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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사 탑지석’ 첫 공개… 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상설전시 개편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6-04-21 15:06 게재일 2026-04-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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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원실 황룡사지 전시 구역서 불교 공예품 93점 출토
선방사 탑지석 모습.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선방사 탑지석’이 베일을 벗고 관람객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신라미술관 상설전시를 일부 교체하고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유물을 새롭게 공개한다.

21일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개편을 통해 황룡사지 출토품과 ‘선방사 탑지석’을 포함한 총 103점을 신라미술관 불교조각실과 불교사원실에 전시한다.

신라미술관은 국립경주박물관 내 상설전시관으로, 신라 불교문화의 흐름과 특징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불교조각실에서는 불교 조각의 조형미를, 불교사원실에서는 황룡사를 비롯한 경주 지역 사찰 유적 출토 불교 공예품과 사찰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프랑스 파리 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 신라 특별전과 6월 ‘황룡사지 발굴 50주년 기념 특별전’에 주요 상설전시품이 출품되는 데 따른 것으로, 전시 공백을 보완하는 동시에 그동안 제한적으로 공개됐던 소장품을 새롭게 소개하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불교사원실 황룡사지 전시 구역에는 황룡사 건물지와 회랑지 등에서 출토된 불교 공예품과 사찰 생활용구 93점이 새롭게 배치됐다. 

이들 유물은 기존 특별전이나 학술보고서에서 일부 공개된 바 있으나, 상설전시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 성과는 ‘선방사 탑지석(禪房寺塔誌石)’의 최초 공개다. 

이 유물은 경주 남산 선방곡의 선방사 탑에서 봉안됐던 지석으로, 1926년 인근에서 발견됐다.

총 60자의 명문에는 879년(헌강왕 5) 탑 수리 기록과 함께 사리 23과 봉안, 금·은 공양물 내역, 불사 참여 승려 명단 등이 담겨 있다. 정확한 연대와 의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9세기 후반 신라의 조탑 신앙과 사리장엄 문화를 이해하는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야외에 전시되던 나한상이 불교조각실로 옮겨져 관람 환경이 개선됐고, 경주 석장사 터 출토 탑·불상무늬 벽돌도 다시 공개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앞으로도 신라 문화유산의 순환 전시와 연구 성과를 반영해 관람객이 다양한 유물을 접할 수 있도록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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