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호크 발사 가능한 ‘타이폰’ 가고시마 훈련 투입 훈련 후에도 일본 내 보관…유사시 신속 전개 체제 구축 “중국 본토 사정권” 미·일 대중국 억지력 강화 본격화
미국이 올여름 일본에서 실시되는 미일 연합훈련에 중거리 미사일 발사체계인 타이폰 을 전개한 뒤 훈련 종료 후에도 일본 내 미군기지에 보관하기로 했다. 중국을 겨냥한 미일 동맹의 억지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군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미일 공동훈련 ‘밸리언트 실드’ 기간에 타이폰 시스템을 일본 가고시마현의 가노야 항공기지 에 전개한다.
타이폰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 을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체계다. 미국 워싱턴주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에 배치된 장비가 일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미군은 9월 예정된 또 다른 미일 연합훈련 ‘오리엔트 실드’에도 이 장비를 활용한 뒤 10월 중순께 가노야 기지에서 철수해 일본 내 미군기지에 보관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즉각 운용을 위한 상시 배치와는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필요 시 신속 전개가 가능한 만큼 중국에 대한 실질적인 억지 효과를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1600㎞에 달한다. 가고시마에서 발사할 경우 중국 본토 상당 지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미군이 지난해 필리핀 훈련에 투입한 타이폰을 철수하지 않고 유지한 데 이어 올해 5월 실사격까지 실시하자 우려를 나타냈다. 또 지난해 이와쿠니 기지 에 타이폰이 처음 전개됐을 때도 “지역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급속한 미사일 전력 증강에 대응하려는 미국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사거리 1000~5500㎞급 중·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2025년 기준 약 1850기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며, 2022년의 750기 수준에서 크게 늘었다.
반면 미국은 2019년 종료된 중거리핵전력조약 에 따라 오랫동안 해당 사거리 미사일 보유가 제한돼 왔다. 조약 종료 이후에도 중국과 지역 주민 반발 등을 고려해 일본 배치를 미뤄왔다.
일본 역시 독자적인 장거리 반격 능력 확보를 위해 ‘스탠드오프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전 배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