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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올해 아카데미 영광의 주인공은”

미국을 대표하는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이 3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각각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와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 9개 부문에서 후보를 낸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의 3파전이 예상된다.◇ 최고영예 작품상 누구 품에 안길까작품상 후보에는 모두 9편이 올랐다. 면면이 그야말로 화려하다. `파이터`(2010),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 등으로 최근 수년간 아카데미 단골손님이었던 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 탁월한 영상감각을 보여준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가 3강으로 꼽힌다.실제 이 세 작품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치러진 각종 영화상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골든글로브영화상에서는 `아메리칸 허슬`이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등 3개 부문을 거머쥐었고, 제작자조합상에선 이례적으로 `노예 12년`과 `그래비티`가 공동수상했다. 감독조합상은 `그래비티`에게 돌아갔고 영국 아카데미상에선 `노예 12년`이 6관왕에 올랐다. 이처럼 세 편이 앞서나가는 건 사실이지만 다른 6편을 만든 감독을 보면 누가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두 배우의 탁월한 연기를 이끈 장 마크 발레 감독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피의 일요일`(2002)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을 받은 폴 그린그래스가 연출한 `캡틴 필립스`, 영국의 스티븐 프리어즈가 연출한 `필로미나의 기적`,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경력이 화려한 알렉산더 페인이 만든 `네브라스카`가 올랐다.다관왕 후보로는 `그래비티`·`아메리칸 허슬`(이상 10개 부문), `노예 12년`(9개 부문),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네브라스카`(이상 6개 부문), `더 울프오브 월스트리트`(5개 부문), `필로미나의 기적`(4개 부문) 등이 있다. ◇ 남·녀 조연상에 `눈길`남·녀 주연상보다 조연상에 더욱 눈길이 간다. 할리우드 `대세녀`로 자리를 굳힌 제니퍼 로런스(아메리칸 허슬)는 샐리 호킨스(블루 재스민), 줄리아 로버츠(어거스트: 가족의 초상) 등과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윈터스 본`(2011),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3)에 이어 세 번째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됐다. 역대 최연소(23) 3회 노미네이트다.수상 전망은 밝다. 골든글로브·뉴욕비평가협회상·영국아카데미상 등 6개 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싹쓸이했다. 지난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올해 여우조연상을 받으면 역대 최연소 오스카 2회 연속 수상자가 된다.남우 조연상 후보도 시선을 끈다. 골든글로브에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자레드 레토가 가져갔다. 브래들리 쿠퍼(아메리칸 허슬)와 마이클 패스벤더(노예 12년)라는 큰 산이 있지만 워낙 평이 좋아 큰 이변이 없는 한 레토가 받을 가능성이 크다.`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레토와 호흡을 맞춘 매튜 맥커너히의 남우주연상도 점쳐진다. 골든글로브에서 맥커너히와 레토는 `미스틱 리버`(2003) 이래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한 영화에서 남우주연상과 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여우주연상 수상자는 골든글로브를 포함해 각종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상작·수상자 어떻게 뽑나아카데미상은 평론가가 뽑는 상이 아니라 영화인들이 직접 뽑는 상이다. 이 때문에 평론가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현재 아카데미 회원들은 배우·작가·제작자·감독·영화음악가·영화기술자 등 6천 명가량으로, 무기명으로 표를 던진다.먼저 회원들은 자신이 속한 부문에 표를 던져 부문별 후보작을 뽑는다. 감독상 후보는 감독들이, 배우상 후보는 배우들이 정하는 식이다. 그리고 부문과 관계없이 전체 회원 투표를 통해 수상작과 수상자를 가린다.작품상은 부문과 관계없이 전체 회원 투표로 후보작을 고르고, 외국어상은 각 지부 회원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후보작을 선정한다.가장 많은 부문을 휩쓴 영화는 1959년 `벤허`, 1997년 `타이타닉`, 2003년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의 11개 부문이며, 이 가운데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후보로 지명된 모든 부문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낳았다. /연합뉴스

2014-03-03

조용필, 한국대중음악상 2관왕 우뚝

`가왕`(歌王) 조용필사진이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2관왕에 올랐다.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조용필은 19집 `헬로`의 수록곡 `바운스`로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팝 노래` 부문을 수상했다.싱어송라이터 윤영배가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3집 `위험한 세계`로 `올해의 음반`, `최우수 모던록 음반`,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을 수상해 최다 부문 수상자가 됐다.그룹 엑소는 `으르렁`으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그룹)` 상을 받았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도 `잇츠 오케이, 디어`로 `올해의 음악인`과 `최우수 팝 음반`, 옐로우 몬스터즈도 `레드 플래그`로 `최우수 록 음반`과 `최우수 록 노래` 부문을 수상해 각각 2관왕에 올랐다.글렌체크가 `유스!`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자이언티가 `레드 라이트`로 `최우수 알앤비솔 음반`, 팔로알토가 `치프 라이프`로 `최우수 랩힙합 음반`, 나윤선이 `렌토`로 `최우수 재즈 음반` 상을 받았다.이밖에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으로 남자 부문은 지드래곤, 여자 부문은 이하이가 이름을 올렸다. 공로상은 한국 재즈의 대모인 보컬리스트 박성연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2014-03-03

겨울왕국, 애니메이션 첫 천만 돌파 `초읽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이번 주말께 애니메이션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다. 외화로는 샘 워싱턴 주연의 `아바타`(2009) 이후 2번째이며 한국영화를 포함하면 11번째다.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개봉한 `겨울왕국`의 누적관객은 25일까지 약 972만 명. 흥행 동력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평일 5만~6만, 주말 20만~30만 명이 드는 점에 비춰 직배사와 홍보사 측은 늦어도 일요일인 다음 달 2일쯤 1천만 관객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영화는 개봉 직후부터 놀라운 흥행속도를 보였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9일 만에 200만,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긴 데 이어 개봉 17일 만에 역대 애니메이션 기록을 지닌 `쿵푸팬더 2`(506만 명)의 기록을 깼다.개봉 20일 만에 700만 관객을 넘었고, 27일 만에 800만 관객, 33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다음 달 2일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면 개봉 46일 만이다.`1천만 클럽`에 가입한 영화는 `겨울왕국` 이전까지 한국영화와 외화를 포함해 모두 10편이다.한국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1천301만 명)을 비롯해 `도둑들`(1천298만 명), `7번방의 선물`(1천281만 명), `광해, 왕이 된 남자`(1천231만 명), `왕의 남자`(1천230만 명),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 명), `해운대`(1천145만 명), `변호인`(1천136만 명), `실미도`(1천108만)가, 외화로는 `아바타`(1천362만 명)가 유일하게 1천만 관객을 동원했다.`겨울왕국`은 영화뿐 아니라 각종 음원차트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관련 업계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연합뉴스

2014-02-28

“상처없는 사람 없죠… 색깔이 다를 뿐”

SBS 월화극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과 이혼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똑같은 `막장` 소재를 가지고도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하는가는 달라질 수 있다.스물한 살 청춘에 만나 뜨겁게 사랑해 결혼한 부부(나은진-김성수)도, 맞선에서 만난 조건 좋은 사람과 결혼해 남부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살아온 부부(송미경-유재학)도 배우자의 외도에 흔들렸고 이혼을 맞닥뜨린다.드라마는 은진(한혜진 분)과 재학(지진희 분) 사이에 벌어진 불륜의 시작과 과정은 최소한으로 보여주면서, 두 부부가 지나온 시간 동안 서로에게 받은 상처와 미처 몰랐던 상대의 아픔들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봤다.극 중 민수는 유부남을 사랑해 자신을 낳고 지금은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는 어머니 대신 배다른 누나 미경(김지수 분)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족으로 여기며 꿋꿋하고 바르게 살아왔다. 처음 사랑이라고 생각한 여자가 매형이 바람을 피운 여자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아픈 이별을 선택한다.민수를 연기한 박서준(26)은 24일 인터뷰에서 “세상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지 않겠느냐”고 덤덤하게 되물었다.“이런 아픔을 가진 사람도 있겠구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각자 상처의 종류나 색깔이 다른 거지 아픈 정도는 극히 주관적인 거잖아요. 남자들이 자기 군대 생활이 가장 힘들다고 하는 것처럼요.”자신에게 너무도 가혹했던 운명 때문에 많은 눈물을 삼켰을 민수는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을 밀쳐내면서 꽤 많은 눈물을 참고 또 쏟아냈다.그는 민수의 아픔과 상처에 다가가려고 “생각을 많이 하려 하기보다는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거나 오열했던 건 자신의 감정을 따라갔던 것이라고 했다.“누가 봐도 울어야 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딱히 지문에 쓰여 있지 않을 때 눈물을 흘린 적도 있고, `운다`고 쓰여 있을 때 오히려 참은 적도 있어요.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울어야지 마음먹으면 절대 안 되거든요. 작가님도 대본이 완벽한 건 아니니 없는 부분을 채워나가라고 하셨고 그게 배우의 몫인 것 같아요.”촬영하고 나면 외웠던 대사는 잊어버리는 편이지만 `네가 나를 싫어하는 날이 와도 내가 너를 사랑해 줄게`라는 대사는 남아있다고 했다.그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조건을 따지고 연애와 사랑의 순수함은 잃어가는 것 같다”며 “꼭 연애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자식의 성 경험을 처음 듣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했다.박서준은 현재 tvN의 로맨틱 코미디 `마녀의 연애`에서 19살 연상인 배우 엄정화의 상대역으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그는 “작품도 재밌고 내 또래 연기자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한 멋있는 캐릭터”라며 기대를 보였다.이제 데뷔 4년차 신인. 지금 당장 20년 후의 미래를 그릴 수는 없지만 열일곱 살 때부터 배우 말고 다른 길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그는 “그때도 여전히 연기를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배우로서의 소망도 `명배우`, `대배우`라는 거창한 꿈 대신 후배들에게 먼저 인사해 주는 선배, 상대를 배려해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아직 신인이라 현장에 가면 많이 어려워요. 인사를 하려 해도 허리를 90도로 굽히면서 목청 높여 하는 건 과한 것 같고, 내가 누군인 줄 아시기나 할까 싶어 쭈뼛거리게 되거든요. 선배가 먼저 후배한테 인사해 주는 게 정말 고맙고 멋있어요. 편하게 대해 주는 선배들 만날 때면 나도 선배가 되면 이렇게 해야지 마음먹고요. 또 혼자만 예쁘게 멋있게 나오겠다고 앞에 서 있는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춰주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데 그러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연합뉴스

2014-02-28

투애니원, `컴백홈` 돌풍… 소녀시대와 맞대결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두 번째 정규앨범 `크러시`(CRUSH)가 발매와 함께 국내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27일 0시 온라인에서 공개된 타이틀곡 `컴 백 홈`은 이날 오전 기준으로 멜론, 엠넷닷컴,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벅스뮤직, 소리바다, 지니, 몽키3, 싸이월드뮤직 등 10개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공동 타이틀곡 `너 아님 안돼`도 이들 차트에서 `컴 백 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른 수록곡들도 대부분 10위권 안에 머물렀다.새 앨범에는 멤버 씨엘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노래들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10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컴 백 홈`은 메인 프로듀서 테디와 소속 프로듀서들의 공동 작품으로 알앤비와 레게, 힙합 요소를 섞은 크로스오버 장르 댄스곡이다.투애니원의 앨범 발매에 따라 최근 미니 앨범을 발표한 걸그룹 소녀시대와 맞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녀시대는 지난 24일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미스터 미스터`(Mr.Mr.)로 국내외 음원 차트를 석권한 바 있다.국내외 많은 팬을 보유한 두 팀이 이례적으로 같은 달 앨범을 출시하면서 향후 음원 차트와 가요 순위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한편, 투애니원은 이날 오후 7시 네이버를 통해 내달 1일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첫 공연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의 리허설 현장을 생중계한다./연합뉴스

2014-02-28

“저의 집 응접실서 노래 듣는 기분일 것”

“우리나라에서 음악하기 정말 어렵다는 점을 알아버려서 15집을 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아요. 저처럼 오래 음악한 사람도 음반을 내고 활동하기 쉽지 않죠. 계속 음악한다는 사실 자체가 기쁘고 만족스러워요.” 길게 늘어뜨린 히피 스타일 의상의 그가 무대에 등장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공연장이 금세 조용해졌다. 화려한 기교나 웅장한 음향효과는 없었지만 청자의 진심에 다가서는 따스한 노래의 마디마디가 차곡차곡 마음에 쌓이는 듯했다.지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공연장 브이홀에서는 싱어송라이터 이상은의 15집 `루루`(LULU) 발표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그동안 외국을 오가며 화려한 작업도 많이 했었죠. 지금까지 청자를 카페나 운동장, 공원에서 만났다면 이번에는 저의 응접실에 오신 것 같이 저와 가까워진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루루`는 지난 2010년 14집 `위 아 메이드 오브 스타더스트`(We are made of stardust) 이후 그가 4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태양은 가득히`를 비롯해 아홉 곡이 빼곡히 담겼다.1988년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그는 노래의 반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일본과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으며 발표하는 앨범마다 음악적인 실험을 거듭해 국내 대표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평가받았다.쇼케이스에서 들려준 `태양은 가득히`는 선명한 어쿠스틱 기타와 키보드의 음향이 매력적인 곡으로 `어둠은 빛을 이길 수가 없어요. 아무리 작은 촛불 하나라 해도`라는 가사가 인상적이었다.노래는 그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부드러운 멜로디, 위로하는 가사와 어우러져 온기를 전했다.“`음악을 왜 하나` 생각이 들면서 포기하고 싶은 때가 있죠. 그럴 때 저 자신을 위한 응원가를 만들었어요. 알고 보면 `어기여디어라`나 `언젠가는`은 남에게 들려주기보다 일기를 쓰듯 저를 향해 쓴 곡이에요. 이 곡도 그런 의미로 만들었죠.”그는 이어 “내 꿈은 소박하게 계속 음악하는 것”이라며 “마음에 나만의 열정과 생명력이 있으니 앞으로 잘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뜻을 담은 응원가다. 이런 메시지가 듣는 분들께도 잘 전해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쇼케이스에서 연이어 들려준 `들꽃`도 듣기에 난해하지 않은 코드 진행과 깔끔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었다. 그는 이 곡에 대해서는 “특히 독신 여성들이 좋아하리라는 확신이 든다”며 웃었다.그는 이번 음반에서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했다. 또 녹음도 홈레코딩 방식으로 집에서 진행했다. 거창한 이유를 기대하고 물었지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는 대답이 돌아왔다.“사실 스튜디오나 연주자 분들을 모두 준비했어요. 문제는 편곡이었죠. 어렵더라고요. 사운드 만드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까지 들었어요. 여태껏 작사, 작곡, 노래도 힘들었는데 편곡은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음반 작업을 마무리해야하는 시점까지 다른 분들과 함께할 시간이 없어서 결국 혼자 해야겠다고 생각했죠.(웃음)”그는 이어 표정을 가다듬고 “26년간 음악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람을 토닥이는 게 좋았다”면서 “사람을 쓰다듬는 음악은 비싸거나 화려한 스튜디오보다 내 방에서 부르고 녹음하는 편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점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다양성의 측면에서는 분명 척박한 한국 음악계에서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26년간 활동하며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나아가고 싶을까.“다른 장르의 여성 아티스트를 보면 그냥 꾸준히 계속 작업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묵직한 심지가 생기는 가운데 의문의 여지없이 작업하는 담담함이 좋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가사나 멜로디로 고생했지만 이제 사운드의 재료를 만지게 됐으니 더 많이 연구해야죠. 뭔가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무척 행복하니까요.”/연합뉴스

2014-02-27

김창기 오늘 미니앨범 `평범한 남자의 유치한 노래` 발표

동물원 출신 김창기(51)가 27일 미니앨범 `평범한 남자의 유치한 노래`를 발표한다고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26일 밝혔다.이번 앨범은 지난해 5월 발표한 2집 `내 머리 속의 가시` 이후 9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앨범에는 타이틀곡 `이젠 두렵지 않나요`를 비롯해 `평범한 남자의 유치한 노래`, 김창기의 친조카가 참여한 `리틀 워즈`(Little Words) 등 모두 6곡이 수록됐다.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앨범은 가족이란 큰 테마 속에서 아빠, 남편, 가장으로서 김창기가 직접 느낀 여러 감정을 노래로 풀어냈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김창기는 “최근 몇 년 간 십센치, 버스커버스커, 로이킴, 악동뮤지션 등 어린 친구들을 통해 포크 음악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어 기쁘다”며 “이번 앨범도 대중의 공감을 주제로 한 만큼 편하게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창기는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1980~90년대 포크 음악을 이끈 동물원의 원년 멤버 출신 싱어송라이터다.1988년 동물원으로 데뷔해 1997년 7집까지 활동하며 `거리에서`,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널 사랑하겠어` 등을 작곡해 인기를 끌었다.동물원 이후 1997년 이범용과 듀오 `창고`로 앨범을 냈고 2000년에는 솔로 1집 `하강의 미학`을 발표했다. 그러나 음악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본업인 소아 정신과 의사로 일해 지난해 발표한 2집은 13년 만의 새 앨범이었다./연합뉴스

2014-02-27

조용필 등 국내 대표음악가들 아리랑 부른다

`가왕`(歌王) 조용필을 비롯해 인기 그룹 시크릿,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 재즈 가수 웅산 등 국내 대표 음악가들이 아리랑의 다양한 세계를 선보인다.문화체육관광부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함께 27일 `마음을 이어주는 세계인의 노래, 아리랑 4집`(ARIRANG, The Name of Korean vol.4)을 발매한다고 26일 밝혔다.음반은 `아리랑 세계화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0년부터 진행됐다. 해외 유명 음악가와 국악 연주자의 협업 등이 이뤄졌으며 독일 재즈그룹 살타첼로, 스웨덴 보컬리스트 잉거 마리,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등이 참여했다.4집에서는 클래식, 재즈, 영화음악, 뮤지컬 등 더욱 다양한 장르의 한류스타 뮤지션이 국악 명인과 협연에 나섰다.특히 조용필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의 가야금 연주에 맞춰 `꿈의 아리랑`을 불렀다. 시크릿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민의식 교수와 `아리 아리랑`을 소화했다.작곡가 이지수와 데뷔 40주년을 맞은 국악인 김영임 명인은 `정선아리랑`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빚어냈다. 또 신영옥, 웅산, 세계적인 팝핀댄서인 팝핀현준, 기타리스트 정성하, 음악감독 양방언, 뮤지컬 스타 남경읍·남경주 형제 등이 참여했다.국악 분야에서는 가야금 명인인 이지영 서울대 음대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곽태규 교수, 국립국악관현악단 대금수석 이용구 등이 대중문화 예술인의 파트너로 나섰다.총 10곡을 녹음했으며 27일부터 해외 주재 한국문화원, 주한 대사관, 한국학 개설 외국대학, 국내외 도서관 등에 배포되며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홈페이지(www.kotpa.org)를 통해서도 공개된다.제작을 진행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이문태 이사장은 “이번 음반은 대중적 인지도와 국악명인의 열정과 헌신이 담긴 역작”이라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세계적인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2014-02-27

소녀시대 `미스터 미스터` 국내 음원차트 석권

걸그룹 소녀시대의 네 번째 미니앨범 `미스터 미스터`(Mr.Mr.)가 발매와 함께 국내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지난 24일 오후 5시 공개된 타이틀곡 `미스터 미스터`는 25일 오전 기준으로 멜론, 엠넷닷컴,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벅스뮤직, 소리바다, 지니, 몽키3 등 9개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같은 날 전 세계에 공개된 신곡은 해외 아이튠즈 실시간 차트에서도 빠른 반응을 얻고 있다.`미스터 미스터`는 25일 오전 국가별 아이튠즈의 `톱 싱글즈` 차트에서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와 홍콩, 대만에서는 5위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 국가에서 강세다.또 새 앨범도 아이튠즈의 `톱 앨범` 차트에서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만, 멕시코 등지에서 1위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이번 앨범에는 발라드, 댄스, 신스팝 등 다채로운 장르의 6곡이 수록됐다.`미스터 미스터`는 알앤비(RB)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곡으로 소녀시대가 `미스터`들에게 `강인하고 당당해지라`며 응원하는 노랫말이 담겼다.수록곡 `굿바이`는 원 디렉션, 셀레나 고메즈 등 인기 팝스타들과 작업한 작곡가 린디 로빈스와 미국 팝·록그룹 스파이맙의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브렌트 패슈키가 함께 만든 곡. 노래 전체에 흐르는 기타 사운드와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가사가 조화를 이뤘다.또 국내 작곡가인 켄지가 만든 신스팝 장르의 `유로파`(Europa)와 복고 스타일의 리듬이 특징인 `웨이트 어 미닛`(Wait a Minute), 감성적인 가사의 미디움 템포곡 `백허그`(Back Hug) 등이 수록됐다.소녀시대는 다음 달 6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첫 방송 무대를 선보인다./연합뉴스

2014-02-26

“결혼 경험이 이번 연기에 도움 됐어요”

새댁 이민정이 이혼녀로 돌아온다.이민정은 지난 24일 오후 열린 MBC 새 수목극 `앙큼한 돌싱녀`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서) 결혼식 날 파혼한 적은 많았는데 이번에는 이혼한 여자”라며 “연애보다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라 감동, 기쁨, 슬픔 등 모든 것이 배가 돼 깊은 감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제가 맡은 캐릭터가 이혼녀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연인이었다가 헤어진 사람이 다시 만나도 할 이야기가 많을 텐데, 결혼했다가 헤어지고 다시 만난 사람들은 그 안에 오해와 재미, 이야기가 얼마나 더 많이 있겠어요.”그는 “아무래도 경험한 일을 연기할 때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결혼하지 않았을 때 결혼한 역을 맡았다면 모르는 게 있었을 텐데 이번에는 부족하지만 경험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 작품을 보면서 결혼과 이혼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같이 해보셨으면 좋겠다”며 “누군가 이혼했을 때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하는 것처럼 차정우와 나애라의 이야기를 끝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지난해 8월 이병헌과 결혼 후 처음 선택한 `앙큼한 돌싱녀`에서 그는 변변한 직업도 능력도 없이 조건 좋은 남자와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친구 집에 얹혀살며 명품 가게 계약직 직원으로 일하는 나애라 역을 맡았다.기술고시를 패스한 훈남 차정우(주상욱 분)와 결혼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그는 벤처 회사를 차리겠다며 사표를 쓰고 나와 실패를 거듭했고 나애라는 온갖 궂은 직업을 전전하다 결국 일방적으로 이혼을 통보했었다.이혼 후 전 남편은 기적 같은 투자를 받아 재벌이 되어 돌아왔고, 나애라는 다시 그를 찾기로 한다.실장님, 사장님 등 비슷한 역할을 많이 맡았던 주상욱은 “2% 이상 부족한 사장님 역할”이라며 “기존의 실장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김규리가 정우의 사업 파트너이자 연인인 국여진 역으로 등장한다. 서강준이 여진의 동생이자 차정우 회사의 낙하산 사원으로, 어릴 적 과외 선생님이었던 나애라에게 끌리는 국승현 역을 맡았다.2010년 극본 공모로 데뷔한 이하나 작가와 `올드미스 다이어리`, `달려라 울엄마` 등 시트콤을 주로 써온 최수영 작가가 함께 극본을 썼다. `내조의 여왕`, `나도, 꽃`의 고동선 PD, `더킹 투하츠`, `불의 여신 정이`의 공동 연출자였던 정대윤 PD가 공동 연출한다.고 PD는 “돌싱녀가 우리 사회에서 한번 실패한 사람의 이미지로 각인되는 것 같다”며 “인생이든 사업이든 결혼이든 한 번쯤 실패했더라도 정성과 진심이 있으면 잘못이나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미스코리아` 후속으로 27일 목요일에 1, 2회가 연속으로 방송된다./연합뉴스

2014-02-26

`폼페이`, `겨울왕국` 누르고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

할리우드 영화 `폼페이:최후의 날`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며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했다.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폼페이:최후의 날`은 지난 21~23일 주말 사흘간 전국 561개 관에서 46만 2천669명(매출액 점유율 21.4%)을 모아 558개 관에서 44만 829명(20.1%)을 동원한 김강우 주연의 `찌라시:위험한 소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지난주 2위였던 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는 508개 관에서 38만3천995명(17.1%)을 동원해 한 계단 떨어진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769만2천397명이다.1위 탈환 후 2주 연속 정상을 달리던 `겨울왕국`의 기세는 주춤했다. 전국 628개 관에서 37만 7천574명(18.6%)을 모아 지난주보다 세 계단 떨어진 4위다.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961만 7천423명으로, 이르면 이번 주 중 1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할리우드 영화 `로보캅`은 12만 6천717명(5.7%)을 모아 5위로 두 계단 떨어졌고, 엄정화·문소리·조민수 주연의 `관능의 법칙`도 9만 6천198명(4.5%)을 모아 6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한국영화로는 이례적으로 40대 여배우 세 명을 주연으로 내세운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60만 9천832명이다.이밖에 아카데미영화상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아메리칸 허슬`(6만 7천528명·3.2%), 김인권 주연의 `신이 보낸 사람`(6만 904명·2.7%), 박철민 주연의 `또 하나의 약속`(3만 2천700명·1.4%),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탐정들의 진혼가`(2만 7천314명·1.1%)가 10위 안에 들었다./연합뉴스

2014-02-25

“H.O.T의 추억에 젖어 살지 않을래요”

1996년 그룹 H.O.T의 등장은 지금의 아이돌 르네상스를 이끈 촉매제였으며 K팝 열풍의 시발점이었다.18년이 흘러 이들은 `1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불리지만 국내 팬덤(열성적인 팬 집단) 문화의 위력을 보여주고 한류의 불씨를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가요사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0년대 문화를 조명하는 흐름에서 이들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H.O.T는 `아이돌 산실`인 SM엔터테인먼트의 첫 성공작이었다. 이 팀의 메인 보컬이던 강타(본명 안칠현·35·사진)는 여전히 SM에 몸담으며 직원들 사이에서 `안(칠현) 이사`로 불리고 있다.최근 서울 청담동 SM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2시간 동안 지난 18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2~3년 만의 인터뷰라는 그는 “H.O.T는 내게 추억”이라며 “추억을 먹고 살아도 젖어 살기는 싫다. 그때의 내가 있었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의미다. 좋은 추억이라고 여기지 않으면 지금의 내가 잘하고 있지 못하단 생각에 스스로 작아질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강타에게 1994년 겨울은 잊을 수 없는 해다. 오금중학교에 다니던 그는 친구 둘과 팀을 짜 비디오테이프를 만들었고 10여 군데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그러나 중학생이 가수를 하겠다고 하자 기획사들은 코웃음을 쳤다.포기하려던 찰나, 강타는 핑크색으로 된 SM 명함 두 장을 잇달아 받았다. 한 장은 롯데월드에서 만난 SM 직원이 `가수 할 생각있냐`며 건넸고, 한 장은 오금중 동창이 `오디션을 봐 보라`며 손에 쥐어줬다.당시 SM은 현진영을 키워냈고 `그대의 향기`로 한창 인기를 끌던 유영진이 소속된 회사였다. 게다가 가수와 MC로 유명한 이수만이 대표이니 믿음이 갔다.강타는 명함을 들고 송파구 석촌동 4층짜리 연립 빌라에 있는 SM을 찾아갔다. 춤을 선보이자 유영진이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를 불러보라고 했다. 오디션에 합격한 그는 무대 경험을 쌓도록 먼저 유영진의 `너의 착각` 때 백댄서로 서게 됐다. 이수만 대표를 처음 만난 건 이때 연습실이었다.“안경 좀 벗어볼래? 흠, 그래 같이 해보자. 그런데 너 나중에 인기 좀 얻는다고 매니저 무시하지 말고, 어디 가서 여자 막 만나지 말고, 마약 하지 말고….”(이수만)강타는 “그때 인성을 강조한 이 말씀이 내게 큰 자극이었다”며 “지금까지도 내 가수 인생의 잣대”라고 말했다.이미 SM에는 한배를 탈 토니안, 장우혁, 문희준, 이재원이 연습생으로 있었다. 총 8명의 연습생 중 몇 명이 나가고 남은 다섯이 H.O.T가 됐다.첫 활동은 5개 도시를 도는 한국이동통신 주최 `삐삐 012 콘서트`의 오프닝 무대였다.반전은 이후 시작됐다. 정식 데뷔인 1996년 9월7일 MBC `토요일 토요일 즐거워`였다. 그 주 목요일에 녹화하고 토요일에 방송이 나가자 일요일 SBS `인기가요`에 팬들이 몰려왔다. 매니저들은 멤버들이 들뜰까 봐 “(유)영진이 형 팬들이 대신 와준 것”이라고 둘러댔다. 다음 날인 월요일 강타는 학교를 가려고 집 문을 연 순간 깜짝 놀랐다. 여학생 20여명이 있었다. 이때 데뷔 후 처음으로 사인이란 걸 해봤다. 등굣길에 지나가는 버스 안의 여학생들도 그를 알아봤다. 교실에 들어서자 칠판은 온통 H.O.T에 대한 낙서로 가득했고 책상에는 `강타 오빠 사랑해요`란 글이 새겨져 있었다. 이때부터 H.O.T의 질주가 시작됐다. 데뷔한달 만에 팬레터가 하루 세 포대씩 밀려와 1주일만 분류하지 않으면 사무실 창고를 가득 메웠다. 당시 인근 우체국에는 H.O.T 용 전용 포대가 있었을 정도. 1996년 12월 `인기가요`가 열린 강서구 등촌동 공개홀 도롯가에는 50m 넘게 팬들이 줄을 섰다. TV를 틀면 나온다고 `수도꼭지`라고 불렸다.그의 꿈은 `노래하는 프로듀서`다. 솔로로는 2008년 앨범이 마지막이었지만 중국에서 연기를 하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현재 새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 또 엠넷 `보이스 코리아`에서 코치로 나서며 프로듀싱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후배들을 뒷받침해주면서 무대에도 계속 설 것”이라며 “난 어울리지 않게 야심가다. 야심을 비전이라고 본다면 SM은 내 비전을 목마르지 않게 채워줄 회사다. 중국에서 프로듀싱 회사를 만들어 후배들을 배출하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그는 후배들을 지켜보며 인생의 `2라운드`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 제대 후 2라운드가 이미 시작됐다”며 “군대에서 인생을 돌아보니 감사한 것도 많았고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도 생겼다. 이때의 생각들이 2라운드를 시작하는데 동기 부여가 됐다”고 했다.“내 인생의 한 곡을 꼽아달라”고 하자 주저 없이 H.O.T 3집 수록곡 `빛`을 꼽았다. 그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한 첫 자작곡이다./연합뉴스

2014-02-25

“역사와 무속의 만남 그리려 했죠”

영화 `만신`은 큰 무당 김금화의 삶을 오롯이 따라가는 영화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오랜 시간을 견뎌온 김금화는 어쩌면 우리 현대사의 명암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물일지도 모른다.형 박찬욱 감독과 공동연출한 `파란만장`(2011)으로 주목받은 박찬경 감독은 김금화의 자서전을 읽으며 마음이 흔들렸다. 어린 시절 제대로 된 이름조차 없이 가난하고 외로웠던 한 소녀가 헤쳐나간 파란만장한 삶이 주는 여운은 묵직했다.“그분의 삶에서 개인사와 우리의 현대사가 딱 만나요. 그런 분은 참 드물죠.”다음 달 6일 개봉하는 `만신`을 연출한 박찬경 감독의 말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박 감독을 최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에서 만났다.영화는 실사와 다큐멘터리를 오간다. 박 감독은 “김금화 선생이 생존해 있기에 택할 수밖에 없는 형식이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인터뷰만으로 과거의 사건을 재밌게 전달하기 쉽지 않았다”며 “배우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고 가면 좀 더 관객들이 재밌게 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영화에는 미디어 아트적인 요소도 있다. 알록달록한 민화들이 스크린을 채우고, 멀리서 들려오는 풍경소리가 마음을 다독인다. 이미지와 음악은 그의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키워드다.사실 그의 문화적 뿌리는 설치미술, 사진, 미디어 아트다. 주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두고 사진과 설치,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섞어 작업했다. 지난 2004년 에르메스 미술상 등을 받기도 했다.“줄거리나 배우의 연기도 보지만 결국 영화 한 편을 보고 남는 건 이미지와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에게 서양 이미지는 익숙합니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같은 작품을 통해 학습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미지는 익숙지 않아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민화와 무속도를 차용했어요. 그런 그림들이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영화는 무속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무속 자체에 대한 이야기의 폭이 깊고 넓은 건 아니다. 특히 퇴마(退魔) 의식 등 일반 관객들이 관심을 둘 만한 이야기는 논의가 깊지 않거나 혹은 에둘러 간다.“`굿`을 선선하게, 혹은 시원하게 그려 보고 싶었어요. `굿`을 다룬 이전 다큐멘터리는 신비한 일을 중심으로 보여줬죠. 이를테면 귀신들에 대한 퇴마 이야기로 접근했습니다. 귀신들과 싸우는 일에 관심을 뒀죠. 물론 그런 부분이 없진 않아요. 하지만 퇴마는 무속의식 가운데 극히 일부분에 불과해요. 굿 대부분은 웃었다 울기도 하는 희비극적인 요소가 강해요. 저는 그런 부분을 강조해 보고 싶었어요. 또 영화를 만들면서 한 인물의 삶을 너무 개인적인 운명으로 풀고 싶진 않았습니다. 역사와 무속이 어떻게 만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찍었어요.”무속이라는 의식 속에 현대사를 끄집어내겠다는 감독의 각오는 시간과의 대결로 귀결됐다. 촬영만 2년 6개월, 제작기간은 3년이 걸렸다. 자료수집, 제작비 모금 저작권 협의 등을 거치는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그런 지난한 과정 끝에 만난 김금화라는 인물은 “여성 잔혹사이면서 승리사의 주인공”이다.“`만신`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어린 여자아이가 여러 고통을 겪으며 당당해지는 이야기예요. 고통을 많이 겪은 사람은 타인을 위로하는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의 동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기에 자연스럽게 영화를 하게 됐다”는 그는 형의 그림자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한다.“안 좋은 점을 꼽자면, 일단 뭘 해도 형과 비교된다는 점이죠. 출신이 워낙 다르잖아요. 저는 미술을 계속 해오다 이제 영화에 입문한 지 5년 정도 되고 형은 20년 동안 영화를 했으니,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좀 곤란하죠.”(웃음)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만들던 박찬경 감독은 차기작을 정하진 않았지만 공포영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시나리오는 다 썼어요. 각색작업만 남았죠. 공포라는 게 인간에게 중요한 감정이잖아요. 공포는 삶의 성장에 도움을 주죠. 상상력을 발달시키고 자기를 겸손하게 하니까요. 문화적 품위가 담긴 공포영화를 만들 생각이에요.” /연합뉴스

2014-02-24

계은숙, 32년만에 국내 활동 재개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은 `원조 한류 가수` 계은숙(52)이 32년 만에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계은숙의 소속사는 최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새 앨범 녹음을 마치고 마무리 단계”라며 “이 앨범을 이달 말께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새 앨범에는 일본 작곡가 나카무라 다이츠와 국내 작사가 이건우 씨가 참여했다. 타이틀곡은 이들이 만든 `주문`이며 `꽃이 된 여자` 등 5곡의 신곡과 `노래하며 춤추며`, `기다리는 여심` 등의 히트곡이 함께 담긴다.1977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계은숙은 허스키한 목소리를 무기로 1979년 발표한 `노래하며 춤추며`로 이듬해 MBC `10대 가수가요제`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스타로 떠올랐다.이후 1982년 돌연 일본으로 건너가 1985년 `오사카의 모정`으로 현지 가요계에 데뷔해 `엔카의 여왕`으로 군림했다. 1988년~1994년 NHK `홍백가합전`에 7회 연속 출연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으며 1990년에는 일본 레코드 대상인 `앨범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의 비자 연장 거부로 2008년 귀국한 뒤 국내에 머물렀다. 2009년 팬들을 위한 공연을 열었으며 지난 1월 KBS `콘서트 7080`에 출연해 신곡 `주문`을 선보이기도 했다.본격적인 국내 활동 재개에 앞서 계은숙은 20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그는 복귀 소감에 대해 “고국에 와서 노래하는 건 말로 다 할 수 없이 뿌듯하고 훈훈하고 어렵기도 하고 젊어지는 기분도 있다”며 “한국에 오니 꿈이 더 크다. 앞으로 앞만 보고 열심히 노래하고 싶다. 지금 다시 한국에 와 팬들을 만나는 시간이 기쁘고 가슴 벅차다. 가수는 마이크를 죽을 때까지 안 놓는다는 각오”라고 말했다.이날 계은숙의 신곡 녹음 장면에는 작곡가 나카무라 다이츠와 작사가 이건우도 출연했다.이건우는 “`노래하며 춤추며`가 히트했을 때 작사해보고 싶었는데 (계은숙이) 일본에 가서 35년 만에 소원을 풀게 됐다”며 “계은숙 목소리가 아름다운 허스키라고 할 수 있다. 목소리가 특색이 너무 강해 맞는 가사를 쓰기가 힘들다. 내 인생에서 가장 노력을 많이 한 작사”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4-02-24

“대중의 마음 헤아린 음악하고 싶다”

시나위 출신 김바다가 탄탄한 보컬로 신곡을 열창하자 팬들은 엄청난 함성을 질렀다.말쑥한 수트 차림의 그는 시나위, 나비효과, 레이시오스, 아트오브파티스 등 여러 밴드에 몸담은 로커답게 기타를 연주하며 `헤드뱅잉`도 선보였다.팬들은 휴대 전화로 영상을 촬영하며 “멋지다”, “최고다”, “너무 좋다”며 환호했다.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엠콘서트홀에서 열린 김바다의 솔로 첫 번째 정규앨범 `문에이지 드림`(Moonage Dream) 쇼케이스에서다.그는 “이렇게 많은 기자가 모인 건 처음이어서 당황스럽다”며 “눈을 감고 노래하는데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거릴 때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그가 솔로로 정규 앨범을 낸 건 처음이다.그는 “20년간 음악 하며 평범하게 성공하고 싶지 않아서 밴드를 고집했다”며 “20대 때 막연히 마흔이 되면 솔로로 정규 앨범을 내리라 생각했는데 말처럼 마흔이 넘어 내게 됐다. 할 말이 많이 생긴다든지 음악적으로 뭔가를 시도하고 싶은 갈증이 심해질 때 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으로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밴드 음악을 고집하며 사는 게 쉽지 않았어요. 밴드 음악하는 친구들이 다 마찬가지인데 항상 가난했죠.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평생 하며 살아가고 있잖아요. 이러한 저의 행복감을 인생에 불만을 느끼는 분들에게 나눠주고 싶었어요.”그는 이어 지난해 MBC `나는 가수다 2`에 출연하기 전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는데 그때 깨달음을 얻었다고 설명했다.“비틀스의 존 레넌이 군중의 편에 서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노래했잖아요. 히피들이 꿈꾸는 세상을 음악으로 실현시켜줬죠.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위대한 부분이 저도 욕심났어요.”김바다는 여러 밴드를 거치며 헤비메탈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닉 팝, 모던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새 앨범은 그 역량을 쏟아부은 듯 다채롭다.그는 “영국 런던에서 마스터링을 할 때 엔지니어가 한곡씩 넘어갈 때마다 웃더라. `너 뭐냐`고. 그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담겼기 때문이었다. 내 음악 인생에서 욕심이 있다면 김바다란 장르가 생겼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타이틀곡 `문에이지 드림`은 질주하듯 시원한 연주가 인상적인 팝 록 또는 팝 펑크스타일의 곡이다.그는 “이 곡은 김재중이 (1집에 이어) 2집에서도 곡을 부탁하기에 줬는데, 거절당한 곡”이라고 웃고서 “어린 시절 글램 록이 내 속에 들어왔고 자연스레 데이비드 보위를 좋아하게 됐다. 노래 제목은 보위의 `문에이지 데이드림`(Moonage Daydream)에서 따왔다. 참고했다고 보위가 뭐라 하지 않겠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반면 또 다른 곡 `오늘 또 하루`는 어쿠스틱 사운드로 풀었고 `소란`은 1990년대 그런지 록을 좋아하던 당시의 감성을 담아 완성했다.그는 `오늘 또 하루`에 대해 “어느 날 아침 영감이 떠올라 만들었다”며 “사는 게 쉽지 않은 분들에게 드리고자 만들었다. 또 다른 내일이 있으니 용기 내자는 곡”이라고 말했다.유재하의 대표곡인 팝 발라드 `그대와 영원히`를 리메이크한 점도 재미있다. “어린 시절부터 유재하의 노래를 좋아했고 친구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적도 있다”며 “요즘 사랑 노래보다 그 당시 사랑 노래가 더 와 닿는다”고 했다.앨범을 녹음하며 발성에도 변화를 줬다.“시나위, 나비효과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에요. 당시엔 뭣 모르고 발성하고 노래했다면 지금은 오래 노래하기 위해 목을 많이 안 쓰고 공명을 이용해 노래했죠. 수록곡 중 가장 소화하기 힘든 노래는 `러브 어게인`(Love Again)이었어요.”이달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음악박람회 `미뎀`에서 공연한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한 희망도 밝혔다.그는 “시나위 때부터 해외진출 바람이 있었다”며 “하지만 결론은 한국에서 안 되면 나가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 앨범이 잘 되면 과감히 두드릴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독일에서 활동하고 싶다. 게임 음악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곡을 부른 적이 있는데 유일하게 독일에서만 노래한 가수에 대해 궁금해하더라. 또 김재중에게 준 곡이 독일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기사도 봤다. 어둡고 탁한 내 목소리가 그쪽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쇼케이스를 관람한 부활 출신 정동하는 “나도 나이를 들다 보니 예술을 하는 사람은 세상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바다 형님이 실행에 옮기는 게 멋있다. 그걸 닮고 싶다”고 했다./연합뉴스

201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