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넘은 반정부 시위 확산…주요 도로 봉쇄로 물류 마비 연료보조금 폐지 후폭풍…식량·연료·의약품 공급 차질 달러난·재정위기 겹친 볼리비아, IMF 협상 속 정국 불안 고조
남미 국가 볼리비아 정부가 50일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와 도로 봉쇄로 경제 혼란이 심화되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질서 회복을 위해 군 병력을 광범위하게 동원할 수 있도록 했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정부는 시위대가 점거한 주요 도로를 강제 해산하기 위해 군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비상사태는 즉시 발효되지만, 대통령은 24시간 이내 의회에 통보해야 하며 의회는 72시간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시위는 좌파 성향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는 전국 주요 도로를 봉쇄하면서 물류망이 마비됐고, 수도 라파스 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식료품과 연료, 의약품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장기간 유지해온 연료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촉발됐다. 볼리비아는 외화 부족과 달러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정부는 현재 국제통화기금 과 경제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다.
정부는 이후 연료가격 안정 대책을 내놓고 논란이 된 토지개혁 정책도 철회했지만 시위는 오히려 확대됐다. 시위대는 임금 인상과 연료·달러 부족 문제 해결, 아르세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최근 수년간 천연가스 수출 감소와 외환보유액 급감으로 경제난이 심화된 가운데 정치적 갈등까지 겹치면서 국가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