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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 겪는 외국인 노동자

홍성식 기자
등록일 2026-04-29 15:35 게재일 2026-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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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기획특집부장

한국 도처에 산재한 중소기업은 물론이거니와 크고 작은 도시의 식당과 주점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만나는 게 어렵지 않은 시절을 살고 있다. 

 

‘단일 민족’이란 단어는 이제 사어(死語)에 가깝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세계는 인종과 종교,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으로 빠르게 변해간다. 누구도 이런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우리도 마찬가지.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고, 언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이 어렵다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무시하거나 물리적 폭력을 가한다면 이는 명백한 범죄다. 게다가 휴머니즘에 반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최근 많은 사람들의 지탄을 받은 사건 하나가 발생했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금속세척업체을 운영하는 사업주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산업용 에어건을 쏴 장기가 파열되는 상해를 입힌 것이다. 

 

사업주는 “장난이었다”고 말했지만, 외국인 노동자가 특정 부위에 입은 상처가 크고 오랜 시간 치료를 받아야하는 사정을 감안하면 그 변명은 궁색하다. 사업주 나이가 60대라는데 그런 위험한 행위를 장난으로 봤다면 이른바 나잇값을 못한 것이다.

 

결국 사업주는 수원지법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됐다. 구속 사유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에게 육체적 고통을 준 사람은 구속됐지만, 외국인 노동자가 받은 정신적 상처와 충격은 온전히 치유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연민과 긍휼을 가지지 않았다면 인간이라 부르기 어렵다. 우리 주위에도 수난과 억울한 일을 겪는 외국인 노동자가 없는지 눈을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들을 돕는 게 인간의 도리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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