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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기원을 밝히는 달성 토성 발굴사업

등록일 2026-04-21 17:33 게재일 2026-04-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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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지원을 받아 작년 5월부터 대동문화유산연구원이 진행하는 달성 토성 정밀 발굴조사는 대구의 뿌리 역사를 밝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대구 달성은 중층적 역사성을 가진 장소로, 오랫동안 대구시민의 삶과 함께 해온 공간이다. 대구라는 도시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묻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발굴조사여서 학계와 시민들의 관심이 비상하다.

대구의 기원을 간직한 달성 성벽에 대한 정밀조사가 처음 진행된데 대한 아쉬움도 있으나 이번 조사가 진행되면서 나타날 결과에 대한 흥미는 매우 기대된다. 특히 달성 토성이 특정 시기에만 사용된 유적이 아니고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숱한 역사적 흔적을 지녔다는 점에서 문화유산적 가치도 분명히 살펴 볼 부분이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신문왕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귀족들의 세력이 강한 서라벌에서 달성으로 천도할 계획을 세웠지만 귀족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중엽에는 이곳이 달성 서씨의 세거지로 자리를 잡았고, 조선시대에는 경상감영이 설치되기 전까지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는 사실들이 발굴조사 과정에서 얼마나 입증될지도 관심이다.

20일 발굴팀은 현장 설명회를 통해 달성은 단순한 토성이 아니고 흙과 돌을 함께 쌓은 토석혼축 방식을 사용했다고 밝히고 당시 공법기술이 상당했음을 인정했다. 또 성벽 규모가 신라왕궁이 있었던 경주 월성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특히 이러한 근거들은 당시 대구지역 세력이 단순한 지방세력을 넘어 상당한 정치적, 군사적 위상을 갖고 있었던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달성의 역사적 가치를 재정립하고 향후 복원사업을 통해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만시지탄이 있으나 지금이라도 대구의 기원을 밝혀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달성을 공원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현장으로 만든다면 관광자원으로도 훌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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