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방송ㆍ연예

`무한도전`, 본방·재방 프로그램 몰입도 1·2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본방송과 재방송이 프로그램 몰입도 순위 1~2위를 쓸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몰입한 정도를 수치화한 `프로그램몰입도지수(PEI)`의 4월 집계에서 `무한도전`의 본방송과 스페셜(재방송)이 각각 140.5와 133.5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무한도전`은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KBS 2TV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 밀렸던 3월 집계를 빼고는 작년 8월 이후 줄곧 프로그램 몰입도 순위에서 수위에 올랐다.`무한도전`은 4월 방송에서 하와이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다양한 미션 수행 과정을 보여준 `와이키키 브라더스` 편을 방송했다.MBC의 다른 예능 프로그램인 `우리들의 일밤 - 아빠!어디가?` 역시 본방송과 재방송이 10위권에 들었다. 본방은 132.7로 3위에, 재방송은 128.4로 6위에 각각 올랐다.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132.4)와 KBS 2TV `세계는 지금`(128.6)은 4~5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중에서는 SBS `특별기획드라마-돈의 화신`(128.3)과 MBC `월화특별기획-구가의 서`(126.7)가 각각 7위와 10위로 상위권에 포함됐다.PEI는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몰입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100 이상은 보통 이상의 몰입도를, 100 이하는 보통 이하의 몰입도를 뜻한다. /연합뉴스

2013-05-09

“환갑돼도 무대·드라마 병행하고파”

“제가 드라마를 많이 찍은 건 아니지만 이렇게 야식 안 주는 데는 처음이었어요. 드라마 특성상 밤에 찍는 장면이 많았는데 야식을 전혀 안 주더라니까요. 배고파서 서럽기까지 했어요.(웃음)”드라마를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물었더니 대뜸 야식 타령이다. 뮤지컬에서,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배우 엄기준사진의 얘기다.지난 3일 종영한 케이블 채널 OCN 드라마 `더 바이러스`에서 특수감염병 위기대책반을 이끄는 이명현 반장 역으로 활약한 그를 최근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더 바이러스`는 생존율 0%의 치명적 바이러스에 맞서는 특수감염병 위기대책반의 활약을 그린 10부작 드라마로, 국내 드라마 중 처음으로 바이러스를 본격적으로 다룬데다 반전을 거듭한 극적 전개 등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전작 `유령`을 비롯한 기존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이 주로 차갑고 냉철한 캐릭터였던 것과 달리 이명현 반장은 `열혈 행동파`다. 엄기준은 “지적으로 보일 필요가 없어서” 그동안 드라마에서 줄곧 고수해 오던 안경도 벗었다.“멍은 많이 들었지만 재미있었어요. 다음에는 액션 연기에 도전해볼까 봐요. 무슨 고생을 하려고 이런 말을 하는지…. (웃음)”`더 바이러스`는 열린 결말 탓에 `시즌 2` 제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이번에 눈과 코, 입, 귀에서 피를 다 흘렸는데 더 센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는 한 (시즌 2는) 힘들지 않을까요? 이번 드라마만으로 추억할 수 있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더 확실한 결말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직 마지막 방송은 못 봤는데 여지를 많이 둬서 그런지 깔끔하게 마무리가 안 된 것 같아요.”“아직 드라마가 끝난 것 같지가 않다”던 엄기준은 `시즌 2` 제작시 합류 의사를 묻자 “야식을 주면 출연하겠다”며 웃었다.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여인의 향기`, `유령` 등을 거치며 이제는 그의 뮤지컬을 보지 않은 시청자에게도 `엄기준`이라는 이름 석 자가 낯설지 않게 됐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팬 미팅을 열기도 했다.하지만 아무래도 뮤지컬과 드라마를 병행하다 보니 `본업`이었던 뮤지컬은 다소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최근 몇 년은 `삼총사`, `잭 더 리퍼`, `몬테크리스토` 등 기존 출연작 위주로 무대에 서게 돼 뮤지컬 팬들의 아쉬움도 컸다.“뮤지컬과 드라마를 병행하려니 한 해에 신작 한 작품을 하기도 힘들어요. 작년에는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유일한 신작이었죠. 공연은 두 달 정도 연습하고 해야 하는데 스케줄 맞추는 게 힘들거든요.”그래도 올 하반기에는 두 번째 영화 출연작인 `이야기`(8월 개봉 예정) 홍보를 제외하고는 뮤지컬에 전념할 생각이다. 영화는 이미 작년에 촬영을 마친 상태다.엄기준은 오는 9월 1930년대 실존했던 남녀 2인조 갱단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로 무대에 선다. 연말에는 10여 년 만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도 합류한다.그에 앞서 다음 달부터 두 달 간 `몬테크리스토` 공연이 잡혀 있고, 8월에는 일본 도쿄에 있는 분카무라 오챠드홀에서 열리는 `삼총사` 공연도 대기 중이다.“환갑이 지나도 계속 무대와 드라마, 영화를 병행하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은 간택 받는 거잖아요.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제게 선택권이 없는 직업이죠. 일 잘해야 진급하는 것과 똑같은 문제 아닐까요? 그래서 `사고 치지 않고` 제 관리를 잘하고 더 열심히 연기 연습을 해서 환갑이 돼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그 나이가 됐을 때까지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연합뉴스

2013-05-08

김광규, “예능 프로그램, 참 묘한 것 같아요”

`씬스틸러`, `주연급 카메오`, `미친 존재감`과 같은 수식어가 따르는 배우들이 있다.참여하는 작품마다 비중에 관계없이 자신의 이름 세 글자 혹은 인상적인 표정 하나를 작품의 전면에 새기는 신기한 재주가 있는 배우들이다.배우 김광규사진가 그렇다. 오랜 시간 개성적인 연기로 항상 자신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내던 그가 이제는 어느새 `대세`로 떠올랐다.MBC 금요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다수의 예능과 드라마,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를 최근 서울 홍대 근처의 탱고 바에서 만났다.김광규는 “`나 혼자 산다`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여서 놀랐다. 제작진이 사회가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고 모험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이렇게 정규 편성까지 됐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최근의 인기를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나 혼자 산다`는 각자 다른 사연으로 혼자 사는 남성들의 삶을 관찰한 프로그램.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기러기 아빠가 늘어나는 사회 추세가 잘 반영됐다는 호평과 함께 금요일 밤 시간대 방송되는데도 순항 중이다.그는 “출연진 가운데 내가 가장 가운데 있는, 정상적인 스타일이라서 나를 좋게 봐주는 것 아닐까(웃음)”라며 “나는 사실 다른 사람들이 차린 상에 숟가락 하나 올리고 거저먹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해했다.김광규가 젊은 시절 6년간 직업군인으로 복무하고, 한동안 택시운전 기사로도 일했던 사실은 익히 알려졌다. 그러다 나이 서른에 연기자의 길을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그는 “서른 살에 늦게 연기를 시작할 때 주변 친구들이 다들 내가 미쳤다면서 말렸다”며 “주변 사람들이 말리니까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시작할 용기만 있으면 인생이 바뀌리라는 생각에 시작한 것이 이렇게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늦게 시작한 연기에 많은 작품에서 주연보다 조연으로 활약했지만, 시청자들은 나온 작품마다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주목했다. 영화 `친구`의 교사,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공실장, `여인의 향기`의 람세스가 그가 창조한 캐릭터다. 2008년에는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로 MBC에서 인기상도 받았다.짧지 않은 기간 군인으로 복무한 만큼 요즘 인기몰이 중인 MBC의 리얼 군생활 체험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그는 “요즘 재미있게 잘 보고 있다. 왜 나를 안 불렀을까 생각도 했다”며 “그런데 내가 가면 교관으로 가야지 그냥은 못 간다. 내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면 진짜 다들 힘들었을 거다”라며 웃었다.그는 최근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 `친구`의 감칠맛 나는 대사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를 다시 선보인 것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김광규는 “의외로 그 대사에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지금도 거리를 걷다 보면 내 이름보다는 대뜸 `아버지 뭐하시노`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그들에 대한 화답의 의미로 방송에서 다시 해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대사에는 뜻밖에 삶의 아이러니도 담겨 있다. 그는 “학창 시절에 선생님들로부터 참 많이 들었고, 그래서 제일 싫어하는 말이 바로 `아버지 뭐하시노`였다”며 “그런데 지금은 그 대사로 먹고사니까 참 재미있는 일”이라고 털어놨다.그는 `예능 울렁증`이 있어서 촬영이 너무 어렵다고 하는데 오히려 시청자는 그가 프로그램을 살렸다고 한다.김광규는 “무한도전 촬영이 큰 틀에서 어떻게 진행된다는 순서 정도만 있었는데, 그것조차 지켜지지 않으니까 초반에 진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당황했다”면서 “자연스럽게 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했는데 나중에 시청자는 재미있었다고 했다. 예능이 참 묘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

2013-05-07

`아이언맨3` 600만 눈앞… 흥행 속도 역대 최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사진가 2주째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다. 벌써 6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이언맨3`는 지난 3~5일 3일간 전국 1천388개 관에서 186만5천121명(매출액 점유율 75.4%)을 모아 다른 모든 영화를 압도했다. 지난달 25일 개봉해 11일 만에 누적관객수 587만3천725명을 기록했다.`아이언맨3`의 이같은 흥행 속도는 역대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인 `괴물`이 10일 만에 516만8천92명, 11일 만에 571만1천648명을 동원한 것보다 더 빠른 기록이다.지난 1일 개봉한 이경규 제작의 `전국노래자랑`은 3일간 582개 관에서 30만6천181명(11.2%)을 모아 2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45만7천603명이다.어린이날이 낀 덕에 애니메이션도 강세를 보였다.`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태풍을 부르는 나와 우주의 프린세스`가 328개 관에서 9만5천527명(3.2%)을 모아 3위, `니모를 찾아서 3D`가 212개 관에서 5만2천187명(2.8%)을 모아 4위에 올랐다.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은 303개 관에서 5만651명(2.0%)을 모아 5위로 떨어졌다. 누적관객수는 168만4천135명이다. 이어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 비밀 친구`가 2만6천381명(0.9%)으로 6위, 톰 크루즈 주연의 `오블리비언`이 2만2천355명(0.8%)으로 7위다./연합뉴스

2013-05-07

“악당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인기요? 전혀 상상도 못했죠. 매 순간 놀라고 있어요. 시청자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일 때마다 너무 뿌듯하고 행복한 마음입니다.” 최근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파란 눈의 외국인이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군복 차림의 그가 탄피를 잃어버려 당황하거나 `군대리아` 맛에 감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탈 때마다 시청자는 배꼽을 잡고 웃는다.한국에서 방송활동을 시작한 지 10여 년 만에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의 이야기다. MBC 병영 체험 리얼 버라이어티 `진짜사나이`에 출연 중인 그를 최근 서울 이태원 근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어제도 택시를 탔는데 운전하는 분이 바로 나를 알아봤어요. 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군대 얘기를 나눴죠. 1980년대 군대에 갔고, 월급이 얼마였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요.”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진짜사나이` 촬영은 예상과 달리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그를 비롯한 출연진은 3월 말 진행된 촬영에서 육군의 협조를 받아 5박6일간 훈련소 입소부터 자대 배치까지 실제 병사들과 함께 생활했다.“딱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람보`같은 영화를 보며 상상해온 군대와 달랐어요. 영화에는 훈련 부분이 나오지 않으니까요.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순간 상상 못했던 부분이 많았어요.”그는 처음 촬영에 들어갔을 무렵을 이렇게 돌아봤다.“처음에는 몸보다도 군대 용어가 너무 힘들었어요. 한국어를 오래 배웠지만 군대 용어는 전혀 다르더라고요. 빨리 행동해야 하는데, 명령 자체가 정확히 이해되지 않았어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한마디로 `멘붕` 상태가 됐죠.”하지만 많은 대한민국 남성들이 `군대 다녀와야 진짜 남자가 된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가 훈련을 통해 배운 것도 많다고.“우선 참을성이나 이해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또 오래 방송을 같이해도 친해지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다른 출연자들과 일주일간 같이 밥먹고 자고 씻다 보니 금세 가까워진 것도 소득이죠”그는 특히 자신보다 동생인데도 여러 부분에서 도와준 배우 류수영과 손진영이 많이 고맙다고 전했다. 힘들 때 마음으로 위로도 해주고, 다급한 순간에 살짝살짝 귀엣말로 조언도 해줬단다.10여년 전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며 `대한민국 1호 외국인 개그맨`이라는 칭호와 함께 주목받았던 그다. 이후 주로 조연, 카메오로 활동했다. 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은 무엇일까.“동물과 함께하는 예능을 해보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동물이 워낙 좋았고 동물학자를 꿈꾸던 시기도 있었죠. 예컨대 연예인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작은 동물원을 운영해보는 프로그램은 어떨까요.”`동물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촬영이 어렵지 않을까`라고 되묻자 “요즘은 `리얼`이 대세잖아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사랑받는 만큼 오히려 연출이 어려운 부분이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라며 나름의 분석도 내놓는다.다양한 분야에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고 싶은 그다. 호주에서는 유년기 유명 PD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오랜 기간 연기를 공부하기도 했다.“못된 악당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이런 얘기를 하니까 류수영 씨는 `이미지랑 다른데`라고 말하더라고요. 나는 자신의 이미지와 같은 연기를 하면 큰 발전이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한 것을 잘 해내야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변신이 너무 좋아요.”그는 “어머니가 항상 긴장하고 공부하라고 말했어요. 일이 한순간에 없어질 수 있으니, 끝없는 발전이 필요하다는 뜻이었죠. 각자 발전하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나는 책을 많이 읽고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이 관심을 두려 해요”라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샘 해밍턴은 최근 독도와 대통령 선거, 다른 연예인에 대한 잇따른 `소신` 발언으로 주목도 받았다.그는 “이제 한국에서 11년째 살고 있고 나이도 서른일곱이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발언했는데, 나중에 인터넷 반응을 보고서 조금 무섭기도 했다”며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고 공격하는 것은 조금 무섭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독도 얘기가 나왔을 때는 일본 사람들이 `네가 뭘 아냐`며 쪽지를 보낸 적도 있었다”며 “한국 사람이 내 의견을 좋지 않게 본 경우 `서로 생각이 다르고 누구 의견이 맞다고 할 수 없으니 이해하고 넘어갑시다`는 내용의 답신을 내가 직접 보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마냥 천진하고 순수한 모습의 그이지만 타국에서 오랜 방송 활동을 하면서 겪을 남모를 고민은 없을까.“`한국어 공부를 더 해보라` 조언하는 주변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한국 사람과 다른 점이 없어지면 과연 좋을까 고민이 되죠. 한국 사람과 대상을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맡을 수 있는 역할도 있을 테니까요.”진지한 고민을 털어놓다가도 이내 “캐릭터가 있으니 어떤 사람은 살 빼지 말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좀 더 빼면 잘생겨질 거라고 말한다”며 “그런데 살은 결과적으로 건강 때문에 조금 빼고 있다”며 금세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그동안 올해를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방송에 모든 것을 쏟겠다고 말했던 그다. 마지막 순간에 다시 비상을 시작했으니 그에게는 올해가 새로운 출발이 된 셈이다.“최근 SNS에서 `샘 때문에 웃었다`, `힘들었는데 진짜사나이를 보고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는 글을 보고 정말 뿌듯했어요. 단 한 사람이라도 나로 인해 웃을 수 있고, 어려운 시기를 견뎌낼 수 있으면 대만족입니다. 앞으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연합뉴스

2013-05-07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혹평` 속 폐막

`독립·예술 영화의 향연`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심사위원들의 혹평 속에 폐막했다.고석만 집행위원장이 부임하고 첫 번째 열린 전주국제영화제는 대중성 면에서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지만, 작품성과 영화제 운영에 대해서는 평균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특히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은 가혹하리만치 냉정했다.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인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은 4일 열린 폐막 기자회견에서 “출품작 수가 너무 적고 작가 정신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 없었다”면서 “눈에 들어오는 영화가 없었다”고 혹평했다.그는 이어 “저뿐 아니라 모든 심사위원도 같은 생각이었다”면서 “실험적인 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류승완 감독도 “영화를 만든 감독들의 등장인물을 다루는 태도와 미래지향적인 부분 등을 집중적으로 심사했다”며 “하지만 열정적으로 지지할 만한 영화는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그는 또 “심사위원 구성에서도 서로 너무 다른 문화적 토대를 갖고 있어 이견이 많았다”면서 “전주국제영화제가 원래의 전통성인 대안적인 가치와 형식적인 실험을 뛰어넘어 영화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인 것 같다”고 총평했다.상영작 자체의 혹평뿐 아니라 영화제 운영에 대해서도 언론계와 관객들의 지적이 이어졌다.올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 수는 6만5천300여명, 좌석 점유율은 79%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영화제 기간인 9일 중 사흘 동안 비가 내린 것을 가만하면 나름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하지만 개막식이 끝나고 개막작 상영이 지연되고 상영 중인 영화가 장비 문제로 자막사고가 나는 등 운영 측면에서도 미흡했다.또 우천으로 야외행사가 취소됐을 때 관객 공지 문제 등도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합뉴스

2013-05-06

잘 나가던 한국영화 `보릿고개` 극심

`1천만 영화` 세 편을 잇따라 배출하며 잘 나가던 한국영화 열풍이 급속히 얼어붙었다.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침체는 가히 `보릿고개`라 할 만하다.할리우드 공습이 거세게 불어닥치면서 몇몇 영화는 개봉을 아예 미루는 지경이다.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월21일 개봉한 `신세계`가 468만 명을 동원한 이후 한국영화 개봉작 중 200만 관객을 넘은 작품이 한 개도 없었다.3~4월이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CJ·롯데·쇼박스 등 대기업 투자배급사 3사가 내놓은 상업영화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3월 초 CJ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사이코메트리`가 53만4천 명으로 흥행에 참패했고 강우석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은 `전설의 주먹`도 초반 흥행몰이를 하지 못하고 한 달간 165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두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악재를 만난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1위 영화 투자배급사인 CJ의 올해 상반기 성적표는 초라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역시 2월 말 개봉한 `분노의 윤리학`이 22만5천618명을 모으는 데 그쳐 쓴맛을 봤다. 3월 개봉한 `연애의 온도`는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대체로 호평받으며 로맨틱코미디 장르로는 괜찮은 성적인 186만 관객을 기록했지만, 200만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쇼박스㈜미디어플렉스는 연초 `박수건달`로 400만 가까운 흥행의 단맛을 봤지만, 3월 개봉한 `파파로티`(171만)가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파파로티`는 여러모로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 많았지만, 대중의 반응은 미지근했다.할리우드 이십세기폭스 스튜디오가 투자한 한국영화 `런닝맨`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40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게다가 4월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몰려오면서 한국영화는 크게 위축됐다.톰 크루즈의 `오블리비언`이 2주가량 박스오피스를 훑고 지나간 데 이어 `아이언맨3`가 개봉해 박스오피스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연일 매출액 점유율과 예매율이 80%에 육박하는 상태다.이같은 할리우드 공습으로 4월 한국영화 점유율은 39.8%로 떨어졌다. 1년4개월 만에 최저치다.전국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아이언맨3`가 점령하면서 지난 1일 개봉한 한국영화 `전국노래자랑`은 상영관이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 등 첫주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언맨3`에 이어 `스타트렉 다크니스`와 윌 스미스 부자가 주연한 `애프터 어스`, 슈퍼맨 시리즈의 새 출발을 보여주는 `맨 오브 스틸` 등이 줄줄이 개봉 예정이어서 한국영화의 흥행 전망은 계속 어두운 상황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국내 영화업계는 당분간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이달 개봉을 계획하고 있던 하지원 주연의 `조선미녀삼총사`는 개봉 시기를 아예 하반기로 미뤘다. 6월 개봉을 고려하던 최승현(빅뱅 탑) 주연의 `동창생`과 김성수 감독의 재난영화 `감기` 역시 아직 개봉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상반기 기대작이라고 할 만한 영화는 6월 초 개봉하는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정도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한국영화 보릿고개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가 개봉하는 7~8월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여름부터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까지 3개월 간격으로 이어진 1천만 영화의 행렬은 6개월 이상의 휴지기를 보내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2013-05-06

싸이, 옥스퍼드 이어 하버드大서도 강연한다

`월드스타` 싸이사진가 이번에는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에서 강연한다.하버드대학 한국학연구소(소장 김선주)는 오는 9일 이 대학 `사이 강당`(Tsai Auditorium)에서 가수 싸이를 초청해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이번 강연회에서는 싸이가 직접 세계 무대를 달구고 있는 K-POP의 열기와 자신이 살아온 삶 등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전하게 된다. 이어 카터 에커트 하버드대학 석좌교수(한국학)의 사회로 싸이와 이 대학 동아시아 학과 조교수인 알렉산더 잘턴이 학생들과 함께 토론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는다.김선주 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젠틀맨` 등이 미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유와 한류의 문화적 의미 등을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특별강연회의 취지를 설명했다.대학 측은 행사가 열릴 `사이 강당`의 공간이 좁아 웹사이트를 통해 200장의 입장권에 대한 추첨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착순 등록을 실시한 결과 12시간만에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김 소장은 “싸이의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입장권을 신청해 더 넓은 장소를 물색했으나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김 소장은 지난 학기에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남스타일이 왜 떴는지`를 분석해 보고서를 내라고 했더니 한 여학생이 인터넷 카페에 설문지를 돌려 순식간에 많은 학생들의 답을 받아 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싸이는 지난해 11월에는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에서 강연했다.`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전세계를 강타한 이후 유명해진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전하면서 옥스퍼드대 재학생들과 함께 `말춤`을 추는 것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신곡 `젠틀맨`을 들도 미국 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들어간 싸이가 `시건방춤`으로 하버드대학을 달굴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2013-05-06

조용필, KBS `뮤직뱅크` 1위… “믿어지지 않아”

`가왕`(歌王) 조용필(63·사진)이 23년 만에 지상파 방송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조용필의 19집 선공개곡 `바운스`(Bounce)는 이날 KBS 2TV 가요 순위 프로그램 `뮤직뱅크`의 `K-차트`에서 엠넷 `슈퍼스타K 4` 우승자인 로이킴의 `봄봄봄`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조용필은 이날 미리 녹화된 영상을 통해 “1990년 `추억 속의 재회`를 마지막으로 순위 차트 프로그램을 은퇴했다”며 “훌륭한 후배들이 있는데 잘 믿어지지 않는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그는 또 `바운스`의 인기 비결에 대해 “멜로디가 쉽고 가사가 주는 담백한 맛이 있다”고 소개한 후 “헬로, `뮤직뱅크` 화이팅”이라고 인사했다.조용필이 지상파 방송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건 1990년 MBC TV `쇼네트워크`에서 `추억 속의 재회`로 정상을 차지한 지 23년 만이다. 또 KBS 음악 프로그램에서 정상에 오른 건 1989년 KBS `가요톱텐`에서 `큐`(Q)로 1위에 오른 후 24년 만이다.조용필은 이후 방송 은퇴를 선언하고 공연 활동에 매진했다. 이번 앨범을 내고도 쇼케이스 외에는 신곡 프로모션을 위한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적이다.지난달 23일 발매와 함께 음원차트 1위를 휩쓴 19집은 지난 2일까지 공장에서 9만장이 출고된 상태로 판매량 10만장 돌파를 눈앞에 뒀다.19집 타이틀곡 `헬로`(Hello)는 지난 1일 케이블채널 MBC뮤직 순위 프로그램 `쇼 챔피언`에서 1위에 해당하는 `챔피언 송`을 차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3-05-06

고대 로마, 3D로 완벽 부활한다

2천년 전 로마에서는 상징적인 두 대형 사건이 발생한다.서기 80년 티투스 황제 때 로마 최대의 건축물 콜로세움이 완공되고, 한해 전인 79년에는 비극적인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로마의 휴양 도시 폼페이가 하루아침에 역사의 페이지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20개월간 11억원을 투자해 제작한 EBS TV의 3부작 3D 다큐멘터리 `위대한 로마`는 이 두 상징적 사건을 통해 당대 로마의 정치와 문화, 경제 전반을 살펴본다.지난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위대한 로마` 시사회에서 연출자 정재응 PD는 “두 사건을 통해 로마의 천년을 이해한다는 측면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방송에서 살펴본 로마의 소통 정치, 공공성, 경제와 문화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제작진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허가를 받아 유적 실사를 진행하고, 배우들의 재연 장면은 튀니지에서 촬영했다. 컴퓨터 그래픽 작업은 한국에서 했다.실제 수천년 전 로마의 유적지와 배우들의 연기, 유려한 컴퓨터 그래픽이 자연스러운 3D 영상으로 어우러져 시청자에게 마치 그 시대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6일 방송되는 1부 `황제들의 정치 무대 - 콜로세움`에서는 보통 검투사의 피비린내 나는 경기장으로 묘사되는 둘레 520m, 높이 48m 규모인 콜로세움의 웅장한 모습이 펼쳐진다.특히 당시 콜로세움 내부에 물을 가득 채우고 배를 띄워 열렸던 나우마키아(모의 해전)의 재연 장면은 1부의 백미다. 제작진은 당시 콜로세움이 로마 황제가 시민과 직접 만나 소통한 철저한 정치 무대였다고 말한다.2부 `제국의 도시 - 폼페이`(7일 방송)는 현지 배우가 연기한 가상의 젊은 남녀 연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당시 폼페이 시민들이 느꼈을 절망감을 극대화한다.인구 2만명의 휴양 도시였던 폼페이의 시장, 저택, 목욕탕, 빵집, 세탁소 등을 실사와 그래픽을 활용해 생생하게 되살려 당시 로마의 생활상도 살펴본다. 제작진은 특히 그들의 삶에 깊게 뿌리 내린 `공공성`에 주목한다.3부 `위대한 로마 - 제작노트`(8일 방송)는 메이킹 필름 형식으로 제작 과정을 시청자에게 전달한다.정재응 PD는 “로마에서 모든 작업을 다 하려고 했지만 견적을 내보니 비용이 너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재연 부분은 로마의 유적이 남아있는 튀니지를 대안으로 택했다”며 “현장에서 40일간 짧은 시간에 입체카메라로 굉장히 많은 양을 촬영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김옥영 작가는 “3D 다큐멘터리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여서 어떤 방법론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우리도 얼마든지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며 “3D 다큐멘터리는 스토리 텔링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했다. 아직 미흡하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일정 부분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그는 이어 “한 장면에 그래픽과 실사, 재연이 한꺼번에 어우러진 시퀀스가 많았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여러 요소를 섞기가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콜로세움 편은 편집 버전만 15개가 나왔다”며 낯선 작업이 주는 고충을 드러냈다.6~8일 밤 9시50분에 방송된다. /연합뉴스

2013-05-06

김종국 MBC 신임사장 취임

MBC 김종국(57·사진) 신임 사장이 지난 3일 취임사에서 공정방송 실현 의지를 강조했다.김 사장은 이날 여의도 본사에서 취임식을 하고 MBC 제31대 사장으로 정식 업무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자기혁신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공정방송을 꼽으며 “공정방송은 직을 걸고 실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그는 “공정방송의 기준은 정확성과 객관성에 바탕한 사실성, 다양한 의견을 아우르는 불편부당성, 균형성”이라며 “보도·시사 프로그램에서 이 기준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두 번째 자기혁신 과제로는 조직문화 개선을 들며 “5년 이상 경영진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지난 노사갈등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청자에게 사과했다.이어 “내부 신뢰관계를 회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노조를 향해서는 언론사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데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김 사장은“MBC는 공정성 논란과 장기 파업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지고 조직 내부는 갈라져 있다”며 “이 위기를 도전이라 말하겠다.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MBC를 창조하자”고 호소했다.김 사장은 또한 “MBC를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 최고의 수익을 창출하는 방송사로 만들겠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 아이디어 라운지를 설치하고 콘텐츠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제작부서 조직을 사내 프로덕션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뉴미디어 유통과 투자를 담당할 부서를 신설하며,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을 스마트TV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MBC플러스미디어, iMBC 등 우량 자회사는 기업공개 또는 자본제휴를 통해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3-05-06

이별·상실의 아픔 영화로 위로하고 싶었죠

“위로가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진짜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거절을 당하거나 자기 의지가 아닌 이별을 경험할때 지독하게 아파하잖아요. 그렇게 남은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영화 `환상속의 그대`를 연출한 강진아(32·사진) 감독은 영화를 만든 의도를 이렇게 정리했다.영화는 사고로 죽은 여자 `차경`(한예리 분)과 그녀를 잊지 못하는 남자친구 `혁근`(이희준), 차경의 절친한 친구이자 차경의 죽음에 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기옥`(이영진)의 이야기를 판타지를 녹여 그렸다. 차경은 죽은 지 1년이 지나서도 혁근과 기옥의 환상 속에 계속 나타나 주위를 맴돈다. 이들의 이별은 어렵기만 하다.이 영화는 2010년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단편 `백년해로외전`을 장편으로 발전시킨 작품이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돼 처음 공개됐다.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전주에서 최근 감독을 만났다.“`백년해로외전`에 대해 반응이 꽤 좋았어요. 그런데 주인공인 `혁근`을 생각해보니 그 상태로는 건강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애도와 상실에 관한 영화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영화를 내가 보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어요.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게 삶이니까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그 핵심에 닿아봐요, 그리고 거기서 이제 그만 빠져나와요`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부산 출신인 그는 그런 생각을 평소에 말로 표현하는 게 서툴러서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남자친구와 이별한 친구나 사별한 사람들을 만나면 고민 상담도 해주고 위로해주고 싶은데, 제 성격상 그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해요. 그래서 집에 오면 후회하고 끙끙 앓거든요. 문자나 전화도 잘 못하고. 이런 내 기질이 싫고 답답하고 사람 구실을 잘 못하고 산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영화로 내가 아는 사람들한테 그런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위로받은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극중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남은 사람들인 혁근과 기옥의 관계에는 특히 감독의 그런 마음이 잘 녹아있다.“단편은 혁근이 죽은 차경이를 생각하며 힘들어하는 얘기를 담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혼자서는 건강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을 통해 받은 상실감은 사람을 통해서만 나아질 수 있는 거니까 기옥이란 새로운 인물을 넣어서 혁근이를 돕게 했죠.”영화에는 죽은 사람인 차경이의 시선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도 있다.“어릴 때부터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생각하며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내가 죽고 나서 존재하지 않을 때 내 상태가 어떠할 것이며, 그들한테 남은 나는 어떤 존재일까. 우리 모두 죽지만 그전엔 죽는 걸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생각하다 보면 많은 갈래로 가는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이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면박을 주지만, 저는 내 죽음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야 다른 사람의 죽음도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생각이 좀 어두워 보일 순 있지만, 삶이 좀 더 선명해지는 느낌도 있어요. 계절 변화라든지 주변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더 느끼죠. 이런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영화에 주요 상징으로 나오는 돌고래는 죽은 사람을 위한 위로라고 했다.“죽은 차경이의 안녕이 확보되기 전까진 혁근을 위로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차경이가 죽어서도 괜찮을 수 있는 소재를 주고 싶었는데, 큰 동물과 무리지어 살면 안락할 거라는 느낌이 들었죠. 단편인 `백년해로외전`에선 `코끼리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넣었는데, 지금은 큰 동물 중에 돌고래가 가장 좋아서 차경이가 돌고래를 만나도록 했죠.”이 영화는 인천영상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각각 5천만 원씩 1억 원을 지원받는 등 총 1억6천만 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돌고래가 등장하는 장면이나 수중 촬영, 집 세트 붕괴 장면 등은 그런 작은 예산에 비해서는 시각적으로 화려한 장면들이 많다.“그런 부분 때문에 `때깔만 좋다`는 평들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 소리 듣는 걸 싫어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비주얼에 집착을 하나 봐요. 감정을 시각화하는 데 미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었어요. 미술(공부)을 조금 오래 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되나 봐요.”그는 홍익대 미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때 영화 만드는 소모임을 접한 이후 영화에 빠져들었고 대학을 졸업한뒤에는 `크라켄`이라는 회사를 차려 영화 예고편 제작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틈이 날 때마다 단편영화를 만들게 됐고 좀 더 공부해보겠다는 욕심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과정을 밟았다. 이번 영화는 그 졸업작품이다. “고등학교 때 내가 미술천재가 아니란 걸 알게 됐고 엄청나게 노력해서 대학에 들어갔는데, 대학에 가보니 다들 즐기고 있었고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수치스러워지더라고요. 마치 사형선고를 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영화를 해보니 워낙 많은 사람이 같이하는 일이기 때문에 노력이 필요하고 노력하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결과가 와주는 것 같더라고요. 영화 만들면서 다시 노력의 중요성을 느껴서 고마웠고 그러면서 더 영화에 집착하기 시작했죠(웃음).”그는 “앞으로 영화로 만들고 싶은 얘기가 너무나 많다”고 했다. /연합뉴스

201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