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1300년 전 황룡사 목탑 속 부처의 세계를 만나다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6-06-11 15:02 게재일 2026-06-12
스크랩버튼
황룡사지 발굴 50주년 기념 특별전… 신라 사리신앙의 정수 한자리에
황룡사지 발굴조사 50주년 기념 특별전 ‘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 황룡봉불’ 포스터.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황룡사지 발굴조사 50주년을 맞아 신라 불교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황룡사 사리장엄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_황룡봉불(皇龍奉佛)’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신라 왕실의 중심 사찰이었던 황룡사와 국가 수호의 상징인 9층 목탑에 봉안된 사리장엄구를 통해 신라인들의 사리 신앙과 불교문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룡사는 신라 왕실이 불교를 통해 국가 질서와 왕권의 정당성을 드러내고자 건립한 대표 사찰이다. 

특히 황룡사 9층 목탑은 부처의 사리를 모시고 국가의 안녕과 왕실의 번영을 기원한 신라 최대 규모의 목조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전시에는 1960년대 목탑 사리공 조사와 1976년 시작된 황룡사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창건기와 중수기의 사리장엄구를 비롯해 모두 117건 322점의 유물이 공개된다.

대표 전시품으로는 황룡사 목탑 사리공에서 출토된 금동 사리함과 ‘황룡사 찰주본기’가 새겨진 금동 사리함(보물), ‘중화 3년’ 명문 금동 사리기 등이 있다. 

또한 통일신라 후기 사리장엄 문화를 보여주는 전 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 납석제 사리호(보물)와 사리기, 합천 해인사 길상탑 탑지석과 소탑 등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황룡사 창건 당시 사리 봉안과 9층 목탑의 의미를 살펴보는 1부, 경문왕 대 목탑 중수 과정에서 이뤄진 사리 재봉안 과정을 다룬 2부, 그리고 황룡사 이후 여러 사찰로 확산된 사리장엄 문화와 통일신라 후기 불교문화의 변화를 조명하는 3부로 나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연구 성과를 반영한 ‘9층탑의 9가지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보존처리를 통해 사리공 전체가 금동판으로 장엄된 구조였음이 확인됐으며, 사리함 옆판의 원래 위치와 봉안 당시 구조도 새롭게 밝혀졌다.

또 ‘황룡사 찰주본기’ 명문 금동 사리함의 보존 과정에서는 김충, 연장, 청선, 연창 등 제작 또는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이름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와 함께 논란이 이어져 온 ‘중화 3년’ 명문 금동 사리기에 대한 과학적 조사 결과도 공개된다.

박물관은 전시 기간 동안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봉인해제! 금동 사리함의 비밀’, ‘우리 가족 황룡사 나들이’를 비롯해 큐레이터와의 대화, 신라학 강좌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황룡사지 발굴조사 50주년을 맞아 축적된 연구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고, 황룡사 목탑에 담긴 신라인들의 염원과 불교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하며, 추석 당일인 9월 25일은 휴관한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