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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출 호황에도 지역기업 60% 자금난

등록일 2026-06-08 18:06 게재일 2026-06-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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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국내 수출 증가율이 역대급 기록을 보이고 있지만 대구지역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자금 사정 악화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자원부에 의하면 올해 5월 말 누적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43.4%가 증가했다. 이 기간 누적 수출액은 3942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IT 품목의 상승세가 국내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5월까지 국내 누적 무역흑자 규모는 1019억 달러다. 2017년 연간 952 달러 기록 후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그러나 제조업 중심의 대구지역 기업들은 대기업의 수출 호황 분위기와는 달리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44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사정 및 금융애로 실태조사 결과, 60.3%가 최근 1년간 “자금사정이 오히려 악화됐다”고 대답했다. “개선됐다”는 답변은 8.9%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58%가 앞으로 6개월간 자금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지방 중소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자금 사정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분석이 됐다.

올 4월말까지 대구지역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가 증가율 48%에는 크게 못 미친다. 그나마 지역 수출실적이 증가한 것은 이차전지 소재가 수출을 주도한 때문인데 지역 전통제조업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수출 증가로 전국적 경제사정이 상승 국면에 든 것처럼 보이나 지방 중소제조업은 여전히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대구상의 조사에서 10인 미만의 영세기업은 75.8%가 “지금의 자금사정이라면 1년 버티기가 어렵다”는 응답을 해 충격이다.

수출호황 속에 원 달러 환율이 1560원대를 돌파하고 소비자물가도 3%대를 넘었다. 대기업의 호황 이면에서 경기회복세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소 영세기업의 고충이 그대로 남아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금융권은 경기 착시현상을 바로보고 영세기업의 자금줄에 숨통을 틔워 줄 묘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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