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대 시니어아카데미 5월 현장 학습
대구예술대학교 시니어아카데미(학장 김태호)는 5월 현장학습으로 지난달 28일 고려 말 학자 목은 이색 선생의 고향이 있는 대게의 고장 영덕군을 다녀왔다.
지금까지 학습은 주로 경남, 전라, 충청 지역을 택했는데 이번에는 우리 고장 동해로 정해 역사 현장과 동해의 아름다운 자연을 돌아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탁 트인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려 시내를 빠져나와 경산 와촌까지는 이날 학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이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영천을 지나고 경주, 포항 지역을 거치면서 차창 밖에 펼쳐지는 풍경은 그 옛날의 푸른 산이 아니어서 모두가 실망했다. 모든 소나무가 마치 붉게 물든 단풍처럼 죽어가고 있었다. 포항과 가까울수록 거대한 산속의 재앙이 학생들을 속상하게 했다. 이러다가 우리나라 모든 소나무가 다 멸종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를 달리니 탁 트인 푸른 바다에 매료되어 조금 전의 걱정은 사라졌다. 고속도로가 없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선진국으로 변모한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고 하였다.
대구에서 출발한 지 2시간쯤 걸려 첫 번째 체험 장소에 도착했다. 삼사해상공원이다. 입구를 들어서니 높이 세워진 망향탑과 경북대종이 학생들을 맞았다. 삼삼오오 반별로 조형물, 연못, 전시관, 삼사해상산책로를 둘러보면서 추억의 사진을 남겼다. 과거 관광객들로 붐볐던 광경과는 대조적으로 너무 한산한 것 같아 어려운 지역 경제를 실감하게 돼 마음이 아팠다.
다음 장소는 고려 말의 문신이자 학자인 목은 이색 선생의 생가 터인 괴시리 전통마을로 갔다. 잘 정비된 주차장에 내리자 마을을 소개하는 대형 게시판이 보였다. 200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시대 전통가옥이 30여 채가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이 마을은 다른 곳과 달리 400년 전부터 영양 남씨 씨족들이 터를 잡고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처음으로 외할머니댁이라는 작은 집으로 들어가 보니 주인이 학생들을 반겨주었다. 이 집은 민박집으로 운영하고 있어 문패도 그렇게 사용하고 있었다. 다음은 카페로 운영되는 대형 가옥으로 가보았다. 마당이 넓고 정원을 잘 손질하여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커피 등 음료가 2-3000원으로 양반댁 후손답게 손님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좌우로 기와집들이 줄지어 선 마을 안길은 넓고 고즈넉하여 옛날 선비들이 거닐던 여유로운 광경들을 연상할 수 있었다.
다음은 괴시리 마을을 대표하는 목은 이색 기념관에 들렀다. 이 마을은 원래 호지촌(濠池村)이라 불렸는데, 이색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고향과 비슷한 풍경을 지닌 괴시(槐市)라는 곳을 들른 후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니 그의 고향 사랑은 특별하다고 하겠다.
기념관에는 목은 이색의 영정, 문집판, 목은집(牧隱集) 등 이색 관련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 외에도 이색이 유년 시절을 보낸 생가 터와 동상, 시비 등을 세워 목은 이색을 알리고 있었다. 매년 10월에는 목은문화제도 열린다고 한다.
다음 장소는 벌영리 메타세쿼이아 숲길이다. 이곳은 어느 개인 독지가가 가꿔 산림청에 헌납한 우리나라 100대 명품 숲이다.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400여 미터를 걸어가면 이보다 더 힐링이 있을 수 없었다. 학생들은 숲 속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휴식도 하고 모래와 황토, 작은 자갈 등으로 잘 조성된 맨발 길을 걸었다.
이번 현장학습 장소는 이색 선생의 흔적을 직접 답사하여 역사를 배우고 동해 바다의 아름다운 자연과 피톤치드를 맡으며 힐링을 즐길 수 있는 메타세쿼이아 숲과 동해바다 등을 체험할 수 있었고 날씨마저 좋아 너무 유익한 현장학습이었다고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종식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