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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은 지금 = 봉화군

박종화 기자
등록일 2026-06-07 12:10 게재일 2026-06-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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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계절근로자’ 1300명 시대 연다
베트남 하남시 계절근로자 환영식. /봉화군 제공

인구 고령화와 청년층 유출로 매년 농번기마다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봉화군이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 규모를 대폭 확대하며 농촌 일손 부족의 구원투수로 적극 나서고 있다. 

 

봉화군에 따르면 올해 상·하반기를 통틀어 총 1300여 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인력 공급 차원을 넘어, 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 농업의 영농 기반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농촌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봉화군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중장기 대응 전략의 일환이다.

올해 상반기 봉화군을 찾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필리핀 등 다양한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 출신들로 구성됐다. 지난 3월 260명이 첫 발을 내디딘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농기가 시작된 4월에는 가장 많은 인원인 590명이 대거 입국했다. 이어 5월에 230명이 추가로 들어와 농가에 효율적으로 배치되었으며, 오는 6월 중 약 70명이 마지막으로 입국하면 올해 상반기에 계획된 대규모 인력 공급 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지난 5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봉화군에는 뜻깊은 국제 교류 행사가 있었다. 봉화군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송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베트남 화방읍 대표단이 직접 봉화를 방문한 것이다. 대표단은 군청 관계자들과 밀도 높은 간담회를 갖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땀 흘리고 있는 관내 주요 농업 근로 현장을 직접 찾았다.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과 정주 공간인 숙소 상태를 꼼꼼히 점검한 화방읍 대표단은 봉화군의 세심한 행정 지원과 고용 농가들의 따뜻한 배려에 깊은 감사를 표했으며, 향후에도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공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상반기 일정이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봉화군은 곧바로 하반기 근로자 유치 준비 체제에 돌입한다. 군은  지난 1일부터 관내 농가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수요 조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가을철 수확기 등 농번기 수요에 대비한 하반기 신청 규모는 약 150명 수준으로 예상되며, 수요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행정 절차를 신속히 밟아 오는 8월 중 본격적인 입국 및 농가 배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로써 올해 봉화군 농정에 활력을 불어넣을 총 계절근로자 유치 규모는 약 1300명 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봉화군이 이처럼 대규모 외국인 인력을 잡음 없이 유치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MOU 방식’과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방식’의 효율적인 병행 운영에 있다. MOU 방식은 봉화군이 해외 지방정부와 직접 업무협약을 체결해 농업 종사 경험이 있는 우수 인력을 체계적이고 대규모로 확보하는 방식이다. 행정 절차가 표준화되어 있어 대규모 인력 수급이 필요한 농번기에 일손 부족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반면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방식은 관내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의 본국 가족 및 친척을 초청하는 형태다. 이들은 이미 한국 내 명확한 연고가 있어 언어와 문화적 소통이 원활하고 국내 생활 적응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독보적인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가족 간의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근로 현장 적응의 안정성이 매우 높고 무단이탈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 농가 선호도가 매우 높다. 봉화군은 이 두 제도를 융합하여 대규모 수급의 안정성과 정착 만족도의 시너지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

근로자 유치 규모가 확대된 만큼 봉화군은 인권 침해 예방과 무단이탈 차단을 위한 행정적 관리 감독의 고삐도 더욱 죄고 있다. 올해부터는 숙소 환경 관리, 임금 지급 투명성, 사전·사후 교육 체계를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관리 방안을 대폭 강화했다. 우선 근로자 입국 전에 읍·면 공무원들이 농가를 방문해 냉·난방 설비, 온수 샤워시설, 잠금장치, 화재 안전시설 등 주거 요건을 철저히 검증했다. 부적합 숙소로 판단될 경우 배정 대상에서 원천 배제하여 근로자의 인도적 주거권을 최우선으로 보장했다.

또한 임금은 반드시 근로자 본인 명의의 통장으로 직접 지급하도록 못 박았으며, 매월 임금 명세서 교부를 의무화해 임금 체불이나 부당 갈취를 차단했다. 여권이나 통장 압수 등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즉시 출입국관서와 연계해 엄중 조치하는 대응 체계도 확립했다. 올해부터는 언어소통 도우미 운영을 대폭 확대하고 고용주와 근로자가 함께하는 합동 교육을 정례화했으며,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상해보험과 임금체불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해 근로자 안전망을 겹겹이 보강했다.

중장기적으로 봉화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정책을 군의 핵심 농업 발전 전략과 긴밀히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작물별·시기별 인력 수요를 보다 정밀하게 데이터화해 시설원예, 과수, 채소 등 노동집약적 작목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맞춤형 공급 구조를 다질 예정이다. 아울러 성실 근로자 재입국 제도를 더욱 활성화하여 봉화의 농업 환경에 익숙해진 숙련 인력이 반복해서 지역을 찾도록 만들고, 공공형 계절근로 확대 및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행정적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인구 소멸과 고령화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근로자와 농가가 안전하게 상생하는 봉화군의 계절근로자 모델이 대한민국의 무너져가는 농촌 경제를 살리는 지속 가능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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