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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팔순잔치

우정구 기자
등록일 2026-06-21 19:52 게재일 2026-06-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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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는 늘 요란하다. 중동전으로 복잡한 지난 14일, 백악관은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종합격투기(UFC) 경기를 백악관 남쪽 광장에서 개최했다.

백악관 광장에서 UFC 경기가 개최된 것은 역사상 최초 일이다. 미국 민주주의의 중심지이자 대통령이 있는 곳이어서 일부 시민단체가 연방법원에 개최장소 부적절을 이유로 개최 중단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9세 생일인 지난해도 자신의 생일에 맞춰 미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벌였다. 행사 후 관중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생일축하 노래까지 불러 이날 군사 퍼레이드가 대통령 생일축하 이벤트로 전락했다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6월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이었다. 격투기 경기가 트럼프 대통령 생일날 개최된 것을 두고 세간에는 트럼프 생일에 맞춘 이벤트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백악관이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일환이라고 해명해도 마치 로마 시절 황제가 자신의 생일에 검투사 경기를 구경하는 것이 연상된다는 비판까지 나왔다고 한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자신의 생일을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과시하는 기회로 자주 삼았다. 주로 유명인사나 사교계 인사를 불러 화려한 잔치를 벌인 것이다. 

트럼프 정치 특징 중 하나가 주목 정치다. 치밀하게 계산된 정치가 아니라 대중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는 감정을 자극하는 정치다. 거칠고 직설적인 발언, 예측 불가능한 행보 등이 그에 해당한다.

백악관의 격투기가 고도의 정치 행위냐 팔순잔치냐 하는 것은 국민 판단 몫이다. 대통령 지지도가 그 답을 보여줄 것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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