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학대나 방치 위기에 놓인 말(馬)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구호체계를 마련했다. 그동안 개·고양이 등 소형동물 중심으로 운영되던 동물보호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해, 대형동물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한국마사회, 대덕승마장과 협력해 ‘피학대말 긴급구호체계’를 구축한다. 이번 체계는 신고 접수부터 현장 조사, 구조, 치료, 입양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대응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그간 말과 같은 대형동물은 전문 보호시설과 인력 부족으로 학대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다. 시는 이번 협력체계를 통해 긴급 구조와 보호 조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 학대가 의심될 경우 시민은 시·군·구 대표번호나 동물보호 담당부서, 또는 말보호모니터링센터(1551-8595)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지자체 동물보호 부서에 즉시 전달되며, 지자체와 마사회 현장지원팀이 공동으로 출동해 학대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구조된 말은 관련 법에 따라 긴급 구조와 임시 보호, 치료를 받게 된다. 이후 소유주가 양도에 동의할 경우, 온라인 입양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보호자를 찾는 절차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승용마로의 활용을 위한 전환 훈련 프로그램도 병행 지원할 계획이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말 복지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구호체계 구축은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말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