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 건립 포럼, 왜 열렸나]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6-04-25 09:51 게재일 2026-04-25
스크랩버튼
건물 아닌 ‘콘텐츠·운영’ 논의 본격화
전시 중심 넘어 체험·참여형 플랫폼 전환 필요성 제기
Second alt text
포항시립미술관이 최근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제2관 건립 포럼’을 열고, 콘텐츠와 운영 전략을 중심으로 한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 제공
Second alt text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 건립 포럼-미술관은 무엇이 될 것인가’ 주제 발표 모습. /포항시립미술관 제공
Second alt text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 조감도. /포항시립미술관 제공

포항시가 시립미술관 제2관 건립을 추진하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 가운데, 새 미술관의 정체성과 기능을 논의하는 학술포럼이 열렸다. 건립 규모를 넘어 ‘무엇을 담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논의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포항시립미술관이 마련한 이번 포럼은 최근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미술관은 무엇이 될 것인가’를 주제로 열렸으며, 제2관의 콘텐츠와 운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논의의 장으로 진행됐다. 포항시민과 문화예술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술관이 담아야 할 기능과 프로그램, 운영 전략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포럼에는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 김선혁 레벨나인 대표, 최춘웅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했으며,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이끌었다. 각 발제는 미술관의 정체성, 관람객 경험, 공간과 기능 재배치라는 서로 다른 축에서 제2관의 방향을 짚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승완 관장은 부산현대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미술관이 더 이상 전시 중심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미술관은 포용성·다양성·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플랫폼으로 기능이 확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설계 이전에 운영 프로그램과 정체성을 먼저 확립한 사례를 언급하며 “공간보다 운영 개념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선혁 대표는 ‘정보의 집’으로서의 미술관 개념을 제시하며 관람객 경험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람은 단순 감상이 아니라 정보가 지식과 지혜로 확장되는 과정이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 개인화, 인터랙티브 전시, 참여형 아카이브 등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술 자체보다 관람객 경험의 설계와 목표 설정이 핵심이라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최춘웅 교수는 제2관 건립을 기존 미술관의 한계를 보완하는 현실적 과제로 진단했다. 현재 시설은 전시·수장·운영 기능을 충분히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추가 공간 확보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제2관은 단순 확장이 아니라 기존 미술관과의 기능 분담 속에서 역할을 재정립하고, 지역 문화 기반과 연계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제2관이 기존 미술관과 인접해 들어서는 만큼 ‘전환율’ 중심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환호공원과 스페이스워크 등 주변 관광자원을 찾는 방문객을 미술관으로 유입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운영 설계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미술관을 개별 시설이 아닌 지역 문화 기반과 연계하려는 방향과도 궤를 같이한다

종합토론에서는 “미술관의 성패는 건물이 아니라 콘텐츠와 운영 모델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관람객과 관계를 맺고, 어떤 방식으로 도시와 연결될 것인지가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포럼은 제2관 건립 논의를 시설 확충 중심에서 운영 전략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실행 계획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은 2009년 개관 이후 10여 년이 지나며 드러난 전시·수장·운영 공간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환호공원 일대 기존 미술관 인근에 들어설 예정으로, 포항시는 2025년 말 착공해 총사업비 340억 원을 투입,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