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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부터 500년, 지도로 살아나는 포항의 숨결···‘첫 야외 고지도전’ 열린다”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6-05-16 09:37 게재일 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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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문화원, 21~23일 양학동 방장산터널 고가 아래 숲길서 개최
일상 속 산책로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최초의 고지도 야외 전시
동여비고·대동여지도 등 고지도 8점 및 지지사료 입체적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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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문화원이 오는 5월 21일부터 양학동 방장산터널 고가도로 아래 숲길에서 개최하는 '포항 옛 지도 전시회-지도로 읽는 포항, 길에서 만나는 역사’ 리플릿. /포항문화원 제공

조선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도도히 흘러온 포항의 변천사를 지도를 통해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야외 전시가 마련된다. 빡빡한 도심 속, 시민들이 가장 친숙하게 찾는 산책로를 활용해 포항 최초로 시도되는 고지도 야외 전시다.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오는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양학동 방장산터널 고가도로 아래 숲길에서 ‘포항 옛지도 전시회’를 개최한다. ‘지도로 읽는 포항, 길에서 만나는 역사’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수많은 시민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고 호흡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더 많은 시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현수막과 이젤을 활용한 개방형 공간으로 운영된다. 산책을 즐기러 나온 시민이라면 별도의 예약이나 까다로운 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거닐며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도심 숲으로 과감히 끌어들인 이번 행사는, 포항문화원이 지역 문화 대중화를 위해 마련한 유례없는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모은다.

전시의 전문성과 완성도도 탄탄하다. 포항문화원 문화연구소(소장 김윤규)가 기획을 총괄한 가운데, 오랜 세월 포항의 옛 지도를 추적하고 연구·발간해 온 권용호 문화연구소 부소장이 전시 구성 전반을 주도했다. 그동안 축적된 깊이 있는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고지도와 지지(地誌) 사료들을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친근하게 풀어냈다.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포항의 변천사를 지도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지역민과 연구자들에게 역사적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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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옛 지도 전시회-지도로 읽는 포항, 길에서 만나는 역사’ 리플릿 일부. /포항문화원 제공

단순한 지리 정보를 넘어 지역의 옛 지형과 생활상, 행정구역의 변천사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역사적 기록물인 고지도 총 8점이 이번 전시에서 베일을 벗는다. 전시 라인업에는 △동여비고(1682)를 비롯해 △해동지도(1750, 장기) △조선지도(1750, 연일) △대동여지도(1861, 영일) △1872년 지방지도(장기·포항진) △흥해군 읍지도(1905) △조선총독부지도(1913, 흥해) △조선총독부지도(1917, 포항) 등 8점의 고지도가 포함됐다. 아울러 고지도의 행간을 입체적으로 메워줄 △영일읍지 △포항지 △일월향지 △포항시사 등 귀중한 지역 지지사료도 함께 차려져 포항의 과거를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게 돕는다.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배려해 운영 시간도 유연하게 구성했다. 목요일과 금요일(21~22일)은 직장인 퇴근 시간을 고려해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운영되며, 주말인 토요일(23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어둔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는 시민들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역사와 마주하고, 우리가 사는 공간의 시간적 깊이를 체감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시민이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들러 포항의 옛 모습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기획을 이끈 김윤규 문화연구소장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역사 사료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대중성에 중점을 뒀다”며 “시민들이 ‘지금 서 있는 이곳의 과거’를 직접 체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살아있는 지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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