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포항고등학교 체육관. 3교시 체육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40여 명의 학생이 모였다.
코트 한편에서는 자유롭게 운동하는 학생들이 다른 한편에서는 스크린 앞으로 모여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 대 체코 경기를 응원하는 학생들이 자리했다.
경기 도중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아쉬운 득점 찬스를 놓치자 화면을 지켜보던 학생들 사이에서는 짙은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 끝에 득점 없이 0대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지만, 학생들의 응원 열기는 수업 내내 이어졌다.
이날 관람은 학교 측이 기획한 교과 연계 활동이다. 대입 준비로 바쁜 3학년에게는 재충전을, 신입생에게는 소속감을 주는 시간이 됐다.
김은성 군은 “고3이라 평소에는 입시 준비로 친구들과 함께 무언가를 즐길 시간이 많지 않은데 오늘 체육 시간에 다 같이 대한민국 경기를 응원할 수 있어서 정말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친구들과 한마음으로 응원하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끝까지 뛰는 모습을 보니 큰 힘을 얻었다”며 “남은 학교생활도 오늘처럼 서로 응원하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김동욱 군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선배들과 함께 월드컵 경기를 보며 응원할 수 있어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김 군은 “교실이나 운동장에서만 하는 체육 수업이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협동심과 응원 문화를 배우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학교생활과 체육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강학 체육교사는 “이번 관람은 단순히 경기를 보는 시간이 아니라 스포츠가 가진 교육적 가치를 학생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교과 연계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경기를 함께 보며 규칙, 팀워크, 페어플레이, 응원 문화 등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체육 수업이 학생들에게 건강한 공동체 의식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