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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신문협회 “NIE 패스포트 신청하세요”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2023 기후변화와 재난안전교육 NIE(신문활용교육) 패스포트’를 무료 배포한다고 18일 밝혔다.NIE 패스포트는 신문 기사 읽기 등의 활동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문해력을 높이고 비판적·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NIE 워크북이다. 올해는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기후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능력 함양을 위해 재난안전 교육을 주제로 제작한다.신문협회는 22일 오전 10시부터 패스포트 과제를 수행할 학생 9천명(초 3천명, 중 3천명, 고 3천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학생 1명 당 1권씩, 단체 신청은 학교당 최대 50권까지 신청할 수 있다.학생들은 패스포트에 제시된 12개의 활동과제를 수행한 후 교사나 학부모로부터 확인 도장을 받아 9월 22일까지 신문협회에 제출하면 된다. 단체 부문은 팀당 10명 이상 참가해야 한다.수상자에게는 상장 및 총 88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단체상 수상 학교에는 상금 100만원, 개별 수상자에게는 대상(3명) 100만원, 최우수상(3명) 50만원, 우수상(6명) 30만원, 장려상(30명) 5만원이 각각 수여된다.이번 NIE 패스포트 발간은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전국재해구호협회가 후원하며, 자세한 사항은 신문협회 홈페이지(www.presskorea.or.kr)에서 22일부터 확인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8

근대문학의 풍경을 찾아가는 여정

우리 문학의 무대로서 뚜렷한 아우라를 지닌 근대 문학의 ‘장소들’, 그리고 지난날 우리가 꾸었던 ‘꿈’ 한국의 근대 문학이 움튼 서울, 조선의 무수한 청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건너갔던 도쿄, 그리고 휴전선 너머 압록강과 두만강, 개마고원과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우리 작가들의 생생한 숨결이 뜨거운 발자취….폭넓은 독서와 여행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남일(66)이 최근 ‘한국 근대 문학 기행’(학고재)이라는 담대한 기획으로 ‘서울 이야기’, ‘평안도 이야기’, ‘함경도 이야기’, ‘도쿄 이야기’ 4부작을 펴냈다.‘어제 그곳 오늘 여기’(2020)를 통해 아시아의 근대 문학 작품을 지도 삼아 서울과 도쿄, 교토와 오키나와, 사이공과 하노이, 상하이와 타이베이를 가로지른 데 이어 이번에는 뚝심 있는 발걸음을 우리 땅으로 옮겨 오롯이 한국의 근대 문학에 집중했다. 한국 문학의 근대를 이룬 작가들이 미처 당혹감을 떨치지 못하던 시대, 그 시절 문학의 바탕이 되고 뿌리가 된 분단 이전의 우리 땅이 대장정의 출발지이자 목적지가 됐다.40년 넘게 소설을 써온 김남일은 “등단 이래로 수많은 외국 작품들을 읽어왔으면서도 정작 우리 문학은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것들 말고는 딱히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읽은 기억이 없다”고 반성한다. ‘한국 근대 문학 기행 4부작’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다. 이 시리즈는 한국의 근대 문학이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처음부터 딱딱한 문학사론의 틀을 배제하고 ‘문학 기행’이라는 형식을 채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래전 문학 작품을 좌표 삼아 소설 속 도시와 촌락, 산과 들을 되짚으며 그 장면 장면에 담긴 ‘사람’과 ‘삶’을 들여다보기로 작정한 만큼, 이 방대한 ‘한국 근대 문학 기행’ 역시 소설처럼 읽는 가운데서 저절로 한국 문학사의 큰 줄기를 그릴 수 있는 ‘이야기’가 되도록 의도한 것이다.김남일은 오래전 작가들이 풀어놓은 글줄을 속속들이 곱씹는다. 그러고는 주먹만 한 눈송이가 하늘을 채우던 북방의 눈 내리던 밤 풍경부터 함흥과 제주에서 온 유학생이 뒤섞인 서울의 교실 풍경까지 생생하게 우리 눈앞으로 옮겨놓는다. 반세기 넘는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은 저자는 고정된 풍경화로 그칠 뻔한 장면들을 유려하게 살아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되살려냈다.지도에서 사라진 길, 마음마저 멀어져 쉬이 갈 수 없는 곳, 그 길을 안내하는 소설가 김남일이 글로 그린 근대 풍경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은 한국 근대 문학의 출발지이자 보고인 서울에서 시작한다. ‘서울 이야기’는 ‘서울’이라는 공간을 화두로 박태원, 염상섭, 채만식, 김남천, 윤동주, 유진오, 이광수 등 근대 문인의 삶과 문학을 둘러싼 풍성한 일화를 소개한다. 김남일의 풍부한 문학사적 지식, 근대와 고투한 문인들에 대한 깊은 애정, 남다른 인문적 식견, 인간과 시대를 바라보는 곡진한 마음을 깔고 덮으며 신선한 자극과 배움을 얻는 즐거운 독서가 그 안에서 펼쳐진다.(권성우 문학평론가, 숙명여대 교수)‘평안도 이야기’는 진달래꽃 피고 지던 소월의 영변 약산, 이효석이 서국주의(西國主義)의 꿈을 키웠던 평양의 푸른 집, 김남천이 벗들과 술 마시던 성천의 눈 내리던 밤 풍경…. 이제는 갈 수 없는 휴전선 너머 우리 땅과 우리 문학 이야기 등 평안도 사람들과 문학에 관한 진귀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방민호 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함경도 이야기’는 문학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와 문화지리를 망라한 두터운 독서를 바탕으로 함경도를 재해석해냈다.(고명철 문학평론가, 광운대 교수) 김남일 소설가 죄인처럼 수그리고 코끼리처럼 말이 없던 이용악의 두만강, 아직 철저한 민족주의자이던 시절 육당 최남선이 벅찬 가슴으로 올랐던 백두산, 그러나 지금은 우리 눈에서 아득히 멀어진 ‘북방’의 문학사적 복원이다.‘도쿄 이야기’는 나쓰메 소세키, 루쉰, 홍명희와 이광수. 메이지 유신 이후 동아시아의 제도(帝都)를 꿈꾸던 도쿄에서 동아시아의 다른 작가들과 함께 호흡을 나누던 한국 근대 문학 작가들의 뒷모습을 숨김없이 찾아간다.김남일은 1983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전태일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제비꽃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권정생 창작기금을 받았다.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을 만들었고, ‘한국과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 ‘아시아문화네트워크’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 동료 작가들과 함께 소모임 ‘아시아의 근대를 읽는 시간’을 꾸려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8

인간의 마음·문화의 수수께끼를 풀다

“때로는 인간종의 성공이 지능 때문이라고 설명되지만, 사실 우리를 똑똑하게 만드는 것은 문화다.”모든 종이 저마다 독특하나, 인간은 그중에서도 특히 독특하다. 인간은 지난 1만 년 동안 도시를 건설하고, 수억 권의 책을 집필하고, 교향곡을 작곡하고, 우주정거장을 만들고, 원자를 쪼개고, 인터넷을 발명했다. 인간은 뜨거운 열대우림부터 꽁꽁 얼어붙은 툰드라까지 말 그대로 지구를 장악했다. 그러나 동시에 소나 개 같은 가축, 쥐나 집파리 같은 공생동물, 진드기나 벌레 같은 기생동물들의 막대한 번식을 초래했다.진화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진화생물학과 케빈 랠런드 교수는 지난 25여 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쓴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동아시아)에서 그 답이 우리의 문화 그리고 문화적 능력에 있다고 말한다.저자는 우리를 똑똑하게 만든 것이 바로 문화이며,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분 짓는 데 동원되는 언어, 협력, 초사회성과 같은 우리의 다른 특징들 역시 문화적 능력의 결과라고 답한다.저자는 책에서 인간이 다른 동물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지적 능력을 갖추게 된 이유로 누진적인 문화의 발전을 든다. 여기서 문화란 공유되고 학습되는 지식의 광범위한 축적과 시간에 따른 기술의 끊임없는 개선을 의미한다. 지능도 어느 정도 성공과 관련이 있지만, 본질적인 것은 “우리의 통찰력과 지식을 한데 모으고 각자의 해결책 위로 새로운 해결책을 누적해 나가는 능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o.com

2023-05-18

근대 서화계 이끈 대구 출신 거목들 톺아보기

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 천석 박근술…. 대구 출신이면서 한국 근대 서화계의 중추를 이뤘던 서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는 고(故) 천석 박근술(1937~1993년) 문인화가 ‘작고 30주년 추념 대규모 회고전’을 오는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고 있다. 앞서 사업회는 ‘2023 석재문화상’ 수상자로 고 천석 박근술 문인화가를 선정한 바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천석 박근술 회고전 외에도 석재 서병오를 비롯한 교남시서화회 작가들, 그리고 동시대 중국, 일본 근대작가전을 1층 5개의 전시관에서 함께 선보인다. 석재문화상은 시(詩)·서(書)·화(畵)에 탁월한 재능은 물론 독특한 서풍을 만들어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서 명성을 떨친 대구 출신 서화가 석재 서병오(1862~1936)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12년 석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제정됐다.올해 수상 작가인 천석 박근술 문인화가는 석재 서병오의 제자인 죽농 서동균에게 사사하면서 청년 시절인 20대에 국전으로 등단했다. 천석은 1937년 선산에서 태어나 경북대 사범대학 지리과를 졸업하고 영남대 대학원 미술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대구고등학교 미술 교사 시절인 1976년 국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면서 대나무를 표현한 사군자 작품이 전국에 알려진 뒤 한양여자전문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서울로 거주지를 옮기며 한국의 대표 문인화가로 자리매김했다. ‘운미 난화와 예술성 고찰’, ‘추사 난화의 미학적 고찰’ ‘임희지 난화의 예술성 고찰’, ‘석재 서병오 생애와 사군자’ 등 이론 연구 저서를 출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만 56세에 별세했다.1, 2, 3전시실에 선보이는 200여 점의 사군자에서는 국전의 국무총리상 수상작인 ‘대나무’를 비롯해 대작인 높이 4m의 대나무 작품을 비롯해 8폭 병풍 등 대표작들로 구성됐다.20대 시절부터 작고하기 전 50대 후반까지의 약 40여 년에 걸친 전 생애의 작업인 매, 난, 국, 죽, 비파 등의 주옥같은 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가 남긴 논문, 수필과 함께 평소 사용하던 벼루, 붓, 등과 수장품인 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 고암 이응로, 남농 허건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4, 5전시실은 평소 천석 박근술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석재 서병오의 미공개 작품인 예서 대련과 10폭 병풍인 문인화 매·난·국·죽이 전시된다. 1934년 석재 서병오와 경재 서상하가 금심여사와 합작한 길이 5m의 두루마리도 처음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시 처음 공개 되는 석재의 대표작 ‘매작신천 다수고기’의 예서 대련은 추사와 석재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대작을 선보인다.1922년 서병오가 서화 교류와 교육을 위해 설립, 전국의 서화가들에 의해 대구에서 수묵으로 우리 정신을 보여준 교남시서화회 작가인 독립운동가 긍석 김진만, 경재 서상하, 태당 서병주, 회산 박기돈, 죽농 서동균, 해강 김규진, 백련 지운영, 의재 허백련 등 100여 점과 함께 당대의 중국, 일본의 근대 작가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윤희정기자

2023-05-17

보고, 듣고, 만들고… 영화와 놀아 보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예술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오는 20일까지 시민 활동가 ‘시너지 5기’를 모집한다. 시너지(Cinergy)는 Cinema(영화) + Energy(힘, 활기)의 합성어이자 ‘전체적 효과에 기여하는 각 기능의 공동 작용이나 협동’을 일컫는 Synergy(시너지)의 중의적 의미를 담아 지은 인디플러스 포항의 영화동아리 명칭으로 올해로 5년 차를 맞이했다.시너지 5기는 △단편 영화 제작단 △영화 매거진 제작단 △시민 모더레이터단 3가지 분야에서 활동하게 되며, 월 1회 정기모임에 출석하고,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월 2회 이상 관람하는 동시에 각종 GV(감독과의 대화), 시네토크(평론가 해설), 시네아카데미 등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홍보하는 등 5개월의 활동기간 동안 인디플러스 포항을 든든하게 서포트할 예정이다.단편영화 제작단은 손수 기획부터 현장답사, 촬영, 편집하는 과정을 통해 제작한 영화를 ‘손바닥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GV 행사를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영화 매거진 제작단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상영하는 영화와 각종 기획전의 평론과 후기,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포항시민들의 이야기를 실은 인디플러스 포항의 연간지를 직접 기획, 원고 집필, 교정·교열한 과정을 거친 후 디자인 업체와 소통해 출간한다.시민 모더레이터단은 인디플러스 포항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시너지 PICK’이라는 기획전을 직접 운영해보면서 주제 선정, 작품 선정, 홍보, 감독 또는 평론가 섭외, GV 및 시네토크 진행함으로써 영화 프로그래머와 문화 기획자의 영역을 경험한다.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문화 기획의 전문적인 영역을 시민에게 개방하여 참여자들이 주체적인 문화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문화향유자에서 문화생산자, 공급자로의 시민 관람객의 역할 변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7

DIMF 개막 축하공연, 최정상 뮤지컬 스타 총출동

국내 유일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 ‘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5월 19∼6월 5일)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축하공연’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야외 뮤지컬 갈라 콘서트 형식의 이번 공연은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들의 특별 무대와 차세대 뮤지컬 스타들의 패기 넘치는 무대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DIMF 홍보대사로 위촉된 최재림사진을 비롯해 최정원, 마이클 리, 양준모, 김보경, 유리아, 이석준 등이 무대에 선다. 또 올해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한 목원대학교 뮤지컬 전공과 백석예술대학교 뮤지컬과 학생들의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무대도 선보인다.2019년 초연 이후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오는 6월 3번째 시즌 개막을 앞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팀도 뮤지컬 속 장면들로 하이라이트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당일 현장에서 관람하는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DIMF 역대 최고의 대작으로 꼽히는 개막작 ‘나인 투 파이브’의 공연 티켓을 총 50명(1인 2매)에게 현장 이벤트로 제공해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축제 DIMF의 개막을 알리기 위해 최고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축제의 계절 5월,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하는 특별한 뮤지컬 갈라 콘서트에 많이 오셔서 행복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7

‘나무멍’에 빠지면 글감이 화수분처럼 솟아

마음이 간다는 것은 관심이다. 관심이 생기면 마음이 그쪽으로 간다. 그 마음은 내 이웃일 수 있고 반려동물, 반려식물일 수 있다. 그중에 나무에 마음을 빼앗긴 작가가 있다. 최근 수필집‘木 -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정은출판)를 펴낸 이순혜 작가다. ‘木’은 23편의 나무 이야기로 꾸며졌다. 수록된 나무들은 우리 가까이 있어 쉬이 마음을 낼 만하다. 이 한 권의 책을 안고 나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재미가 쏠쏠하다.‘木’을 평론한 수필가이며 문학평론가인 김이랑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나무를 그냥 바라보면 ‘木’이라는 상형문자일 뿐이다. 하지만 눈을 통해 들어온 나무를 마음의 자연에 심으면 상형문자가 아니다. 어느 봄날의 추억이 열리고 어느 가을날의 노란 사색이 되고 한겨울의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서정이 된다. 이순혜 작가의 ‘木’이 그러하다. 작가가 펼치는 서정을 따라가면 내면의 토양에 나무 몇 그루가 의미 있게 이식될 것이다. 지난 15일 이 작가를 만나 ‘木 -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수필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첫 수필집 이후 4년 만에 ‘木’이야기를 출판한 소회를 듣고 싶다.△등단 후 13년 만에 첫 수필집 ‘우편물은 현대슈퍼로’(2019)를 세상에 내보냈다. 첫 번째 수필집에는 글공부를 시작하고 쓴 글부터 각종 공모전 수상작이 수록되어 있다. 수필 문학이 그렇듯 삶의 경험을 토대로 나의 희로애락이 총망라되었다. 글쓰기는 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 무엇이었다. 그래서 찾아다닌 곳이 나무이다. 나무 아래 머무는 게 좋아 ‘나무멍’을 자주 했다.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언젠가부터 그들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두 번째 수필집 ‘木’은 그렇게 태어났다.-나무를 찾아가는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특별한 기준은 없다. 다만 마음이 나무를 향하고 있을 때 발견한 것들이다. 예를 들어 책을 읽다가 문장 안에서 오래된 나무를 발견하면 벌써 가슴이 쿵쾅댄다. 오랫동안 나무가 목도했을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러면 무작정 나무를 보러 간다. 거기에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남녀의 애달픈 사랑을 품은 전설, 나무 아래서 민초들의 독립의 함성을 지켜본 나무, 몇백 년 된 나무 아래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저의 추억은 덤이다. 사과 서리했던 사과나무, 아까시 따고 놀았던 유년 시절, 고향집을 끝까지 지킨 능소화 등 나무 이야기가 화수분처럼 솟아났다.-수필집에 수록된 제목들이 궁금하다.△23편의 나무의 색깔이 다르다. 예를 들어 작가의 서정을 품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나무를 보자. ‘그날은 달도 비밀을 지켰어’라는 제목은 사과 서리를 했던 날에 대한 이야기다. 철없던 시절 폭풍 같은 사건을 겪은 우리를 지켜본 달님을 생각하며 제목을 정했다. 또 ‘기웃기웃, 누구를 기다리시는가’라는 제목이다. 친정집 담벼락에 있는 능소화에 대한 이야기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자식을 기다리는 마음이 담긴 이야기다. 작가의 체험이나 추억을 소환하기도 하고 책장을 넘기다 우연히 발견한 등나무도 있다.‘어우렁더우렁 저 등나무’이다. 현곡면 오류리에 있는 등나무를 보러 갔다가 팽나무와 등나무의 전설을 꺼내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몇백 년을 그 자리를 지킨 나무가 많다.‘왕릉을 지켜보는 왕버들 나무’는 진평왕릉 주변에 있다.‘영웅을 기억하는 은행나무’는 곽재우 생가를 찾았다가 은행나무에 마음이 자꾸 가 은행나무 중심으로 곽재우 의병을 기억하고 싶었다. 나무 이야기의 제목은 이렇게 만들어졌다.-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나무가 있다면.△여섯 번째 수록한 때죽나무다. 흥해읍 도음산에 있어 마음을 내면 쉽게 만날 수 있다. 때죽나무는 꽃이 땅을 바라보고 있어 자연스럽게 몸을 낮추게 된다. 때죽나무 이름의 유래, 특별한 성질을 알아가며 조상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음은 덤이다. 이 한 권의 책을 들고 때죽나무 아래 머물러 보시라.-수필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예상치 못한 반응에 놀랐다. 많은 사람이 책을 들면 손에서 놓고 싶지 않다고 한다. 몰입도가 있어 한 편을 읽으면 또 다른 작품이 궁금해 손을 뗄 수가 없다고. 수필이 주는 재미와 공감, 그리고 사유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생각을 어둑하고 깊은 곳까지 내려 원고를 쓰고 다듬고 뜸을 들이고 또 다듬으며 썼던 기억이 난다.-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세대를 아우르는 글을 쓰고 싶다. 아이들은 책을 펼치며 꿈을 꾸고 책을 덮고도 무지개색으로 채색할 수 있는. 어른에게는 ‘라떼는 그랬지’라며 환한 웃음을 짓는. 어쩌다 눈물 한 바가지 쏟으며 독자의 치유를 도울 수 있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 작가의 몫은 치열하게 글을 쓰고 독자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게 말이다. 가만 보면 작가는 참 고독한 사람이다. 그런데도 나는 이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 우리 시대는 우리 시대의 문학으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6

작곡가 이상준 ‘펜데레츠키 작곡 콩쿠르’ 수상

폴란드의 음악 대통령으로 불리는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를 기념하는 ‘제7회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작곡 콩쿠르’에서 한국인 작곡가 이상준사진이 1위 없는 2위로 동양인 최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작곡가 펜데레츠키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명명된 작곡 콩쿠르는 전 세계에 3개 존재한다. 지난 2011년 폴란드 도시 소포트에서 처음 펜데레츠키의 이름을 명명해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는 콩쿠르와 작곡가 오종성·남정훈 등 한국 작곡가들이 다수 입상했으며 크라쿠프에서 지난 2018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콩쿠르, 마지막으로 라돔에서 지난 2014년부터 3년에서 4년 간격으로 개최되는 콩쿠르가 작곡가 펜데레츠키의 이름을 수여 받아 개최되는 작곡 콩쿠르다.이중 작곡가 이상준이 동양인 최초로 입상한 이번 콩쿠르는 폴란드 소포트에서 개최되는 펜데레츠키 작곡 콩쿠르로 3개의 콩쿠르 중 총상금이 가장 높은 콩쿠르(720만원 상당)로 알려져 있다. 올해 입상자들에게는 상금과 함께 오는 7월 ‘제13회 소포트 국제음악제’에서 폴란드 차세대 지휘자 라파우야니악이 이끄는 소포트 필하모닉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작품 발표의 기회가 제공된다.특히 작곡가 이상준의 ‘19대의 현을 위한 쥐불놀이’가 초연되는 ‘제13회 소포트 국제음악제’는 소포트시, NDI그룹, 폴란드 국영방송 TVP가 함께한다.작곡가 이상준은 “어린 시절 쇼팽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루토스와프스키, 구레츠키, 펜데레츠키를 접했다. 그렇게 동경하던 작곡가들 중 한 분을 기념하는 콩쿠르이기도 하고, 폴란드 콩쿠르에서 한국 전통 놀이를 주제로 한 제 음악 ‘쥐불놀이’가 입상을 해 저에게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것 같다”라며 입상 소감을 밝혔다.한편 작곡가 이상준은 계명대에서 학사, 폴란드국립쇼팽음악대학교 학사를 졸업하고 현재 폴란드국립쇼팽음악대학교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다.현재는 현대음악창작단체 YEORO 총괄기획자, 주 폴란드한국문화원 공연기획팀 Assistant, 서울유스콰이어 상임작곡가 겸 기획자, 앙상블 노바팔라 상임작곡가 겸 기획자로 활동하며 폴란드와 한국을 중심으로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5

아라예술촌 입주작가 작품세계 속으로

(재)포항문화재단은 15일부터 6월 16일까지 문화예술팩토리 4층 아트갤러리에서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입주작가 특별전시 ‘탐색(色)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 새롭게 입주한 김민석, 문수산나, 표부길, 하현하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로 사진, 민화, 회화, 도예 등 총 52점의 작품이 전시된다.김민석 작가의 사진작품 ‘그….꽃’시리즈 8편은 현대인들이 주변의 소소한 것들에 관심을 잃고 사는 삶에 화두를 던지는 작품들이다. 높은 빌딩, 막힌 천장에 익숙한 도시인에게 봄은 나뭇가지에 피는 꽃으로 고개를 들고, 그동안 잊고 있던 하늘을 올려 다 볼 수 있게 된다. 그러한 여유의 시선을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는 작품들을 준비했다. 문수산나 작가는 15편의 작품으로 민화에 대한 인식 전환을 환기하려고 한다. 민화를 전통적이고 고답적인 것으로 보는 대중적인 시선에 마주해 민화 역시 전통사회부터 현대사회까지 시대의 민중들이 자유분방한 생각과 감각을 표현하는 매개체라는 점을 다양한 소재와 참신한 해석으로 보여준다.표부길 작가의 캔버스 20점으로 이뤄진 ‘더하기 더하기’는 의도하지 않는 시간의 연속을 다룬 작품이다. 화가가 흘려보내는 물감이 캔버스의 표면에서 미세하게 직(直)과 곡(曲), 굵음과 가늠, 지속과 멈춤, 가로지름과 피해감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삶의 우연성을 표현했다. 다양한 삶으로 은유되는 여러 색깔의 물감을 활용함으로써, 매번 다르게 다가오는 일들의 시간의 누적을 나타냈다. 하현하 작가는 도예라는 영역을 기록의 예술로서 다뤘다. 생활도자와 예술도자 사이에서 도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풀기 위해 도자의 자연적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바위를 직접 보러간 일부터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들꽃에 이르기까지 무게 있는 주제부터 삶의 사소한 즐거움까지 다양한 기억을 9점의 작품에 담아냈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는 입주작가에게 창작활동 공간을 지원하고 있으며, 작가의 작품을 대중에 공개하는 입주작가 전시 ‘아라, 체크인’과 예술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에게 밀착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입주작가의 다채로운 창작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며 “새롭게 조성된 문화예술팩토리에서 열리는 전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북구청 신청사에 있는 문화예술팩토리 아트갤러리는 포항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전시관으로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5

포항문화재단, 영화관에서 듣는 영화강연 기획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대중이 쉽고 흥미롭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정기 영화 강연프로그램 ‘씨네 아카데미’를 운영한다.‘씨네 아카데미’는 인디플러스 포항의 첫 정기강연 프로그램으로서, 극장의 정체성인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주제를 비롯해 대중적 흥미가 높은 블록버스터, 영화감독, 국제 영화제, 숏폼 콘텐츠가 흥하는 시대에 맞춘 스마트폰 영화 촬영 기법까지 폭넓은 주제로 구성해 시민들이 영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교양 함양에 목적을 두고 기획했다.영화 관련 교수 및 전문 기자, 영화제 프로그래머, 배급사 대표 등 영화전문가들의 릴레이 강연은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된다. △5월 19일 마블 성장 스토리 △6월 16일 봉준호 감독으로 보는 장르영화 △7월 21일 영화 감상법과 비평법 △8월 18일 스마트폰 영화 촬영 △9월 15쉽게 알아보는 독립·예술영화 △10월 20일 세계 3대 영화제까지 총 6회의 강좌로 진행되며,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한편 인디플러스 포항은 지역 내 영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거점 공간으로 독립·예술영화 신작 상영을 비롯해 영화 기반 기획전, GV(관객과의 대화), 동아리 운영, 고전영화 상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4

영상·평면·음악… 융합예술의 향연

천주교 대구대교구 학교법인 선목학원 기증작가 정휴준사진 교수 특별초대전 ‘과정과 과정, 끊임없는 과정, 그리고 과정’이 15일부터 26일까지 대구가톨릭대학교 내 아마레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종려나무 뿌리처럼, 나의 베이직’등 200호, 5m 대형 작품을 포함한 정휴준 교수의 신작 30여 점이 선보이며 영상과 평면, 음악 등 융합전시로 이뤄진다. 정휴준 교수 정휴준 교수는 “순수를 통한 예술의 끝은 융합이다. 예술의 본질은 모든 장르가 같다. 다만 지식이 세분화 되어 나뉘어 전달할 뿐 모든 예술의 기본과 중심은 같다. 지금과 같이 세분화 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사실 모든 예술은 하나”라고 전했다.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문화예술경영전공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정 교수는 국제문화예술명인명장회 대한민국 문화홍보기획부분 1호 명인 추대자로 제18회 한국화혼합재료 대상 부산광역시의회의장상, 제17회 국제종합예술대전 대상, 제21회 예술인미술대전 대상, 제10회 팔공미술대전 최우수상 및 제33호 국제우수작가초대전 국제창작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그동안 ‘이고 지고 온 것은 꽃이었구나’ 등 공연미술전시 개인전, 기획전 및 단체전 7회를 가졌으며 ‘문화발전 위한 문화나눔프로젝트’ , ‘아름다운 동행’기획 및 ‘대학생 노인체험 프로젝트’ 등 120여 회 문화공연 연출 및 문화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3-05-14

4년만에 만나는 연등행렬 자비·광명의 온기 전하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덕화 스님·문수사 주지)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난 13일 영일대해수욕장 영일대 누각 앞 광장에서 5천여 명의 불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시민소통문화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봉축 표어로 정하고 불교체험마당과 영산대재, 축하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봉축법요식, 제등행렬을 통해 부처님 오신 뜻을 다함께 되새겼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만에 열린 가운데 단주 만들기 등 다채로운 불교체험 행사와 문화공연, 법요식, 연등행렬이 어우러지면서 불자들과 시민들 수천명이 어우러지는 시민의 문화축제로 거듭났다는 호평을 받았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인 문수사 주지 덕화 스님을 비롯해 회원 사찰 스님들과 신도들, 포항지역 신행단체들과 김남일 포항시부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의장, 김정재 국회의원 등 지역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덕화 스님은 봉축사에서 “한 등, 한 등 정성스럽게 불빛을 밝혀 온누리를 따스하게 안아 주는 연등의 의미를 담아낸 봉축행사를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각자의 마음속에 평화의 씨앗이 움트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오늘 이 행사가 포항시민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비추고 포항이 더없는 상생과 화합의 도시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참석자들은 법요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출발해 포항 도심을 가로지르는 연등행렬을 펼치며 세상의 어둠을 밝힌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며 전 시민의 축제로 승화시켰다.법요식에서는 새롭게 조직한 포항불교사암연합회 신도회 성상민 회장에 대한 임명장 전달식과 모범 불자 표창에 이어 진각종립 위덕대학교 불교학생회에 2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법요식에 앞서 열린 체험마당에서는 단주만들기, 연꽃종이 접기, 떡매치기, 이웃돕기 플리마켓 등이 마련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4

가야 고분군 7곳,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9월 사우디서 확정

한반도 남부에 남아있는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가야고분군을 평가한 뒤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경남 김해에 있었던 금관가야를 비롯해 경북 고령 대가야, 함안아라가야 등이 잘 알려져 있다.이번에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하나로 묶은 연속유산이다.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행정구역으로 따지면 경남 5곳, 경북 1곳, 전북 1곳이다.이들 고분군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고분군은 가야 문화의 성립과 발전,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가야고분군 유적은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증거로 여겨진다.대등한 수준의 최상위 지배층 고분군이 독립된 분지에 각각 분포한 점은 주목할만하다.고분군은 구릉지에 조성됐는데 구조나 규모, 부장된 토기 구성 등을 통해 가야 연맹의 결속과 지리적 범위를 엿볼 수 있다.정치체별로 지역성을 띠는 장례 관습이나 제도, 토기 양식도 남아 있다.출토된 유물을 보면 지방 세력을 자신의 세력권에 편입하면서도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고자 하사하는 귀한 물품인 ‘위세품’(威勢品) 수준이 대등한 점도 눈에 띈다.각 정치체가 자율성을 가진 수평적 관계였음을 보여준다는 게 학계 통설이다.이런 점에서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 등재 기준 가운데 하나인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됐다.문화재청은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는 점에서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가야고분군은 올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회의는 9월 10일(현지시간) 개막하며 25일까지 약 2주간 열릴 전망이다.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이후 지금까지 총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전병휴기자

2023-05-11

설렘 가득 ‘건반위의 마술쇼’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대표곡을 해설과 함께 들려주는 피아노 음악축제 ‘피아노 위크 2023’이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대구 달서아트센터 와룡홀에서 열린다.올해 6회째인 ‘피아노 위크’의 예술감독은 세계 3대 국제 콩쿠르로 불리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입상 및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를 수상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이미연(영남대 교수)이 맡았다.올해는 특별히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 비올리스트 배은진, 첼리스트 김대준이 출연해 다채로움을 더했다.16일에는 이미연과 김동규,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 비올리스트 배은진, 첼리스트 김대준이 피아노 듀오 및 콰르텟 연주로 페스티벌의 문을 연다. 바흐의 ‘칸타타’ 중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로 시작해 ‘시칠리아노’,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중 1번, 2번, 4번, 5번을 이미연과 김동규의 피아노 듀오로 들려주며 이어 콰르텟을 통해 슈만의 ‘피아노 사중주 47번’을 연주한다.17일에는 2010년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윤지에 첸과 상하이 국제 콩쿠르,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 후 현재 중국 허베이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함수연이 출연한다. 이날 연주는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피아노 소나타 2번’을 들려줄 예정이다.18일은 대구 KBS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 고정으로 출연하며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종현과 뮌스터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추교준이 출연한다. 이날 무대에서는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다장조’, 슈베르트의 ‘3개의 피아노 소품’, 쇼팽의 ‘마주르카 내림나단조’, ‘강아지 왈츠 1번’, ‘발라드 1번 사단조’, ‘발라드 2번 바장조’를 연주한다.19일에는 한국 음악사의 거장, 피아노계의 대모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이경숙과 예원학교 재학 당시 바트록-카발레브스키-프로코피예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일찍이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각종 세계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규연이 무대에 오른다. 베토벤의 ‘비창’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라장조’, 쇼팽의 ‘즉흥 환상곡’, 슈만 ‘어린이 정경’ 중 ‘트로이메라이’, 리스트 ‘백조의 노래’ 중 4번, 그리고 ‘헌정’,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으로, 모녀지간인 두 피아니스트가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3-05-10

“독도바다 ‘강치’ 국악 뮤지컬로 만나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재단이 자체 제작한 창작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2023 키즈페스타 in Pohang’의 일환으로 오는 20일 오전 11시, 오후 2시 2차례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에 올린다.뮤지컬 ‘강치전’포항 공연은 2019년 초연에 이어 2021년에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지역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5년 차를 맞은 ‘강치전’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4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경기도 오산, 강원도 원주와 강릉, 전남 광양, 경북 성주를 찾아 다양한 지역의 관객과 만나 호평을 받았다.또한 ‘강치전’은 뮤지컬 넘버 스트리밍 서비스, 뮤지컬 연계 예술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포항의 대표적 킬러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회성 공연과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 매년 전국의 관객과 마주하며 지역 제작 뮤지컬이라는 특수성을 극복하고 있다. 2년만에 다시 포항을 찾는 ‘강치전’은 더욱 단단해진 연기력과 라이브 연주로 무장해 지역의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캐스팅된 배우들이 합류해 더욱 새로워졌으며 중독성 있는 뮤지컬 넘버와 통통 튀는 배우들의 열연이 기대된다.뮤지컬 ‘강치전’은 평화롭던 독도 바다에 살던 소년 강치‘동해’가 돈벌이에 눈이 먼‘검은 그림자’무리에게 부모를 잃고 세상을 떠돌며 친구들을 만나 다시 동쪽바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로 국악 라이브 연주와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포항문화재단 ‘강치전’ 담당자는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은 지역에서 만든 콘텐츠가 지역을 넘어 전국의 무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매회 조금씩 공연을 업데이트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며 “5월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뮤지컬 ‘강치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뮤지컬 ‘강치전’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다시보는 강치전, 동반보호자할인 등 다양한 할인도 마련돼 있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공연이 마친 뒤 로비에서 배우들과의 포토타임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한편, ‘2023 키즈페스타 in Pohang’은 포항문화재단이 올해 어린이날 101주년을 기념해 지역 내 어린이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현재 어린이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공연 4편을 엄선해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포항시청 대잠홀 등지에서 선보이는 기획 공연 프로그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0

고품격 클래식에 더한 젊은 예술적 감각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198회 정기연주회로 ‘핀란드의 백야’를 선보인다.이날 공연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차세대 지휘자’로 꼽히는 차웅(40)씨가 객원지휘를 맡았다. 차 지휘자는 세계적 권위의 지휘 경연인 이탈리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콩쿠르(2017년)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1위 없는 2위)으로 스타 지휘자 반열에 오른 지휘자다.포항시향은 이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와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2번 Op.43’을 연주한다.클라리넷 협주곡의 성서라 불리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는 모차르트의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으로 클라리넷을 유난히도 사랑한 모차르트의 애정이 담뿍 담긴 작품이다. 현란한 기교의 1, 3악장도 좋지만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삽입돼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2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이 압권이다.이 곡을 협연하는 클라리네티스트 여인호는 울산대 교수이자 대한민국 대표 클라리네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 저명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해오며 여러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우아하고 서정적인 클라리넷 연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시벨리우스가 남긴 7개 교향곡 중 대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인‘교향곡 제2번 Op.43’은 북유럽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광활함과 강렬한 색채감 등이 인상적이다. 핀란드의 자연 풍경과 향취가 진하게 느껴져‘시벨리우스의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한다. 연주시간이 약 42∼45분 가량 되며 제3악장과 제4악장은 쉬지 않고 연주된다.포항시향 관계자는 “차웅 지휘자의 젊은 예술적 감각과 현대적 해석이 더해져 고품격 클래식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며 “특히 후반부 프로그램인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은 매우 화려하고 장대한 분위기를 지닌 곡으로 핀란드의 아름다운 국토와 백야, 애국심의 발로를 표현한 작품으로 신록의 계절 5월에 잘 어울린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9

‘따로 또 같이’ 감성으로 이은 부부사진전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부 사진작가 노홍기·임승희 사진전이 오는 21일까지 포항호델영일대 갤러리 웰(WELL)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중국 내몽골 울란바토르 아름다운 사계의 매력(노홍기)과 우리나라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의 아름다움(임승희)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다. 노홍기 작가의 ‘그곳에 가고 싶다’전은 변화무쌍한 날씨와 그 대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몽골인들의 삶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컬러 사진 작품 19점이 선보인다. 내몽골 울란바토르의 사계를 촬영하는 작업은 거대한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 카메라 작동도 멈추게 하는 영하 30도의 살인적인 겨울 혹한에 맞서야 하는 순간마다 자연에 대한 무서움과 존경심으로 다가와 사진 작품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노홍기 작가는 “러시아 국경 알타이산맥을 시작으로 울란바토르까지 횡단하면서 수년간 촬영했다. 자연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다른 듯 우리와 닮은 사람들이 사는 곳, 돌아오면 또다시 그곳(몽골)에 가고 싶어진다”며 “가축과 사람이 만난 이래 수천 년 동안 계속해왔던 유목민들의 생활이야말로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건강한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임승희 작가의 ‘귀족의 숲’전에는 긴 세월 속에서 껍질을 벗고 또 벗어 끝없이 순수해지는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뒷산 자작나무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은 사진 작품 16점이 출품됐다.임승희 작가는 다년간 영하 40도의 혹한과 거센 눈보라 속에서 군락을 이룬 자작나무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특히 겨울 자작나무를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겨울이면 가지를 떨구어내고 숱한 생채기를 몸에 남기고도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를 볼 때면 이상과 꿈을 향해 고고하게 뻗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그것은 곧 우리가 꿈꾸는 인생과도 맞닿아 있다고 표현한다. 피사체와의 오랜 시간 나눈 교감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노홍기, 임승희 작가는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3-05-09

“경주는 언제든 연주할 최고의 무대죠”

“천년도시 경주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무대예요. 특별한 무대 장치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든 연주가 가능한 도시죠. 천년 역사에 또 그 세월만큼이나 귀한 문화유적지가 많은 도시가 우리나라 어디에 또 있겠어요? 첨성대, 월정교, 경주읍성, 연꽃단지 등 어디든지 대금 들고 가서 그냥 서서 연주하면 되지요. 대금 연주자로서는 최고의 무대가 바로 경주입니다.”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인 이성애 신라천년예술단 이사장은 경주에서 나고 자라 경주에서 연주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경주를 사랑하는 경주지킴이 국악인이다. 경주시립국악원을 졸업하고, 신라국악예술단 수석단원 등 경주에서 착실한 이력을 쌓았다. 2001년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이수자, 2008년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로 지정받았다. 전국국악대제전 기악 부문(관악부) 최우수상(1998년), 한국예총경상북도연합회가 수여한 경북예술상(2020), 제8회 선덕여왕대상(문화·교육 부문, 2021년) 외에도 많은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는 연주뿐만 아니라, 경주와 인근 도시에서도 강의가 쇄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이사장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많은 국악기 중에 어떻게 대금을 하게 되었는지?△오빠와 언니가 많은 형제 중 막내다. 오빠 친구분들 중 서울의 국립국악원에 근무하신 분들이 있었다. 주말이면 경주에 놀러왔고, 우리집에서 묵었다. 그들의 국악 연주를 자주 보고 친숙해졌다. 대금을 불어봤는데 소리를 잘 낸다고 칭찬 들었고, 적성에도 맞아 자연스럽게 대금을 하게 되었다. 마침 경주에 시립국악원이 있어 입학하였고, 훌륭하신 김경애 선생님에게서 사사받으면서 나의 대금 인생이 시작됐다.-경주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였다. 어떤 심경으로 연주에 임하는가?△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경주를 떠나지 않았다. 50년 동안 대금연주와 공연, 그리고 후학양성에도 애쓰고 있다. 1982년부터 보문야외상설공연장에서, 1998년부터 열린 세계문화엑스포에서도 빠짐없이 공연했다. 나는 대금을 입에 대면 천년 전 신라인이 된 심경이다. 신라시대에도 누군가 이곳에서 대금을 불었을 거라는 생각에 젖는다. 신라의 온갖 근심을 잠재운 만파식적을 부는 느낌, 또는 아름다운 피리 소리에 지나던 달조차 멈추게 한 신라의 음악인 월명사를 떠올린다. 요즘은 신라천년예술단원들과 함께 이 아름다운 신라의 명소에서 연주하니 감회가 더 크다. 경주의 음악인으로서 경주를 위한 역할, 신라의 예술을 잇는다는 자부심에 무대는 항상 행복하고 설렌다.-신라천년예술단을 창단하여 많은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2009년 신라천년예술단을 설립했다. 2019년부터는 사단법인으로 재정비하였다. 현재 경주는 물론 대구, 구미, 영천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 약 2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저 외에도 2명의 국가무형문화재 45호 이수자가 더 있다. 전문 분야와 악기 구성도 다양하다. 대금, 소금, 피리, 가야금, 거문고, 심지어 신디사이저와 무용 전문가도 있다. 2017년부터 우리소리음악회를 기획, 매년 개최해왔다. 경주시와 함께 해외공연을 많이 다녔다. 그때마다 느낀 것은 경주에 대한 자긍심이다. 경주에서 왔다고 하면 정말 부러워하고 존중해준다. 내가 경주를 지키는 국악인이 되는데 더 단단한 이유가 되었다. -최근의 활동을 말해 달라.△코로나19 이전에는 경주의 역사 명소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했다. 2019년에는 6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경주읍성과 월정교에서 공연했다. 코로나19로 3년간 공연을 할 수 없어 정말 힘들었다. 손으로 연주하는 현악기나 타악기는 마스크를 써도 연주가 가능하지만 대금은 마스크를 쓰고는 절대 할 수 없는 악기가 아닌가. 3년간 공연이 전혀 없었다가 최근에 마치 봇물 터지듯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다시 신바람을 내고 있다. 가장 최근의 해외공연은 일본의 우사시에서 열린 동아시아문화도시 폐막식 공연이었다.-전통국악 연주는 물론 대중가요나 외국의 유명 팝음악 등도 연주하고 있다. 그 이유는?△연주자는 무대와 관객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전통악기로 얼마든지 다양한 음악의 연주가 가능함도 보여주고 싶었다. 전통 국악의 재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국악의 대중화다. 양악기와의 협연도 자주 한다. 무엇보다도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연주자의 고집보다 관객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연주자의 덕목이라는 생각이다.-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딸 곽수지가 나의 후계자이고 연주동반자이다. 천년 악기 만파식적의 대를 이어준다니 고맙다. 경주의 여러 문화유적지 중 가장 연주하고 싶은 곳이 월지의 임해전이다. 그만큼 탐나는 공연장이 없다. 유형문화재와 어울리는 무형문화재의 공연은 관광객을 위해 더없이 훌륭한 문화콘텐츠가 아닐까 생각한다. 문화재의 훼손이 아니라 가치를 고양시킨다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지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8

따스한 클래식 무대 ‘희망의 선율’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한국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들로 구성된 ‘봄희망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온 인사들의 모임으로 문화예술 단체에 꾸준한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동유포럼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공동으로 주관한 ‘봄희망 콘서트’는 협찬사인 산업용 철강 제조회사인 우성철강(주) 등 지역 기업과 지역 문화예술이 서로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는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20주년을 맞아 시민들에게 선사하고자 준비한 음악회다.봄의 따스함과 같은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된 이번 ‘봄희망 콘서트’는 ‘강 건너 봄이 오듯’, ‘첫사랑’등 서정적인 한국 가곡으로 채워진 1부와 오페라 ‘리골레토’, ‘잔니 스키키’ 등 낭만적인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는 2부로 구성돼 있다.중앙콩쿠르 1위 등 각종 콩쿠르를 휩쓸고 현재 대구를 대표하는 성악가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윤경,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극장 주역이었던 테너 권재희, 독일 도이치오퍼 극장 한국 바리톤 최초 솔리스트였던 바리톤 이동환, 대구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고수진과 테너 박신해 등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성악가들이 노래할 예정이며, 대구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실내악 연주단체인 피카소 앙상블의 연주로 진행된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대구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을 초청, 관람객들에게 봄의 희망찬 기운을 드릴 콘서트”라며 “동유포럼과 우성철강(주)의 메세나 활동을 통해 지역 예술 발전에 긍정적인 사례가 될 의미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약 75분가량 진행될 ‘봄희망 콘서트’의 입장권은 2만원에서 5만원까지로, 다양한 할인을 적용할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 및 전화(1661-5946)예매가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