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정책 연속성’ vs 서중현 ‘IB 폐지’ vs 임성무 ‘교사 중심 개편’ 김부겸 출마에 ‘진보 바람’ 변수⋯표 분산 속 구도 경쟁
6·3 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3파전으로 압축됐다. 현직 프리미엄과 정책 연속성을 내세운 강은희 교육감, 교육정책 전환을 주장하는 서중현 전 서구청장, 교사 중심 교육개편을 강조하는 임성무 전 전교조 대구지부장이 맞붙는 구도다. 출마를 저울질 하던 김사열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출마를 포기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3선 도전에 나선다. 지난 두 차례 선거를 거치며 확보한 인지도와 조직력이 강점이다. 재임 기간 추진해온 정책의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핵심은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확대다. 서술·논술·구술형 평가 중심의 교육체계를 구축해 기존 입시 중심 교육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대구형 평가 플랫폼을 통해 교육 혁신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대구 교육계를 장악하고 있는 ‘현직 프리미엄’에다 행정 경험과 정책 추진력이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난 8년간의 정책 성과에 대한 평가가 동시에 선거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서중현 후보는 강 교육감과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명여고와 청구중, 협성상고 등에서 교사로 재직한 이력과 기초단체장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 중심 교육행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 후보는 강 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IB 정책 전면 철회를 주장하며 교육 방향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현장 중심 교육, 학생 맞춤형 교육 강화, 교사의 교육 전념 환경 조성 등이 핵심 공약이다.
서 후보는 교육 행정이 현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을 강조한다. 정책 중심이 아닌 학교와 교사, 학생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는 현 정책 유지 기조를 내세운 강 교육감과 충돌하는 지점이다.
임성무 후보는 ‘교사 중심 교육 정상화’를 핵심 기조로 제시했다. 전교조 출신 이력을 바탕으로 교사 처우 개선과 교육활동 보호를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 교육 협치 시스템 구축,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 등도 핵심 공약이다. 교사의 권한과 자율성을 확대해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하는 교육 혁신과 맞춤형 학습 지원 체계 구축도 함께 제시했다. 정책 방향은 교육 공동체 회복에 방점이 찍혀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점에서 기존 행정 중심 교육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 교육감 선거의 핵심 쟁점은 IB 교육을 둘러싼 유지와 폐지 논쟁이다. 여기에다 교사 권한 확대와 처우 개선, 교육 행정의 방향성 등에서 세 후보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선거가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교육 철학과 정책 노선이 부딪히는 구도로 흐르는 양상이다.
선거 판세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서중현·임성무 후보가 모두 완주 의지를 보이면서 표 분산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강 교육감은 보수진영 단일 후보로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의 등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출마로 대구에서 ‘진보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교육감 선거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진보 진영 후보 가운데 임성무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흐름이 감지된다.
다만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는 만큼 정치 구도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서중현 후보까지 포함된 3자 구도 속에서 진보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주요변수다.
대구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를 대구 교육 방향을 가를 분기점으로 보면서, 정책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후보 간 공약 검증과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승부를 가를 핵심변수는 후보의 조직력과 현장 접촉, 이슈 선점 역량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