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도공의 혼 기리며 축제 서막… 전통 잇는 의례 28년째 이어져
문경시는 8일 문경읍 진안리 문경도자기 홍보판매장 앞 ‘선조도공 추모비’에서 2026 문경찻사발축제의 성공 개최와 문경 도자 산업 발전을 기원하는 ‘선조도공 추모 헌다례’를 봉행하며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추모제는 문경도자기협동조합(조합장 직무대행 박연태) 주관으로 열렸으며, 올해로 28회를 맞는 문경찻사발축제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 도예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박연태 찻사발축제추진위원장의 헌촉을 시작으로, 문경 도자 산업 발전을 기원하는 조합원과 내빈들이 참여해 헌향·헌화·헌과·헌미·헌다를 올리고, 축문을 낭독하는 독축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선조 도공들의 장인정신과 예술혼을 기리며 축제의 성공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이동욱 문경시장 권한대행은 “문경찻사발의 전통은 선조 도공들의 땀과 혼이 깃든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이번 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연태 추진위원장도 “문경 도자 산업의 부흥과 축제의 성공을 위해 지역 도예인들이 한뜻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수준 높은 축제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문경찻사발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선조 사기장 추모 헌다례’는 축제 초기부터 봉행한 이후 매년 이어져 온 대표적인 전통 의식이다. 문경이 조선시대 관요(官窯)의 중심지로서 수많은 도공들이 활동했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이름 없이 사라진 선조 도공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문경 지역은 조선시대 백자의 주요 생산지 가운데 하나로, 왕실과 사대부 문화 속에서 차 문화와 도자 기술이 함께 발전해 온 곳이다. 이러한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자 시작된 추모제는 축제의 출발점이자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의례로 자리 잡았다.
추모제는 단순한 제례를 넘어, 문경 도자기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지역 도예인들의 결속을 다지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해마다 축제 개막을 앞두고 엄숙하게 봉행되고 있다.
한편, 2026 문경찻사발축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10일간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개최된다.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도자기 기획 전시와 찻자리 경연, 어린이 뮤지컬 공연, K-독도 홍보관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