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정점식 의원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그의 앞에는 거대 여당과의 원 구성 협상과 민주당의 입법 드라이브를 막는 동시에 당 쇄신을 이끌어야 하는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정 원내대표는 당장 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는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를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선거가 끝난 후 친한계(친한동훈계) 등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장 대표는 자신의 거취 논란보다는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객관적 데이터를 놓고 여러분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라고 반문하며, 대표사퇴 거부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현재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 결단이 필요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 원내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밝힌 대로 당내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장 대표의 결단을 끌어낼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도 정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한 의원은 복당 문제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지만, 친한계에서는 복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한 의원) 본인 의사뿐 아니라 당 내부에서 의원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통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가 장 대표 거취와 한 의원 복당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장동혁·한동훈 갈등’과 당권파·비당권파 간 대립이 심화되거나 해소될 수 있다.
정 원내대표는 임기 중 리더십 교체 시기와 방식 등을 정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장 대표가 사퇴할 시 정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중심적 역할을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당 대표가 궐위 상태인 경우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이 돼 비대위 전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 특검 도입 등 입법 드라이브를 어떻게 막아낼지도 관건이다.
정 원내대표의 첫번째 ‘역량 시험대’는 후반기 원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이달 중순까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마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여야 모두 법제사법위원회 사수를 제 1목표로 세우고 있다.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싹쓸이까지 예고하고 있어,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정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은 전통적으로 제1야당에서 맡았고, 국회의장은 여당에서 맡음으로써 국회 내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구현해 왔다”며 “언제인가부터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식하면서 소위 법사위를 통한 제1야당의 견제 기능이 무력화됐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