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희귀 혈액형 (Rh-) 보유 군인이 100회 헌혈을 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강원 태백시에서 복무 중인 이민혁(27) 공군 중사이다.
29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A(Rh-)형인 이 중사는 지난 25일 안동 헌혈의 집에서 100번째 헌혈에 참여하며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특히 Rh(-) 혈액형은 국내 보유 비율이 낮아 긴급 수혈 시 확보가 어려운 만큼, 그의 꾸준한 헌혈은 더욱 의미를 더한다.
이 중사는 “20회, 30회, 50회를 지나 어느새 100회에 도달해 감회가 새롭다”며 “헌혈은 나의 건강을 확인하는 과정이자, 그 건강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희귀 혈액형 보유자로서 헌혈은 선택이 아닌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헌혈 참여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그는 “헌혈을 거창하게 생각하기보다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건강검진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며 “그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이어가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혈뿐 아니라 혈소판·혈장 등 성분헌혈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건강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헌혈은 그에게 단순한 봉사를 넘어,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이 중사는 “100회 헌혈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건강을 유지해 국가와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언제든 헌혈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5일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은 3.2일분으로, 적정 기준인 5일분에 크게 못 미치는 ‘관심’ 단계에 머물고 있다. 혈액형별로는 O형 2.3일분, A형 2.1일분에 그쳐 수급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일부 혈액형은 여전히 ‘주의’ 단계로 수급이 불안정하다”며 “특히 희귀 혈액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국민들의 지속적인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