행하는 ‘선제적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해경은 특히 봄철 잦은 안개로 인한 시계 제한 상황에서 발생하기 쉬운 선박 간 충돌 사고를 막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안전 속력 준수, 레이더 및 견시(가까이서 살핌) 강화, 무선설비(VHF) 청취 등 기본 안전수칙 이행을 강력히 유도하기로 했다. 현장 밀착형 예방 조치도 강화된다. 각 파출소는 낚시어선업자 간담회와 현장 임검을 통해 ‘기관 손상 예방 자가 점검표’와 ‘조종·경고 음향신호 안내문’을 직접 배부하며 사고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집중 단속도 예고됐다. 해경은 23일부터 12일간 홍보·계도 기간을 가진 뒤 4월 6일부터 54일간 △음주운항 △과승 △구명조끼 미착용 등 ‘3대 안전 저해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행락객이 몰리는 시기에 맞춰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안전한 바다를 위해 해양 종사자들의 철저한 법규 준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23

‘청정 울릉’ 지키는 작은 실천... “물 절약, 오늘부터 함께해요”

울릉군이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일상 속 절약 정신을 확산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23일 울릉군 상하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이날 울릉읍사무소 앞에서 남한권 울릉군수와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활 속 물 절약 실천 다짐’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행사는 기후 위기로 전 세계적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수자원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고 군민들의 자발적인 실천을 끌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캠페인 현장에서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양치 컵 사용하기, 빨랫감 모아서 세탁하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칙들을 상세히 안내했다. 또한 실효성 있는 홍보를 위해 관련 홍보 물품과 함께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2025년 수돗물 품질보고서’를 함께 배부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군민 모두가 물의 가치를 체감하고 절약을 습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울릉의 청정 수자원을 지키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권 군수 역시 “소중한 자원인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보호하는 일은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책무”라며 “군 차원에서도 군민들이 물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안정적인 용수 공급망 구축과 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 물의 날’은 물 부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수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를 위해 1992년 유엔(UN) 총회에서 지정됐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를 매년 개최해 물관리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3-23

의성군 경로당 행복선생님, 쓰러진 어르신 생명 구해

의성군은 (사)대한노인회의성군지회 소속 경로당행복선생님의 신속한 판단과 대응으로 자택에서 쓰러져 위독한 상태에 놓였던 어르신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지난 12일 가음면 귀천2리에서 발생했다. 경로당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김은숙 경로당행복선생님은 평소 성실히 참여하던 어르신이 출석하지 않은 점을 이상하게 여겼다. 단순 결석으로 넘기지 않고 직접 자택을 방문한 김 선생님은 마당에서 낙상 사고로 쓰러져 있는 어르신을 발견했다. 김 선생님은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어르신의 의식 유지를 위해 계속 말을 건네고 체온을 보호하는 등 침착하게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이 같은 신속한 대응 덕분에 어르신은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의성군에서 활동 중인 경로당행복선생님들은 단순한 여가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어르신 안부 확인, 생활 안전 점검, 위기 상황 대응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사회 복지 안전망의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대한노인회 의성군지회는 의성소방서와 연계한 소방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이번 사례는 현장 중심 교육의 실효성이 입증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신원호 대한노인회 의성군지회장은 “경로당행복선생님들은 어르신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역량 강화와 촘촘한 안전망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관심이 생명을 살렸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촘촘한 복지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6-03-23

대구 달서구,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본격화⋯“집에서 받는 의료·돌봄”

대구 달서구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재택 중심 의료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달서구보건소는 지난 19일 지역 의료기관인 미올한의원과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료·요양·돌봄을 연계한 통합서비스 구축에 착수했다. 해당 사업은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의료요양 통합돌봄 사업과 연계해 추진된다.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은 병원 방문이 어려운 장기요양 수급자가 가정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을 이뤄 대상자 가정을 방문해 진료와 건강관리, 돌봄 연계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미올한의원은 정기 방문진료와 건강상담, 만성질환 관리 등을 맡고, 지역 내 돌봄 자원과의 연계를 담당한다. 달서구보건소는 대상자 발굴과 서비스 연계, 사업 운영 및 모니터링을 지원해 사업의 안정적 정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달서구는 이를 통해 의료와 돌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지역사회 중심 통합 건강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지역에서는 도옴한의원이 재택의료센터로 지정돼 운영 중이며, 이번 협약으로 서비스 기반이 확대됐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재택의료센터는 어르신들이 익숙한 생활공간에서 안정적으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정책”이라며 “촘촘한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해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