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민정수석 동시 교체…민심 대응력 강화 검찰·군·노동개혁 추진할 핵심 참모 전진 배치 경제라인 유임 속 AI수석 인선은 추가 검토 예정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2년 차를 맞아 청와대 수석급 참모진을 대폭 교체하며 국정 운영 전열 정비에 나섰다. 지방선거 이후 확인된 민심 이반에 대응해 소통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검찰·군·노동 분야 개혁 과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해석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홍보소통수석과 민정수석, 사회수석, 국가안보실 1·3차장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추후 발표될 AI미래기획수석을 포함하면 전체 수석급 참모 11명 가운데 6명이 교체되는 중폭 이상의 개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홍보수석과 민정수석 동시 교체다. 홍보수석에는 성기홍 전 연합뉴스 사장이, 민정수석에는 검찰 출신인 한찬식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각각 임명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인사를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민심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지방선거 결과와 지지율 하락세를 계기로 국정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 평가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최대한 빨리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 비서실장도 “2년 차에는 보다 활발하고 넓은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혁 과제 추진 동력 확보도 이번 인사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찬식 신임 민정수석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과 형사소송법 개정 등 검찰개혁 후속 작업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임명된 강건작 미래국방전략위원회 위원은 군 구조 개혁과 자주국방 역량 강화, 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등 국방개혁 과제를 이끌 전망이다.
사회수석에는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출신인 김경자 우석대 객원교수가 발탁됐다. 노동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재해 예방과 노동정책 개혁을 보다 현장 중심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이옥남 노동비서관에 이어 김 수석까지 노동계 출신 인사가 주요 정책 라인에 합류하면서 노동정책 추진 체계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안보실 3차장으로 승진 발탁된 송기호 경제안보비서관은 경제·외교·안보가 복합적으로 얽힌 국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동 정세 불안,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경제성장수석과 재정기획보좌관 등 주요 경제 라인은 유임됐다. 이는 지난 1년간 추진해온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인공지능(AI)·에너지 대전환, 자본시장 활성화, 부동산 안정화, 국가균형발전 등 핵심 정책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정우 전 수석의 출마로 공석이 된 AI미래기획수석은 이번 인선에서 제외됐다. 대통령실은 후임 인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AI 국가전략을 총괄할 적임자 물색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참모진 개편을 계기로 국정 2년 차 핵심 과제 추진에 속도를 내고 국민 체감 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