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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난장판 된 국민의힘… 최고위서 공개 충돌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6-04-09 18:00 게재일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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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최고위서 이철우 공개 저격… 송언석 원내대표 등 회의장 퇴장
이철우 “최고위원직 악용, 자격 박탈해야”… 당 지도부 “절제 필요” 제동
주호영 “장동혁, 뭘 하지 말아야 할지 몰라”… 경선 무관심 속 ‘흥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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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이 연일 난장판으로 치닫고 있다. 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가 경선 후보 간의 공개 비방전으로 파행을 겪는가 하면, 컷오프된 중진 의원은 당 대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경북지사 경선은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빠졌고 대구시장 선거는 무소속 출마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등 경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9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경북지사 예비후보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경쟁자인 이철우 현 지사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며 아수라장이 됐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보수의 심장인 대구와 경북을 동시에 조준하고 있다”며 “아무 대책 없이 지금 이대로 가다간 마지막 남은 경북 지역도 불의의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지사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점을 거론하며 “만약 이 예비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어 본선에 진출하면 선거 기간 내내 검찰의 기소와 좌파 언론, 민주당의 파상 공세를 받을 것”이라며, 지도부를 향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달라. 현재 심각한 상황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참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한 양향자 최고위원도 당 공관위의 추가 공모 방침을 두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고위가 갑자기 개인 성토의 장으로 전락하자 김 최고위원 발언 도중 송언석 원내대표와 신동욱 최고위원은 불만을 표출하며 회의장을 떠나기도 했다.

결국 당 지도부가 즉각 제동에 나섰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공천을 신청하는 즉시 최고위에서 사퇴하는 규정을 개정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설마 이런 사태가 발생하겠느냐는 안일한 인식으로 그런 규정을 두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장동혁 대표 역시 “설령 공천 과정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동안 당을 위해 함께 길을 걸어온 분들이라면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당사자인 이철우 지사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심판과 선수를 병행하며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데 최고위원직을 악용했다”며 “당은 김 후보의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거나 최고위원 직위에서 제명하고 징계해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자신의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단편적인 내용과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짜깁기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며 “경찰 송치가 곧 기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검찰은 정밀하게 사실관계와 법리를 따져보고 있고 보완 수사를 두 차례 요구한 것도 범죄 정립 여부를 엄격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 역시 연일 장 대표를 향한 맹폭을 이어가고 있다. 주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를 겨냥하며 “우리 당이 서너 차례 공천을 잘못해서 선거 폭망하고, 그것이 우리 당 대통령의 탄핵으로 다 이어졌다”면서 “성공하는 당이 되려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아직도 모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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