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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 분 정치 새바람…현역 시장 교체부터 무소속·민주당 약진까지

고성환 기자
등록일 2026-06-04 10:38 게재일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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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인물·변화’ 선택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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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홍 문경시장 단선인. /고성환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문경 민심은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변화’였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당락을 가른 선거가 아니라, 오랫동안 유지돼 온 지역 정치 구도에 적지 않은 균열을 낸 선거로 평가된다. 그 중심에는 문경시장 선거가 있었다. 

정치 경험과 인지도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현역 신현국 후보가 정치 신인인 김학홍 당선인에게 15.44%포인트 차로 패배한 것은 이번 선거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김학홍 당선인은 전체 14개 읍·면·동 가운데 신 후보의 고향인 가은읍과 농암면을 제외한 12개 지역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히 전체 유권자의 상당수가 거주하는 점촌권 5개 동 지역에서는 예상보다 큰 격차를 보이며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선거 과정만 놓고 보면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 동안 유세장 분위기와 조직력, 지지자 결집도는 오히려 신 후보 측이 우세해 보였다. 대규모 인파가 몰린 유세 현장과 활발한 SNS 활동은 현역 시장의 저력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실제 표심은 달랐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이미 선거 전부터 감지됐다고 분석한다. 신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일찍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뛰어든 것도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김학홍 당선인은 국민의힘 공천 확정 이후 보수층 결집 효과를 등에 업고 빠르게 지지세를 확대했다. 여기에 ‘새로운 인물’, ‘행정 전문가’, ‘변화론’이 결합하면서 막판으로 갈수록 표심이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또 하나의 특징은 민주당의 존재감 확대다. 더불어민주당 이윤희 후보는 선거운동 개시 직전 출마를 결정하는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 선거를 치렀다. 지역 기반이나 조직, 혈연·지연·학연 등 전통적인 지역 선거 자산도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601표(11.2%)를 얻으며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넘어 기존 지역 정치에 대한 변화 요구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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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휘철 문경시의원 당선인. /고성환 기자

시의원 선거에서는 더욱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그동안 문경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정당 지지율만큼의 득표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임휘철 후보가 정당 지지세를 실제 득표로 연결하며 당선에 성공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정치 환경에서 민주당 후보가 시의원에 당선된 것은 지역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결과로 평가된다.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과거 시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통상 1석 정도를 무소속 후보에게 내주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2석을 무소속 후보들이 차지했다. 이는 정당 간 경쟁보다는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지역 활동, 인물 평가가 이전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유권자들이 정당만 보고 투표하기보다 후보 개개인의 능력과 지역 기여도를 따져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이번 6·3 지방선거는 문경 정치에 불어온 ‘새바람’을 확인한 선거였다. 현역 시장 교체, 정치 신인의 약진, 민주당의 의미 있는 득표, 시의원 선거에서의 무소속 확대 등은 모두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표로 나타난 결과다. 

물론 이것이 곧바로 문경 정치 지형의 근본적 재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시장과 다수 의석을 차지하며 지역 정치의 중심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보여준 민심은 분명하다. 유권자들은 더 이상 정당과 경력만으로 후보를 선택하지 않는다. 변화와 성과,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인물을 선택하겠다는 메시지를 이번 선거를 통해 분명히 드러냈다. 6·3 지방선거는 그렇게 문경 정치에 작은 변화가 아닌, 의미 있는 ‘새바람’을 남겼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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