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란 미화 100만 달러(약 15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부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옛날 옛적에, 100만 달러는 사람이 평생 모아도 모으지 못할 규모라 해서 큰 부자, 대부호를 부를 때 백만장자라 불렀다.
그러나 물가 상승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21세기에 와서는 100만 달러 정도의 재산은 중산층과 상류층 사이에 놓인 부자 정도로 인식하게 됐다. 그래서 대부호라는 개념보다 잘사는 사람 정도를 백만장자라고 부른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2025년 글로벌 자산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백만장자 수가 13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조사 대상 56개국 중 10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은 전 세계 백만장자의 40%가 사는 나라로 조사됐다.
부동산값이 폭등하고 코인열풍과 주식 광풍을 거치면서 국내서도 백만장자 반열에 들어선 사람이 많아졌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주식으로 1년에 100억원을 벌었다는 글이 커뮤니티에 등장한다. 더 놀라운 소식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신흥 부자에 직장인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마 정확한 숫자는 모르나 우리나라의 백만장자는 UBS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의 집값이 웬만하면 10억원은 훌쩍 넘고 있으니 이제 백만장자 되는 길이 그리 먼 길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억대 성과급 논란 역시 백만장자 등극의 길을 열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자신의 회사에도 열심히 일한 직원 가운데 백만장자가 된 사람이 많다고 했다. 한 번쯤 백만장자의 꿈도 꾸어 보는 시절이 왔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