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일 내 MOU 전문 공개”…60일 휴전 연장 이란산 원유·연료 판매 즉시 허용…은행·보험 거래도 재개 3000억달러 재건기금 포함…이스라엘·헤즈볼라 변수는 여전
미국과 이란의 전투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와 원유 수출 재개가 핵심 골자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MOU에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금지하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에비앙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문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는다는 내용이 분명히 담겨 있다”며 수일 내 공식 석상에서 MOU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MOU는 기존 휴전을 60일 연장해 영구적인 종전 협상을 진행할 시간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합의에 따라 미국은 이란 항만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도 사실상 봉쇄 상태였던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MOU 서명 직후 이란이 원유와 석유제품 판매를 즉시 재개할 수 있게 되며, 원유 거래에 필요한 은행·해운·보험 서비스도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와 함께 동결 자산 해제 등이 추진될 경우 이란 경제는 상당한 혜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MOU에는 전쟁 피해 복구와 대이란 투자 촉진을 위한 3천억달러 규모의 민간 재건기금 조성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 지역 국가들이 대출 보증과 신용공여, 직접 투자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해 전쟁 피해 시설 복구를 돕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중동 정세가 완전히 안정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스라엘은 이번 미국·이란 합의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이스라엘은 합의에 구속되지 않으며 레바논 남부에서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번 합의가 이스라엘과 레바논까지 포함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해 양측 입장에 차이를 보였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의 점령이 끝나지 않는 한 이란이 영구적인 휴전에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군부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개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며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불만을 드러내 왔다. 그는 이날도 “이스라엘의 대응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이란도 관계 정상화를 원하고 있어 후속 협상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