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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앗아간 어머니…문경 시민들, ‘1만 원의 기적’으로 아픔 나눈다

고성환 기자
등록일 2026-06-07 10:49 게재일 2026-06-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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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 상가 화재로 90대 어머니 숨져…다친 딸 돕기 온정 이어져

화마가 앗아간 어머니…문경 시민들, ‘1만 원의 기적’으로 아픔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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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화재 소식을 전한 카카오톡 단체방 화면. /고성환 기자

상가 주택 화재로 어머니가 숨지고 딸이 화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온정이 이어져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3시 36분쯤 문경시 점촌동 중앙시장 주차장 인근 3층 상가건물 옥상 가건물 주택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약 1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진화 후 수색 과정에서 잠을 자고 있던 9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거주하던 딸 B씨는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화재로 약 10평 규모의 가건물 주택과 가재도구 등이 모두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사고 소식은 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단체방 ‘문경소식방’을 통해 지역사회에 알려졌다. 이어 화재 피해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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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필 전 점촌농협조합장이 현장을 확인하고 올린 글. /고성환 기자

단체방에는 “91세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생활하던 딸이 화상을 입었고, 중앙시장 뒷골목에서 작은 분식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부담 갖지 말고 1인 1만 원씩만 마음을 보태 달라”는 제안이 올라왔다. 

이 제안에 공감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7일 오전 현재 50여 명이 성금을 보내며 ‘1만 원 부조 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고윤환 전 문경시장도 10만 원의 성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소식방 관계자는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함께 마음을 보태면 힘든 이웃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참여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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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를 하고 있는 단체방 글들. /고성환 기자

참여자들은 “화재로 어머니를 잃고 본인도 다친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작은 정성이지만 다시 일어설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이 지역공동체의 힘”이라며 응원의 뜻을 전하고 있다. 

이번 모금은 거액의 후원이 아닌 ‘1만 원의 마음’을 모아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화마가 남긴 깊은 상처 앞에서 문경 시민들의 따뜻한 연대와 나눔이 또 하나의 희망이 되고 있다. 

한 시민은 “불행은 한순간에 찾아오지만, 이웃의 손길은 그 아픔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된다”며 “작은 정성이 모여 다시 살아갈 용기를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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