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가 임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밑바닥 표심을 훑는 ‘골목길 돌파형’으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텃밭 자존심을 매개로 지지층을 뭉치게 하는 ‘안방사수형’ 동선으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 金, 전통시장·대학가 저인망식 공략
12년 만에 다시 대구시장 도전에 나선 김부겸 후보의 유세동선은 ‘현장 밀착’과 ‘저인망’으로 정리된다. 거물급 정치인이라는 무게감을 내려놓고 철저하게 유권자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다. 최근 김 후보의 발길이 머문 곳은 수성구 신매시장, 북구 경북대 북문, 달성군 화원5일장 등이다. 대규모 청중을 동원하는 유세 대신 시민들의 손을 잡고 대학생들과 마주 앉는 식이다.
이 같은 행보는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샤이 김부겸’ 표심을 투표장으로 견인하기 위한 치밀한 계산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에 대한 누적된 실망감과 대구의 만성적인 경제 침체에 신음하는 바닥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생각이다.
김 후보는 골목길 유세마다 “언제까지 특정 정당의 막대기만 꽂으면 되는 도시로 남겨둘 것이냐. 중앙정부와 국회를 모두 움직일 수 있는 힘 있는 인물론으로 대구의 구조적 소멸을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秋, 대규모 유세 중심으로 세력 과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보수 전통 지지층이 밀집한 요충지를 선별해 공략하는 유세동선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추 후보는 달서구 두류공원, 동구 불로시장 등 유동인구가 많고 전통적인 보수세가 강한 거점을 중심으로 선 굵은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추 후보의 동선은 ‘보수 위기론’과 ‘경제 전문가론’이라는 메시지와 관련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이력을 전면에 내세운 추 후보는 대규모 유세현장에서 “대구의 예산 길목을 가장 잘 아는 유능한 경제 시장이 필요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보수가 똘똘 뭉쳐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셔야 오만한 야당의 폭주를 막고 민생을 살릴 수 있다”는 논리를 강조하고 있다.
정병기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보 등으로 보수 진영에서 이탈하려던 지지층이 다시 원 위치로 재결집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추경호 후보의 상승세가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전통적인 부동층은 그대로 남아있고, 이들이 상대적으로 김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이어 “새로운 대형 사건이 터지지 않는 한, 이제부터는 후보나 당 차원의 ‘말실수’ 등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결국 남은 일주일 동안 누가 실수를 하지 않고 부동층의 마음을 안정적으로 사로잡느냐가 최종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