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인디플러스 포항, ‘단단한 영화전’ 개최

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단단한영화전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 2021’을 상영한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서울독립영화제 2020의 화제작 7편을 만나볼 수 있다.올해로 18회를 맞는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은 독립영화의 저변확대와 지역 및 부문의 상영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전년도 서울독립영화제의 상영작을 소개해왔다. 인디피크닉 2021은 총 7개의 단편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7개의 섹션 중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 모음인 ‘단편1: K-하이퍼리얼리즘’과 독립영화에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변중희 배우에게 독립스타상을 안겨 준 ‘실버택배’를 포함한 ‘단편2: 허스토리, 귀를 기울이다’를 상영한다.특히 이번 인디피크닉 2021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편 중심으로 관객들 앞에 나섰다는 것이다. 변화된 배급 환경에서 단편영화가 관객을 만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많은 지역과 극장들을 통해 상영의 장을 만듦으로써 단편영화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선한 취지와 독립영화의 새로운 활기를 위해 지역과 극장들도 동참하고 있다.‘단편1: K-하이퍼리얼리즘’은 서울독립영화제 2020 수상작 섹션으로 삶에서 무언가를 잃고, 유령이 돼버린 두 연인의 일상을 표현한 단편 애니메이션 ‘유령들’(우수단편상), 변해가는 창신동의 풍경을 주인공 명선을 통해 보여주는 영화 ‘실’(단편대상), 영구임대아파트단지에 살아가는 가양7단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양7단지(최우수단편상)’ 등 총 3편으로 구성돼 있다. 부제처럼 한국의 하이퍼리얼리즘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줄 예정이다.엄마와의 이별에 대비해 엄마를 기록하는 딸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애니메이션 ‘나와 승자’, 최선을 다해 살아온 평범한 사람이 인생의 끝을 재앙으로 맞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실버택배’(독립스타상), 가장 친밀한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려는 사람의 이야기인 ‘자매들의 밤’, 몸이 아프고 난 후 다시 느끼는 세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여름의 나무들’ 등 총 4편은 ‘단편2: 허스토리, 귀를 기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여성 감독들의 감성과 섬세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8

‘미술점빵’에서 만나는 예술가와 시민

대구 지하도 유일한 문화예술거리인 아트랩(ArtLab):범어(전 범어아트스트리트)는 팝업스토어 ‘미술점빵 in 범어’를 오는 8월 20일까지 지하도 범어역 11번 출구 앞 스페이스1 전시장에서 진행한다.‘예술을 파는 점포’라는 의미를 담은 ‘미술점빵 in 범어’는 범어아트스트리트의 새 이름 ‘아트랩(ArtLab):범어’로서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미술작품과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다. ‘미술점빵 in 범어’는 일상 공간에 작가와 시민의 교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작품 구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저변을 확대하고자 마련됐으며, 관람에서 구매와 판매까지 이어지는 환경 조성을 통해 지역 작가들의 창작·창업활동 영역의 확대를 도모하고자 기획됐다.팝업스토어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주로 회화 작업으로 구성된다. 작품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작가들이 현장에 상주하며 구매자들과 직접 대면하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나눌 예정이며, 작품 또한 접근성이 쉬운 가격대를 바탕으로 판매함으로써 시민들은 보다 쉽게 문화향유를 할 수 있다.팝업스토어는 대구문화재단의 아트랩:범어, 대구예술발전소,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출신 작가를 비롯해 대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윤경, 민주, 박규석, 박지연, 변지현, 이향희, 조원득, 황해연 등 8명의 작가들이 일주일 단위로 2명씩 본인들의 작품과 굿즈를 진열해 점포를 운영한다.30일까지 열리는 1회차 참여 작가는 김윤경, 박지연 작가다. 김윤경 작가는 ‘빛, 색, 순환하는 이미지’라는 키워드로 오래된 그림이나 조각, 흑백 사진 등을 활용한 패러디의 반복을 통해 원본과 복제의 의미를 환기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박지연 작가는 한쌍으로 인식되는 물체들 중 하나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에 남은 선명한 자국, 시각의 틀, 흔적들’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2회차(8월 2∼6일)는 이향희, 박규석 작가가, 3회차(8월 9∼13일)는 황해연, 변지현 작가가 참여하며 마지막 4회차(8월 16∼20일)는 민주, 조원득 작가가 ‘미술점빵 in 범어’를 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7

해설이 있는 ‘백조의 호수’ 더 깊은 감동

포항문화재단이 오는 31일 오후 3시와 6시 하루 두 차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해설이 함께하는 백조의 호수’공연을 개최한다.세기를 넘어 관객을 매혹시키는 최고의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음악, 클래식 발레의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로 대표되는 작품으로 백조들의 군무와 호숫가 장면이 관람의 백미로 꼽힌다.발레 ‘백조의 호수’는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마법에 걸린 공주 오데트와 그를 구하려는 왕자 지크프리트의 사랑 이야기로, 고난도 군무와 화려한 의상 등으로 유명한 명작발레다.특히 호숫가 장면의 백조 군무, 왕궁의 화려한 세트와 의상, 어릿광대의 고난도 테크닉, 발레리나의 32회전 푸에테(Fouett00E9), 각국의 캐릭터 댄스, 흑조 파드되 등 드라마틱한 내용과 볼거리로 초연 후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고있는 최고의 클래식 발레다.이번 공연은 전막을 챔버 버전으로 줄거리와 무관한 춤을 생략하는 대신 해설을 곁들여 짜임새 있게 구성함으로써 발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더라도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고, 아시아 최초 마린스키발레단 솔리스트를 역임한 유니버설발레단 유지연 부예술감독이 해설을 맡아 공연을 이끌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4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민간발레단으로 1985년부터 해외투어를 시작해 발레의 변방이나 다름없던 한국 발레를 세계 무대에 소개해 왔다. 그 결과 창작발레 ‘심청’과 ‘춘향’을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에 역수출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36년간 3천여 회 국내외 무대를 누비며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의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은‘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선정을 통해 추진되는 것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며 작품성 및 대중성 등에서 검증된 민간우수 예술단체의 작품을 지역에 유치해 문화 향유 신장에 기여하는 취지로 진행된다.박창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현 상황에서도 방역과 거리두기 좌석제 운영 등으로 시민들의 최소한으로 누릴 수 있는 문화 향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관람을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7

“내 그림을 보는 순간 즐거움이 전해지길”

윤경희 청바지 작가 포항 화단의 ‘청바지 작가’ 윤경희(58) 작가의 작업은 독특하다. 그는 청바지를 꿰매고 잘라 화면에 오브제로 사용하는 다른 작가들과 달리 청바지를 캔버스로 사용한다.특히 5년 전부터 선보이고 있는 ‘빽 있는 여자’ 연작은 많은 이들로부터 획기적이고 재미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포항시 북구 신흥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난 윤 작가는 인터뷰 요청에 자신이 대단한 뜻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며 손사래부터 쳤다. 지난 25일 윤 작가와 만나 나눈 그의 삶과 작품 이야기를 정리한다.-청바지에 명품가방을 그리는 청바지 작가로 유명하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2010년쯤 나름 큰돈 들여서 산 내 청바지가 낡아서 못 입게 되었는데 버리자니 아깝기도 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살려 볼 방법을 고민해보다가 사용하게 됐다. 좀 멀쩡한 부분을 잘라서 판넬 위에다 콤퍼지션(composition)을 잡으면서 자르고 붙여서 캔버스로 사용한 것이 시작이다. 낡은 청바지의 재활용(recycle)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나는 낡은 청바지의 ‘화려한 변신’이라고 부른다.-작품 제작과정과 작품이 주는 의미를 소개한다면.△시작은 내 낡은 청바지로 시작했지만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청바지의 역사와 변천사 등등 흥미로운 요소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또한 청바지로 인한 환경문제까지도 알게 되었다. 내 작업으로 인해 아주 조금이지만 환경문제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제작과정은 먼저 낡은 정도에 따라 색바램이 다른 여러 가지의 청바지 천을 자른 후 계획한 그림 사이즈의 판넬 위에 콤퍼지션을 잡은 후 붙여서 말린다. 그다음 그리고자 하는 그림을 세밀하게 스케치한 후 스케치에 따라 젯소(석고와 아교를 혼합한 재료) 작업을 한다. 젯소 작업을 하는 이유는 청바지의 고유 색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완전히 마른 후 유화로 스케치된 그림을 그린다. 두께감이 없는 아크릴 대신 유화를 쓴다. 소재 선정에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살면서 오직 한 가지만을 추구하는 것은 ‘절대 고독한 일’이 아닐까.△결론을 말하자면 ‘절대 고독’ 일 수도 있고 ‘절대 환희’ 일 수도 있다. 나에게는 양자가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고독’을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행위들을 하지만 나는 고독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은 너무나 즐거운 환희를 느낀다. 그림은 나에게 있어서 인생 그 자체다. 살면서 그림과 떨어지려고 여러 가지 다른 직업들을 가져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림 속에서 살고 있다. 옛날 초등학교 시절 소년동아일보 주최 어린이 사생대회에서 입선했을 때 부상으로 받은 크레파스가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빽 있는 여자’ 연작을 그리는 이유는.△초기에는 풍경화나 꽃그림 등을 그렸는데 낡은 청바지의 의미와는 크게 느낌이 와 닿지 않았다. 소재를 찾기 위해 고민하던 중 가까운 친구가 늦은 결혼을 하면서 소위 명품이라는 백을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순간 느낌이 왔다. 낡은 청바지 위에다 명품 백(bag)을 그리자. 그 후 줄곧 ‘빽’을 그리고 있다. 명품 백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명품 백을 손에 넣기 전까지는 허영이 가미된 가슴 떨림으로 가득하지만 백을 사는 순간 고가의 명품 백은 중고가 되고 만다. 중고가 되어도 명품은 명품 백이지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살아간다. 이런 마음과 생각들을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이다. 낡은 것이 있으니까 새것이 돋보이고 값싼 것이 있으니까 값비싼 것이 잘 보이는 것 아닐까. 때로는 낡은 명품가방을 그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백화점 진열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가방을 그리기도 한다. 명품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허영심과 가슴 떨림을 그대로 전하고 싶어서다. -포항시립미술관 도슨트(전시물 설명 안내인)로도 10여 년 활동하고 있는데 그림 인생에 어떤 도움을 주나.△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미술관에서의 관람예절과 그림 감상하는 방법과 창작이란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도슨트 교육을 받았다. 그후 나에게는 쉬운 미술 작품인 듯한데 관람객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보면서 도슨트의 필요성을 느꼈다. 내가 남에게 물질적으로는 도움을 준 적은 많지 않지만 도슨트 활동을 하면서 정신적으로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보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도슨트 활동을 하면서 아직까지는 나 같은 작업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도 나의 그림 인생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왜 그림 작업을 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한마디로 ‘자기만족’이라고 답한다. 나는 그림(=내 만족)을 그리기 위해 부지런하게 산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데 들어가는 재화를 구해야 하고 항상 그림 소재와 새로운 회화방법을 강구해야 되기 때문이다. 내 그림은 밝고 예쁜 그림들이다. 난 작업을 할 때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일한다. 내 그림을 보는 순간의 짧은 시간만이라도 보는 사람들에게 나의 즐거움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나는 ‘즐거운 환쟁이’다. /윤희정기자

2021-07-26

‘일본 명단편선’ 10권 번역 완간

일본 근현대를 대표하는 명작가 42명의 명작 단편소설 127편을 번역한 ‘일본 명단편선’(지식을 만드는 지식)이 출간됐다. 우리나라 일본문학 연구자 63명이 번역해 펴낸 이번 명단편선은 127편의 작품을 인생, 재난, 근대, 동물, 광기, 남녀, 계절, 일상, 허무, 구원 등 10개의 주제로 구분해 각 권에 13편 정도씩 담았다.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를 비롯해 단편소설의 귀재로 통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탐미주의의 대표 작가 다니자키 쥰이치로,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다자이 오사무 등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작가의 작품 외에도, 일본 1천엔짜리 지폐의 초상인물인 여류작가 히구치 이치요, 신감각파의 대표작가 가지이 모토지로, ‘괴담’의 작가 고이즈미 야쿠모 등 다소 생소한 작가들의 숨은 보석 같은 명작들이 포함돼 있어 주목받고 있다.역자들은 대부분 일본근현대문학을 전공한 전문가들로서 대학원을 수료하고 국내 또는 일본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국내외 대학의 일어일문학 관련 학과 교수 및 강사로 재직중이다.공동 번역자인 위덕대 일본언어문화학과 이정희 교수는 “이번 ‘일본 명단편선’전 10권 출간을 통해 한국에서 일본문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형성될 것을 기대한다”며 “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일본인의 정서나 일본문화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기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2

방랑자들의 굴곡진 삶, 슬픔과 좌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V.S. 나이폴의 ‘자유 국가에서’(민음사)가 최근 국내 출간됐다. 영국령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인도 이민자 3세로 태어난 나이폴은 식민지 상황 아래서 피지배자, 주변인이 겪는 혼란을 그린다. ‘오리엔탈리즘’의 에드워드 사이드 등은 나이폴이 식민지 역사와 제3세계의 현실을 외면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나이폴은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담론보다는 피지배자가 경계인으로서 겪는 인간적인 갈등에 더 주목한다.이 작품은 부랑자, 집시, 외국인 노동자, 식민지 파견 행정관 등 식민지를 둘러싼 다양한 방랑자들의 굴곡진 삶을 제시하며 정체성을 둘러싼 이방인의 고뇌를 다룬다. 네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중편으로 구성된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모두 모국을 떠나 삶의 뿌리와 공동체를 상실한 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간다.나이폴은 식민지에서 태어나 본국의 이민자로 살았던 개인적 경험을 확장시켜 식민과 탈식민, 유럽과 비유럽의 대립 구도, 식민지 독립 후 문화적 혼돈기의 삶을 소재로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 유럽 중심의 식민주의가 어떻게 세계사를 왜곡하고 개인의 삶과 희망을 짓밟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2

단편영화처럼, 삶의 단면 녹여낸 51편의 작품

“벚꽃이 전쟁처럼 흩날리는 저녁/ 바그다드 도서관이 불에 탄다/ 길 위에 사람들은/ 낡은 책 안으로 사라져가고/ 죽음은,// 검은 주머니 가득/ 모래 폭풍을 싣는다/ 어둠을 달리던 바람의 마차들/ 달빛 아래 드러나는 폐허의 이빨들/ 희망도/ 절망도/ 깨진 꽃잎을 주워 담으며 중얼거린다//…봄은,/ 학살이다// 홀쭉해진 계절을 틈타/ 별빛도 마른 티그리스 강가/ 어린 소녀들의 물동이 안에서도/ 달은 자라고/ 포탄이 떨어진 자리마다/흰 꽃이 선다//”- 최미경 시 ‘4월’ 전문포항에서 북 콘서트 ‘언니네 책다방’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미경 시인이 등단 17년 만에 첫 시집 ‘저녁 7시에 울다’(달아실출판사)를 출간했다.최미경 시인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2000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2004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했으며, 장편 동화 ‘폭풍소녀 가출기’와 청소년 성장소설 ‘너의 눈을 내 심장과 바꿀 수 있기를’을 낸 바 있다. 최미경 시인. 최 시인은 첫 시집 ‘저녁 7시에 울다’에서 “아름다운 것들은 서로 닮아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태내에 지니고 있는 가장 원초적인 정서, 곧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미화시키는 현명함을 시로 표현했다. 이 책에 실린 ‘너는 You are’ ‘나는 I am’ ‘그 혹은 그녀 He or She’라는 3개의 주제로 한 총 51편의 작품들은 감정의 근원적 주제에 대한 탐색을 보여주고 있다.그의 작품은 탄탄한 구성력과 참신성이 돋보이는 문장력을 배경으로 기민한 통찰력과 상상력을 동원해 진실하고 아름다운, 삶의 고유성을 말하고 있다. 최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누군가를 만나고 그리워하며 애증과 결별을 반복하는 과정이 삶”이라며 “그러한 단면들의 연속성을 편집하여 단편영화처럼 재구성해 시로 녹여내고자 했다”고 말한다.문학평론가 박성현 시인은 시집 ‘저녁 7시에 울다’에 대해 “이 시집은 죽음의 ‘구원’과의 양립 가능성에 대한 상상의 구체화”라며 “이에 대한 그의 생래적 감각을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1-07-22

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 역사 대탐구

중국공산당이 지난 1일 창당 100년을 맞아 성대한 축하 행사를 열었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 올라 “중화민족이 지배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던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괴롭히면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아편전쟁 이후 굴욕의 한 세기를 보낸 중국을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부상시켰다는 자부의 선언이다. 1921년 당원 50명으로 출발한 공산당이 이끄는 중국은 2020년 GDP는 전년대비 2.1% 성장했다. 이런 성적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모든 국가들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것이며, 초강대국인 미국과의 경쟁에서도 꿋꿋이 버텨낼 정도로 강한 국가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현대와 중국’(나무발전소)은 전 고려대 중국학연구소 연구교수였던 신봉수씨가 간결하고 명확한 방식으로 현재의 중국을 만들어낸 ‘과정’, 그리고 현재 중국 사회나 경제, 정치, 외교의 특징을 설명해준다.책은 서구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정치제도, 경제제도, 국제관계 등이 중국에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추적한다. 아편전쟁부터 시진핑 시대까지 기독교 문명과 유교 문명의 만남을 충돌·굴절·변용이라는 핵심어로 요약하며 냉전 후 사회주의 현대 중국을 탐색해나간다. /윤희정기자

2021-07-22

팔공산 주변 17∼18세기 불전 3채 보물로

팔공산 주변에 17∼18세기에 지어진 불전(佛殿) 3채가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은 경북유형문화재인 ‘칠곡 송림사 대웅전(大雄殿)’, 대구유형문화재 ‘대구 동화사 극락전(極樂殿)’, 대구문화재자료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須摩提殿)’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세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인 17∼18세기 팔공산 일대에서 활동한 동일한 계보의 건축 기술자 집단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영남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건축 특성이 잘 보존된 것으로 분석된다. 칠곡 송림사 대웅전은 사찰에서 중심이 되는 건물로,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임진왜란을 겪고 1649년 재건됐으며, 1755년과 1850년에 건물을 보수하는 중수 작업이 이뤄졌다. 현재 규모는 정면 5칸, 옆면 3칸이다. 17세기 이후 다시 지은 사찰 건축물이 대부분 정면 3칸, 옆면 2칸인 점을 고려하면 이전 방식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중수를 거듭하면서 외관이 변했으나, 옛 부재를 최대한 재활용했고 공포(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 등에서 팔공산 사찰 특유의 건축기법이 확인돼 역사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팔공산을 대표하는 사찰인 동화사 극락전과 수마제전도 17∼18세기 건축 수법을 엿볼 수 있는 건축 문화재다. 대구 동화사 극락전은 1600년(선조 33년)에 중건을 시작했다. 지금의 극락전인 금당(金堂)을 제일 먼저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문헌기록을 통해 1622년에 중창된 사실이 확인됐다.동화사 극락전은 창건 당시 기단과 초석을 그대로 사용해 감주나 이주 없이 동일한 기둥 간격의 평면을 구성했으며 상부 목조가구의 기본틀, 마룻바닥 하부에 방전(方塼·네모난 벽돌)이 깔려 있는 등 옛 기법이 많이 남아있다.동화사 수마제전은 극락전의 뒤쪽에 있으면서 고금당(古金堂)이라고 전한다. 1465년(세종 11년)에 건립됐고, 임진왜란 뒤 1702년(숙종 28년)에 중창했으며 현재의 건물도 17세기 이후의 기법과 옛 기법이 공존하고 있다. 사방 1칸 규모로, 구조가 복잡하고 장중한 느낌을 주는 다포식 공포에 맞배지붕으을 올렸다. 맞배지붕은 옆에서 보면 ‘ㅅ’자 형태다.이처럼 사방이 1칸이면서 다포식 공포와 맞배지붕을 채택한 불교 건물은 국내에서 동화사 수마제전이 유일하다고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17세기 이후 기법과 옛 기법이 공존하며, 공포 의장에는 송림사 대웅전이나 동화사 극락전과 마찬가지로 17∼18세기 팔공산 지역 특징이 남았다./이곤영·김락현기자

2021-07-21

국립대구박물관, ‘제21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잔치’ 개최

국립대구박물관이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예술적 재능으로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21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잔치’를 개최한다. 이번 그리기잔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우리 동네 문화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비대면 으로 진행한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박물관 전시품만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재를 살펴보고, 배우고, 즐기는 시간에 중점을 뒀다.참가대상은 대구·경북지역 초등학교 1~6학년 학생으로 인원 제한은 없다. 단 경북지역은 대구박물관 경상북도 관할구역인 경산시, 고령군, 구미시 등 13개 지역으로 제한된다. 작품은 8절 도화지 크기에 크레파스, 물감, 사인펜 등을 자유롭게 사용해 그리면 된다. 문화재를 재료로 한 사실화나 상상화, 자유화 등 모두 가능하다.접수기간은 27일부터 9월 27일 오후 6시까지다. 신청방법은 우편접수(등기발송)로 하면 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http://daegu.museum.go.kr-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시상은 으뜸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대구광역시장상, 대구광역시교육감상 등)·빛깔상·창의상·재주상·솜씨상·슬기상 등 80명에게 상장을 수여한다. 입상작은 오는 10월 6일 오후 홈페이지에 발표한다.수상작은 박물관 해솔관 복도에서 10월 28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대회 관련 자세한 사항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1-07-21

가자, 감각의 숲으로

세기적 팬데믹으로 인해 한없이 늘어지고 있는 비대면과 거리 두기 시스템은 인류에게 외부세계를 인지하는 수단인 감각마저 위축된 삶을 강요하고 있다. 경주 우양미술관의 ‘감각의 숲’전은 세계를 강타한 역병으로 인해 활동이 제한된 인간의 감각에 대한 애도와 이를 회복하기 위한 고찰에서 출발한다.자연의 외적 모습을 ‘재현’하거나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을 소재로 삼아온 인간의 미학적 역사는 자연을 타자(他者)로 여기는 인식에 기인한다. 그러나 오늘날 예술가들은 자연이 지닌 내적 가치 자체를 닮고자 하는 실천적 미메시스(mimesis·모방)의 형태인 ‘생태 심리학’적인 태도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이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들은 인간을 둘러싼 자연을 감각하는 방식에 집중하면서 자연이 지니는 순환과 에너지를 인간의 성장과 치유로 전환하기를 제안한다.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는 ‘감각의 숲’ 전시에는 김원정, 김지선, 에이블네이처(ableNature·김지수, 신승재, 오세민), 조성연, 최성임, 포브먼트(Povement. 이평등, 이효정, 이혜지, 조민혁), 프로젝트 데얼비 (ProjectThereBe·박소희, 임지숙, 하수민) 등 총 7개의 작가와 팀이 참여하고 있다. 7팀의 작가들은 자연을 감지하는 회화·사진·설치·미디어 등 독특한 형식의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미묘한 감각을 다시 탐지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전시 기간 중 특별한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한다. 관람객이 직접 나만의 식물을 만들어 미술관 속 모두의 정원을 꾸며보는 ‘자연 예술가: 내가 만든 자연 꽃이’와 ‘감각의 숲’전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자연의 세계를 감상하고, 자신만의 숲을 상상하며 자유로운 발상을 통해 자신만의 자연을 꾸며보는 ‘상상의 숲: 나의 작은 세상’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우양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중요한 방식임을 잊지 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1

“스릴·재미 넘치는 해적 미술관으로 오세요”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여름방학을 맞아 23일부터 8월 22일까지 미술체험전 ‘해적 미술관’을 연다.어린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만들기 체험과 그림, 퍼포먼스 등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 시킨 이번 체험전은 ‘바다와 해적’을 주제로 ‘해적 미술관·창의제작소·감성 놀이터·컬러 보물섬’ 등 4개의 테마로 꾸며진다.해적미술관 전시는 현대미술 작가들로 구성됐다. 어린이 창작동화 ‘꽃피는 해적선’의 그림작가 조용준이 직접 그린 원작과 블루 샤크(청색 상어) 디자이너로 유명한 이경준의 해적 상어 작품, 조립식 로봇 형태의 팝아트 조각가로 유명한 고근호의 조형 작품이 소개된다. 또 경주에서 활동하며 혹등고래 작가로 유명한 서양화가 고현정과 계명대 출신으로 대구에서 활동 중인 신혜빈이 바다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어린이들의 상상력과 EQ 개발에 도움이 되는 종이 해적선 만들기 체험이 이뤄지는 ‘창의 제작소’와 바다 속에서 재미있는 놀이기구로 즐기는 ‘감성놀이터’, 컬러 팡팡 물감 놀이로 재미를 더 해주는 ‘컬러 보물섬’ 등 다채롭고 재미있는 체험행사도 함께 마련된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체험전은 유·아동 미술놀이재료 전문 제조업체인 SNOWKIDS와 함께 기획해 안전하고 무해한 체험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사진과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제닉한 인테리어로 어린이는 물론이고 성인들까지 만족을 주는 핫플레이스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2021-07-21

‘시민주도 문화사업’ 참여 그룹·문화예술단체 모집

포항문화재단은 지역의 인문적 가치를 활용해 도시와 우리의 삶을 전환시키며, 주체적 시민이 중심이 되는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에 참여할 시민그룹(커뮤니티)과 문화예술단체를 다음 달 1일까지 모집한다. 문화도시 조성사업 2년차를 맞아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문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시민그룹이 제안하고 스스로 추진하는 ‘시민주도형’과 문화예술전문가 중심의 ‘기획공모형’ 두 가지 유형으로 추진된다.시민주도형은 포항에 거주하는 시민그룹이면 신청 가능하며, 지역 고유의 인문적 가치를 활용하면서도 우리 주변의 일상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문화사업을 제안하고 스스로 추진하면 된다. 특히 지난해는 문화예술단체를 시민과 매칭해서 추진한 반면 올해는 예술가와의 협업, 각 지역의 인문적 가치 발견, 지원금 관련 행정업무 등 사업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매개기획자’를 매칭해 온전히 시민그룹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또한 문화예술분야 전문가 주도의 기획공모형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 커뮤니티를 발굴하고, 지역 고유의 인문적 가치를 활용한 문화사업을 제안하면 된다.사업비 지원 규모는 총 9천만원으로 유형별 심사를 통해 차등 분배될 예정이며, 상세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phcf.or.kr)를 참고하면 된다.이번 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팀(054-289-7913)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1

경주예술의전당 배리어프리 특별전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 연장 운영

(재)경주문화재단은 2021년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배리어프리 특별전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 전시를 여름방학을 맞아 8월 29일까지 연장 운영한다.‘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전시공간활성화지원사업에 선정돼 진행됐으며, 하루 평균 300명 이상 관람하고 주말에는 두배에 이르는 600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온라인 상 다양한 후기와 문의로 전시기간 연장이 결정됐다.이번 전시는 ‘빈센트 반 고흐’의 레프리카(복제품) 체험전으로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 ‘카페테라스’ 등 70여 점을 초기부터 생애 마지막 작품 활동까지 5개의 섹션으로 전시돼 있다. 실제 크기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으며, 도슨트의 작품해설을 통해 반 고흐의 숨겨진 비화를 같이 들을 수 있다. 또한 일부 작품은 손으로 직접 만지며 질감을 느껴보고, 고흐의 방을 스티커로 직접 꾸미고 그려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관람객들이 작품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은 하루 2회 한정이었던 도슨트 프로그램은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오디오 도슨트프로그램을 추가 도입해 시간과 인원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관람객 대상으로 ‘알천 어린이 그리기 대회’도 진행중이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7-20

“목요일엔 영화관을 통째로 내어드려요”

영화관에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있다면? 대형 스크린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면? 내가 찍은 영상을 우리 가족들과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면? 친한 사람들끼리만 영화관을 즐기고 싶다면?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 바로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의 ‘공유 영화관 프로젝트’를 통해서다.포항문화재단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8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목요일에 상영관을 통째로 내어주는 ‘공유 영화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영화관에서 주변의 방해 없이 가족, 지인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코로나19 팬데믹 맞춤형 사업으로 4인 이하의 일행끼리만 영화관을 이른바 ‘전세’내고 프라이빗하게 볼 수 있는 공유 영화관이다. 이번 이벤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함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지난 4월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공유 영화관은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고, 미처 신청하지 못한 시민들의 요청에 힘입어 하반기 정규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기존의 개인 소장 DVD, 콘솔게임은 물론 스트리밍 영상, 자체 제작 영상까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확대됐다.참여 신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10월 24일까지 가능하며, 포항 소재 대학교 재학생이나 임산부의 경우 우선 참여할 수 있다. 관람 가능 인원은 최소 1인부터 최대 4인까지다. 비용은 무료. 관람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다. 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타인과 실내공간에 함께하는 두려움을 없애고 가족, 지인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코로나 시대 맞춤형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관 외출을 꺼렸던 시민들도 편안하게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색다른 경험으로 영화관을 찾는 기쁨을 다시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인디플러스 포항은 매회 영화 상영 후 극장 내 소독은 물론 매일 주기적인 환기로 감염 위험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 외 독립, 예술영화 상영을 매개로 지역민과 연결하는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7-20

클래식 꿈나무들에오케스트라 협연 기회 제공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클래식 연주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포항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 협주곡의 밤’을 꾸민다.이날 공연의 지휘는 포항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임헌정이 맡고 ‘2020 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입상자인 김윤서, 이신유, 이현정이 함께한다. 김윤서 (바이올린) 첫 무대는 김윤서(포항예술고 3년·바이올린)이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1악장을 들려준다. 독일적인 형식에 프랑스적인 혼과 함께 스페인적인 정열을 두루 겸비한 매혹적인 걸작인 이 곡의 1장은 당당한 테마와 감상적인 테마가 인상적이다. 이신유 (성악) 이어 이신유(경북대 4년·소프라노)가 이흥렬의 가곡 ‘꽃구름 속에’와 도니제티 오페라 ‘돈 파스콸레’중 ‘기사의 뜨거운 눈길’을 연주한다. 밝고 경쾌하면서도 대중적인 곡을 통해 소프라노의 매력적인 음색을 느낄 수 있다. 끝으로 이현정(부산대 4년·피아노)이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1악장을 연주한다. 단조지만 밝고 장중하면서도 박력 있고 노르웨이 민족적인 이 곡의 1악장은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의 피오르가 떠오르는 서정미 넘치는 작품이다. 특히 독주 피아노의 화려한 연주는 매우 인상적이고 유명한데 주제의 전반부는 청순하고 소박한 북유럽적인 민요풍이고 후반부는 동경을 담은 낭만성이 강하다. 이현정 (피아노) ‘청소년을 위한 협주곡의 밤’은 클래식 연주자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은 다양한 독주 악기의 특색을 살린 협주곡의 주요 악장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연주회이다.이 연주회의 티켓은 티켓링크(1588-7890)에서 무료예매 가능하고, 잔여석에 한해서 당일 현장에서 무료로 받아 관람 가능하다. 기타 공연 관련 문의는 문화예술과(054-270-5482)로 연락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9

‘문화도시 포항’ 활력 불어넣을 청년 기획자 발굴

포항문화재단은 문화도시 포항 조성 2년 차를 맞이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역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문화예술분야 현장전문인력 신스틸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신스틸러는 문화도시 포항의 가장 기초적인 협업·워킹그룹 중 하나로 기존의 양성 과정에 더해 조금 더 실전적이고, 전문적인 현장인력을 양성하고자 2019년 예비사업 때부터 모집한 청년 기획자들이다.이번 신스틸러 3기는 ‘신스틸러(迅_빠를 신 Steeler)’로, 문화도시 포항 조성의 현장에서 지역의 현안을 빠르게 포착하고, 이에 대응하는 프로젝트의 빠른 기획 추진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는 문화도시 포항의 문화예술분야 현장 전문인력을 지향하고, 이러한 역량을 갖춘 청년 기획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신스틸러 3기는 총 10여 명 내외를 선정할 예정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 가능하며, 문화도시 조성사업 단위사업에 참여 가능한 청년으로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인 경우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교육과정은 8월부터 11월까지 총 4개월간 진행될 예정으로 문화도시 조성사업 및 포항문화재단 추진 주요 사업 관련 일반 개론, 지역학 강의 및 현장 탐방 등의 기초교육, 국내 우수 선진지 현장 방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장연수 국내 교육 그리고 개별 프로젝트 기획 및 실행의 과정으로 이뤄진다.더불어 국내에서 우수한 문화기획 모델을 개발한 문화기획 전문가를 멘토로 초빙해 프로젝트 구상이나 향후 활동 등에 필요한 개별 컨설팅과 공유 공간 및 개별 프로젝트 실습비 지원 등을 통해 문화예술분야 전문인력이자 문화도시 포항 조성의 협업 파트너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뿐만 아니라 과정 수료 이후에도 문화도시 조성사업 단위사업 참여 기회 제공 등을 통해 지역에서 문화창업 및 독립기획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 청년 중심의 창의적인 민간 전문기획 분야 인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신스틸러 3기 모집은 26일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신청 및 접수가 이뤄지며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phcf.or.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기타 자세한 사항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문화도시사업팀(054-289-7914)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9

“독서 후 사색의 시간 가지면 생각이 풍부해진답니다”

“열정과 끈기,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시길 추천합니다. ‘독후장강(讀後長强)’, 독서를 한 다음에는 오래도록 강해진다는 말입니다. 독서를 하면 힘이 생기고 지혜와 지식을 얻는다는 뜻이지요.” 독서코칭전문가 김단비 꿈꾸는담쟁이꿈독서교육연구소 대표는 독서에도 열정과 끈기, 목표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또 책을 읽은 후에는 꼭 책을 읽고 새롭게 깨달은 사실이 무엇인지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야 생각이 풍요로워진다고 말하기도 했다.김 대표는 독서 역시 하면 할수록 느는 기술이므로 ‘주말에 책 한 권’을 꼭 읽을 것을 추천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독서코칭전문가란 무엇인가.△코치는 개인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독서코칭전문가는 독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책을 매개체로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같이 공유하면서 주체적인 독서를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저는 독서코칭전문가로서 유치원생부터 중학생들까지 아이들과 독서토론을 하거나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면서 독서의 즐거움과 깊이 있는 독서를 알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아이들과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책덕후의 삶은 어떤가.△1일 1독을 한다. 그래서 책덕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기도 하고, 매일 책과 함께 하는 삶을 산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잠들 때까지 곁에 책이 항상 있다. 책상에는 7~8권의 책이 항상 쌓여있다. 책이 내게 들려주는 메시지를 찾기 위해 책을 읽는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를 쓴 나쓰카와 소스케는 책으로 내게 큰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시대를 초월한 오래된 책에는 큰 힘이 담겨 있단다. 힘이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읽으면, 넌 마음 든든한 친구를 많이 얻게 될 거야.” 그 문장을 가슴에 새기고 매일 책을 읽는 삶을 살고 있다.- 책 읽기의 노하우를 알려준다면.△회계학을 전공해서인지 책 읽기에도 재테크의 기본원칙인 분산투자를 이용한다. 먼저 시간을 정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 3번 책을 읽는다고 가정을 한다면 일어나자마자 책을 30분~1시간 책을 읽는다. 그 시간 동안 몇 페이지를 읽는지 체크를 해본다. 가령 처음 내가 체크해보았던 페이지는 30분 동안 30페이지를 읽었다면 보통 1페이지당 1분 정도 걸린다는 뜻이다. 이렇게 나온 계산을 가지고 시간을 배분해 본다. 출근 시간에 짬짬이 읽고, 점심 식사 후에도 책을 읽을 수 있다. 퇴근 후 카페에서 1~2시간 정도 책을 읽는다고 정해 볼 수도 있고, 이 시간이 힘들면 잠들기 전에 책을 읽는다고 정해 놓을 수도 있다. 그럼 대략적으로 3~4시간은 책을 읽을 수 있다. 보통 책들이 260~300페이지 안팎의 쪽수인데 이를 계산하면 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나는 이렇게 매일 1일 1권을 읽게 된다.-꿈꾸는담쟁이꿈독서교육연구소에서 하는 일은.△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그림책으로 다양한 독서활동을 한다. 그림책을 읽고 시를 써보기, 뒷이야기 상상해 만들어보기,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 등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는 모임을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의 학생들과는 고전의 완역본으로 고전을 깊이 있게 만난다. 고전의 깊이는 하루아침에 알 수 없다. ‘어린왕자’, ‘열하일기’ 등 다양한 고전으로 아이들과 역사, 과학, 사회에 대한 다양한 토론을 하고 책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몇 달 동안 고전 한 권으로 깊은 사색을 하면서 독서모임을 한다. 어른들을 위한 인문학으로 ‘논어 뽀개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카톡으로 매일 논어를 필사하고 사유하는 모임도 하고 있다. 이렇게 유치원생부터 어른들까지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모임들을 하고 있다.-독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가슴 뜨겁게 해주는 책을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이다. 책을 거부하는 아이를 만나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의 그 아이에게 그림책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같이 책읽기를 시도했지만 책 자체를 싫어했다. 레오리오니의 ‘파랑이와 노랑이’ 책을 보여주면서 색종이로 파랑이와 노랑이를 같이 만들었다. 책 속 그림을 실제로 만들어보면서 책을 읽어주었다. 아이가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파랑이와 노랑이를 만들면서 책의 재미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그 아이에게는 ‘노랑이와 파랑이’가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책이 됐다. 지금도 저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책의 즐거움을 알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자신의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책을 만나는 것, 그것이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꿈꾸는담쟁이꿈독서교육연구소를 통해서 책을 즐겁게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책의 즐거움을 나누어주고 싶다. 지금은 나를 사색하여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덕후’라는 주제로 책을 집필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책이 출판될 예정이다. 책을 읽고 쓰는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매일 책을 통해 꿈을 꾸는 삶을 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8

‘인디플러스 포항’서 만나는 힐링무비 ‘식물카페, 온정’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4일 오후 4시 30분 중앙아트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독립영화 ‘식물카페, 온정’의 최창환 감독, 김우겸사진 배우 대화(GV)를 진행한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부문’에 초청된 ‘식물카페, 온정’은 무공해 힐링 무비로 돌아온 최창환 감독의 신작으로, 도심 속 카페를 운영하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병든 마음을 고치는데 필요한 용기를 담아내 2030 청년세대가 일에 대해 가지는 서로 다른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CGV 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수상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3편의 영화를 상영한 최창환 감독은 특히 노동 관련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 평단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청년 세대에게 감독이 보내는 따뜻하고 조용한 슬로우 무비의 매력을 영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진우 역을 맡은 김우겸 배우는 최근 ‘우리의 낮과 밤’으로 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전작에서는 하루 중 1시간만 함께할 수 있는 젊은 연인의 각박함을 연기했는데 ‘식물카페, 온정’은 반대로 안정적인 삶이 보장돼 있지만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나온 20대 청년을 연기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반려식물’로 위로를 얻고 성장하는 인물을 그려낸 배우, 감독과 직접 대화를 하며 문화 휴가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1-07-18

경주서 현존 삼국시대 최장신 인골 출현

신라 고분이 밀집한 경주 탑동유적에서 신장이 180㎝에 가까운 인골이 발견됐다.문화재청은 경주 탑동유적 발굴조사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삼국시대 인골 중 최장신으로 판단되는 키 180㎝ 정도의 남성 인골을 찾아냈다고 15일 밝혔다.해당 유적은 경주 탑동 28-1번지로 경주 남천과 인접한 도당산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현재 한국문화재재단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 유적은 기원후 1세기 전후 목관묘를 비롯해 6세기까지 무덤이 조영된 것으로 알려진 신라의 중요한 무덤군이다.재단은 2010∼2021년 조사를 통해 돌무지덧널무덤 130기를 비롯해 무덤 180여기를 확인했다. 최근에는 5∼6세기 삼국시대 대표 무덤 24기와 그 내부에 있던 인골 총 12기를 확인했다.특히 이번 조사결과 주목되는 것은 2호 덧널무덤에서 확인된 180㎝에 가까운 신장의 남성 인골이다.이는 지금까지 삼국시대 무덤에서 조사된 남성 인골의 평균 신장 165㎝를 훨씬 넘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삼국시대 피장자 중 최장신이다. 보존상태도 거의 완벽하다.뿐만 아니라 조사 현장에서 긴급하게 이뤄진 형질인류학적 조사를 통해, 해당 피장자가 척추 변형(비정상적인 척추 만곡)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앞으로 정밀한 고고학적 조사와 병리학적 연구를 통해 피장자가 당시 어떠한 육체적 일을 했는지와 직업군을 알아볼 예정이다.한편, 이번에 공개된 탑동 유적 인골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수습해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다양한 학제간 융복합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탑동 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부터 전문 연구자를 통한 정밀한 인골 노출과 기록, 수습·분석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골을 통한 형질인류학적·병리학적 연구를 계획 중이다. 신라인의 생활과 당시 환경과 장례풍습을 규명하며, 또 두개골을 활용해 신라인 얼굴을 복원하고 유전자 본체인 DNA를 추출해 현대인과 비교하는 작업도 벌일 예정이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1-07-15

세 커플의 자발적 사랑… 현실 공감 로맨스

결혼을 기피하는 세태를 문학적으로 고찰한 ‘결혼하지 않는 도시’(마음서재)가 출간됐다.2007년 ‘슬롯’으로 제3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신경진의 네 번째 장편소설인 이 책은 로맨스 드라마이지만 단순 연애소설이 아닌 사회성에 방점을 두고 있는 미래지향형 소설에 가깝다. 스토리가 인물들의 러브라인을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결혼이 갖는 시대상과 변화의 추이를 끊임없이 관찰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세 커플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결혼제도의 맹점을 들여다본다. 밖에서 볼 때는 단란한 가정이지만 공허함과 결핍을 느끼는 쇼윈도 부부, 사각 관계라는 위험한 실험을 시도하는 남녀, 새롭고 특별한 방식의 결합을 추구하는 커플이 등장한다. 선택적 결합으로 푸른 눈의 아이를 낳아 기르는 큐레이터. 이성과 감성을 두루 갖춘 중국계 2세 출신의 성적소수자, 폴리아모리(비독점적 자유연애)를 꿈꾸는 대학원생, 서로 다른 인종과 나이 차를 극복한 커플. 저마다 편견에 시달리고 있지만 행복을 찾는 지점은 동일하다. 바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 어쩌면 그들은 법적인 효력보다 서로의 삶을 온전히 공유하는 순간에 만족하는 연인들인지도 모른다. 남녀 간 사랑과 결혼에는 정답이 없지만 두 사람의 만남이 반드시 결혼으로 귀착해야 하는지를 작가는 넌지시 묻는다. /윤희정기자

202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