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송이 다시 선거의 시간 속으로 들어섰다. 군수, 도의원, 군의원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연일 거리로 나와 허리를 굽히고, 군민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한다. 말은 낮고, 태도는 공손하다. 그야말로 ‘군민이 주인’인 시간이다.
하지만 이 장면은 낯설지 않다. 문제는 선거가 끝난 이후다.
매번 반복돼 온 이야기지만, 선거가 끝나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어렵게 만났던 사람들은 더 만나기 어려워지고, 귀 기울이던 목소리는 점점 멀어진다. 선거 때의 간절함은 희미해지고, 군민과의 거리는 다시 벌어진다. 이쯤 되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정치 전반의 고질적인 관성에 가깝다.
물론 모든 후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의 행태가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은 군민들은 이미 기억하고 있다. 선거 때만 고개를 숙이는 정치, 필요할 때만 군민을 찾는 방식이 반복되는 한 신뢰는 쌓일 수 없다.
청송은 작은 농촌 마을이다.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니 편, 내 편’으로 갈라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선거는 경쟁일 수 있지만, 이후의 행정과 의정은 협력과 책임의 영역이다. 그 기본을 망각하는 순간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에게 돌아간다.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자리 다툼이 되어서는 안 된다. 후보자들은 선거 과정에서 보여주는 겸손과 경청이 ‘전략’이 아닌 ‘태도’임을 증명해야 한다. 그것이 없다면 어떤 공약도 공허할 수밖에 없다.
군민은 분명히 기억한다. 누가 선거 때만 고개를 숙였는지, 그리고 누가 끝까지 같은 자세를 유지했는지를.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