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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모섬, 울릉도의 단오] 국토 최동단 하늘 가른 웅비... 울릉 여성들, 그네 타고 일상 시름 날렸다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6-19 15:59 게재일 202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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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제23회 민속 그네뛰기 대회’ 사동리 자생식물원서 개최
여성 단체 등 200여 명 참석... 팔씨름 등 화합의 장
19일 울릉읍 사동리 자생식물원에서 열린 ‘제23회 민속 그네뛰기 대회’에 참가한 한 여성이 하늘을 향해 힘껏 그네를 구르면서 단오의 흥을 돋우고 있다. /황진영 기자

민족 명절인 단오(음력 5월 5일)를 맞아 국토 최동단이자 독도의 모섬인 울릉도에서 지역 여성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풍성한 화합의 장이 열렸다.

1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릉문화원이 주관하고 울릉군이 후원한 ‘제23회 민속 그네뛰기 대회’가 울릉읍 사동리에 있는 자생식물원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내 각급 기관·단체 여직원과 부녀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싱그러운 초하의 대자연 속에서 일상의 피로를 풀고 친목을 다졌다. 척박한 섬 지역의 특성상 가사와 생업을 거뜬히 병행해 온 울릉 여성들이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고유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다.
 

‘제23회 민속 그네뛰기 대회’ 현장. 신명 나는 농악 공연(왼쪽)과 단오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참가자의 모습(오른쪽)이 어우러져 전통문화 계승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대회는 신명 나는 농악 한마당으로 흥겹게 막을 올렸다. 이어 본 행사인 그네뛰기 대회에는 울릉군 직장 및 여성 단체 소속 8개 팀, 2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오색 한복을 입고 하늘 높이 치맛자락을 날리면서 열띤 경연을 펼쳐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치열한 접전 끝에 울릉군 새마을회팀이 43.10m로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번외 경기로 진행된 팔씨름 대회 역시 눈길을 끌었다. 모두 7명의 여성이 출전해 섬마을 어머니들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승리욕 넘치는 명승부를 연출해 대회장의 열기를 한층 달궜다. 팔씨름 부문에서는 홍영아(48·울릉읍) 씨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19일 ‘제23회 민속 그네뛰기 및 팔씨름 대회’에서 그네뛰기 우승을 차지한 울릉군새마을회와 팔씨름 1위 홍영아 씨 등 입상자들이 최동일 울릉문화원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이번 행사는 잊혀가는 전통 놀이인 그네뛰기를 통해 향토 문화를 창달하고 건전한 사회 기풍을 조성함은 물론, 여성 상호 간의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최동일 울릉문화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육지와 멀리 떨어진 독도의 모섬 울릉도에서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 명맥을 꿋꿋하게 이어가는 것은 지역 문화 발전에 있어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향토 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지역 여성들이 하나 돼 웃을 수 있는 다양한 화합의 장을 지속해서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대회 행사장 단상에서 축사를 전하는 남한권 울릉군수(왼쪽)와 개회사를 낭독하는 최동일 울릉문화원장(오른쪽)의 모습. /황진영 기자


남한권 울릉군수는 축사를 통해 “거친 파도와 바람을 견뎌 최동단 울릉을 굳건히 지켜온 우리 지역 여성들의 헌신과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라며 “오늘 하루만큼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하늘 높이 그네를 구르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행복하고 홀가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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