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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임지빈 작가 설치작품 `에브리웨어` 영일대 해상누각 장식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열리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 위치한 관광자원에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색다른 경관을 연출한다. 팝아트와 동화의 요소를 접목시켜 영일대 해상누각, 장미원, 두호동사무소 불빛터널에서 각기 다른 테마의 작품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이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영일대 해상누각을 장식할 팝아티스트 임지빈 작가의 초대형 설치작품 `에브리웨어(EVERYWHERE)`로 축제 기간 동안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며 이번 축제의 비공식 포토존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명소 곳곳에 대형 풍선 작품을 설치한 `에브리웨어` 프로젝트로 유명한 임지빈 작가는 펜디,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의 구조물을 공공장소에 설치해 미술관이나 특정 장소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 일상 속에 스며든 예술을 선보여 큰 호응을 모으고 있다.밤에 피는 장미처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장미원, 두호동사무소 불빛터널에서 열리는 불빛 테마존도 놓치지 말아야 할 장소다. 지난 5월에 개장한 장미원에는 어린왕자의 유명 구절이 담긴 메시지 카드가 곳곳에 걸려 어린왕자와 장미의 사랑에 대한 구절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두호동 사무소 옆에 설치하는 불빛터널에는 지역 동화작가의 작품 속 구절과 유명 동화의 명구절이 적혀 좋아하는 문장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책으로만 보던 동화 속 이야기를 터널에서 찾으며 상기시키는 교육적 효과가,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보았던 동화의 추억을 환기시키며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영일대 해상누각에 작품을 전시할 임지빈 작가는 “유년시절 바다와 관련된 추억이 많은데 포항을 대표하는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맞아 제 작품을 선보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포항을 대표하는 명소인 영일대 누각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예술을 즐기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4

한여름 무더위 날려버린 `천일야화` 선율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57회 정기연주회로 `세헤라자데의 천일야화`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번 공연의 부제 `천일야화`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또 다른 이름으로, 중동의 구전문학을 일컫는다. 여성에 대한 적개심을 가진 채, 새롭게 맞이한 신부를 모두 처형하는 샤리아르 왕의 악행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 세헤라자데 왕비는 일천 하룻밤 동안 재미난 얘기를 왕에게 들려줬다. 그 이야기를 장대한 음악으로 표현한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 코르샤코프의 `세헤라자데`는 피겨여제 김연아의 2009세계선수권 빙상경기 주제곡으로 잘알려져 관람객들의 여름밤 무더위를 식히기에 더 할 나위없는 선택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이날 객원지휘는 스페인 출신 지휘자 우나이 우레초(수원대 교수)가 맡았다. 그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악단에서 트롬본 주자로서 꾸준히 연주 활동을 해왔으며, 지금은 국제적으로 여러 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하고 있다. 광성필하모닉 지휘자이기도 한 그는 스페인사람 특유의 강열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연주회 첫곡은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이었다. 오페라 전에 연주돼 막이 오름에 앞서서 극의 주요한 점을 음악적으로 요약하는 종래의 서곡과는 다르게 독립된 관현악곡으로 다뤄진 이 곡을 에너지가 넘치는 우나이 지휘자와 80인조의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압도적으로 연주해 한 여름밤의 더운 열기를 순식간에 떨쳐버렸다.두 번 째 연주곡은 영국 작곡가 본 윌리암스의 `튜바 협주곡`이었다. 1958년에 작곡된 현대적이면서도 후기 낭만파적인 악곡이다. 기존의 튜바 이미지는 오케스트라의 저음을 담당하는 관악기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 협주곡으로 인해서 튜바는 당당히 솔로악기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나온 많은 튜바 독주곡에 영향을 준 작품인데 지역에는 처음 연주되는 곡이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같은 인기 협주곡을 무대에 올리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로운 분위기의 협주곡을 모색하던 중 세계적인 튜비스트로 활약중인 허재영교수를 협연자로 초청했다.튜비스트 허재영은 독일 쾰른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귀국 후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튜바 연주자로 20여 년간 활동한 후 현재는 중앙대 교수로 활동중인데 특유의 풍부한 음색으로써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고, 앙코르 요청을 받아들여 영화 `미션`의 주제가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들려줘 청중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이후에 연주된 `세헤라자데`는 러시아 관현악 중 최고 수준의 걸작으로 한 여름밤 무더위를 피해 공연장을 찾은 청중들을 `신밧드의 모험` 속으로 이끌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4

스티븐 킹, `미스터 메르세데스` 후속작 출간

전 세계적으로 누적 판매치 3억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이 생애 첫 탐정 추리소설로 집필한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후속작 `엔드 오브 왓치`(황금가지)가 출간됐다. 퇴직 형사와 미치광이 테러리스트의 숨막히는 대결을 소재로 한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국내에서도 출간 직후 3개월만에 3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스티븐 킹 소설 중 역대 최고 판매치를 경신한 화제작이다. 이번 신작에서 스티븐 킹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미스터리 판타지`를 추리 장르에 접목해 놀랍고 흥미로운 작품을 선보인다.전작 `미스터 메르세데스`에서 자살 폭탄 테러에 실패한 `메르세데스 킬러` 브래디는, 테러를 저지당하면서 받은 물리적 충격 덕분에 기이한 능력을 얻게 된다.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파고들어가 조종하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오랫동안 브래디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던 호지스는 최근 잇달아 벌어진 자살 사건이 그의 짓이라 의심하면서, 둘은 또 한번의 대결을 벌이게 된다. 특히 스티븐 킹은 이번 작품에서 게임기와 웹사이트를 통해 무한히 퍼져나가는 연쇄 자살을 소재로 삼아, 늘어나는 소셜 미디어의 폐해와 자살, 그리고 게임 중독 등 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가장 민감한 이야기를 소설에 밀도 있게 담아낸다.빌 호지스 3부작은 첫 작품인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필두로 외전격인 2부 `파인더스 키퍼스`를 거쳐 2016년 `엔드 오브 왓치`를 끝으로 완간됐다.특히 첫 작품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최근 벌어진 영국 콘서트장 테러 사건과 차량 돌진 테러 사건이 소설에서 예견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스티븐 킹은 이 첫 추리소설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추리상인 `에드거 최고 장편소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CWA(영국추리작가협회상) 등 유수의 추리 문학상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시리즈는 올해 8월부터 드라마로 방영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21

숨가쁜 `가속의 시대` 그 흐름을 이용하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자랑하는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64)은 언론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을 3차례나 수상한 언론인이자 현대사회의 세계화를 다룬 책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세계는 평평하다` 등으로 세계적 인지도를 얻은 인물이다.자신의 칼럼의 생명은 `현장 취재`라고 할 만큼, 그는 최첨단 기술의 도시 실리콘밸리에서 포화에 휩싸인 전쟁터까지, 세계 곳곳을 직접 발로 누비며 글을 쓴다. 변화와 혁신의 현장감부터 전쟁으로 신음하는 약자의 고통까지 생생하게 전달하는 그의 글은 그래서 읽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겨준다.신작 `늦어서 고마워`(21세기북스)에서 프리드먼은 현재를 `가속의 시대`로 정의하고 이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답한다.6년간 혁신과 변화의 순간을 취재하고 분석한 내용과 그의 세계관을 오롯이 담아 가속화 돼가고 있는 발전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낙관적인 자세로 미래를 논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변화 속으로 담대히 뛰어들라”고 제안한다.프리드먼은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세 가지 힘, 즉 기술 발달, 세계화, 자연 환경이 폭발적인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현재를 `가속의 시대`라 부른다. 이 책에서는 이 변화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분석하고, 가속화가 우리의 일터, 정치, 지정학, 윤리, 공동체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그리고 기하급수적 변화가 당혹감이나 절망감을 줄 수 있지만 겁먹거나 후퇴하지 말고 잠시 멈춰 지금 이 시대에 대해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지금 같은 숨 가쁜 변화의 시기에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그 변화에서 도망치려 하지 말고 그 흐름들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먼저 서론인 1부 `통찰을 위한 시간`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이 책의 제목이 `늦어서 고마워`가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론인 2부 `가속의 시대`에서는 급변의 물살을 타고 있는 세계를 분석하고, 3부 `혁신의 시대`에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결론인 4부 `신뢰의 닻`에서는 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으로 번영할 대안을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프리드먼은 책에서 상대가 약속에 늦는 바람에 그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잠시 멈춰서,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제목 또한 그 에피소드에서 나온 것이다. `늦어서 고맙다`는 제목은 잠시 늦어지더라도 모든 것을 멈추고 생각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라는 뜻이다.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를 뒤바꾸고 있는 거대한 힘을 `컴퓨팅 기술`, `세계화`, `기후 변화` 3가지로 꼽고, 2부에서 그 변화의 양상을 살핀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마치 급류에서 계속 노를 저으며 물결을 타는 것처럼, 변화를 관리하는 일 또한 마찬가지 원리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과 세계화, 환경 변화만큼 빠른 속도로 노를 젓는 것, 즉 `역동적 안정성`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치사회적 차원에서 역동적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그것은 바로 `기술 외의 모든 일에서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토머스 프리드먼은 혁신을 이뤄야 할 대상으로 정부와 기업, 한 사회를 이루는 공동체 전부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가속의 시대에 걸맞은 일터와 정치, 지정학, 윤리, 공동체를 다시 상상하고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머스 프리드먼먼저, 일터에서는 인간이 정확히 무엇을 기계보다 더 잘할 수 있고, 무엇을 기계와 `함께` 잘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사람들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정치 영역에서는 냉전 시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전통적인 좌파-우파 정당 체제를 사회적 복원력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 지정학적으로는 약한 나라는 절벽으로 내몰고 강한 나라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세계를 전 지구적 차원에서 관리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도덕의 혁신도 필요하다. 개인의 힘과 기계의 힘이 너무나 커지는 바람에 인류는 거의 신과 같은 존재가 돼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순간에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가치를 모두에게 확산시킬 수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적 혁신이 필요하다. 다양한 인구 구성을 촉진하고 정착시키며 더 건강한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새로운 사회계약을 맺고 평생학습 기회를 만들며, 정부-민간의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토머스 프리드먼은 4부 `신뢰의 닻`을 통해서 실제로 그 같은 정치가 이뤄지고 있는 자신의 고향, 미네소타를 보여주며 책을 마무리 짓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21

`문학과 지성` 시인선 통권 500호 기념시집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그대가 있다불을 기억하고 있는 까마득한 석기 시대,돌을 깨뜨려 불을 꺼내듯내 마음 깨뜨려 이름을 꺼내가라”- 황지우, `게 눈 속의 연꽃`에서지난 40여 년간 한국 현대 시사에 선명한 좌표를 그려온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어느덧 통권 500호를 돌파해 기념 시집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문학과지성사)를 출간했다.1978년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로 시작한 문지 시인선은 시인 211명의 시집 492권과 시조시인 4명의 시선집 1권, 연변 교포 시선집 1권, 평론가 10명이 엮은 기념 시집 6권 등으로 이뤄진 한국 최초, 최대 규모의 시집 시리즈이다. 최근 통쇄 82쇄를 돌파한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에서부터,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통쇄 63쇄),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52쇄),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46쇄) 등 당대의 굵직한 베스트셀러이자 꾸준한 스테디셀러들을 다종 보유하고 있다. 격동의 역사와 함께 꾸준히 변화해온 문학의 현장 한복판에서 인간과 삶에 대한 본질적 탐문을 참신한 언어와 상상력으로 묻고 답해온 많은 시인들의 뜨거운 열정이 담긴 문학적 `사건`으로서 문학과지성 시인선은 2017년 여름 500호를 맞았다.시인선이 시작된 지 12년 만에 100호가 출간된 이래, 약 6~8년 주기의 속도로 100권씩 시집이 누적돼왔다. 발문에서 평론가 조연정이 지적했듯, 지난 40년간 한국 사회에서 문학의 위상이, 특히 시의 위상이 어떻게 축소되어왔는지를 생각해보면, 일정 기간 동안 큰 편차 없이 차곡차곡 시집을 출간한 일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또한 올해 출간된 도서를 포함한 시인선 전체 499권 중 약 88%에 해당하는 439권이 한 회 이상 중쇄됐다는 사실은,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자족적인 수준에 머무른 것이 아닌 독자와 세계를 향해 꾸준히 나아갔다는 증거라고 읽힐 만하다.500번째 시집이자 시리즈 내 전종을 대상으로 기획된 기념 시집`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는 초판이 출간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세월에 구애됨 없이 그 문학적 의미를 갱신해온 시집 85권을 선정해, 편집위원을 맡은 문학평론가 오생근, 조연정의 책임하에 해당 시집의 저자인 65명의 시인마다 각 2편씩의 대표작을 골라 총 130편을 한데 묶었다. 제목은 수록작 중 황지우 시인의`게 눈 속의 연꽃`의 구절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그대가 있다”의 일부를 차용했고, 시와 함께 발문과 시인 소개, 그리고 그간의 시집 목록 등으로 구성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1

기독교계 “공연 보며 무더위 날려요”

대구·경북 기독교계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 버릴 연극과 영화, 사랑의 음악회가 이어진다.한국밀알선교회 심장재단(이사장 이정재)은 23일 오후 2시 포항 청림중앙교회(담임목사 김선인)에서 `심장병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음악회`를 연다.음악회는 국내 크리스천들로부터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CCM 여성듀엣 애드가 무대에 올라 `나는`, `당신을 고백하다` 등 대표곡을 들려주며 지금까지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한다. 애드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더욱 더 친밀하고 감사한 하나님의 사랑을 감미로운 멜로디로 담아낸다. 애드는 2005년 3월 1집 앨범 발표를 시작으로 애드정규 1, 2, 3집과 미니음반 2장, `애드와 함께하는 해피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 1~4집을 발표하고 온누리교회와 소망교회 등 2천300회 집회와 공연에 참여했다.애드는 “애드는 하나님 앞에 꼭 있어야 할 사람들을 의미한다”며 “하나님의 감미로운 사랑을 노래하고 찬양하고 있다. 이 사역을 늘 기쁨으로 감당하며 하나님의 꼭 필요한 사역자가 될 수 있도록 중보해 달라”고 했다.극단 지구촌(연출 정남경)은 29일 오후 영천광야교회 소극장 문화예술쉼터 광야에 연극 `하늘소망`을 올린다. 연극 `하늘소망`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무료로 공연한다. 공연시간은 1시간 15분.연극 `하늘소망`은 북한에서 4대째 믿음을 지켜온 한 가정의 감동적인 실화를 그렸다.박경호 목사(영천광야교회)는 “하늘소망은 북한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다룬 연극”이라며 “교인이나 그렇지 않은 분들도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많은 분들이 와서 연극을 통해 큰 감동을 얻고 좋은 추억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영천광야교회 문화예술쉼터 광야는 영천고등학교 도로 건너편 클푸 이불집 3층에 위치하고 있다.CBS 시네마가 배급하는 영화 `예수는 역사다`는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주요 극장에서 상영 중에 있다.지난 13일 개봉 첫날부터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영화 `예수는 역사다`는 다양성 박스오피스에서 2위, 일반 박스오피스에서 6위를 차지하며 16일까지 4만7천752명 관객을 모았다. 217개 밖에 되지 않는 스크린수와 316회에 불과한 상영횟수를 생각하면 의미있는 성적이다.`예수는 역사다`는 사실을 통해서만 진실로 갈 수 있다고 굳게 믿던 한 기자가 신의 부재를 증명하기 위해 역사를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발견하는 놀라운 진실을 그려내고 있다.영화 `예수는 역사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1천400만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만큼 탄탄한 스토리 전개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더욱 사로잡고 있다.지난 4월 미국에서 개봉 당시에는 블록버스터 영화 등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9위(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를 차지하는 등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0

자연속에서 영적 목마름을 채우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주 평화계곡피정의 집은 자연 안에서 이뤄져 아름답다. 사진 특히 이 곳에서 주최하고 있는 소울스테이 프로그램은 화제가 되고 있다. 소울스테이는 신앙성숙을 위해 고요한 곳에서 수련하는 피정과는 조금 다른 수련회로 대구대교구 4대리구청 천주교문화융성사업단이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영혼의 위로, 마음의 격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영성 체험 프로그램이다. 자연 속에서의 쉼과 성찰, 봉사와 나눔을 통한 자기성숙 등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기존 피정 프로그램이 신자 위주로 진행됐다면 소울스테이는 비신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성주 평화계곡피정의집은 내달 11~13일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가족들을 위한 여름 가족 캠프를 연다.아침기도, 잔디밭 극장, 가족 미니 올림픽, 저녁기도명상, 바베큐 파티, 추억이 있는 음악캠프, 참외따기 체험, 마침 전례 등 프로그램이 정성스럽제 준비됐다.이중 저녁기도 시간에는 향심기도(向心祈禱, Centering Prayer) 소개와 기도방법을 함께 한다.향심기도란 자아의 중심(center)에 있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도로서, 온갖 잡념과 분심으로 얼룩진 거짓된 자아의 모습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다가가도록 이끄는 기도 수련을 일컫는다.평화계곡피정의집 측은 “이번 여름가족캠프는 향심기도 등 교회내 영적수련 기도 외에도 자연 속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과 캠프가 풍성하게 마련돼 영적목마름을 채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20

여름을 기다렸다 “가자 경주로”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경주타워가 위치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이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휴가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경주솔거미술관, 미술 +음악공연 `한여름 뮤뮤콘서트`경주타워, 석굴암 HMD 트래블 · VR 알바트로스 체험82미터 하늘서 보는 보문호 풍경 `일품`어린이 동반,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쥬라기로드 추천△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다음달 31일까지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솔거미술관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가나문화재단의 주최로 열리고 있는`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박수근의 유화, 드로잉, 탁본, 판화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국민화가 박수근과 신라·경주의 관계를 조명하고 있다.`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작품 전시 외에도 박수근 기록영상 상영,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박수근 화백의 장녀 박인숙과 함께하는 미술체험교실을 진행해왔다.특히 오는 23일 오후 5시에는 미술과 음악이 함께 하는 `한여름 뮤(museum) 뮤(music) 콘서트`를 연다.윤범모 전시총감독의 해설과 함께 하는 박수근특별전 투어와 경주챔버오케스트라, 경주관악협회의 피아노 삼중주, 성악, 트럼펫, 색소폰 공연이 펼쳐진다.다음달 19일 열리는 2차 `한여름 뮤(museum) 뮤(music) 콘서트`는 미술평론가 최열과 함께 하는 미술토크, 클래식과 대중음악 공연 등을 준비하고 있다. 미술과 음악공연이 함께하는 이 콘서트는 특별한 예술적 경험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기술로 즐기는 석굴암 HMD 트래블· VR 알바트로스 체험경주타워 전시관에 위치한 석굴암HMD 트래블 체험관과 VR 알바트로스 체험은 게임적인 요소와 ICT 기술이 결합된 특별한 콘텐츠이다. 2015년 `실크로드경주2015`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큰 사랑을 받은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석굴암을 HMD 기술과 스토리텔링 전시기법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HMD(Head Mounted Display·머리 덮개형 디스플레이)와 모션 센서를 통해 석굴암 안을 걸으며 석굴암 본존불상 뿐 아니라 석굴암의 부분적 의미까지 알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뛰어나다. 유리창 밖에서만 보던 본존불을 손을 뻗으면 당장이라도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가상현실답게 게임요소까지 가미한 최첨단 ICT기술과 석굴암의 만남,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놓치면 아쉬운 프로그램이다.ICT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로 올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VR 알바트로스 체험존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장보고호로 명명된 우주선이 광활한 우주에서 날아오는 파편을 피해 조난당한 월성호를 구조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독도에서 연습비행을 마치면, 본 게임에 돌입하며 마치 우주비행사가 된 것처럼 우주를 누비는 스릴과 재미가 그만이다.△ `또봇`과 `공룡` 친구 어린이 사랑 듬뿍… 가족단위 관람객 맞춤 콘텐츠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맞춤 콘텐츠로는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과 쥬라기 로드가 있다.어린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변신자동차 또봇을 모델로 정크아트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은 정트아트를 이용해 변신자동차 또봇을 표현한 특별한 전시관이다.또봇 정크아트 뮤지엄의 로봇들은 폐자동차를 활용해 또봇 속 로봇들을 재현했다. 박물관 안에 전시된 대형로봇만 27대에 이르며, 전시장 앞에 세워진 대형 로봇에는 폐자동차 10대의 부품이 들어가 그 크기만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또한 모션을 인식해 로봇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션인식 체험존, 드라이빙 체험존, 또봇 캐릭터인 태권K 옷 입기, 드라이빙 배지 만들기, 또봇 장난감 조립하기 등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지난 4월 개관한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은 이미 관람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점 관람객이 느는 등 2017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의 쥬라기로드 전시관은 어린이 관람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전시관이다. 이 전시관은 광물관, 고생대관, 중생대관, 신생대관, 규화목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관람객들의 동선에 맞춰 쉴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4천5백여점에 이르는 화석들이 전시된 동양 최대 규모의 화석박물관으로 각 전시관들 사이에 공룡과 관련된 재미있는 트릭아트를 설치해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돌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겼다면 반드시 들러보아야 장소가 있다. 경주타워 전망대에 위치한 구름위에 카페. 경주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에서 보문호수의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겨보자.△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휴가철 즐길거리/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19

명작의 감동을 다시 한번… 오페라 `투란도트`

이탈리아가 낳은 최고의 작곡가인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투란도트`가 오는 26~28일 오후 7시 30분, 29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오페라로 특화된 대한민국 대표 프로듀싱 시어터(제작역량 갖춘 극장),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제작역량을 총동원해 자신 있게 내놓는 무대여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투란도트`는 고대 중국 베이징의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세 가지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로,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아리아 중 하나인 `잠못 이루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토스카`, `나비부인` 등 아름다운 멜로디와 생동감 넘치는 음악적 표현으로 유명한 작곡가 푸치니가 `지금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잊어도 좋다`고 자신했을 만큼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작품이다.푸치니의 생애 마지막 오페라이기도 한 `투란도트`는 순수 공연 시간만 2시간이 넘고 공연하는 인원들 또한 200여 명에 달하는 대작이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같은 작품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프로덕션으로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시민 모두를 위해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제작진 중에서는 이번에 지휘봉을 잡은 헝가리 출신의 지휘자 야노스 아취가 특히 눈길을 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생전에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쓰리 테너 월드 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세계적 명성을 획득했으며, 올해 파바로티 서거 10주년을 기념해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준비한 파바로티 메모리얼 콘서트를 유럽 각지에서 공연하고 있다. 여기에 `나비부인`, `나부코` 등 다수 작품에서 꾸준히 호평 받아온 일본인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가 가세해 이번 `투란도트`가 특히 무대나 의상에서 우리만의 정서를 반영한 보다 창의적인 작품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19

인문학과 미술의 만남… 문화예술에 젖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19일부터 9월 13일까지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2017 POMA 아카데미`를 개최한다.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포마(POMA·Pohang Museum of Steel Art) 아카데미는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빙해 시민들이 미술관 기획전시는 물론 미술과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이번아카데미는 총 6개 강좌로 구성돼 3개월 동안 한 달에 2번씩 수요일에 진행된다. 강좌는 미술 안에서의 미술의 해법을 짚어보는 것뿐만 아니라 패션, 미술사학, 사진, 미학, 영화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와 미술의 만남을 시도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 미술에 대한 풍성한 이해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강좌는 강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시민들과 교감의 폭을 넓혀가는 방식으로 진행돼 `문턱이 낮은 미술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19일 첫 강좌는 김홍기 패션 큐레이터의 `패션의 인문학`, 오는 26일 두 번째 강좌는 김석모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의 `미술가들의 발칙한 상상력`, 내달 2일 세 번째 강좌는 배병우 사진작가의 `빛으로 그리는 그림`, 내달 16일 네 번째 강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심광현 교수의 `마음과학과 예술`, 내달 30일 다섯 번째 강좌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정우진 교수의 `영화 속 미술코드`, 그리고 9월 13일 마지막 강좌는 도쿄경제대학교 서경식 교수의 `반 고흐를 중심으로 읽는 근대미술`이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강좌는 미술과 다양한 인문학의 만남의 자리를 통해 시민들이 보다 인간적인 삶,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문화 예술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셔서 보다 풍요롭고 향기 있는 삶을 향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19

다른 시선, 다시 태어나는 사물보이지 않는 너머의 것을 보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기획전 `이상한 사물들(The Strange Objects)`을 오는 10월 8일까지 제1, 3전시실에서 열고 있다.`이상한 사물들` 전은 일상에서 만나는 익숙한 사물들이 예술가의 흥미로운 시각으로 다시 태어나는 현장이다. 현대 미디어 사회에서 경험하는 가상과 실재, 허구와 실체의 혼돈은 사물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 이미 깊이 자리한다. `이상한 사물들`은 그 혼돈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묘안을 모색하는 장으로 관람객에게 다가선다. 그 모색은 사물을 이해하는 방식의 다양성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방식은 시각의 문제를 넘어, 청각과 촉각 등 신체의 감각이 사물을 이해할 때 어떻게 개입하는지를 탐색한다. 거꾸로 보거나 뒤집어서 보는 것이 사물이나 사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듯이, 감각의 개입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때 사물을, 나아가 세상을 훨씬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초대작가 김준, 장명근, 정서영, 츠요시 안자이는 사진, 설치,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익숙한 사물을 색다르게 체험하게 한다. 우리는 관념에 의해 주어진 이름을 사물에 부여해 분류하고 인식하기 때문에 사물 자체의 본성에 접근하기보다 읽히고 해석되는 존재로서 사물의 개념에 길들여져 있다. 4명의 초대작가는 관념과 관습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관람객의 습관화된 시선을 붕괴시켜 사물에 잠들어 있는 본성을 일깨워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깨어있을 것을 요청한다. 김준은 특정지역, 특정장소 등에서 채집한 소리를 가시화하는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프로젝트를 지속해왔다. 사회적 현상이나 역사적 상황, 자연적 여건 등을 물리적, 전자적 방법을 동원해 소리로 변환시켜 체험하게 한다. 작품 `플리센`은 물탱크라는 물리적 상징성과 물소리라는 정서적 성질을 경험하게 하며,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변질된 삶의 다양한 면모를 사유하게 한다.장명근은 사진의 본질을 다뤄온 작가로, 사진의 의미와 구조를 드러내는 수단과 장치로서 사진 대상에 집중한다. 특히 장난감, 풍경, 일상, 인물과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일상적 소재들이 작가의 내밀한 정서적 경험에 축적된 사물들로 다시 탄생한다.정서영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조각으로서의 사물은 존재를 재현하지 않고 서술성도 지운다. 반면에 그 사물이 가지고 있는 성질 그 자체 본연의 모습을 생경하게 지금 여기에 나타낸다. `밤과 낮`은 현존하는 물리적 의자(조각)와 거울에 비친 공간 이미지를 통해 현실과 가상의 혼재를 경험하게 하며, `의자`가 현존하는 사물 자체로 인식되기보다 경험적 시간으로서 인식된다는 것을 또한 경험하게 한다. 츠요시 안자이는 일본의 비디오아티스트이자 키네틱아티스트로 사물의 목적과 수단의 단절이나 관람자의 개입과 관계가 발생시키는 현상을 연구해왔다. 일상적 사물을 조합하고 평범한 모터를 장착해 움직이는 조형물(Kinetic sculpture)을 만든다. `디스턴스`는 사물의 물리적인 움직임을 투사하고, 이 이미지가 사물의 실존성을 전달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공간에 투영되는 이미지는 허상이고, 그것을 존재하게 만든 장치의 물질성은 실존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18

김두진·안지산 초청 `작가와의 대화` 개최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22일 오후 3시 현재 열고 있는 `고스트`전의 김두진 작가와 `매체연구`전의 안지산 작가를 초청해 작품제작과정, 작가정체성, 작품세계 등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를 개최한다. 이 시간에는 두 작가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매체인 `회화`와 작품에 드러난 고스트적인 존재를 이야기하며 각 전시를 폭넓게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한다.`고스트`전 참여작가인 김두진(44)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전회화와 조각작품을 차용해 3D 디지털 회화로 작업한다. 작가는 검은 화면 속 반짝이는 해골 이미지들을 성별, 신분, 지위 등을 나타내지 않고 대상을 동등하게 표현해 인습적 관념이 지닌 폭력성을 걷어내고, 대상의 본질과 마주하려는 노력을 한다.`매체연구`전 참여작가인 안지산(38)은 실재하는 대상과 그림, 작가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며 작업을 지속해 왔다. 작가가 작품 소재로 활용하는 화가의 작업실, 오브제 등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회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화가의 태도, 시각 등을 담고 있다.작가는 회화의 재료를 이해하기 위해 실제로 신체에 물감을 묻혀 행위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회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작가와의 대화`는 대구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접수 가능하다. 선착순 100명./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7-18

`영상으로 보는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 마련

김천시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김천시립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영상으로 보는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을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서울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공연을 지방 문화예술회관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고화질로 녹화해 상영하는 공연으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우수한 공연을 가까이에서 보고 벅찬 감동을 생생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감수성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생생한 음향과 표정을 담기 위해 10대 이상의 카메라가 동원되며, 카메라 앵글로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 역동적인 화면들을 생동감 넘치는 고화질의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이번에 만나볼 수 있는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은 지난해 7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 작품이다.피아니스트 김선욱(29)은 지난 2006년 리즈 콩쿠르대회에서 대회 4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쥔 실력파 피아니스트다. 현재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이날 무대에서는 모차르트 `환상곡 라단조 K.397`, 슈베르트 `소나타 제18번 사장조 D.894`등 김선욱의 장기인 독일 피아니즘의 정수를 선보인다. 두 곡 모두 환상곡풍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모차르트의 어둡고 암울한 시기를 관조할 수 있는 환상곡과 밝고 따뜻한 슈베르트 곡이 대비를 이룬다. 특히 모차르트 곡은 그의 네 개의 환상곡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평을 받고 있는 곡이며 슈베르트 곡은 슈만이 “형식과 정신에 있어서 가장 완벽한 작품”이라고 극찬한 명곡이다.김천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실황 영상은 객석에서는 볼 수 없는 무대 뒤 연주자의 표정과 몸짓을 확인할 수 있고, 공연을 넘어선 사운드, 흥미로운 공연 이야기 등도 대형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많은 지역민들의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18

문화재청 “문화유산 유공자 추천하세요”

문화재청은 문화유산의 보존·연구·활용 분야에 뛰어난 공적을 세운 개인과 단체를 발굴·포상하기 위해 오는 8월 31일까지 `2017년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후보자 추천서를 접수한다.문화유산 애호의식을 함양하고 문화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 민족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마련된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은 문화 분야 최고 영예인 △문화훈장(2005년~현재)과 △대통령표창(2014년~현재, 2004~2013년은 대통령상인`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수여)으로 나눠 수여한다.포상 후보자 추천은 문화유산의 보존·관리와 학술·연구, 봉사·활용 등 3개 부문을 대상으로 한 문화훈장과 대통령표창으로 나눠 접수한다. 포상인원은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확정되며 지난해의 경우 문화훈장에 5명, 대통령표창에 3명과 2단체 등 총 10명(단체)에 수여했다. 포상 후보자는 국적과 생존 여부와 관계없이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보존·연구·활용에 크게 이바지한 자로서 △ 문화훈장은 15년 이상 공적이 뚜렷한 개인 △대통령표창은 5년 이상 공적이 뚜렷한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포상 후보자를 추천하고자 하는 개인·단체·기관 등에서는 추천서와 정부포상 동의서 등을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 새소식-공지사항)에서 내려 받아 접수기간 내에 문화재청으로 방문 또는 우편 제출하면 된다. 문화재청은 추천서 접수 완료 후, 9월부터 후보자에 대한 경력조회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등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공개검증을 거쳐 오는 12월 8일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2017-07-17

포항시향 클래식 선율로 듣는 `로미오와 줄리엣`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57회 정기연주회 `세헤라자데 천일야화`를 갖는다.스페인 출신의 유명 지휘자 우나이 우레초 객원지휘와 국내 최정상의 튜비스트 허재영(중앙대 교수)의 협연으로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서곡과 본 윌리암스의 `튜바 협주곡`,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교향모음곡 `세헤라자데`가 연주된다.러시아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서곡은 애절하고 유려한 선율이 특징이다.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긴 줄거리가 짧은 연주에 집약돼 있는 곡이다. 20여 분의 연주를 통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애틋한 사랑과 집안의 반목으로 인한 갈등 등 소설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림스키코르사코프는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의 한사람으로 유럽음악에서 벗어나 러시아 고유의 음악을 확립,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 작곡가다.당시 민족주의 운동에 기반해 러시아의 전설, 역사, 정서 등을 음악에 담아내고자 했다. `세헤라자데`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대표적인 음악으로,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의 왕비 세헤라자데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4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풍부한 선율과 화려한 음색으로 이국적 정취를 묘사한다. 두 개의 주제-샤리아르 왕과 세헤라자데 왕비-가곡 전반에 걸쳐 나타나 하나의 커다란 작품과 같은 인상을 준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유명해진 곡이기도 하다.영국의 국민주의 작곡가 본 윌리암스의 `튜바 협주곡`은 1954년에 작곡된 곡으로 당시 몇 안되는 튜바 작품 중 하나다. 영국민요의 5음 음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보수적인 면을 보이면서도, 인상주의적인 화성 색채도 보이는 개성적인 작품이다.특히 협연자로 나설 튜비스트 허재영은 독일 쾰른국립음악대학 오케스트라 단원, 독일 유스 윈드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했고, 체코 브뤼노 음악원 지휘과 최우수과정을 졸업했다. 세계 3대 튜바 콰르텟 팀인 프랑스 파리 튜바 콰르텟 맴버로 제안 받았으며,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 한국 튜바협회 회장, 한국 튜바·유포니움 연구협회 회장을 역임했다.부드럽고 섬세한 지휘로 주목받고 있는지휘자 우나이 우레초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스부르그 주 심포니 오케스트라, 루마니아 국립 라디오 오케스트라, 춘천시향, 경북도향,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성남시향 등을 객원 지휘했다. 현재 수원대 교수로 재직중이고 화성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창단 멤버이자 예술 감독이며, 광성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17

제12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입상작 전시회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지부장 박상현) 주관으로 마련된 `제12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수상작 전시회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수상작 전시회에는 대상을 수상한 서예·문인화 부문에 김윤희씨의 한문 서예 작품 `다산선생 시`를 비롯해 최우수상 한국화 부문에 박영오씨의 `내연산, 박연폭포와 선일대`, 서양화 부문의 강현주씨의 `환희`, 수채화 부문 박용화씨 `미명`, 조소 부문 유건상씨 `물결처럼`, 공예 부문 이순애씨 `한송이 꽃`, 디자인 부문 권세영씨 `캘린더 디자인 포 칠드런`, 민화 부문 오영숙씨 `책가도`, 서예(한글) 부문 이근영씨 `성산별곡`, 문인화 부문 신태숙씨 `목련화`작품과 각 부문멸 수상작들을 전시한다.전시되는 작품들이 모두 엄격한 평가를 거친 검증받은 작품들인 만큼 현대미술의 흐름과 발전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이번 `제12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은 포항의 역사와 포스코의 기업정신을 아우르고 있는`불빛`을 주제로 포항의 풍경과 전통설화, 포스코의 기업정신과 불빛축제, 국내외에 발표되지 않은 순수예술작품을 소재로 미술 부문의 한국화·서양화·수채화·조소·디자인·공예·민화와 서예·문인화 부문의 한글 서예·한문 서예·문인화·서각 등 11개 부문에 모두 470점이 출품됐다. 이 중 대상 1점과 최우수상 9점을 비롯해 우수상 10점, 특별상 1점, 특선 54, 입선 223점 등 모두 297점의 입상작을 선정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17

대구 수성아트피아 개관 10돌 이탈리아 해외 예술 테마여행

시민을 대상으로 명품 문화예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강좌로 다음달 29일부터 9월 9일까지 10박 12일의 이탈리아 해외예술테마여행을 떠난다. 성악을 전공하고 10년간 이탈리아 현지 미술 해설가로 활동 후 귀국, 수성아트피아, 부산 뮤지크바움 등 주요 문화예술기관에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는 유럽여행 전문가 김성민이 전 일정을 함께한다.이탈리아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투어를 바탕으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아말피 해안에서의 휴식과 토스카나 지역의 일류 와이너리에서의 와인투어와 식사, 이탈리아 최고의 휴양지로 알려진 밀라노 코모호수 등 이탈리아 전 지역을 아우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수성아트피아 해외예술탐방은 지난 2012년부터 일본, 중국, 남프랑스-스페인 등 다년간의 예술탐방을 운영하여 참여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는`여행지 스탬프 찍기` 식의 일반적인 여행 상품이 아닌 예술 답사 중심의 프리미엄급 탐방 프로그램으로 특화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여행 전 2회의 강의에서 설명을 듣고 현지에서는 보다 자유롭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수성아트피아에서 인천공항까지 왕복 차편을 제공하며, 프로그램비 및 항공비, 9회의 자유식 외 일체의 추가비용은 없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26일까지 선착순 접수 마감하며 자세한 사항은 수성아트피아 (053-668-1592~5)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17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그 중심에 칼을 겨누다

일본의 세계적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8)의 신작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1·2권(문학동네) 한국어판이 지난 12일 국내 출간됐다. 지난 2월 24일 일본 신초샤에서 출간한 지 138일 만이다. 일본 출간 당시 130만 부 제작 발행으로 화제가 됐다.일본 출판계에서도 전례가 없던 초판 부수와 책에서 작중인물의 입을 통해 언술되는 `난징학살사건`에 대한 일본 현지의 이슈가 우리 언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도되면서 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한껏 고조돼 출판사로 한국어판 출간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1권 `현현하는 이데아`와 2권 `전이하는 메타포` 두권으로 이뤄진 소설은 아내에게 갑자기 이별을 통보받은 30대 중반의 초상화가가 불가사의한 일에 휩쓸리면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내용을 담았다. 난징대학살 등 과거사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일본 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삼십대 중반의 초상화가 `나`는 아내에게서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를 받고 집을 나와서 친구의 아버지이자 저명한 일본화가 아마다 도모히코가 살던 산속 아틀리에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천장 위에 숨겨져 있던 도모히코의 미발표작인 일본화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한다. 모차르트 오페라`돈 조반니`의 등장인물을 일본 아스카 시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 그림을 가지고 내려온 뒤로, `나`의 주위에서 기이한 일들이 잇달아 일어난다. 골짜기 맞은편 호화로운 저택에 사는 백발의 신사 멘시키 와타루가 거액을 제시하며 초상화를 의뢰하고, 한밤중에 들리는 정체 모를 소리를 좇아 집 뒤편의 사당으로 가보니 돌무덤 아래에서 방울이 울리고 있다. 멘시키의 도움으로 돌무덤을 파헤쳐보니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지어놓은 듯한 원형의 석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얼마 후 `나`의 앞에 `기사단장`이 나타난다. 아마다 도모히코의 그림 속 기사단장의 모습과 똑같은, 수수께끼의 구덩이에서 풀려난 `이데아`가.아내와의 이별, 그리고 고독한 여행, 구덩이와 벽 등의 폐쇄공간, 불가사의한 존재와의 만남, `기사단장 죽이기`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세계 속 독자적인 요소들이 집대성돼 있다. 오페라, 클래식, 재즈, 올드 팝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인물의 심상을 대변하고, 주인공 `나`와 멘시키, 그리고 멘시키와 13세 소녀 마리에의 관계는 하루키가 가장 좋아하는 영문학 작품으로 꼽았으며 직접 번역까지 한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오마주로도 읽힌다. 주인공의 기이한 체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는 에도시대 작가 우에다 아키나리가 쓴 괴이담 `하루사메 이야기`가 직접 인용되는데, 이 역시 하루키가 예전부터 즐겨 읽으며 “오랫동안 이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던 작품이다. 작가생활 초기에 그가 주로 썼던 일인칭 시점으로 돌아온 것도 `하루키 월드`의 매력이 한층 짙게 느껴지는 이유다.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모험담은 `태엽 감는 새`부터 `1Q84`까지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이어져온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아마다 도모히코는 2차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 빈에 유학중이었다가 나치 저항운동에 휘말렸고, 피아니스트였던 그의 동생은 난징전투에 투입되어 강압적 명령에 의한 학살을 체험하고 그 트라우마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다. 어떤 의도로 창작했는지, 왜 발표하지 않고 천장 위에 숨겨두었는지 수수께끼로 가득한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에는 그런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 한 노화가의 의지가 생생히 드러나 있다. 또한 `나`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그림이라는 수단을 통해 아마다 도모히코의 의지를 잇는 역할을 한다. 이런 식의 유사 부자관계 역시 전작들에 비해 보다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무라카미 하루키또한 `나`가 집을 나와 한 달여간 정처 없이 여행하는 도호쿠 지방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참상이 남은 곳으로, 하루키는 재작년 가을 직접 이 지역을 차로 여행했던 경험을 살려 소설 전반에 치유와 재생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이데아`와 `메타포`라는 추상적 개념, 불교적 색채를 지닌 고전소설 등을 주요 모티프로 등장시키면서도 이야기의 골자는 현실의 문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셈이다. “나이에서 오는 책임감과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작가 인생 40여 년. 한때 개인주의와 허무주의를 대표하는 청춘의 전유물로 여겨지기도 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은 이제 세대와 국경을 아우르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작품세계를 다양하게 변주하며 현세대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이자, 소설 속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가 그렇듯이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내면 깊은 곳까지 내려가 농축한 결과물이다. 현대사회에서 장편소설이라는 형식의 이야기가 어떤 힘을 지니는지, 소설가가 안팎의 문제에 맞서 싸워나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동안 `무국적 작가`로 불려온 하루키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내놓은 대답을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14

미제 살인사건 해결 과정 그린 정통 추리소설

국내 최대 추리소설 마니아 커뮤니티 `하우 미스터리`의 부운영자이자 코너스톤 판`아르센 뤼팡 전집`을 감수한 추리소설 전문가 나혁진의 장편 추리소설 `낙원남녀`(황금가지)가 출간됐다. `낙원남녀`는 하드보일드 느와르부터 액션 스릴러, 본격 추리까지 다양한 장르의 추리소설을 써 온 나혁진 작가의 신작이다.이 작품은 가상의 공간인 낙원아파트를 배경으로 2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한 건의 살인 사건과 한 건의 상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정통 추리 소설이다. 동시에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의 간극으로 고민이 많은 2~30대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범죄에 휘말린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던 한 젊은 여성이 용기를 갖고 원래의 삶을 다시 살아나가는 모습을 다룬 성장기이기도 하다.조그맣고 낡은 낙원아파트에는 `낙원회`라는 이름의 자원 봉사 모임이 하나 있다. 그런데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이들이 모여 있는 이 모임의 회원 두 명이 연속해서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한다.사건 하나. 동네의 걸어 다니는 소문 제조기, `최순자` 아주머니 교살 사건. 그녀의 시체는 낙원아파트 관리사무소 내의 낙원회 의자 위에서 발견된다.사건 둘. 미모의 여비서 유지혜 피습 사건. 그녀는 후문의 화단 위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호송된다. 공통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은 바로, 낙원회 소속이라는 것. 알부자 전직 대령, 생기발랄 가수 지망생, 평범한 직장인 부부, 인기 드라마 작가, 중후한 외모의 음대 교수로 이뤄진 나머지 회원들은 그저 평범해 보이기만 하는데, 과연 이들 중에 정말로 자신의 이웃의 목을 조르고 배에 칼을 꽂은 범인이 숨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의 동기는 과연 무엇일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14

웹툰처럼 쉽게 읽히는 청소년을 위한 소설 시리즈

시험공부에 찌든 청소년들에게 책읽기 좋은 여름방학이 다가왔다. 출판사 창비가 최근 기존의 소설집이나 작품집에 살렸던 단편 청소년소설 가운데 흥미롭고 부담 없이 읽을 만한 작품들을 일러스트와 함께 꾸민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를 선보였다.어린 시절 동화는 좋아했지만 점점 책 읽기에서 멀어진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책읽는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는 1차분으로 공선옥의 `라면은 멋있다`, 성석제의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 김중미의 `꿈을 지키는 카메라`, 박상기의 `옥수수 뺑소니`, 배미주의 `림 로드` 등 9권이 나왔다. 배명훈의 `푸른파 피망`, 정소연의 `이사` 등 SF 소설도 포함됐다.작품들은 현직 국어교사들에게 자문해 선정했다. 100쪽을 넘지 않는 분량과 한 손에 잡히는 판형, 다채로운 삽화로 마치 웹툰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다.이중 적극 추천할 3권을 소개한다.△중견 소설가 공선옥의 밝고 명랑한 청소년소설 `라면은 멋있다`=여자 친구에게 생일 선물을 사 주기 위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민수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절망하거나 체념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려 애쓰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건강한 기운을 전한다. 어떤 처지에 있건 삶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는 공선옥 소설 특유의 개성과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김정윤의 삽화는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위트 있게 담겼으며, 복고풍 색감으로 채색되어 매력을 더한다.△작가 성석제의 잊을 수 없는 삶의 순간을 그린 성장소설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성장의 과정에서 한 번은 마주하게 되는 선택의 기로와 평생 잊을 수 없는 쓰라린 좌절의 경험을 섬세하고도 진지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어떠한 선택이 잘못됐는지 아닌지를 가르는 것은 결국 이어지는 삶의 태도에 달렸다는 점을 묵직하게 전하며 긴 여운을 안긴다. 교은 일러스트레이터의 차분하고 아름다운 그림은 작품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더욱 깊은 감동을 더한다.`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은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이름을 알린 `백선규`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백선규와 어린 시절에 같은 학교를 다녔던 여성의 시점을 교차해 보여 주면서 이들의 선택이 각자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촘촘하게 그린다.△다양한 이들이 모여 사는 푸른파 행성 청소년의 힘으로 일구어 낸 색다른 평화 이야기 배명훈 작가의 `푸른파 피망`=작가 배명훈은 독자의 인식 폭을 넓히는 경이로운 발상과 위트 있는 문장, 재기 넘치는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이번 작품은 서로 다른 곳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모여 사는 행성 `푸른파`를 배경으로, 보이지 않는 `구분선`에 집착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유쾌하게 비튼 SF다. 여러 동화 작업에 참여하며 쾌활한 그림을 그려 온 국민지 일러스트레이터의 삽화가 글과 조화롭게 호응하며 재미와 활력을 더한다.미래에는 어쩌면 각기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이 한 행성에 모여 살지도 모른다. 행성 `푸른파`처럼. 공전 주기가 다른 별에서 온 주인공 `나`와 채은신지는 누가 나이가 더 많네 적네 하면서 티격태격하기 일쑤다. 그런데 그처럼 평화롭던 푸른파 행성에 갑작스럽게 전쟁의 기운이 드리운다. 주인공 `나`에게 전쟁이란 다름 아닌 친구를 갈라놓는 일이다./윤희정기자

2017-07-14

교황청 시스티나성당 합창단 오늘 대구서 `천상의 화음` 선사

1천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이 대구를 찾아 천상의 화음을 선사한다.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은 13일 오후 7시 30분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범어대성당에서 내한공연을 연다.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은 6세기에 대 그레고리오 교황에 의해 재정비되고, 지난 1471년 식스토 4세 교황에 의해 재조직된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합창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합창단을 부흥시킨 교황에 대한 헌사로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무수히 많은 음악가를 배출했으며 19세기에는 주세페 바이니와 도메니코 무스타파 등 저명한 음악가들이 지휘자로서 활약했다. 무반주 전통을 지키며, 그레고리오 성가와 팔레스트리나 곡을 주로 부른다. 소프라노와 알토는 소년들이, 그 밖의 음역은 성인들이 부른다. 현재 남성 24명과 소년 33명으로 구성됐으며 고음 소프라노(white voice)를 담당하는 33명의 푸에리 칸토레스(소년 합창단원들)는 합창단의 자부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1천500년을 이어온 이들의 무반주 전통은 아카펠라의 기원이 됐다.이번에 방한한 합창단은 성인 남성 24명, 남자 어린이 35명으로 구성됐다. 합창단은 그레고리오 성가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 대림 제4주일 입당송`과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불쌍히 여기소서`, 펠리체 아네리오의 `그리스도께서 순종하셨도다` 등 9곡을 선보일 예정이다.지휘를 맡은 마시모 팔롬벨라 몬시뇰(50)은 1996년 9월 7일 살레시오회 신부로 된 신학자이자 연주가로 로마의 대학 연합 합창단의 창설자이기도 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13

포항 교계, 여름행사로 더위 극복

포항지역 교회와 기독교단체, 기독방송이 여름휴가철을 맞아 세미나와 콘퍼런스, 콘서트 등 다양한 기독행사를 열어 무더위를 극복한다.포항극동방송(지사장 이종보)은 23일 포항행복한교회와 포항중앙침례교회에서 `동성애 바로알기 세미나`를 연다.백상현 기자(국민일보)와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은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의 문제점, 의료현장에서 본 동성애와 에이즈의 심각성 등을 소개한다.백 기자는 이날 오후 2시30분 열리는 포항행복한교회와 이날 오후 7시30분 진행되는 포항중앙침례교회에서, 염 원장은 포항중앙침례교회에서 각각 특강한다.백 기자는 국민일보 종교부 기자,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전문위원,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언론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언론상과 한국기독언론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염 원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영국 웨일즈대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이수한 뒤 고려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수동연세요양병원장과 한국교회연합 동성애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참석자들은 “동성애를 금하는 성경을 불법 책으로 만들고, 동성애가 죄라고 가르치는 교회를 불법집단으로 만들고, 우리 자녀들이 학교에 가면 성교육시간에 동성 간 성관계(항문성교, 구강성교)를 배우게 하는 `동성애 합법화` 시도에 맞서 한국교회가 끝까지 깨어 기도하며 승리하게 해 달라”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한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박석진)는 27일 오후 2~9시 포항안디옥교회에서 포항의 복음화와 교회부흥을 위한 신바람전도콘퍼런스를 개최한다.특강은 안호성 목사(울산온양순복음교회)와 현영일 목사(세계전도대학교 설립자)가 한다. 안 목사는 `하나님을 춤추게 하는 전도 비법`을 소개하고, 현 목사는 `파워전도 비법`을 전한다.안 목사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경상동지방 지방회장, 순복음부흥사협회 부회장, 울산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 물멧돌선교회 대표회장, 순복음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및 명예박사, 극동방송 `안호성 목사의 극동 부흥회` 진행 등을 맡고 있다.현 목사는 17년간 청구고등학교 교사와 교목으로서 학생 2만 명의 결신을 이끌어 냈으며, 순회전도훈련부흥회로 110만 여명을 전도하고 국내외 80개 전도대학교 설립했다. 또 세계파워전도대구사랑의교회 담임, 세계전도신학연구원 이사장 및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저서는 `작은 거인 교회이야기`, `신사도행전`, `제2의 종교개혁`, `전도 특공대 만들기 1~3`을 펴냈다.이에 앞서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19일 오후 7시30분 교회 본당에서 교회학교 여름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앞두고 교사헌신예배를 드린다.교사헌신예배에는 300여 명의 교사와 교인 등 600여 명이 참석한다.교사들은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란 에베소서 4장 12절 말씀을 묵상하고 헌신을 다짐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이날 오후 7시30분 수요예배를 드리고 새문안교회로 떠나는 이상학 목사를 배웅한다.이 목사는 이날 고별설교를 하고 9월 한국의 어머니교회로 불리는 새문안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다.포항제일감리교회(담임목사 최은석)는 22일 오후 7시 교회 본당에서 비보이팀 초청해 콘서트를 연다.비보이의 댄스는 다이나믹하고 화려한 볼거리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포항 관객들에게 한층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교회 관계자는 “비보이 초청 콘서트는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공연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원호 포항목회자홀리클럽 회장은 “여름철 무더위는 이열치열로 날릴 수 있다”며 “포항시민들이 여름철 지역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기독행사에 참석하면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한 은혜로 무더위를 극복하고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13

미지…모험…일탈… 철길, 그 수평에의 지향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기획시리즈전인 기억공작소의 올해 세번째 작가인 홍명섭 작가는 고정된 가치와 개념을 거부하며 독자적인 예술의 영역을 구축해온 중진이다. 화가이자 조각가인 홍 작가는 1970년대 말부터 관념화되고 의식화된 개념들에 대해 끊임없이 저항하고 뒤집는 행위로서 미술을 지향해왔다. 그의 예술 언어는 개념의 형식에 대한 추종이 아니라 개념을 초월하는 지점에서 감각과의 사투를 통해 사물과 예술이 지니는 의미를 구축하고 해체하는 기능에 충실해왔다. 그러한 미학적 행위는 개념적 미술로서의 언어·말과 해프닝, 퍼포먼스, 회화, 조각, 미디어 아트에 이르는 다양한 형식으로 발현돼 왔으며, 결론적으로 특정의 언어로 규정될 수 없는 주관적인 미술의 영역으로 확장돼 나가는 특징을 지닌다.오는 9월 10일까지 4전시실에서 열리는 기억공작소 전에서 선보이는 `Running Railroad`는 수평을 지향하는 오랜 예술 의지를 담은 설치 작품이다.전시실에 들어서면 눈높이 정도에서 무심하게 시작되는 길이 27m정도, 폭 5㎝ 정도의 검정색 종이테이프 2가닥을 평행으로 이어 붙여 칼로 그려내는 철길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처음에는 두 개 선의 철길로 출발해 흰색 전시실 4벽면을 수평으로 횡단하면서 중간 벽면쯤에서 하나의 철길로 합쳐지고 다시 슬며시 나눠져 두 개의 철길로 마무리되는 이 이미지는 두께가 없으니 그림자를 찾을 수 없고, 별스럽게 가치를 꾸미지 않아 소박하며, 특별히 예술적 작동의 의미를 담은 것 같지 않은 그런 홍명섭만의 유머다. 하지만 이 이미지는 흑백의 격한 명암대비에 의한 눈의 어른거림과 함께 우리의 기억을 일깨우는 환경으로도 작용한다.홍 작가는 이에 대해 “철길 이미지는 내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도 미지에의 동경과 같은, 비약이 없는 미지로의 표면장력, 문명과 혁명, 광야와 개척, 모험과 일탈, 유혹과 외경, 만나고 헤어짐, 심리적 방황 그리고 속도 등을 일깨우는 몽환적 모티브인 것이다”라고 언급한다.작품은 관람객이 입구에 놓인 여러 켤레의 무쇠슬리퍼를 신고 레일 패턴의 테이프 드로잉을 따라 걷게 된다. 관람객은 걸을 때마다 바람 소리 등 다양한 소음을 들으며 시지각적으로 새로운 체험을 한다. 이는 몸과 분리된 듯한 시각체험을 통해 공간감의 혼란을 일으키고, 시각경험이 몸과 밀착된 사실임을 깨닫게 하려는 의도다.홍명섭의 작품세계를 지배하는 일관된 미의식은 `수평`에 대한 지향이다. 수직을 향한 서구 문명의 개념들에 대척되는 수평에의 의지는 무위자연(無爲自然)상태의 평온함과 해방감을 기저로 하는 동양의 문화와 정서를 상징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