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한국은 ‘침묵’ 프랑스는 ‘분노’ ... 정년, 연금을 둘러싼 불편한 대비

한국에서는 요즘 정년(停年) 연장이 최대 현안이다. “아직 일할 수 있다”는 개인의 의지와 “일하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구조적 현실이 맞물려 있다. 통계청 조사에서 55세 이상 고령층이 희망하는 평균 근로 연령은 73.4세다. 75~79세 응답자는 82.3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놀랍지만 낯설지 않다. 노후를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사회에서 노동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요인도 작용한다. 잘 노는 법을 배우지 못한 국민성, 사치와 게으름을 죄악시해온 분위기, 그리고 ‘쉬는 노인’을 불편해하는 시선(視線)까지.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핵심은 결국 연금이다. 한국의 평균 연금은 66만 원. 이 돈으로는 은퇴 이후의 삶을 설계하기 어렵다. 더구나 정년은 60세인데 연금 수령은 65세부터다. 이 5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년 연장은 불가피한 선택처럼 여겨진다. 프랑스는 정반대다.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늘리는 개혁에 프랑스 사회는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시위가 이어졌고, 야당은 의회 결의안으로 맞섰다. 결국 정부는 연금개혁을 2027년 대선 이후로 중단했다. 정년을 2년 늘리는 문제로 총리가 바뀌고 국가 예산안까지 흔들리는 모습은 한국인의 눈에는 낯설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 요인은 연금의 수준이다. 프랑스의 평균 연금은 1626유로(약 279만원)이다. 최소 보장 연금도 153만 원 수준. 하루라도 빨리 은퇴해 ‘연금으로 사는 삶’을 누리고 싶어 하는 프랑스인들과, 1년이라도 더 일해야 노후가 유지되는 한국인의 태도는 여기서 갈릴 수밖에 없다. 프랑스인들의 정년 연장 거부감은 단순한 이기심이 아니다. 그들은 ‘기술 발전으로 더 적게 일해도 충분히 부유해질 수 있는데, 왜 더 오래 일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노동은 연옥(煉獄)이고 은퇴 이후가 비로소 인생이라는 인식은 오랜 사회적 합의에 가깝다. 매달 급여의 20% 이상을 사회보험료로 납부해온 대가(代價)이기도 하다. 물론 프랑스 역시 현실의 벽 앞에 서 있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연금 지속 가능성은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연금은 적립금이 없는 부과(賦課) 방식이다. 현재 근로자가 낸 보험료로 곧바로 은퇴자를 부양하는 구조다. 근로자 1.7명이 은퇴자 1명을 떠받치는 구조에서 정년 연장은 재정 논리상 가장 손쉬운 해법이다. 개혁을 미룬 선택이 미래 세대에게 어떤 부담으로 돌아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정년을 65세로 늘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면 정년 연장은 고령층 실업 기간만 늘릴 수 있다. 연금 개혁 없는 정년 연장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프랑스는 연금을 지키기 위해 거리를 점거했고, 한국은 연금이 부족해 스스로의 노후를 연장하고 있다. 정년을 둘러싼 두 나라의 온도 차는 결국 국가가 책임지는 노후의 깊이 차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2-20

헌재, 청송출신 조지호 경찰청장 파면

헌법재판소가 18일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렸다. 헌재가 경찰청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인용해 파면 결정을 내린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열린 ‘조 청장 탄핵심판’ 선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조 청장 탄핵을 인용했다. 지난해 12월 국회가 탄핵소추한 지 1년만에 조 청장에 탄핵 심판이 마무리된 것이다. 헌재는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통제한 피청구인의 행위는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지시를 실행하기 위한 것으로 대의민주주의와 권력분립 원칙에 위배되고, 국회의원의 심의·표결권 등 헌법상 권한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 및 선거연수원 경찰 배치에 대해선 “위헌·위법한 계엄에 따라 선관위에 진입한 군을 지원해 선관위의 직무 수행과 권한 행사를 방해해 선관위의 독립성을 침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피청구인의 행위는 그 자체로서 대의민주주의와 권력분립 원칙에 대한 중대한 위반에 해당하고, 그로 인해 헌법 질서에 미친 부정적 영향도 엄중하다”며 “피청구인의 법 위반은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하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경북 청송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경찰대(6기)를 졸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18

“줄은 더 길어졌고, 밥은 더 빨리 동났다”⋯경기 침체 속 무료급식소로 몰리는 어르신들

차가운 겨울 공기가 내려앉은 대구의 골목과 공원에 따뜻한 밥 한 끼를 기다리는 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후원 감소가 맞물린 가운데 무료급식소는 노년의 하루를 버티게 하는 마지막 안전망이 되고 있다. 17일 오전 대구 서구 홍익경로무료급식소. 매주 수·금요일 문을 여는 이곳은 대구시와 서구의 보조금, 회원 회비,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의 여파로 회비와 후원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운영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배식 시간을 앞둔 오전 10시쯤 주방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봉사자들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30여 분 후 쌀쌀한 날씨에도 급식소 앞에는 이미 긴 줄이 생겼다. 공식 배식 시간은 오전 11시 20분이지만, 급식소 측은 추위를 피하라며 20분 앞당겨 문을 열었다. 공간이 좁은 탓에 봉사자들은 식판을 직접 자리까지 옮겨주며 어르신들의 이동을 도왔다. 빈자리가 생길 때 마다 대기 중이던 어르신을 안내하는 손길도 쉼 없이 이어졌다. “부족한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라는 봉사자들의 말에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준비된 식사는 150인분. 그러나 평소보다 30여 명 많은 180여 명이 몰리면서 배식 시작 26분 만에 음식이 모두 소진됐다. 뒤늦게 도착한 어르신들을 돌려보내야 했던 순간 급식소 안에는 안타까움이 감돌았다. 급식소 관계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춥든 덥든 어르신들은 (우리가) 출근하기 전부터 줄을 서고, 이를 말려도 소용이 없어 마음이 아프다”면서 “회원 회비는 절반 가까이 줄었고 기부금도 감소해 봉사 인력도 늘 부족하다”며 더 많은 봉사참여를 호소했다. 무료급식소는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쉼터다. 대부분 60세 이상인 이들은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 김모 씨(85·서구)는 “혼자 밥 먹기 싫어 아플 때 빼곤 매주 온다”며 “이제 안 오면 서로 걱정할 정도”라고 했다. 이런 풍경은 서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루 전인 지난 16일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운영된 ‘사랑해밥차’ 무료급식소 앞에도 시민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2004년부터 21년째 무료 급식을 이어온 사랑해밥차는 예년 하루 평균 700~800명이 찾았지만, 올해는 1000명 안팎으로 늘었다. 한 사회복지 전문가는 “무료급식소 이용자 증가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노인 빈곤의 구조적 심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기초연금과 공적 지원만으로는 식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늘고 있어 민간 후원에 의존한 급식소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자체의 재정지원 확대와 지역사회 차원의 지속가능한 돌봄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17

주차 지옥 포항역⋯경주역으로 발길 돌리는 시민들

“주차와 열차 시간 때문에 경주역을 주로 이용합니다” 외지 출장이 잦은 포항시민 이모씨(42·남구 대잠동)는 포항역을 쭉 이용해오다 지난해 국도대체우회도로(상구~효현) 6.5㎞ 구간이 개통되면서 경주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포항역과 경주역 모두 집에서 가는 시간은 30여 분으로 비슷하지만, 주차와 열차 이용 여건에서는 차이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 씨는 “포항역은 주차가 힘들어 열차 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오전 시간대 KTX 운행 편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이용 과정의 불편이 역 선택을 바꾼 셈이다. 포항역의 주차난과 교통 혼잡 문제는 2015년 개통 이후 꾸준히 지적돼 왔다. 주차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진입·회차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혼잡 시간대에는 인근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현재 포항역 주차장은 포항시가 관리하는 405면과 코레일이 관리하는 338면 등 총 743면이 전부이다. 이 가운데 사유지를 임대해 사용하는 405면은 내년 연말 계약이 종료돼 더 이상 사용할 수도 없다. 반면 경주역에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주차장 357면과 경주시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566면 등 총 923면이 조성돼 있다. 포항역보다 180면이나 많다. 기차 운행 시간도 경주역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포항역의 경우 서울행 KTX 14회, SRT는 2회밖에 운행되지 않지만 경주역에서는 KTX 19회, SRT 15회가 운행돼 이용자들의 열차선택 폭이 넓다. 특히 출근 시간대를 살펴보면 포항역에서 출발하는 KTX 열차는 오전 5시 35분, 7시 14분 이후 9시 57분과 10시 14분으로 열차 운행 간격이 크게 벌어진다. 하지만 경주역의 경우 오전 5시 47분, 6시 37분, 6시 44분, 7시 57분, 8시 40분 등 시간대 별로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지역으로 출근하는 시민들까지 포항역이 아닌 경주역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로 출퇴근하는 김모씨(52)는 “포항역은 출근 시간대 열차 시간이 애매해 경주역을 이용하게 됐다”며 “포항역에서 오전 8시쯤 출발하는 KTX열차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포항시 교통지원과 관계자는 “포항역 주차난 해소를 위해 철도공단 유휴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확충을 추진 중이다”면서 “열차 운행 시간 문제 역시 관계기관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개선 가능성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17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3·3·3 긴급 단기 경제정책 연장제안‘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17일 “수소환원제철 조기 착공과 SMR 연계 에너지 로드맵은 포항 경제를 가장 단기간에 살릴 수 있는 최상위 정책 방향”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 전 부지사는 지난 10일 포항시청 기자회견의 후속 조치로 ‘3·3·3 긴급 단기 경제정책’의 연장선에서 포항의 구조적 경제 위기 해법으로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조기 착공과 중·장기 SMR 연계 에너지 전략을 핵심 실행 과제로 제시했다. 공 전 부지사는 “포항은 산업생산 부가가치의 약 73%를 철강산업에 의존하는 구조”라며 “탄소중립 규제 강화, 글로벌 관세 장벽, 중국의 저가 공급 공세, 세계 철강 수요 둔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에서 기존 고탄소 제철 구조를 유지하는 한 경쟁력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포항이 앞으로 100년을 더 산업도시로 존속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공 전 부지사는 일부 환경 관련 우려에 대해 “이미 제도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논의와 추진을 병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소환원제철과 연계된 단기 실물 투자 규모만 최소 4~5조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수소 데모·실증·환원제철 실증 사업(국비 약 3000억 원 반영),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LNG 발전 사업(약 8000억 원), 해상 매립 및 부지 조성(약 40만 평, 1~2조 원 규모) 등이 포함된다. 공 전 부지사는 “건설·기계·자재·물류·서비스업 전반으로 파급돼 향후 3~5년간 지역경제를 실질적으로 떠받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투자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는 SMR(소형모듈원자로)을 포함한 에너지 공급 로드맵 논의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환원제철은 에너지 산업과 분리할 수 없는 구조”라며 “단기적으로는 LNG, 중·장기적으로는 SMR까지 포함한 현실적인 에너지 믹스를 국가·기업·지역이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17

영덕휴게소·남영덕 하이패스 이용 혼선에 도로공사 개선 대책 마련

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 이후 통행차량들이 영덕휴게소와 남영덕하이패스IC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진입로 혼선과 포항 방향 진출 불가에 의한 불편을 호소하자 한국도로공사가 안내시설 보강 등 개선 대책을 내놨다. 1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8일 개통한 포항영덕고속도로는 개통 이후 한 달간 교통량이 당초 예측 보다 4000여 대 웃돌았다. 이로 인해 국도 7호선의 교통 혼잡이 완화되고 동해안 지역 관광객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통 직후부터 영덕휴게소와 남영덕하이패스IC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길 안내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휴게소와 하이패스IC가 가까이 위치해 있지만 실제 진입로와 이용 동선이 분리돼 있어 운전자들이 휴게소와 IC 진입로를 헷갈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덕휴게소 이용 차량이 남영덕하이패스IC로 바로 진출할 수 없는 구조 역시 불편 요인으로 꼽힌다. 도로공사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차량 오진입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본선과 분기부, 군도 접속부 등에 안내표지 11개를 추가 설치해 전체 안내표지를 17개로 늘리고, 노면에는 색깔 유도선과 방면 표시를 9곳 보강해 진입 방향을 보다 명확히 할 계획이다. 또 휴게소와 IC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교통 안전을 최우선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포항 방향 진출로 추가 설치에 대해서는 향후 타당성이 확보될 경우 영덕군과 협의해 설치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연말·연초 해맞이 기간에는 포항영덕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전자들은 안내표지와 노면 표시를 충분히 확인하고 안전 운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17

대구·경북 17일 흐리고 비·눈⋯미세먼지 '나쁨'

대구·경북은 17일 대체로 흐린 가운데 곳에 따라 비나 눈이 내리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아침까지 일부 지역에 0.1㎜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경북 중·북부 내륙과 경북 북동 산지에는 곳에 따라 0.1㎝ 미만의 눈이 날릴 가능성이 있다. 경북 북부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에는 늦은 오후부터, 경북 남부 동해안은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울릉도·독도에는 가끔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 북부 동해안(울진·영덕)과 경북 북동 산지, 울릉도·독도에서 5㎜ 안팎이며, 경북 남부 동해안(포항·경주)은 5㎜ 미만으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7~12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이날은 대기가 정체되면서 국내 미세먼지가 원활히 빠져나가지 못해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3.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0.5~3.5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전까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눈이나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차량 운행과 보행 시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7

대구소방, 고층건축물 화재예방 총력⋯ 범어W아파트서 간담회·현장점검

대구소방안전본부가 고층건축물 화재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대구소방은 최근 발생한 홍콩 고층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수립한 ‘고층 건축물 화재예방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수성범어W아파트에서 고층 건축물 안전관리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대구소방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대구지역에는 30층 이상 또는 높이 120m 이상 고층 건축물이 총 132개소 있으며, 이 가운데 50층 이상 또는 200m 이상에 해당하는 초고층 건축물은 3개소에 이른다. 고층·복합건축물은 구조적 특성상 화재 발생 시 대피와 대응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번 간담회는 이러한 위험성을 감안해 현장의 화재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건물 관계자 중심의 예방·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논의 내용은 △피난안전구역 운영 및 관리의 실효성 강화 △통합방재실 중심의 상황 전파·대응체계 고도화 △입주자와 관리주체 간 협력 및 책임체계 구축 등이다. 간담회 이후 엄준욱 본부장은 소방시설과 피난안전구역, 옥상층 인명구조공간 등 주요 시설을 직접 점검하며 소방시설 관리 상태와 대피·대응체계 운영 실태를 꼼꼼히 살폈다. 엄 본부장은 “고층 건축물은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평소 철저한 예방관리와 신속한 초기 대응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소방은 고층 건축물 화재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초고층 건축물 3개소에 대한 긴급점검을 12월 중 완료했으며, 내년 6월까지 나머지 고층 건축물 129개소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6

지역 농산물 사고·먹고·치유까지···포항시 추모공원에 농산물유통지원센터 건립 추진 ‘눈길’

포항시가 남구 구룡포읍 눌태리에 2030년 6월 문을 열 예정인 추모공원에 농산물유통지원센터(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첨단 화장시설과 봉안시설, 자연장지 외에도 공원과 같은 휴식 공간을 짓는 추모공원에 지역 농산물 집하·저장·가공·판매 통합 지원에서부터 로컬푸드 직매장과 음식점, 치유 체험까지 갖춘 복합공간을 짓겠다는 것이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국비 등 100억 원을 들여 추모공원 내 1만2000㎡ 부지에 연면적 1500㎡의 규모로 검토되고 있다. 이는 공공급식 식재료 공급 거점, 로컬푸드 직매장, 지역 가공식품 판로 확보, 농가 교육 및 홍보, 장례를 치르거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추모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심리적 치유를 돕는 기능을 한다. 내년 6월 공모에 도전해 50억 원 가량의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게 포항시의 계획이다. ‘농산물유통지원센터 건립 구상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포항시는 다양한 농산물 생산 기반을 갖춘 데다 매일 수만 명 규모의 공공급식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농산물 직거래 매출도 2022년 8억 원에서 2024년 83억 원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로컬푸드 수요도 늘고 있지만 소규모 매장 밖에 없어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농산물유통지원센터의 사업수요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파급효과도 큰 것으로 전망됐다. 농산물유통지원센터 5년 차에 1000가구 이상의 농가가 참여할 경우 150억 원의 매출 달성이 예상되고, 1개 농가당 연평균 1500~2000만 원의 추가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258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14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와 더불어 물류·가공·포장 관련 연관 산업 활성화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공공급식 확대와 잉여농산물 기부에 따른 취약계층 지원 외에도 일자리 창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농촌활력과 관계자는 “포항의 농산물 유통·저장·가공시설은 노후화와 분산 운영으로 인해 공공급식과 직거래 시장 확대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고, 대형마트의 지역 농산물 판매 비중이 극히 낮은 점을 보면 지역 농산물 소비 기반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산물유통지원센터는 지역 내 먹거리 순환 체계 확립과 도농 상생, 농업인 소득 안정,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16

배움, 삶의 기쁨이 되다

햇살이 포근한 지난 11일 오후, 지인의 행사 진행을 도와주기 위해 뱃머리 평생학습관을 찾았다. 주차장은 차들로 가득했고 약속 장소인 학습관 2층에는 오후 수업을 위해 강의실을 찾아온 사람들로 분주했다. 이날의 행사는 성인문해교육 수업의 결과물로 내놓은 ‘손끝으로 피운 꽃’ 시화전 전시였다. 2층 꿈담갤러리 창가에는 시화전 입간판과 상을 받은 분들의 작품이 특별히 반짝이는 금빛 리본을 달고 전시되어 있었다. 먼저 시화전을 찾아온 사람들의 사진 촬영 보조를 위해 임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조끼와 모자와 촬영 보조라는 명찰로 복장을 갖추고 오후 2시에 시작되는 행사를 기다렸다. 로비를 오고 가는 사람들은 시화전 작품 앞에 서서 글을 읽고 한참을 머물렀다.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을 현장에서 처음 접한 시민기자도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상 받은 작품들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 전국 문해 시화전, 경북 성인문해 시화전의 시화 부문, 엽서 부문 등에서 상을 받은 작품들이었다. 작품들은 대부분 한글을 배우게 되어 전과 다른 세상을 살게 되었다는 기쁨을 마구마구 표현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아들에게 보내는 엽서 내용이 있었다. 자신이 직접 배 아파서 낳은 아들이 아니지만 그 아들에게 이제까지의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들이 한글을 배워보라고 건넨 한마디가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했다. 수업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을 발표하라고 했을 때 단번에 우리 아들이라고 말했다고. 또 구룡포에서 한 시간을 버스 타고 수업에 오면서도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마트에서 물건 이름과 식당 간판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수업에 가려고 치장하는 것도 즐겁다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시와 그림으로 고스란히 표현했다. 수상하신 분들 가운데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한 시니어는 한글 배우러 학교 간다니 올해 98세 된 친정어머니가 돈 이십만 원을 75세 된 딸에게 주며 책가방 사라고 하셨다고. 덕분에 친정어머니는 학부모가 되었다는 멋진 시였다. 한글을 배워서 쓴 시의 내용은 울컥하기도 했지만 모두 가족들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다. 시니어들의 나이대를 보니 대부분 일흔은 넘으신 것 같았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분이 한글을 깨치지 못하고 있었다. 이분들이 거쳐온 어린 시절을 생각할 때 여성들에 대한 교육의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역사에 안타까웠다. 이런 까닭에 뱃머리 평생학습관에서의 성인문해교육은 연간 40주 과정으로 1~3 단계별로 운영되고 있고 방송통신중학교에 입학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행사가 시작되고 사회자는 먼저 작품 전시된 분들의 이름을 한 분씩 부르며 시상을 진행했다. 마지막엔 평생학습관 관계자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간단한 인사말 중에 “사연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 보았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배우고자 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꽃다발을 들고 단체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수상자 중 한 분의 며느리가 급히 달려와 준비 해온 꽃다발을 건넸다. 어머니는 꽃다발을 받고 이내 눈이 촉촉해진다. 배움을 향한 열정이 있어서인지 눈빛들은 반짝였고 그간의 과정을 잘 마무리한 듯한 즐거운 모습이었다. 한 분씩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인화를 해드렸다. 예쁘게 사진 잘 나왔다고 건네니 연신 고맙다고 고개를 숙인다. 세 시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하며 배움이란 사람을 밝고 건강하게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이분들의 배움이 오래 계속되기를 바란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5-12-16

불길 속으로 들어간 소방관들⋯대구소방, 실전 같은 화재 훈련 현장

“불길과 연기 속에서 판단하고, 몸으로 익힙니다.” 실제 화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훈련장에서 대구 소방관들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실전 연습’에 나섰다. 눈앞에서 치솟는 불꽃과 순식간에 변하는 내부 환경을 직접 체감하며, 화재 현장에서의 판단력과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16일 오후 1시쯤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 ‘실화재 종합훈련 역량 강화 특별교육’이 시작되자 훈련장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소방관 16명은 방화복 상·하의와 공기호흡기 세트, 방화두건, 헬멧 등 개인보호장비를 갖추고 2인 1조로 장비 점검을 마친 뒤 차례로 내부로 진입했다. 플래시오버 셀 안에는 파렛트 등 연소체가 설치됐고, 점화와 함께 불길과 짙은 연기가 빠르게 번졌다. 약 30분간 이어진 훈련 동안 소방관들은 불과 연기의 확산 양상, 문과 창문 개방에 따른 내부 환경 변화를 몸소 확인하며 방수 훈련을 병행했다. 훈련 중에 발생한 연기는 집진기를 통해 포집돼 외부로 배출됐다. 이날 훈련의 핵심은 ‘관찰과 이해’였다. 화재성상이 단계별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중성대가 형성되는 과정은 어떠한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TIC(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해 온도 변화와 열 축적 현상을 점검하고, 가연성 기체 농도 상승과 복사열에 따른 동시 발화 가능성도 체험했다. 개구부 개방에 따른 연기 거동과 화재 확산 특성 역시 집중적으로 살폈다. 훈련을 마친 뒤에는 브리핑 시간이 이어졌다. 소방관들은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판단과 대응 과정을 공유하며 개선점을 짚었다. 최종대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 교육운영팀 소방경은 “실제 화재를 경험할 기회가 줄어든 만큼, 급격한 연소 확대 상황에 대비한 대응 중심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철 달서소방서 소방교는 “실제 불꽃과 연기를 활용한 훈련으로 현장 감각을 키울 수 있다”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이달 초 실화재훈련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16

2년 멈춘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 이달 재개 갈림길

2년간 멈춰 섰던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신축 공사가 이달 말 재개 기로에 선다. 설계 변경에 따른 안전성 검토를 위해 북구청이 건축위원회를 열기로 하면서, 장기간 표류해 온 공사가 다시 움직일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구 북구는 이슬람사원 건축주 측이 제출한 건축 허가사항 변경 신청과 관련해 오는 24일 건축위원회를 열어 공사 재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위원회 심의 결과는 이달 말 건축주 측에 통보된다. 대현동에 건립 중인 이슬람사원은 지난 2023년 12월 설계도서와 다르게 시공됐다는 이유로 공사 중지 명령을 받았다. 당시 2층 바닥을 지탱하는 철골 보강 부위에서 필수 구조 부재인 스터드 볼트가 상당 부분 누락된 사실이 확인되며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건축주 측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구조물 내부 고정 방식 대신 외부에서 구조물 사이를 연결하는 방식의 구조 보강 계획서를 북구에 제출했다. 북구는 해당 시공법이 기존 스터드 볼트를 대체할 수 있는지와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집중 검토할 계획이다. 건축위원회는 부구청장과 건축과장, 외부 전문가인 교수 등 10명 내외로 구성되며, 심의 결과는 의결, 조건부 의결, 재검토, 부결 등으로 나뉜다. 다만 심의를 통과하더라도 공사가 즉각 재개될지는 불투명하다. 건축주 측은 기존 시공업체를 상대로 공사 중지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해 약 1억 8000만 원의 공사비 반환을 요구하며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북구는 공사가 장기간 중단된 만큼 현장 안전 상태도 함께 점검할 방침이다. 현재 공사 현장에는 방치된 자재와 잡초, 녹슨 비계 철골 등이 남아 있고, 사원 입구 담벼락에는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현수막이 여전히 걸려 있다. 반대 주민들은 안전 우려를 제기하는 반면, 건축주 측은 “공사를 마무리하고 주민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16

경북도, 내년 저출생 극복 사업 ‘선택과 집중’···4000억 투입

경북도는 16일 내년 저출생 극복 사업에 올해 보다 400억원(11.1%) 늘어난 4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과제 수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올해 보다 30개(20%)를 줄여 120대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분야별 예산 규모는 행복 출산 691억원, 완전 돌봄 2443억원, 안심 주거 700억원, 일·생활 균형 71억원, 양성평등 65억원, 만남 주선 9억원 등이다. 내년 새로 시행할 사업으로는 방학 중 초등학생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어린이집 유휴공간을 활용해 방학 기간 돌봄을 지원하는 ‘우리 동네 초등방학 돌봄 터’ 운영에 5억원, 돌봄 시설 이용 어린이 대상 방학 중 중식비를 지원하는 ‘어린이 보듬밥상’ 운영에 25억원을 투입한다. 또 유휴공간을 활용한 어린이 놀이공간 조성(14억원), 영유아 발달 지연 조기 발견과 관리를 지원하는 영유아 발달증진 사업(2억원), 보호 출산 아동 영아 보호 체계구축(3억원), 마을 돌봄 터 환경 개선(3억3천만원)을 신규로 시행한다. 지역 맞춤형 공동체 돌봄 환경 조성을 위해 기존 시설을 재생·연결해 자생공동체가 돌봄을 주도하도록 지원하는 아이 천국 육아 친화 두레마을 조성에도 113억원을 투입한다. 안동, 청도 등 7개 시군에서 시범 운영한다. 경북도는 다자녀가구의 주거 부담 완화를 위해 3자녀 이상 가정에 주택 구입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다자녀 가정 큰 집 마련 이자(27억원), 인공지능(AI) 로봇 체험교육(6억원), 청소년 마음 건강 지원캠프(6000만원) 등도 지원한다. 기존 사업으로는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1시간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자정까지 아파트 등 주거지 인근에서 아이를 돌보는 ‘K보듬 6000’은 22개 시군에 97곳에 운영할 계획이다.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연장 운영도 확대한다. 경력 보유 여성에게 돌봄과 단기 일자리를 제공하는 돌봄 연계 일자리편의점을 6곳으로 확대하고 세 자녀 이상 가족 진료비와 다자녀가구 이사비 지원 등 다자녀 가구 양육 부담 완화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경북도는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지역 밀착형 공공임대주택 건립 230억원을 비롯해 청년과 신혼부부 월세 지원 171억원,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에 8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사업을 이어가고 고령화, 이민, 외국인 정책, 인공지능(AI) 융합 등 인구구조 변화 대응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피현진 기자

2025-12-16

포항도시철도추진위 시민서명운동 죽도시장에서 첫발

포항 원도심 재생과 도심을 관통하는 도시철도 건설을 촉구하는 ‘포항도시철도 시민서명운동’이 15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죽도시장 개풍약국 앞에 서명운동 부스를 설치하고 시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현장 서명운동을 개시했다. 추진위는 포항역 외곽 이전 이후 심화한 도심 공동화와 상권 위축, 빈집 증가 문제의 근본적 해법으로 도심 철도 복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현장에서 서명 참여를 독려했다. 시장 상인과 시민들이 서명에 참여했고 도심 철도 건설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10년 단위로 수립되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올해 연말 마무리되고, 내년 상반기까지 수정·보완 제안이 가능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지금이 포항의 의지를 보여줄 결정적 시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북도는 대구에서 영천을 거쳐 포항까지 연결하는 대경선 연장 노선안을 정부(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상태로, 해당 노선이 포항 외곽에 머물지 않고 도심까지 직결되기 위해서는 시민 여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장두대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죽도시장에서 시작된 이번 서명은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포항 도심을 살리고 도시의 중심을 되찾기 위한 시민의 선언”이라며 “시민의 뜻이 모일수록 포항의 미래를 바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는 죽도시장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포항시 전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무기한 시민서명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포항시장과 남·북구 국회의원, 내년 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들에게도 정파를 넘어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할 방침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15

[르포] 적성검사·갱신 ‘연말 대란’ 없었다···포항운전면허시험장만의 비결은?

15일 오전 8시 30분 찾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국도로교통공단 포항운전시험장 민원실. 매년 연말이면 ‘대란’ 수준의 소동을 빚는 다른 지역 운전면허시험장과 풍경이 달랐다. 대기 인원이 적지 않았는데도 출입구 앞까지 늘어서는 긴 대기 행렬이 보이지 않았다. 오전 9시 업무가 시작될 때까지 대기 번호는 25번에 그쳤다. 민원실 내부도 차분하기만 했다. 갱신 서류를 작성하는 민원인들 사이로 직원들의 안내가 이어졌고, 대기 줄도 빠르게 줄었다. 7개의 창구에서는 접수부터 발급까지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험장을 찾은 박정남씨(64)는 “연말이라 오래 기다릴 줄 알고 왔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며 “다른 지역은 대란이라는 얘기가 많아 걱정했지만,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고 말했다. 다만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1월 13일 이후에는 오후 시간대에 수험생들의 방문이 늘면서 하루 900건 이상의 민원을 처리한 날도 있었다. 올해 포항지역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대상자가 지난해에 비해 42.4% 늘었는데도 ‘연말 대란’이 일어나지 않은 비결은 철저한 홍보와 사전 대비였다. 안정미 포항운전면허시험장 차장은 “올해는 갱신 대상자 수 자체가 많아 연초부터 아파트 게시판, 전광판, 포스코 인근 홍보, 방송 안내 등 가능한 방법으로 홍보를 꾸준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7월부터는 민원 창구를 7개로 확대해 방문객이 몰려도 처리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수검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11월 30일 기준 포항지역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수검률은 86.64%에 달한다. 전체 대상자 13만9616명 중 1만8636명이 적성검사·갱신을 마치지 않은 상태여서 혼잡 관리와 함께 홍보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적성검사·갱신 대상자들이 혼잡을 피할 ‘꿀팁’도 있다. 안정미 차장은 “요일과 시간대, 날씨에 따라 방문객 수 차이가 큰 편이어서 민원인이 몰리는 월요일 오전은 피하는 게 좋고, 날씨가 추우면 비교적 한산하다”라면서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30분에는 창구 인력이 3~4명씩 교대 근무로 운영돼 대기 시간이 늘어날 수 있고 신체검사실은 운영이 중단된다. 이 시간대에 방문할 경우 체감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15

포항 벼 재배 면적 80% 피해···농식품부, 벼 깨씨무늬병 등에 재난지원금 436억

농림축산식품부는 2개월간의 조사에서 벼 깨씨무늬병 등으로 안한 피해가 확인된 전국의 4만9000여㏊에 대해 재난지원금 436억 원을 이달 중에 지급한다고 14일 밝혔다. 벼 깨씨무늬병은 잎과 이삭에 암갈색 반점이 생겨 미질 저하 등의 피해를 유발하는 곰팡이병이다. 올해는 벼 출수기(8월 중순) 전후 이상고온과 잦은 강우가 반복되면서 전국으로 확산했다. 농식품부는 벼 깨씨무늬병을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10월 15일부터 12월 5일까지 피해 현장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전남 2만899ha, 전북 1만7028ha 등 전국 4만9305ha(농가수 3만4145호)에서 벼 깨씨무늬병 등으로 인한 피해가 확인됐다. 포항에서도 전체 벼 재배면적의 80%가 피해를 봤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가에 농약대, 대파대, 생계비 등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피해율에 따라 농업정책자금 상환연기 및 이자감면, 재해대책경영자금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상백(신광면·청하면·송라면·기계면·죽장면·기북면)포항시의원은 지난달 24일 제326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현장에서는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실제로 지원받기가 너무 어렵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시의원은 수확량 확인서와 RPC(미곡종합처리장) 수매 실적 또는 농작물재해보험 손해평가 자료를 제출해야 피해 신고가 가능한데, 포항 등 경북동해안 지역은 연이은 강수로 수확이 늦어지면서 농식품부 피해조사 기간 내에 증빙자료를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실적인 개선책을 통해 농민들을 위한 실질적 구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시의원은 여름철 침수나 태풍 피해로 복구비를 받은 농가는 이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지 말고 각각의 독립적인 재해로 간주해 지원함으로써 두 번의 피해를 겪고도 한 차례 지원만 받는 농민의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피해자가 직접 피해 사실을 입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객관적 데이터 기반의 조사 체계로 개선하고, 피해 농민들이 최대한 보상받을 수 있도록 보상 신청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고, 지자체도 면밀한 작물 모니터링과 자체 예비비 활용 긴급 사업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14

대구·경북 14일 비·눈에 체감추위 높아⋯이번 주 일교차 크고 해안 너울 주의

대구·경북은 14일 구름이 많은 가운데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아침까지 일부 지역에서 0.1㎝ 미만의 눈이 날릴 것으로 예보했다. 울릉도·독도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밤까지 가끔 비 또는 눈이 이어질 전망이다. 울릉도·독도의 예상 적설량은 1㎝ 안팎이며, 예상 강수량은 5~10㎜다. 낮 최고기온은 2~8도로 분포를 보인다.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게 느껴지겠다. 특히 울릉도·독도에는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을 유지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3.5m로 높게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5~5.0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질 수 있고, 지면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내린 비나 눈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차량 운행 시 감속 운행 등 교통안전에 특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주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높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은 대체로 맑다가 밤부터 흐려지겠으며,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1도, 낮 최고기온은 5~10도로 예보됐다. 16일은 아침 최저기온 영하 4~2도, 낮 최고기온 6~13도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지겠다. 17일은 대체로 흐리겠고, 울릉도·독도에는 새벽부터 늦은 오후 사이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18일과 19일에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으며, 20일에는 구름이 많거나 흐리겠다. 이 기간 아침 기온은 영하 3~10도, 낮 기온은 7~16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6~1도, 최고기온 5~9도)보다 높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동해안을 중심으로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갯바위와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며 “큰 일교차가 이어지는 만큼 건강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4

‘어떤 부자로 살 것인가’⋯최태성 강연, 경주에서 열려

“부자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부자가 될 것인가가 중요하다” 13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경주의 재발견, 부자로 사는 법’ 강연에서 역사강사 최태성은 이 한 문장으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이날 강연은 돈의 크기가 아닌 부를 대하는 태도와 철학을 역사 속 사례로 풀어내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0여 명의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후원한 이번 강연회에는 서울·부산·울산·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모여들며 일찌감치 열기로 가득 찼다. 강연에 앞서 열린 사인회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집에서 챙겨온 책과 교재를 들고 설렘 속에 차례를 기다리며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대구에서 강연장을 찾은 김귀순씨(62)는 “아침 일찍 도착해 사인을 받았다”며 “한국사를 제대로 알리는 데 최태성 강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이지현씨(46)도 “역사 강의를 하는 선생님이 ‘부자’를 주제로 이야기한다고 해 궁금해 가족 모두가 함께 왔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행사는 개회사와 환영사로 이어졌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는 개회사에서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성원 덕분에 ‘경주의 재발견’ 강연을 매년 이어올 수 있었다”며 경주시에 감사를 전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부자는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가진 것을 어떻게 쓰느냐로 판단해야 한다”며 강연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도 “오늘 강연이 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삶의 방향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강연에서 최태성 강사는 ‘부자의 세계’를 주제로 공주 부자 김갑순과 경주 최부자 집안을 대비해 이야기를 풀어갔다. 노비 출신으로 출발해 성실함과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관직에 오른 김갑순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부동산 투자로 막대한 부를 쌓았지만 그의 부는 한 세대를 넘지 못했다. 최 강사는 이에 대해 “김갑순은 돈의 흐름은 읽었지만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은 없었다”고 짚었다. 이에 비해 경주 교동의 최부자 집안은 12대, 약 300년에 걸쳐 부를 이어온 드문 사례다. 최태성 강사는 최부자댁 대문에 걸린 ‘대우헌(大愚軒)’과 ‘둔차(鈍者)’ 현판을 소개하며 부자일수록 스스로를 낮추고 끊임없이 경계했던 집안의 태도를 설명했다. 이어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 것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 것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 것 △주변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할 것 △과객을 후하게 대접할 것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을 것 등 최부자댁의 육훈을 차례로 풀어냈다. 최 강사는 이러한 가르침을 ‘겸손·절제·나눔’이라는 세 가지 정신으로 정리했다. 특히 12대 최준이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나라가 없으면 부자도 없다”는 말과 함께 재산을 독립운동과 교육에 쏟아부은 선택을 언급하며 “부는 쌓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임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강연 중간중간 이어진 퀴즈와 즉석 질문은 청중의 참여를 이끌었고 아이들의 엉뚱한 답변에 강연장은 웃음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초등학생 아들의 손을 잡고 강연장을 찾은 김중권 씨(47)는 “매년 아들과 함께 최태성 강사의 강연을 듣는다”며 “역사를 통해 삶의 가치와 태도를 함께 배울 수 있어 늘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13

[의약 화제] 실패가 낳은 세기의 대박: 비아그라, 위고비가 주는 교훈

의학의 역사는 종종 ‘의도하지 않은 행운’이 혁신을 만든 이야기로 가득하다. 최근 덴마크에서 개발된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와 삭센다(Saxenda)가 전 세계적으로 ‘비만약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 약들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임상 과정에서 약 15%에 달하는 놀라운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면서 ‘기적의 다이어트 약‘으로 불리게 되었다. 2023년 한 해에만 6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를 한때 유럽 시가총액 1위에 올려놓을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국내에서도 출시 8개월 만에 40만 건 가까이 처방되며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의약 분야에서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비아그라 역시 본래 협심증 치료를 위한 심장병약으로 개발되었으나, 임상 시험 중 환자들이 특정 부위(?)에서 예상치 못한 치료 효과를 호소하면서 ‘용도(用度) 변경’을 통해 블록버스터 약물이 된 역사가 있다. 이처럼 처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는 다른 분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수도사 돔 페리뇽은 와인이 다시 발효하여 병이 폭발하는 문제(실패)를 해결하려다 오히려 탄산이 있는 스파클링 와인, 즉 샴페인을 만들었다. 그의 성공은 “(와인이) 별을 마시는 기분이다”라는 명언으로 회자되며 대박 산화를 써내려 갔다. 3M의 연구원이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려 했으나 뜻밖에 ‘약하게 붙는 접착제’만 만들어지는 실패에 직면했을 때도, 이를 버리지 않고 활용하여 전 세계적인 히트 상품인 ‘포스트잇’(Post-it)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던져준다. 성공은 종종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찾아오며, 처음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해서 그 결과물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위고비, 비아그라, 샴페인, 포스트잇의 공통점은 ‘실패‘ 또는 ‘부작용‘으로 치부될 수 있었던 의도치 않은 결과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속에 숨겨진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발견해 냈다는 점이다. 성공만을 좇아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 아니라, 우리는 때때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실패의 흔적들을 자세히 복기(復棋)하고 지나온 흔적을 소중히 들여다보는 일을 습관화해야 한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 즉 ‘실패‘야말로 새로운 혁신과 대박을 창조하는 가장 소중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눈부신 성공은 어쩌면 어제의 ‘실패한 기술‘과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서 싹튼 것일지도 모른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2-13

[ 추모사] 울릉도·독도의 대변인 김두한 기자를 떠올리며

12일 본지 경북부 김두한 국장의 타계 소식을 접한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대장이 생전 김 국장과의 인연을 반추하는 추모사를 보내왔다. 이를 가감 없이 게재한다. - <편집자 주> 울릉도 토박이로서 1992년 경북매일신문에 입사해 33년 동안 울릉도·독도에 대한 수만 편의 기사로서 울릉도·독도의 대변인 역할을 해 온 경북매일신문 경북부 김두한 국장이 12월 12일 투병 중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그의 안타까운 별세 소식을 접하고 그의 투고 기사 외에 기자수첩이란 이름으로 올해에만 무려 20편 넘게 기고한 기고문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울릉도 오징어, 이제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야>, <울릉도 저동항, 스파보다 중요한 건 어민의 땀>, <울릉도 나리마을 유엔대표 관광마을 선정돼야>, <정부, 도서민 삶질 향상과 이동권 보장위해 선사 지원 필요> 등의 기고문 제목이 보인다. 하나 같이 그의 울릉도 현안에 대한 깊은 인식과 함께 울릉도의 미래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독자들에게 그리고 행정·정책담당자에게 던지고 있다. 경북지구JC특우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한 그는 또한 독도를 동해의 외딴 섬이라는 일반의 인식과 다르게, <울릉독도>라는 단어로 독도를 자주 표현한 기자였다.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 섬이라는 관점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연계해서 함께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기자의 마음이었다. 그가 표현한 대로 <울릉독도>는 독도의용수비대, 최종덕, 김성도, 도동독도어촌계 등 울릉도 주민들이 거센 동해의 파도를 뚫고 지켜온 울릉도의 삶의 터전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덮친 인구위기와 기후위기에 따른 울릉도의 대표적인 수산업인 오징어어업의 붕괴 속에서 최근 울릉도 인구마저 9000명대가 무너지면서 <울릉독도>의 모섬인 울릉도의 독립적 정치·행정체계가 위협받고 있다. 그의 표현대로 이제는 독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울릉도와 독도를 적극적으로 함께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독도를 관할하고 있는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를 <독도수호를 위한 울릉도·독도특별위원회>와 같은 명칭으로 변경을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그동안 지켜 본 김 국장은 또한 울릉도·독도 현장의 기자였다. 그래서 그의 기사는 살아있었다. 울릉도 토박이기에 누구보다 고향 울릉도를 가장 잘 알았고, 울릉도 혹은 독도의 현안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어 낸 울릉, 독도의 대변인이었다. 필자는 그와 2000년대 육지에 있을 때부터 인연을 맺었고, 2014년부터는 울릉에 있는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 근무하면서 자주 만나 울릉도 독도 현안에 대한 다양한 애정 어린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울릉도 오징어 어업의 위기속에서 울릉도 해양수산의 미래에 많은 관심을 가져줘 너무 고마웠다. 그의 <울릉도 저동항, 스파보다 중요한 건 어민의 땀>이라는 제하의 기자수첩에는 그의 이런 애정과 대안이 가득 담겨 있다. 그는 기사로서 울릉도·독도 어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한 참 언론인이었다. 그는 울릉군산악연맹 창립회장을 역임하는 등 울릉 산을 좋아한 산악인이기도 했다. 울릉군산악연맹을 통해 매년 개최해 온 전국 산악스키대회의 활성화와 함께 전국적인 산악행사 유치 등으로 울릉도 산악활동을 활성화하고자 하였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다. 필자는 울릉도 관광의 미래는 <울릉독도>해양영토교육탐방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해양경관이 가장 뛰어난 해양생태적 가치를 활용한 레저산업 등 해양생태관광산업 활성화, 그리고 토속나물음식·특산식물생태(한방가치포함)·지질·개척문화를 융합해야 한다고 평소 늘 그가 강조한 산림생태관광산업 활성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시도는 그의 울릉도 산악 후배들이 잘 이어가리라 생각한다. 또한 그가 강조한 겨울 스키페스티벌, 울릉도 등반대회, 트래킹센터 건립, 민간 산악구조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관심 있게 보았으면 한다. 이번 겨울에 개최예정인 나리분지 눈꽃 축제에 그를 추모하는 공간도 마련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아직도 써야 할 많은 기사가 있는데, 아직도 전해야 할 많은 기사가 있는데 그는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다. 별세 소식을 듣고 그가 숨을 거두기 이틀 전 작성한 12월 10일자의 <울릉도 지역 활력의 새 거점 자연GREEN파크>를 몇 번이고 읽어 봤다. 그는 생애 마지막까지 기자였으며, 울릉도의 미래를 붙잡고 있었다. 그의 마지막 기사 제목처럼 그의 평생 울릉도 사랑이 자양분이 되어 2026년부터 울릉도의 개척문화가 묻어난 진짜 울릉도 이야기를 바탕으로 울릉도가 다시금 활력을 찾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거기에 독도만 바라보지 말고 그의 <울릉독도>라는 단어처럼 울릉도와 독도를 함께 바라보는 중앙정부와 경상북도의 통 큰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김윤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

2025-12-12

철도노조 11일부터 무기한 파업⋯노사 협상 결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가 11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대구·경북 지역을 지나는 여객·화물 열차 운행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철도노조는 파업 하루 전인 10일 오후 3시 사측과 본교섭을 재개했으나, 핵심 쟁점인 성과급 정상화 안건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상정되지 않으면서 협상이 30여 분 만에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획재정부가 ‘절차상 시간 부족’을 이유로 들며 공운위 상정을 미뤘다”며 “정부가 올해 안에 성과급 문제 해결을 약속하지 않으면 총파업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번 파업에는 조합원 2만 2000여 명 중 약 1만 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필수 유지 인원은 1만 2000여 명으로 유지된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KTX·SR) 통합 △안전대책 마련이다. 이 중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문제다. 철도노조는 “기본급의 80%만을 성과급 산정 기준으로 삼는 현 제도가 비정상적이며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파업 당시 민주당 중재로 복귀했지만 이후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승인 절차를 미루면서 철도공사는 올해도 수백억 원의 임금을 체불하게 됐다”며 “기재부가 성과급 정상화 약속을 외면하는 것은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의 공언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지역 열차 운행에도 파업의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경선은 평일 기준 전체 운행은 98대 운행에서 74대로 감축되고, 주말·휴일은 전체 96대 중에서 73대만 운행하게 된다.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 관계자는 “경부선 등 대구·경북을 지나는 주요 노선 대부분이 파업 영향권에 있어 운행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구간별 감축률은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어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0

울진 왕피천, 멸종위기종 붉은박쥐·토끼박쥐 서식 확인

경북 울진 왕피천 유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붉은박쥐(1급)와 토끼박쥐(2급의)가 서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10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왕피천 보전지역에 대한 박쥐 서식 현황 정밀 조사 결과 붉은박쥐와 토끼박쥐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왕피천 보전지역에서 확인된 국내 멸종위기 박쥐는 작은관코박쥐(1급) 1종이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박쥐 3종이 모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동면하는 붉은박쥐는 선명한 오렌지색을 띠고 있어 ‘황금박쥐’라고 불린다. 작은관코박쥐는 국내에 서식하는 박쥐 중 가장 소형으로 산림 내 자연 구조물(나무 구멍, 나무껍질·바위 틈)을 은신처로 이용해 살아가는 종이다. 토끼박쥐는 토끼처럼 긴 귀가 특징이며 국내에서는 산림이 잘 발달한 지역에서 출현한다. 박쥐는 기후변화와 농약 사용 등 서식지 파괴에 민감한 동물로서 동굴·산림의 건강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생태계의 핵심종이다. 한반도 전체에 23종, 우리나라(남한)에 18종의 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피천 보전지역에 붉은박쥐와 작은관코박쥐, 토끼박쥐를 포함해 16종의 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밀조사에 참여한 동국대학교 정철운 박사는 “5개월의 짧은 조사기간에도 불구하고 산림, 주거지, 동굴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박쥐가 확인된 점은 왕피천 보전지역의 생태계 건강성과 우수성을 보여주는 결과이다”며 “왕피천 보전지역의 경관 다양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서식종 확인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은희 대구지방환경청장은 “왕피천 보전지역의 우수한 생태자원을 잘 보전해 자연과의 공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10

포항해경, 영일만항 전용부두 이전 예산 확정⋯2026년 준비 본격화

포항해양경찰서는 영일만항 전용부두 이전을 위한 핵심 기반 시설 구축 예산이 2026년도 정부예산에 반영됨에 따라 이전 준비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포항해경은 지난 5월 ‘영일만항 전용부두 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해양경찰청 내부 검토와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필요한 예산 반영을 추진해왔다. 정부안은 9월 확정돼 국회 심의를 통과했고, 2026년 신규사업으로 총 111억 원이 확보됐다. 이를 통해 전용부두 이전에 필요한 핵심 시설 구축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확보된 예산에는 함정승조원시설 신축(108억4000만 원)을 비롯해 전기안전용역 및 인력 채용(5000만 원), 부두 준공 대비 울타리·폐쇄회로(CC)TV·차단기 등 방호·감시시설 구축(1억8000만 원), 전기차 충전시설 2곳 설치(3000만 원), 쓰레기 집하장 및 주차라인 정비(1500만 원), 옥외저장소·캐노피 설치(2500만 원) 등이 포함됐다. 포항해경은 이를 전용부두 이전 후 기본 운영 공간 확보와 안전·보안 체계 강화를 위한 필수 사업으로 보고 있다. 포항해경은 2026년 예정된 전용부두 이전 일정에 맞춰 시설 구축 계획을 단계적으로 조율하고 있으며, 함정 운영 효율성 높이기와 안전관리 체계 보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영일만항 전용부두 이전은 포항해양경찰의 함정 운용 체계와 해양치안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확보된 예산을 토대로 기반시설을 차질 없이 구축해 더욱 안전하고 신속한 해양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09

대구소방, 27년 만에 119종합상황실 새 청사로 이전⋯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대구소방안전본부가 27년 만에 119종합상황실을 새 청사로 이전하면서 재난 대응 지휘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이번 이전은 119신고전화가 단 한 순간도 끊기지 않는 ‘무중단 이전’ 방식으로 이뤄져 재난 대응의 연속성을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9일 대구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119종합상황실을 기존 북부소방서(북구 칠성동)에서 대구소방안전본부 청사(달서구 죽전동)로 전면 이전했다. 앞서 소방안전본부는 2023년 12월 행정 부서를 먼저 죽전동 청사로 이전했으며, 약 2년 만에 상황실까지 같은 공간으로 통합함으로써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기능을 완성했다. 기존 칠성동 상황실은 공간 협소와 노후화된 시스템으로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새 청사 구축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소했다. 새 119종합상황실은 지상 3층, 연면적 928㎡ 규모로 마련됐으며, 분리 운영되던 종합상황실과 지휘작전실을 하나로 통합해 일원화된 지휘체계를 구축했다. 고화질 대형 상황판과 확대된 신고 접수대를 통해 신고 폭주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신고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독립 청사 이전으로 소방정보 시스템이 고도화되고 직원들의 근무 환경도 개선됐다”며 “대구시민들에게 더욱 높은 수준의 119서비스로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