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물을 마시지 않으면 탈수 상태에 빠지고 건강을 잃는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고지대 무더위에 선수들의 탈수 예방과 체온 조절을 위한 공식 수분 보충 시간으로, 전 후반전 중간에 3분씩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타임이 도입되어 승부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기업도 시장 변화와 기술 혁신이 빠른 시대에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 인재 육성이 끊기면 조직은 서서히 활력을 잃고 경쟁력을 상실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업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 바로 기업의 하이드레이션(Hydration)이다. 기업의 하이드레이션이란 조직 구성원과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지식, 기술, 정보, 혁신 활동을 공급하여 기업의 생명력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지대 무더위 물 부족에 시달리듯 기업도 혁신 부족에 빠질 수 있다. 대표적인 현상은 과거 성공 경험에만 의존하거나, 새로운 기술 도입이 늦고, 개선 제안이 줄어든다. 부서 간 소통이 단절되고, 직원들의 학습 의욕이 감소하고, 생산성과 품질이 정체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기업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
기업의 하이드레이션 5대 조건은 첫째, 지속적인 학습 문화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세계 최고 투자자로 알려진 워런 버핏은 '지식은 복리로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학습하는 조직만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둘째, 현장 중심 개선 활동이다. 개선은 현장에서 시작된다. 작업자들이 불편과 낭비를 발견하고 개선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셋째, 상하간 열린 소통이다. 정보가 특정 부서에만 머무르지 않고 조직 전체로 흐를 때 혁신이 발생된다. 하이드레이션의 핵심도 물의 순환처럼 지식의 순환이다. 넷째, 디지털 역량 강화이다. AI, 데이터 분석, 자동화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기술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역량을 증폭시키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다섯째, 인재 육성이다. 최신 설비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기업 경쟁력은 사람 경쟁력에서 나온다.
하이브레이션을 잘 적용한 선진 기업은 모든 직원이 매일 작은 개선을 실천하며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도요타를 꼽는다. 현장을 중시하는 3현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카이젠(개선) 문화’를 형성해 불황에도 이익을 내는 경쟁력을 만들어 왔다. 삼성은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위기 때마다 교육과 기술 투자로 미래를 준비해 왔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기업에게는 학습과 혁신이 바로 물이다. 오늘 강한 기업이 내일도 강한 기업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끊임없이 배우고, 개선하고, 도전하는 기업은 어떤 환경에서도 성장의 길을 찾을 수 있다. 기업의 하이드레이션이란 사람의 성장, 현장의 개선, 미래를 향한 지속적인 혁신 에너지를 공급하는 경영활동이다. 탈수된 조직은 쇠퇴하지만 충분히 하이드레이션 된 조직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진화한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