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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명순 불교미술 작가 ‘법고창신’을 실현하다

박명순作 ‘양류관음도’ 경주 라우갤러리는 올해 첫 전시로 불교미술 신진작가 박명순 초대전을 오는 14일까지 열고 있다.동국대 WISE캠퍼스 디자인미술학과에 출강하고 있는 박명순 작가는 전통 도상을 기본으로 삼고 있지만 채색의 변주를 주고 섬세한 문양을 가미해 새로운 미적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실현하다’를 주제로 불교의 대자자비를 나타내는 ‘양류관음도’ ‘관세음보살’ 작품과 LED 조명과 혼합매체를 사용한 독특한 설치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양류관음도’(수월관음도의 일본식 표현)는 불교회화의 황금기라 불렸던 고려불화의 대표적 작품인 수월관음도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고려인의 정신을 계승하는가 하면, 시대성을 요구하는 오늘날의 조형예술로 거듭나기 위해 연화의 변형, 우주의 현상, 석가모니 팔대보살, 관음보살의 현대화로 새로운 변상도(變相圖)를 창출하고 있다.박명순 작가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불교미술은 장르의 경계가 너무나 다양하고 뚜렷하다. 불화는 종교적 이념이 전제된 원칙과 규범이 요구되기도 하지만 시대성을 반영하는 다수의 대중적인 예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불교미술의 현대적 변화와 새로운 모색을 제시하고 조형예술 그 자체로서 장르의 경계를 넘어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실현하려 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3

“존중·배려로 소통하는 21세기형 인재 육성”

임귀희 (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장“고전에서 우리 미래 청소년의 길을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인성예절교육원을 열어 실천해 온 지 햇수로 10년이 넘었습니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정직하며 책임감으로 소통하고 협동하는 21세기형 인재를 키우는 것이 우리 교육원의 궁극적 목표입니다.”(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은 2013년 4월, 2014년 6월 민간자격 ‘인성·예절지도사’ 자격 검증기관이 된 이래 민간자격 ‘전통문화체험지도사’ 자격 검증기관, 교육청 지정 특수분야 직무연수기관에 잇따라 선정되는 등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대구의 아양초를 비롯해 13개 교의 유치원·초중등학교의 한문 교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소화했고, 대구 남구청의 위탁사업으로 관내 초중등학교 4천990명 창의 인성 체험사업을 실행했다. 옻골전통체험장에서는 600여 개교 8만3천여 명, 도동서원·육신사·한천서원 350개교 2만9천400여 명, 2022년에는 초·중등학교 99개교 1만1천여 명이 각각 체험 행사를 거쳤다.이 모든 사업과 행사를 총지휘한 이가 바로 임귀희 (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장(70)이다. 2023년이 저무는 구랍 31일, 한해의 사업을 마감하고 2024년 사업을 준비하느라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를 어렵게 만났다.-교육의 내용과 사업의 규모가 엄청나고 중차대하다. 어떻게 이런 착안을 하게 됐나?△우리 예절은 우리의 고유문화다. 예절은 언어와 같은 것이다. 생활권에 따라 쓰이는 말이 다르듯이, 예절도 같은 생활권에서 행해지는 생활방식이다. 예절은 단지 형식이 아니라 바로 인격의 바로미터다. 요즘 부모 세대가 간과하는 예절을 가르치면 성정이 바르게 되고 인성이 올곧아진다. 그러면 저절로 성적도 올라간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 교육과 체험을 거친 학생들의 몸가짐이 달라지는 것을 십수 년째 확인하면서 나의 신념은 확신이 됐다.-예절지도사 자격증인 국가 공인 ‘실천예절지도사’와 ‘인성예절지도사’ 양성부터 한 이유는?△학생들을 가르치려면 교육사가 필요했다. 제도권 어디서도 이런 교육을 하지 않았다. 전통문화체험을 지도하는 체험장 강사가 되려면 (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생활 예절과 가정의례’ 강좌를 수료하고, ‘실천예절지도사’·‘인성예절지도사’ 자격시험에 응시하여 필기와 실기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전통 체험을 지도하는 예절지도사들은 대부분 경력단절 여성과 정년 퇴직자, 가정주부 등 유휴 인력들이다. 개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제2의 인생을 활기차고 보람있게 보낼 수 있고, 잊고 있던 자신을 찾아 다시 활동하는 게 기쁘다고 말한다.-서원에서 체험교육을 하는 까닭은?△원래 서원의 기능은 스승이나 선조의 제사를 지내는 제향의 기능과 학문을 갈고닦고 연구하는 기능인 강학의 기능 두 가지다. 그런데 현재 제향의 기능만 할 뿐 학교의 기능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안타까웠다. 서원을 관광지로만 아는 젊은 세대에게 굳게 닫힌 서원의 빗장을 풀고 깨워서 선조가 해 왔던 ‘공부’를 직접 맛보고 경험함으로써 가정에 돌아가서도 ‘강학’을 잊지 않고 실천하게 하고 싶었다. 2020년 도동서원과 육신사, 한천서원 외 대구 시내 향교와 서원 등에 전통 체험장을 개장했고 대구 교육청 지원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었다.-(사)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동방예의지국이었지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서양 문물의 유입과 산업사회 발전, 가족제도의 변화와 함께 의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고, 개인주의와 배금사상이 만연하여 하늘로부터 받은 인간 본성을 잃어버리고 이웃을 모른 채 사는 세상이 되었다. (사)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것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알다)’과 ‘법고창신’(法古創新·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해 냄)의 정신으로 시대에 맞는 예의와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하여 만들어졌다. 성균관 유도회 지부들과 전국 234개 향교와 함께 예절 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그동안 가장 보람된 일은?△제 석사논문이 ‘한국전통혼례의 예학적 탐구’이며 대구시 작은결혼식(전통혼례) 지정업체로써 2016년부터 전통혼례 작은결혼식 운동을 펼치며 2017년부터 매년 여성업(UP)엑스코 부스에서 다문화가족이나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무료 혼례식을 해주기도 한다. ‘사람답게’ 더불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건전한 시민 정신을 기르는 일은 문화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급하고도 필요한 일일 것이다. 시민들에게 예절을 가르치고 그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생활 속에 실천하는 많은 시민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만나면서 나 또한 기쁘고 행복하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은.△급속한 경제발전으로 물질문명이 발달하는 급격한 사회의 변동 속에서 이기주의 확산, 가치관의 혼란 등으로 인한 전통적 윤리와 생활 예절의 부재로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윤리와 도덕, 효와 공경 등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한 인본주의 정신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전 국민운동으로 승화하는 데 여생을 바쳐 시민들이 행복한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3

연극 외길 김삼일 연출가의 ‘영남연극사’

포항시립극단 명예연출가인 김삼일(81) 연출가가 영남지역 연극의 역사를 총정리한 ‘영남연극사’(대경사·사진)를 펴냈다. 지역 연극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단행본 성격의 종합적 사료 정리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부산, 경남, 울산과 대구·경북의 위상이나 한국 내에서의 비중에 비해 영남 연극사에 관한 책은 국내에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대구·경북지역의 대표적 연출가로서 배우이기도 한 김 연출가는 평생을 연극인 외길을 걸어오며 지방 연극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포항 연극사의 산증인으로서 여전히 ‘뜨거운 현역’으로 무대 위의 삶을 살고 있다. ‘사실주의 연극’을 표방하며 지역의 연극계를 지키며 맏형 노릇을 해온 그는 1963년 KBS포항방송국 성우 1기로 입사해 연극에 입문했다. 이후 1965년 포항 극단 은하를 창단한 뒤 포항시립연극단 연출자(1983 ~2012년), 경산시립극단 객원 연출, 대경대 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연극 인생 60년 동안 20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하고 연출을 해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이해랑연극상, 홍해성연극상,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등을 수상했다.특히 지난 2014년 ‘포항연극 100년사’를 펴내는 등 그동안 영남지역 연극사를 기록하려는 의지가 컸던 그는 이번 작업에 ‘영남 연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찾는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연극사에는 3·1운동 전·후의 연극, 경상남도의 해방·6·25 이후의 연극, 부산·울산 연극, 경상북도 연극사, 1960년대 대구 연극, 포항·경주 연극의 발자취, 포항·경주 연극의 역사가 실려 있다.특히 일찍부터 한국연극사를 수놓은 현철(1891∼1965), 유치진, 홍주식, 이광래, 이응호, 이병복, 여석기 등 영남지역 출신의 기라성 같은 연극인들의 자료를 찾아 정리함으로써 한국연극사 정립에도 크게 기여하게 됐다는 평가다.연극평론가 유민영 단국대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지역을 망라한 지역 연극사는 극히 드물었던 실정이다. 특히 ‘영남연극사’는 처음 발간된 것으로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고 일찍부터 한국연극사를 수놓은 여러 명의 빼어난 인물들이 태어나 자란 유명 연극인들을 많이 배출한 고장으로 영남연극사의 정리야말로 한국 연극사 정립에 적잖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김 연출가는 향후 2, 3편에서 지역 극단별 활동 내역, 시대별 주요 이슈 등을 조사해 1편에서 빠지고 누락된 자료를 정리할 계획이다.김삼일 연출가는 “올해로 한국 연극 115년, 1908년 서울에서 일본 유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공연된 ‘은세계’를 시작으로 우리의 연극은 예술보다는 운동의 수단이었다. 우리 연극은 그야말로 근현대사의 축소판이랄 수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경북, 대구에서 연극 인생을 살아온 지 60년, 대구·경북을 넘어 경남연극 등 영남지역 태동과 발전의 역사를 정리한 이 책이 무엇보다 선후배 예술인들의 자부심과 창작 의욕을 높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2

원형의 아름다움… 도예가 이점찬 ‘달항아리 전’

도예가 이점찬(경일대 교수)은 달항아리를 빚는다. 전통적인 기법과 고도의 기술을 통해 부드럽고 매끄러운 유선형의 달항아리를 빚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그의 19번째 개인전 ‘이점찬 달항아리 전’이 대구 호텔수성갤러리에서 오는 14일까지 열리고 있다. 흙부터 물레질, 구워내기까지 온 정성을 쏟고, 도예가의 의지를 넘어 가마 속 불이 도와줘 탄생한 달항아리 10여 점이다.그는 백자 달항아리에 천착해 왔다. 한국도예 미술의 정체성을 ‘형태 없는 존재로 공백만 살아 있을 뿐 텅 빈 백색의 공간에 본래 형태가 드러나지 않는 유전적 DNA’라고 규정한다. 조형의 최소 단위인 선과 면의 단순함을 살리되 그 안에서 느끼는 자연미와 감각의 표현은 원형의 아름다움, 즉 선의 미학에서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평생의 업으로 백자를 빚으면서 회화성을 강조하고자 도자기 작품의 표면을 캔버스처럼 활용해 다양한 묘화(描756B)를 표현한다. 그는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도자기에 걸맞은 이미지를 손으로 직접 그려 넣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한다.최근 작업은 밝은 순백색의 백자에 황금빛 봉황이 등장한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서롭고 고귀한 상상의 새다. 현세에도 군주의 상징으로 신성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 최고지도자의 상징으로 대통령 문양에 봉황을 사용하고 있다. 봉황은 흔히 죽지 않은 불사조, 즉 영원불멸의 새로 알려졌지만 태양과 달에 빗대어 유일무이한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다.이러한 봉황의 주제는 창조주의 신비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하늘과 땅과 사람, 즉 천지인(天地人)의 조화 속에서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동화되어가는 회화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진솔한 마음이다.이점찬 작가는 “봉황의 회화성은 어쩌면 자연주의의 신비한 미학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연과 하나가 돼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시각적 표현으로 탄생하게 된 ‘달로부터-봉황을 품다’시리즈는 앞으로도 현대적인 미감에 걸맞은 맥으로서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2

조희창의 ‘토요 클래식 살롱’ 내달 17일 막 올라

조희창 음악평론가 (재)경주문화재단이 2024 경주예술의전당 첫 기획공연으로 조희창의 ‘토요 클래식 살롱’을 마련하고 오는 2월 17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경주예술의전당 대표 간판 프로그램으로 각인돼 있는 ‘토요 클래식 살롱’은 대한민국 대표 음악평론가 조희창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렉처공연으로 연주자와 시민이 소통하는 시민 참여형 공연이다. 일반적인 음악 콘서트에서 벗어나 인문학적인 해설이 포함된 콘서트로 연 5회 특별한 주제를 설정해 관객의 깊고 풍부한 음악감상을 돕는다.월간 ‘그라모폰 코리아’, KBS FM 작가와 KBS 1TV ‘클래식 오디세이’ 대표 작가로 활동해 온 음악평론가 조희창은 당대의 예술가를 철저하게 분석해 인문학책에서 볼 수 없는 톡톡 튀는 이야기에 섬세한 해설이 더해져 곡의 이해와 감동이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2월 17일 ‘아메리칸 로망스’ 공연을 시작으로 4월 6일 ‘센티멘털 러시아’, 6월 15일 ‘피아노의 회상’, 8월 24일 ‘클로드를 위한 탱고’, 11월 9일 ‘아트 오브 카운터테너’ 공연이 관객들을 맞을 준비 중에 있으며, 경주예술의전당의 고유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의 티켓오픈은 8일 오전 10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01-02

모두를 위한 청와대 ‘활짝’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와대에서 2024년 새해를 뜻깊게 맞이할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청와대’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모두를 위한 청와대’ 문화프로그램은 춘추관에서 1월 매주 목·금요일,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강의, 체험 행사 등으로 만나볼 수 있다.‘새해맞이 차 한잔, 덕담 나누기’ 행사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90분간 열린다. 행사를 통해 우리 차 문화에 담긴 배려의 정신을 배우고, 참여자가 손님과 주인의 역할을 번갈아 해보며 차와 다식을 즐길 수 있다. 내·외국인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도 참가할 수 있다.매주 금요일 오후 2시와 4시에는 ‘청와대 관물도’ 프로그램이 각 90분간 진행된다. 문체부는 폐쇄 공간에서 개방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청와대의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그 경험을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인문학 강의와 체험 행사를 기획했다. ‘장소’와 ‘기억’, ‘풍경’, ‘사물’이라는 4개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이재원 도시건축정류소장 등이 매주 관람객과 만난다. 카드 키트를 활용해 청와대에서 보고 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모으고, 참여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그림지도 만들기’ 체험 행사도 이어진다.청와대관리활용추진단 유병채 단장은 “청와대는 2024년 새해를 맞이해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청와대 삶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듣고, 읽고, 경험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우리 시대의 문화유산인 청와대를 더욱 넓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예약 안내는 청와대 누리집(https://www.opencheongwada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약 취소로 공석이 발생하면 현장에서도 바로 참여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02

윤대식 영남대 명예교수, ‘도시의 미래’출간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를 지낸 윤대식(영남대·사진) 명예교수가 미래 도시의 발전을 제안하는 책을 펴냈다.윤 교수가 펴낸 ‘도시의 미래’는 미래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기술혁신과 이미 도시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다양한 현상을 바탕으로 도시의 미래를 전망하고 새로운 처방도 제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 책은 총 3부, 13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윤 교수가 지난 수십 년간 도시와 교통 현상에 대한 분석과 연구,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자문과 심의, 그리고 수많은 전문가 토론 등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저서라는 평가다.제1부는 도시는 무엇으로 움직이는지 논의하면서 도시를 어떻게 볼 것인지, 도시의 흥망성쇠는 왜 초래됐는지 국내외 사례를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제2부는 도시 부문별 현상과 전망, 방향을 다루며 도시의 변화와 미래의 가능성을 분야별로 살펴보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제3부는 도시의 역사적 진화를 살펴보고, 도시의 미래를 어떻게 계획하고 준비할 것인지 논의한다.이 책은 오늘날 국내외에서 나타나고 다양한 현상과 이슈들이 도시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의하고 있다.특히 이 책은 도시의 흥망성쇠, 도시재생, 디지털 전환, 초고령사회, 1인 가구 증가, 인구감소, 홈 오피스, 공유경제와 전자상거래의 확대, 젠트리피케이션, 탄소중립 도시,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공유교통, 공항과 공항 경제권, 메가시티, 15분 도시 등 최근 떠오르는 이슈들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또 분산된 집중형 도시개발, 광역계획기구(한국형 MPO) 설치,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공공투자의 방향 등 정책적 제안도 빠트리지 않고 있다.도시의 미래에 대한 전망에 초점을 두고 있는 책이지만, 20세기 도시들이 왜 실패했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책의 곳곳에 잘 표현돼 있다.또 이책은 저자가 오랜 연구와 현장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력(insight)을 책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저자 윤대식 교수는 에필로그에서 당초 이 책의 집필은 ‘도시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서를 쓰기 위해 시작됐음을 밝히고 있다.이런 취지에도 이 책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소설이나 만화처럼 쉬운 책은 아니지만, ‘도시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그래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책에 속한다.그만큼 대중적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를 사례와 현상 중심으로 풀어쓴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저자인 윤대식 교수는 대한교통학회 학술상(저술부문, 2019), 경상북도 문화상(학술부문, 2020)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통계획(박영사)’, ‘도시모형론(홍문사)’, ‘지역개발론(공저, 박영사)’ 등 다수의 전문서적을 저술했다.한편, ‘도시의 미래’저서는 박영사가 간행했으며 328쪽, 2만6천 원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2-29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 천연기념물로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가 국가지정문화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28일 포항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날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浦項 金光洞層 新生代 化石産地)’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고시했다.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국내 대표적 신생대 식물 화석산지다.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등과 각종 미기록 종을 포함해 식물화석이 60여 종이 넘게 나온 곳이다. 또한 우리나라 내륙에서 발견되지 않는 식물화석도 발견된 바 있어 한반도 신생대 전기의 지형과 기후환경, 식생 변화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자료다.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 일원에 위치한 금광동층은 약 2천만 년 전, 동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곳으로 다양한 종의 식물화석이 층층이 밀집돼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화산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시기에 다소 습윤한 기후조건에서 나뭇잎 등과 같은 부유 퇴적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돼 퇴적됐음을 알려주고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의 지정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해 중장기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전시·탐방시설 조성과 화석 표본 수장 시설 구축 등 ‘녹지 공원화’와 ‘교육 시설화’에 필요한 방안을 구상해 계획에 반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수 정비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한편, 지정일인 28일에 맞춰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문화유산채널’(https://youtu.be/kJgyZ724jA0)을 통해 ‘포항이 품은 2천만 년 전 보물?!’ 영상을 제작해 공개한다. 영상은 신규 지정 자연유산과 포항 구룡포 규화목 발굴 현장, 천연기념물센터에 보관 중인 나무화석 등 포항의 신생대 식물화석에 대한 수수께끼(미스터리)를 풀어보는 형식으로 구성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28

“김천 수도암 신라 김생비는 비로자나불 조성기”

수도산(해발 1천317m) 정상 아래 해발 1천m 지점에 위치한 수도암은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김천 직지사 말사인 청암사 부속 암자다. 하지만, 한때는 위세를 떨친 산중 사찰로, 그때의 영광은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과 동·서 삼층석탑을 비롯한 많은 성보문화재가 증언한다.남쪽 너머로 가야산 주봉 상왕봉(해발 1천430m)이 바라보이는 이곳에 ‘창주도선국사(刱主道詵國師)’라는 6글자를 큼지막하게 새긴 대강 사각형 기둥 가까운 석주 하나가 서 있다. ‘이 절을 개창한 사람은 도선국사다’ 이런 뜻이다.그런데 이 돌이 본래는 적지 않은 글자를 빼곡히 새긴 신라시대 비석이었다는 사실이 지난 2016년 11월 중순 무렵, 보존 처리를 맡았던 김선덕 서진문화유산 소장에 의해 드러나게 된다. 글자 흔적을 확인한 김 소장이 그 내용을 당시 위덕대 박홍국 박물관장(현재 위덕대 명예교수)에게 제보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졌다. 여러 차례 단독 혹은 여러 전문가와 현장 조사와 탁본 조사를 거친 박 관장은 본래 이 비석에는 190자 정도가 새겨졌음을 밝혀낸다. ‘창주도선국사’라는 글자를 새기는 과정에서, 그리고 장구한 세월이 흐르면서 글자가 지워지거나 판독 불명으로 빠졌지만 ‘毗盧遮那佛(비로자나불)’, ‘元和三年(원화3년)’, ‘金生書(김생서)’와 같은 구절을 확인해 공개했다.김천시와 수도암, 서진문화유산이 최근 김천시립도서관에서 개최한 ‘2023년 김천 수도암 신라비 학술회의’는 한국 고대 금석문으로서는 이 비석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집중 탐구한 자리였다.먼저 김정원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이 수도암의 역사와 불교 문화재 현황을 짚었다. 그다음, 신라비 공식 보고자인 박홍국 위덕대 명예교수가 이 신라비 조사 과정과 그것이 김생의 필적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발표를 했고, 박남수 동국대 선임연구원이 이 비석 건립의 배경 탐구 결과를 설명했다.가장 주목할 발표는 기존 판독을 보완하고 새로운 글자를 보강한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박남수 연구원의 연구 성과였다. 그는 탁본과 정밀 사진 촬영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전에 보고한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 ‘원화3년무자3월(元和三年戊子三月)’, 김생서(金生書)와 같은 구절에 더해 ‘진적(眞蹟)’이라는 글자를 비롯해 ‘불흥산(佛興山)’, ‘죽산(竹山)’, ‘밀연감□□(密演甘□□)’, ‘항중방당(斻中方啺)’, ‘고김□충(考金□冲)’, ‘금88푼(金八十八分)’, ‘임인개기(壬寅開基)’ 등의 글자를 새로 판독했다고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그는 이 비석이 기록한 내용은 대체로 “본 수도암이 있는 불흥산(수도산의 옛 이름)에 비로자나불이 나투는 진적이 있었고, 여기에 두 명의 큰 스님이 불법을 강설하다 죽산에서 중국으로 떠났다가 되돌아왔다. 이에 고 김□충을 위해 금 88푼을 기부하여 비로자나불상을 조영하였는데, 본 사찰은 임인년(762)에 개창하였고, 원화 8년(808)에 비로자나불을 만들었다. 이러한 연기와 사적을 김생의 글씨로 본 비명을 새겼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나아가 762년에 개창한 수도암 석조비로자나불 조상을 만들도록 돈을 댄 사람은 금 88푼을 기부할 정도로 재력을 갖춘 김씨 성의 진골 귀족으로 인정되며, 불흥산에서의 비로자나불 출현이라는 진적에 힘입어 수도암을 돌아가신 아버지 김□충(考金□冲)이 모시는 원찰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박홍국 명예교수는 2019년 발표를 보강하는 관점에서 시종 이 비석이 신라 명필 김생(711∼?) 친필임을 주장하는 논거를 보강하고자 했다. 이를 증명하고자 기존에 김생 친필이라 알려진 금석문들을 비교하고, 나아가 그의 글씨를 집자(集字)했다는 자료들도 분석했다.박 명예교수의 발표에서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이 비석을 원화 8년(808)에 김생이 직접 쓴 비석이라 했을 때, 삼국사기에서 말하는 김생 출생연대 711년과 어떻게 합치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이 수도암의 신라비를 세울 때 김생은 백수에 가깝게 된다.이때까지 김생이 살아있을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백수 노인이 글씨를 쓴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에 대해 박 명예교수는 삼국사기가 말하는 김생 출생연대는 믿을 수 없고, 그의 출생연대는 그보다 뒷 시기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서 종합토론에서 여러 의견이 오갔다. 미술사 관점에서 수도암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도 주요 논점이었다. 절에 남은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과 삼층석탑을 비롯한 여러 성보문화재를 탐구한 김정원 연구원은 수도암 역사를 조망할 때 가야산 해인사와의 관계 설정이 특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간단히 말해 가야산 해인사 문화권이라는 관점에서 수도암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이런 발표들을 토대로 좌장을 맡은 김창겸 김천대 특임교수가 진행한 종합토론에는 박방룡 전 국립공주·부여박물관장, 이완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황이연 박사, 김태식 국토문화재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김선덕 서진문화유산소장은 “김천시에서는 이처럼 중요한 수도암 신라비에 대한 정밀 조사와 분석을 거친 후에 경상북도 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김천지역 내 더 많은 다양한 문화유산을 발굴 보존하고, 나아가 주민들과 함께 소중한 역사교육과 문화관광자료로 활용할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28

황혼이 짙어지는 시간, 새롭게 삶을 보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스토리텔링 작가이자 답사작가, 수필가인 박필우 작가가 산문집 ‘추억의 편린 낱장의 행복’(홍익출판사)을 출간했다.오랜 시간 역사 스토리텔링 작업과 산문 쓰기를 즐겨 했던 저자는 2023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작품집 발간 지원 수혜를 입어 책을 펴내게 됐다.환갑 진갑 다 지난 저자가 황혼에 물들어가는 삶에서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며 쓴 글을 모았다. 이젠 아픈 추억도, 잊고 싶은 기억도, 시린 경험도 보약으로 변환시켜야 할 때이며, 삶을 정리하는 연습의 시간이 찾아온 시점에서 저자는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고 역설한다.얼마가 남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잊힌 이상을 깨우고, 그를 향한 현명한 선택은 운명도 거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남은 생, 발효할 것인가 부패할 것인가는 우리네 선택에 달렸다고 조곤조곤 설득하려고 애쓴다. 박필우 작가 1부 ‘낱장의 행복’에서는 내 삶의 언저리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는 흔적이 보인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생활철학을 담았다.2부 ‘추억도 약이 될까’에는 지난한 가운데 말썽꾸러기이자, 별빛같이 아련한 저자의 어린 시절을 솔직담백하게 풀어 놓아 독자를 타임머신에 태워 과거로 이끈다. 3부 ‘이제부터라도 행복해질 거야’에서는 부제처럼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포기하기보다 더 알뜰하게 생을 살아가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서문 중 ‘우리 모두 세상을 걸어가는 순례자이다. 순례란, 타인의 행복을 빌어주는 길’이라는 표현이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4부 ‘가볍지 않은 산책’은 답사작가가 걸어가며 내려다 놓는 사색의 길에 독자를 초대한 듯하다. 특히 대구 인근 몇 곳을 골라, 훌쩍 길을 나서도록 유혹한다. 노년의 삶은 사색으로 충분히 내면을 살찌울 수 있다며 풀어 놓은 이야기들이다.박필우 작가는 2015년 대구일보 대구문학신인상을 수상했으며 ‘까르페모리’, ‘심행수묵’, ‘나한전 문살에 넋을 놓다’, ‘유배지에서 유배객을 만나다’, ‘해인’, ‘역사의 현장을 찾아서’(공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교재) 등의 저서를 펴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27

행복 담은 회전목마… 채색화가 최진선 6번째 개인전

동서양의 융합적인 선과 색을 바탕으로 독자적 화풍을 구축하고 있는 채색화가 최진선 작가의 여섯번 째 개인전이 오는 3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최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와 대구교육대 대학원 조형창작과를 졸업하고 전통을 현대적인 맥락에서 해석하고자 자신만의 화폭에 의미를 부여하는 독특한 세계를 모색해 오고 있다.꽃과 새를 화폭에 담은 화조화(花鳥畵) 채색화가인 작가는 맑은 영혼의 흰 사슴과 자신만의 꿈빛을 찾아 천천히 나아가는 투명 달팽이의 행복 여행을 그려내 현대인들에게 순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아름다움과 행복을 선사해왔다. 작가의 동심과 순수, 마음 속 작은 행복을 서정적 이미지로 표현해온 작품들은 ‘동심’과 ‘순수’라는 개념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성찰로 가득하다.전통 한국화의 기법인 화조화를 장지와 먹 외에도 캔버스, 아크릴물감 등의 서양화 재료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한 작품들은 복(福)을 기원했던 옛 선조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새해 소망을 빌어보는 현대 화조화는 동양화의 정신과 서양화의 기법이 한데 어우러져 공명의 창이 된다.이번 전시에서는 사슴의 머리 위에서 행복한 시간의 영원성을 상징하던 회전목마가 크게 확대되고 강조된 신작들을 선보인다. 기억 속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한 행복의 순간을 행복의 회전목마에 담은 작품들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며, 현대적 조형미가 돋보인다. 또한 하늘에 떠다니는 열기구와 풍선들은 자유롭게 날아오르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욕망과 희망을 일깨워 주며 넓은 공간에서 무한한 상상력으로 꿈꾸고자 하는 메타포가 내재돼 있다.최진선 작가는 “내면의 소리를 고요하게 듣고 작업하는 나의 시간은 희망으로 아름다운 내면을 채우는 ‘꿈빛 여행’이자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담는 시간”이라며 “‘Into the beautiful moment’ 작품들을 통해 보는 이들도 잠시나마 마음산책을 하며 위로와 힐링, 당신만의 아름다운 꿈 빛 찾기를 소망해 본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3-12-27

큐브 쌓아 그려낸 포항

배태열 작가의 개인전 ‘Long time no see, my Pohang!’이 오는 31일까지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 스페이스298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배태열 작가의 ‘how to read the city’ 등 7점이 선보인다.배태열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의 의미는 ‘Long time no see, my Pohang!’이라는 문장으로 설명된다.그는 “도시(부산)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뒤 도시(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는 지금까지 작업을 통해 어쩌면 ‘도시’를 읽고 ‘도시’ 내에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라며 “거대하고 복잡한 도시를 내가 생각하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정육면체로 나타내는 것은 복잡한 도시를 조금 더 단순화해 그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작고 작은 나와 보다 수월하게 연결 짓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소회를 남겼다.작가는 건축학도로서 식견을 담아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을 축소해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큐브(Cube)를 지형 모형의 최소 단위로 설정하고 이를 쌓아 올려 ‘작가의 마음속 고향’인 포항을 재현해 냈다.큐브는 당시의 경험이 응축된 작가 자기 자신이며, 포항에서 포착된 작가의 경험을 담아 큐브를 통해 감정의 밀도를 시각화했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민우 문화예술기획자는 “복잡한 도심 속 한 개인이라는 존재의 표출과 특정 공간에서의 나의 존재와 연결이라는 의미를 탐구해 보고자 했다”며 “장소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포항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이야기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의 포항문화예술 지원사업 시각 예술 분야 집중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다. 시각 예술 분야 집중지원은 포항의 도시성을 주제로 포항의 역사나 문화를 표현하는 프로젝트형 전시로, 기획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전 과정에 전시기획자와 평론가를 매칭해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2023-12-27

회화·조각·사진… 지역 작가 52인의 숨결

(사)한국예총 포항지회(지회장 최복룡)는 한 해를 마감하는 전시 행사로 ‘2023 송년특별기획전-아트 그룹 페스타’를 27일부터 3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포스코와 오씨아이주식회사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는 포항에서 태동한 미술 및 사진 분야 5개 예술그룹 작가 52명의 회화, 조각, 사진 작품이 선보인다.포항구상회는 1990년 3월 ‘전통적인 구상회화 추구’를 지향하던 미술인 10명이 모여 결성돼 구상미술의 의미를 찾고 포항구상미술의 현재와 미래의 대안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포항 화단을 살찌워온 구상미술의 대표적인 단체다. 현상회는 1997년 12월 12명의 미술인이 ‘시대의 변화에 조응하는 현대적인 구상회화’를 지향하며 결성한 현대구상회화 작품을 주로 창작하는 작가들의 모임이다.포항조각가협회는 이전까지 전 장르 미술인으로 구성된 단체에 속한 상대적 소수이던 조각 작가 6명이 2001년 초 탈 장르의 미술 경향에 힘입어 결성한 조각가 그룹이다. 칠광사진동우회는 지난 1979년 11월 7명의 사진작가가 결성한 포항 최초의 사진 그룹으로서 지역의 이야기를 담는 테마전과 워크숍 등 무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 단체다.사진모음 포스는 지난 2002년 12월 7명의 사진작가가 ‘흑백사진연구회’로 결성했다가 2006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한 사진작가 그룹이다. 최복룡 포항예총 회장은 “긴 세월을 거쳐온 예술 그룹의 존재는 그 자체로 귀하게 존중받음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며, 이는 개성 이면의 예술적 가치 추구의 바탕 위에 개인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공통의 목표와 취지가 강고해야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룹에 속한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무한한 성취가 이뤄지길 바라고, 이들 예술 그룹이 영구히 유지되며 포항의 예술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로 자리해 주길 염원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3-12-26

지역 클래식 음악계에 꼭 필요한 아티스트

박현주 피아니스트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처음 연주하는 작품을 마주할 때면 유명한 곡을 연주하는 것보다 더 설렌다고 할까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나 처음 연주하는 작품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예상치 못한 감정과 인상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처음 연주하면 작품에 관한 연구와 탐구를 통해 음악의 역사나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나만의 해석을 찾는 과정이 흥미로워요”지난달 30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 박현주(41)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연주회 ‘세 번째 산책(Promenade III)’에는 낯선 작품이 있었다.2019년 미국에서 귀국 후, 2020년 Promenade I 독주회를 통해 박현주라는 피아니스트를 지역사회에 알리기 시작했다. 2022년 Promenade II에서는 브람스 서거 125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연주를 선보였다. 브람스의 첫사랑이었던 클라라 슈만과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하며, 브람스의 감미로운 음악을 지역사회에 소개해 전 세계적인 기운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기여했다. 다양성이 부족한 지역 클래식 음악계에 그는 꼭 필요한 아티스트임이 분명하다.-‘세 번째 산책(Promenade III)’ 연주회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땠는지.△관람객들의 반응은 매우 다양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죠지크롬의 ‘대우주’ 중 ‘천체의 역학’ ‘증폭된 피아노를 위한 우주의 춤들’, 그리고 드뷔시의 ‘바다’ 그리고 앙코르 곡으로 드뷔시의 ‘달빛’이 연주되었다. 포항 도시의 특징인 철강과 해양을 표현한 이번 음악회에서 특히 음악적으로 새로움을 시도한 죠지크롬의 ‘대우주’ 곡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이 주목받았다. 피아노를 통해 죠지크롬의 곡에서 중력이 없는 우주 공간의 오묘한 느낌을 전달한 부분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 관람객 중 일부는 자신의 인식의 방향성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언급한 분도 계시는데, 예술적 영감과 깊은 생각을 주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해서 기쁘다.-김주영 사진작가의 바다 사진 작품을 배경으로 무대를 꾸몄다. 평소에도 사진 작품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그렇다. 사진을 통해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아름다운 예술의 형태다. 음악은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시간의 흐름을 체감하는 반면에 사진은 한 프레임 안에서 순간의 감동과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어서 특별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음악회에서 김주영 작가님의 작품이 음악적 흐름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바다 도시인 포항에서의 찰나를 공유함으로써 포항지역 관객들에게 더 특별한 경험이 되었기를 바란다.-새로운 공연 형태와 작품을 즐기는 것 같다. 이번 연주도 낯선 무대와 작품이 포함돼 있다.△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처음 연주하는 작품을 마주할 때면 유명한 곡을 연주하는 것보다 더 설렌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나 처음 연주하는 작품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예상치 못한 감정과 인상을 전달할 수 있다. 또 새로운 음악적 세계를 탐험하고 배울 수 있으며 해석의 여지가 더 많아지고 연주자는 스스로의 감정과 경험을 작품에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그동안 Promenade 공연을 통해 다양한 협업 무대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협업이 박 피아니스트의 음악 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지?△포항에 연고가 없는 나로서는 이런 연주 기회가 너무나 소중하다. 나를 알릴 기회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음악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나를 모르는 이곳에서 직접 기회를 만들고 확장해가는 이 여정이 재미있다. 다양한 음악적 경험과 색채를 습득하며, 협업을 통해 상호간의 영감을 주고받는 것은 예술가로서의 큰 행운이다. -클래식은 지루하고 어렵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클래식의 매력은 무엇인가.△다양한 시대와 문화에서 탄생한 수많은 작품은 각자의 독특한 특징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다. 심오한 깊이와 아름다운 선율, 복잡한 조성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있어, 듣는 이에게 귀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클래식 음악은 각 시대의 문화, 역사, 예술적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메시지는 듣는 이에게 다양한 영감을 준다.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고 즐길 때는 오히려 그 다양성과 복잡성이 흥미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클래식 음악을 고전이라 한다. 고전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문학, 예술, 음악, 철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고전의 역할은 현대사회에 계속해서 영감을 제공하며, 그 지식과 가치는 오랜 세월을 거치더라도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고전 음악 또한 음악의 역사와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과 같은 거장들의 작품은 음악의 기초를 형성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그들의 활동으로 인해 음악의 형식과 규칙이 정립되었고, 이는 현대 음악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고전은 우리의 문화유산이자 예술, 인간학, 역사, 도덕, 창의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깊은 이해와 창의성를 제공하여, 현대사회에 필요한 통찰력과 가치를 전달하기 때문에 우리는 고전을 중요시해야 한다.-마지막으로 피아니스트로서 꿈꾸는 앞으로의 방향은 무엇인지.△마지막 질문에 나는 언제나 비슷한 대답을 하곤 한다. 피아니스트라는 타이틀은 아직도 익숙하지 않게 다가오는데, 아마도 내가 맡은 다양한 역할로 인해 느끼는 책임감과 부담감 때문일 것이다. 나는 항상 그 역할들에 따른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내가 가진 것을 잘 나누어 주며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25

여성소망센터 후원금 마련 송년 음악회

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클래식 단체인 레마앙상블(대표 안서련)은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갤러리 상생(포항시 북구 양덕동 소재)에서 여성소망센터 후원금 마련을 위한 2023년 송년 음악회를 개최한다.이날 음악회에는 소리꾼 황현송, 소프라노 이희정, 플루티스트 김지혜, 클라리네티스트 김세은, 바이올리니스트 홍혜진, 피아니스트 길은영·안서련이 출연하며, 독창과 독주, 피아노 트리오 등 다양한 구성의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2017년 창단돼 매년 여성소망센터를 알리고 후원하는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안서련 레마앙상블 대표는 “지난 2월 신년 음악회 ‘the Glory’에 이어 연말을 맞이해 후원 음악회 ‘크리스마스 콘소트’를 마련했다”며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가이고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예술가의 의무라고 생각하며, 용기 내어준 엄마와 세상의 빛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산타클로스가 되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포항에 위치한 여성소망센터는 한동대 교목실 목사의 부인 황민정씨가 위기임신여성을 상담해 준 것을 계기로 한동대 학생들과 교수들이 함께 2012년 설립한 비영리민간단체다. 태아 생명 수호와 취약·위기·빈곤 미혼모 자립 및 양육지원, 위기임신 상담, 세미나 및 교육사역 등을 이어가고 있다.포항청년작가회가 공동주관하고 갤러리 상생이 협력하는 이 공연은 무료이며, 입장 연령 제한은 없다. 후원금은 전액 여성소망센터에 기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20

포항시립미술관, 미술관 음악회로 한 해 마무리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1일 오전 11시 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제80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을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포항클래식기타합주단과 비보 브라스 앙상블이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시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새로운 2024년을 힘차게 맞이하기 위해 준비한 공연이다.포항클래식기타 합주단은 1977년 창단해 1980년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30여 회의 초청연주 및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1번 ‘아라곤의 노래’, 히사이시 조의 마녀 배달부 키키 OST ‘A Windy Hill’, 박시춘의 ‘봄날은 간다’를 연주한다.비보브라스앙상블은 금관 앙상블로 2013년 창단해 전통 클래식 음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전 연령이 호응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팀으로, ‘London Music EC’ 주최 영국 런던 초청 연주회 및 2023년 경북 버스킹 페스티벌 전체 대상을 수여한 바 있다.음악회에서 앤디 윌리엄스 ‘일년 중 가장 멋진 시간이에요’, M. 벅스테인 ‘당신에게 눈을 뗄 수 없네요’, 이선희 메들리, 이문세 메들리 등 시민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미술관 음악회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며,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기획 및 작품해설은 임희도 음악감독이 맡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20

아마추어 수채화작가들, 소소한 일상 화폭에 담아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수채화작가 모임인 스케치풍경회(회장 이윤태)의 14회 회원전이 오는 22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스케치풍경회는 순수 예술문화를 지향하고 수채화를 사랑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중진 수채화가 김엘리 수채화 교실에서 시작해 2010년 창립전을 가진 이래 13년이 흘렀으며 벌써 14회째 정기 회원전을 갖는다. 맑고 투명한 수채화를 사랑하는 아마추어 화가 30여 명이 ‘스케치풍경회’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아마추어라곤 하지만 붓을 든지 20년이 가깝도록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개인전을 열거나 각종 공모전에 수상한 회원도 있는 내실 있는 단체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수채화만이 아닌 다른 장르의 회원들도 가입해 포항 근교의 풍경을 소재로 스케치 여행을 떠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40대에서 70대까지 주부, 교사, 사업가 등 다채로운 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은 정규 미대를 졸업하지 않았지만 작품에 대한 열정만은 대단하다.이번 전시회에는 회원 16명의 일상의 소소한 풍경과 정물을 수채화 특유의 느낌으로 살려낸 작품 41점이 전시된다.박경희씨가 바위 틈에 피어난 작은 꽃을 그린 ‘그리움’을 출품한 것을 비롯해 갯가에 배를 대고 비스듬히 누운 배와 드넓게 펼쳐진 갯벌의 황량함을 묘사한 신수라씨의 ‘갯마을 소경’, 농촌의 고즈넉함을 표현한 강필숙씨의 ‘보경사 가는 길’ 등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20

국가와 역사를 잇는 교류 예술로 조명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은 연말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예술의 맛: ENJOY YOUR ART’전과 ‘예술통신사: 거점’전을 오는 31일까지 개최한다.시안미술관 전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특별기획 전시는 2개의 전시로 이뤄져 있지만, 하나의 키워드로 작동된다. 먼저 ‘예술의 맛: ENJOY YOUR ART’전은 독일, 프랑스, 스웨덴의 작가와 한국 작가들의 교류를 통해 동시대가 요구하는 초국가적인 성격을 지닌 예술을 이야기한다. ‘예술통신사: 거점’전은 조선 시기에 성행했던 ‘조선통신사’를 모티브로 해 과거와 오늘을 잇고 내일을 이야기하는 전시로 구성돼 있다.시안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예술의 맛: ENJOY YOUR ART’전은 미술의 과도기를 거쳐 나타난 다양한 형태의 미술 속 형식과 매체에 주목한다. 각각의 요리들이 개성 있는 맛을 뽐내면서도 전체적인 식사에 있어서는 조화를 이뤄야만 소위 ‘맛집’으로 불린다. 전통적인 미술 매체를 충실히 사용하는 작품에서부터 새로운 매체 연구를 통해 반전을 주는 작품까지, 그리고 같은 세상을 살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관점과 표현은 다른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된다. 디트리히 클링에, 알랭 클레망, 요요 내스티, 신상욱, 원선금, 정진경 작가가 참여한다.시안미술관 제2, 3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예술통신사: 거점’전은 영천 지역의 역사적 사료와 동시대의 예술을 이어 지역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나아가 지역민들에게 더욱 현대적이고 다채로운 문화와 예술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김승현, 배태열, 백지훈, 신준민, 이재호 작가가 조선통신사 행렬의 서사와 의미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시대 후기에 일본으로 파견됐던 외교사절단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한류문화사절단이다. 일본이 임진왜란 이후 화친을 위해 통신사 파견을 요청해 옴에 따라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 년 동안 12차례 파견되는 과정에서 무려 11차례에 걸쳐 교통의 요충지인 영천을 경유했다.이 전시를 기획한 박천 시안미술관 큐레이터는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서사에서 영천은 실용성과 문화적 풍요로움, 전략적 의미가 완벽하게 혼합된 중추적 중심지로 등장한다. 한반도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영천의 지리적 위치는 일본과 주변 국가에 대한 광범위한 외교 임무를 수행하는 사절에게 이상적인 거점을 제공할 수 있었다. 또한 비옥한 평야와 완만한 영천의 지형으로 인해 물류 상의 이점을 넘어 문화적 교류를 위한 장이 펼쳐졌기에 영천은 통신사 행렬에서의 문화적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서사와 의미를 바탕으로 시안미술관은 매년 동시대를 관통할 수 있는 주제와 함께 ‘예술통신사’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20

미학적 깊이·넓이 확장된 ‘프네우마 시편’

‘프네우마 시편’ 표지 “눈이 참 어리석다.이 땅에 내린 적설량과 강수량을눈으로 헤아려내지만잠자리 날갯짓에서 번지는파동과 내 폐 속의 얼룩은엑스레이를 거쳐 읽어낸다.지난 시간 내 귀를 애무하던여자의 지워진 잔상을바람의 파동으로는 판독하지 못한다.없는 세계를 보게 할 수 있는활성화된 시제와 공간 속정물화 같은 소나무 녹색 바늘이존재의 눈금이다.”- 이상규 시 ‘프네우마 시편’ 6시인이자 작가인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전 국립국어원장)가 아홉 번째 시집 ‘프네우마의 시편(예서)’을 펴냈다.지난 8월 ‘외젠 포티에의 인터내셔널가 변주(예서)’이후 불과 석 달 만에 출간된 ‘프네우마의 시편’에는 장시 ‘프네우마 시편 1~18’을 포함해 ‘서로 다른 길로 가는 이들에게’, ‘동화사 화림당 돌계단에서’, ‘성산포 바다’ 등 작품의 미학적 깊이와 넓이가 한층 확장된 시편 총 96편의 시를 수록했다.이번 시집에는 ‘출렁이는 강물’ 등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펼친 시와 함께 ‘양지다방 여주인’처럼 인물에 관해 형상화한 시처럼 인간에 대한 성찰을 통해 문학의 본질을 인간 삶 속에서 찾고자 하는 작품들이 담겨 있다.‘발해사론’과 같이 고전적 발상을 시로 형상화한 시편들은 작가가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의 북방민족사와 불교적 장소 등과 같은 고전에 시적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이다.또한 이 시집에는 ‘수성못에 내려앉은 하늘’과 같이 산문 형태의 시도 다수 포함돼 있다. 서술적 심상의 메시지 전달의 양이 많아진 경우에 운율성을 배제한 시적 산문의 결과다. 특히 표제 시이기도 한 장시 ‘프네우마(Pneuma)’ 시편 18편이 게재돼 눈길을 모은다.아리스토텔레스는 육체 안에 프네우마(pneuma)라는 보이지 않는 물질이 있어서 이 물질을 매개로 삼아 영혼이 모든 신체 운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프네우마라는 말은 본디 바람·공기·날숨을 뜻하며 나중에 ‘성령’이라는 종교적 의미가 파생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프네우마는 종교적 함의가 없는 단순한 ‘물질적 기운’이다. 신이 에테르를 매개체로 삼아 우주의 천체를 회전시키듯이, 영혼은 프네우마라는 물질을 통해 몸을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상규 경북대명예교수 이상규 시인은 시집 말미의 화가 전완식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18편까지 창작한 이 ‘프네우마(Pneuma) 시편’을 100편까지 쓸 것이다. 의미를 부숴내는 백화 작업, 언어의 질서를 깨면서도 상상하는 메시지를 포기하는 작업으로 ‘바람’이라는 존재의 의미에 천착하고 싶다”고 말한다.“인간이 가장 아름다운 미학적 존재다. 인간이 가장 보배로운 미적 대상이며, 사랑이 듬뿍 담긴 최고 절정이 미학적 욕망의 대상이다. 인간 삶을 둘러싸고 있는 우주의 본질에 한 걸음 다가서는 예술의 한 영역이 문학이다. 그래서 가치 있는 행위인 동시에 책임 또한 적지 않다.”(인터뷰 중에서)이상규 시인은 1978년 현대시학 추천 완료로 문단에 데뷔한 뒤 ‘종이나발’, ‘13월의 시’, ‘외젠 포티에의 인터내셔널가 변주’ 등 시집 여러 권과 연구저술들을 발표했다. 외솔학술대상, 봉운학술상, 대한민국한류전통문화대상, 한국문학예술상(2015), 매천황현문학대상(2017)을 수상했고, ‘13월의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19

‘부커상 최종후보’ 정보라 작가 포항서 북토크

‘언니네 책다방’ 홍보 이미지.2022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후보에 이어 한국인 최초로 2023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던 ‘저주토끼’의 작가 정보라가 포항에서 북토크를 열 예정이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 문학전문서점 책방 수북(포항 북구 장량로 174번길 6-15)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정보라 작가 초청 북토크 행사 ‘언니네 책다방’을 갖는다.이번 행사는 정보라 작가가 최근 펴낸 장편소설 ‘고통에 관하여’(다산북스)를 쓰게 된 배경과 이 작품을 통해 독자와 세상에 말하고자 하는 바를 신랄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통에 관하여’는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고통’이란 주제에 관해 탐색하는 소설이다. SF(과학소설) 스릴러란 틀 안에 고통의 실체를 추적하는 작가의 내밀한 해부와 탐구가 담겨있다. 서늘한 문체로 호러와 환상 문학에 천착했던 작가가 처음 집필한 스릴러란 점에서 ‘정보라 월드’의 변곡점에 있는 소설이다.포항에 거주하고 있는 정보라 작가는 ‘저주토끼’로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죽은 자의 꿈’, ‘붉은 칼’, ‘그녀를 만나다’, ‘아무것도 모를 것이다’ 등을 발표하며 장르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한편 ‘언니네 책다방’은 2019년부터 매달 포항 지역의 작가를 초청해 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을 응원하며 지역민들의 문학 향유 기회와 문화의 폭을 넓히고자 지속해서 오프라인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책방 수북으로 자리를 옮겨 도서출판 득수와 함께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책방 수북(010-7675-1490)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 접수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