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전문가 진단] “포항 연안 침식 막으려면 ‘선택과 집중’ 필요”

포항 연안의 침식 등급은 지난 10년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최근 경북도가 발표한 ‘2025년 연안침식 실태조사’를 보면 포항 연안의 침식 우려 지역(C·D등급) 비율이 37.5%에서 25%로 줄었다. 포항 연안 8곳 중 A등급은 송도·구룡포 7리·영일대∼두호동, B등급은 화진·용두∼월포·도구, C등급은 칠포∼용한·모포로 분류된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등급은 개선됐지만, 달라진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여전히 나온다. 포항 연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으로 천세현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천 교수는 “포항 연안 8곳을 같은 수준으로 관리하려 하면 예산만 분산되기 때문에 끝까지 지킬 해안을 먼저 정해 양빈과 관리를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해수면 상승과 하천을 통한 모래 공급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 연안 침식은 예전처럼 자연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해수면이 오르면 해안선은 바다와 새로운 평형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난다. 여기에 치수 강화와 도시화가 겹치면서 과거처럼 하천을 통해 연안으로 유입되던 모래 자체도 크게 줄었다. 홍수를 잘 막을수록 역설적으로 연안으로 들어오는 모래는 줄어드는 구조라는 것이다. 천 교수는 동해안 침식을 단순한 자연현상으로만 보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동해안은 원래 침식 속도가 매우 완만해 사람들이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해안이었지만, 지금 문제의 핵심은 방파제 같은 인공 구조물이라고 분석했다. 방파제가 들어서면 파랑이 차단된 쪽에는 모래가 쌓이고 같은 해안 단위 안의 다른 쪽에서는 침식이 가속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구조적 문제는 송도와 영일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천 교수는 “도구·송도·영일대는 과거 형산강에서 내려온 모래가 하구에 쌓인 후 파랑을 타고 분배되며 유지되던 하나의 모래 공급 체계에 속해 있었지만, 하천 정비와 항만 개발, 연안 구조물 설치로 이 연결은 사실상 끊겼다”고 했다. 이어 “특히 송도 남측 포스코 방향에 남아 있는 약 300m 길이의 돌제는 형산강에서 내려온 모래를 해변이 아닌 깊은 바다로 빠져나가게 만드는 구조”라면서 “한 번 깊은 수심에 가라앉은 모래는 다시 해변으로 돌아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칠포∼용한 구간은 상대적으로 관리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해안으로 평가됐다. 천 교수는 “배후에 하천이 있어 일정 수준의 모래 공급이 가능하고, 파랑 조건이 살아 있어 서핑이 이뤄질 만큼 해안 에너지가 유지되고 있다”며 “양빈을 병행하면 A·B등급을 유지하며 관리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현실적인 대응 수단으로 양빈을 제시했다. 천 교수는 “해수면 상승과 모래 공급 감소, 구조물 설치가 겹친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도 양빈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양빈은 해안을 보기 좋게 만드는 미관 사업이 아니라 침식을 완화하는 관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2-28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 36년간 11.5㎝↑···연평균 3.2㎜ 상승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36년 동안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이 약 1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해양수산부는 국립해양조사원은 전국 연안 21개 조위관측소 장기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6년(1989~2024년) 동안 우리나라 해수면이 연평균 약 3.2mm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올라 약 11.5cm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원은 관측 개시 시점이 다른 조위관측소 간의 정량적 비교를 위해 모두 자료가 확보된 동일 기간인 36년을 기준으로 분석하고, 최근 10년씩 구간별 분석도 병행했다. 분석 결과, 36년 동일 기간 기준으로 지역별 상승 속도에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서해안과 동해안은 연평균 약 3.0~3.6mm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남해안은 약 2.6~3.4mm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 경향을 나타냈다. 또, 최근 30년을 10년 단위(1995~2004년, 2005~2014년, 2015~2024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시기와 해역에 따라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경향을 보였다. 1995~2004년에는 전 연안에서 연 5~8mm 수준의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다. 2005~2014년에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완화됐지만, 동해안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아져 해역 간 차이가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2015~2024년에는 다시 서해안과 제주 부근을 중심으로 연 4~7mm 수준의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고,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속도가 둔화된 것이 관측됐다. 조사원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 열팽창과 빙하·빙상 융해 등 전지구적 요인뿐만 아니라 해역별 해류 특성, 대기·해양 순환 변화, 연안 지형 및 지반 운동, 단주기 기후 변동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에서 장기간 해수면 상승이 단일한 속도로 진행되는 현상이 아니라 시간대와 해역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변화임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연안 관리 및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수립할 때 해역별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분석 결과는 향후 연안 정비, 항만·해안 시설 설계, 침수 위험 평가 등 정책 및 기술 분야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관련 자료는 내년 상반기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해 안전한 연안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연안정비사업 규모를 기존 283곳에서 80곳 추가된 363곳으로 확대하고, 연안 재해 완충공간을 확보하는 국민안심해안사업 등의 내용을 담은 ‘제3차(2020∼2029) 연안정비기본계획(변경)’을 수립해 지난 10일 고시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28

김영란법 10년에도 특권을 놓지 않았다

김영란법이 만들어진 지 10년이 지났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다. 그 이름에 내용이 요약돼 있다. 처벌 대상 행위들은 기존 법률로도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관행으로 인정해 온 범위가 너무 넓었다. 중 환자는 수술 날짜에 생사가 갈린다. 그런 사람들이 1년 이상 기다리고 있는데, 덜 위중한 사람이 권력을 업고 새치기하면 어떨까. 수백만, 수천만 원 하는 명품을 부인에게 ‘의례적인 인사’라며 전달하고, 축의금 봉투에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을 넣고, 읽지도 않을 책값으로 수백만 원을 봉투에 넣어 상납하면 어떨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런 특혜 거래를 ‘미풍양속’이라고 포장해 왔다. 김영란법이 위력을 발휘했다. 우리 사회가 훨씬 투명해졌다. 그럼에도 아직도 그런 ‘미풍양속’이 사라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2023년 부인을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260만 원대 로저비비에 가방을 선물 했다. 김 의원은 “사회적 예의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도 김건희 여사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 가방과 구두를 선물 받았다.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 가방을 받았다가 망신당했다. 통일교와 서희건설 등이 그라프 목걸이, 반클 리프아펠 목걸이, 타파니 브로치, 그라프 귀걸이,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등 각 각 수천만 원대의 선물들을 받은 혐의도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민주당이 2차 특검을 추진할 정도로 샅샅이 뒤지고 있다. 내년 지방 선거의거의 쟁점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 인사가 부정을 저질러 걸리면 ‘미풍양속’이라고 한다. ‘내로남불’이라고 비난받는 이유다. 민주당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딸 축의금으로 피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100만 원을 받아 문제가 됐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명단을 살 펴보다 사진에 찍혔다. 양문석 의원은 대학생 딸이 사업을 하는 것처럼 위조해 불법 대출을 받고, 이로 서초동의 아파트를 사줘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김영란법을 만들 때도 국회의원들은 꼼수를 썼다. 법을 무산시키려고 공직자가 아닌 언론인을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을 썼다. 더구나 국회의원은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거나 법령·기준의 제정·개정·폐지 또 는 정책·사업·제도 및 그 운영 등의 개선에 관하여 제안·건의하는 행위”를 예 외로 규정했다. 청탁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둔 것이다. 출판 기념회가 공공연한 불투명한 자금 통로지만 막을 생각이 없다. 지난주에는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여러 가지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폭로됐다. 아들을 국정원에 경력직으로 취업시켰다는 전 보좌진들의 폭로가 있었다. 그 아들이 해야 할 국정원 일을 보좌진에게 시켰다느니, 민간 기업으로부터 수백만 원대의 여행권을 받아 썼다느니, 쿠팡 대표와 호텔에서 식사하고, 가족에게 공항 의전을 부탁하고, 병원 진료 청탁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심지어 김 원내대표 부인이 구의회 부의장 업무추진비 카드를 가져다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영부인 김혜경 여사가 경기도의 업무카드를 썼다는 의혹을 닮았다. 지역구 의원은 구의원 후보 공천권을 쥐고 있다. 김 원내대표 부인이 구의원 업무 추진 카드를 썼다면 뇌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중대 범죄다. 그런데 김 원내대표는 이를 보좌진들의 보복으로 몰아갔다. 그런다고 자신이 한 일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김 원내대표가 보좌진들의 재취업을 방해하며 보복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마치 “다들 하는 일인데, ‘미풍양속’을 두고 앙심을 품은 아랫것들이 소동을 피운다”라는 말로 들린다. 그 과정에 김 원내 대표가 텔레그램 계정을 도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나쁜 마음’으로 제보했다고 주장해 봐야, 본질을 숨길 수는 없다. 그런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마저 “대통령실, 당대표, 원내대표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균열이 있는 것이고, 그것이 보이지 않게 표면화된 것”이라고 주장 했다. ‘티끌’ 같이 사소한 문제를 권력투쟁에 이용했다는 건가. 국민이 왜 분노하는 아직도 모르나. 여권 이간질이 더 급한가. 10년이 지났지만, 정치인들은 아직도 특권을 움켜쥐고 있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5-12-28

서울서부지법, 폭동 가담자에 손배 제기...법원이 직접 민사소송

법원이 지난 1월 발생한 법원 폭동 사태 가담자들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한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3일 서부지법이 발간한 ‘서울서부지방법원 1·19 폭동 사건 백서’에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사법부가 직접 당사자가 돼 회복 차원에서 개인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사실상 전례가 없는 일. 지난 1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격분한 지지자들은 서부지법에 난입해 건물과 집기를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는 등 초유의 폭동을 부렸다. 법원 관계자는 “민사소송을 낸다는 것은 법원이 이 사태를 심각하게 판단한다는 증빙”이라며 “가해자들의 형사 재판 결과,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여부 등을 종합 검토해 법적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동 사태와 관련해 지난 2월 10일 63명이 기소됐는데 현재 141명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판 결과를 보면 1심은 이들 중 44명에게 징역 1~5년의 실형, 17명에게 징역형 집행유예, 2명에게 벌금형을 선고했고, 이 가운데 37명이 피고인·검사 항소로 2심 재판중이다. 법원은 백서에서 이 폭동에 대해 “우리 사법부의 독립을 정면으로 위협하고,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중대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백서에서 집계된 재산 피해는 외벽 타일과 스크린도어, 후문 간판 등 시설물 피해가 4억7천800만원, 모니터와 폐쇄회로(CC)TV 등 물품 피해가 약 1억4천400만원 등 모두 6억2천200만원. 시위대의 난입 당시 법원에 있었던 25명의 직원 중 상해를 입은 사람은 없으나,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51명이 정신적 피해를 호소해 심리 상담을 받았다. 여기에 재판 지연 등 업무 차질 등을 고려하면 손해배상 청구액은 단순 재산 피해액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5-12-28

대구·경북 28일 흐리고 쌀쌀⋯연말·연초 추위 이어져

대구·경북은 28일 대부분 지역이 대체로 흐리겠고 경북 동해안은 가끔 구름 많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4~9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경북 북동 산지와 영덕, 울진 평지, 포항, 경주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먼바다에서는 0.5~2.5m로 예상된다. 이번 주는 대체로 흐린 날씨가 이어지며,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월요일인 29일은 대체로 흐리겠으나, 경북 서부·북동 내륙과 북동 산지에는 오전부터 오후 사이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 서부 내륙과 북동 내륙·북동 산지, 울릉도·독도에서 1㎜ 안팎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2도, 낮 최고기온은 6~13도로 예상된다. 이 날 대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30일은 구름이 많다가 오전부터 차차 맑아지겠고, 최저기온은 영하 6~1도, 최고기온은 3~8도로 예보됐다. 31일에는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지겠으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영하 3도로 크게 떨어지겠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1~5도에 그쳐 한낮에도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은 대체로 맑겠고, 최저기온은 영하 9~영하 1도, 최고기온은 2~5도로 예상된다. 동해 남부 해상에서는 물결이 1.0~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2일부터 3일까지는 아침 기온이 영하 9~영하 1도, 낮 기온은 2~7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7~영하 1도, 최고기온 4~8도)과 비슷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지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해 화재 발생 위험이 크므로 야외 활동과 작업 시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비나 눈이 오는 곳에서는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연말과 연초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감기 등 건강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28

대구정책연구원, 달빛철도 연계한 ‘영호남 그랜드 순환 고속화 철도망’ 구축 방안 제시

대구정책연구원이 대구-광주 달빛고속화철도를 중심축으로 영호남을 하나의 거대 순환권으로 묶는 ‘영호남 그랜드 순환 고속화 철도망’ 구축 구상을 공식 제안했다. 철도가 완성되면 대구·광주·목포·부산·포항을 잇는 총 722.8㎞의 순환 고속축이 형성돼 영호남 교류 확대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구정책연구원은 26일 발간한 대구정책브리프 제30호에서 ‘대구–광주 달빛철도 연계 영호남 순환 고속화 철도망’ 구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달빛고속화철도가 영호남을 연결하는 핵심 동서축인 만큼, 이를 영호남 전체를 도는 순환 고속화 철도망으로 확장해 남부거대경제권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빛고속화철도는 총연장 198.8㎞, 사업비 6조 400억 원 규모로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대구와 광주를 직결하는 동서축 인프라로, 정부는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확정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진은 달빛철도가 완성되면 내륙과 해안권을 동시 연결하는 ‘해륙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광주–목포로 이어지는 서남부 해륙축, 대구–포항의 동남부 해륙축, 그리고 남해안권과의 연계를 통해 ‘영호남 메가성장순환벨트’ 조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 바로 ‘영호남 그랜드 순환 고속화 철도망’이다. 대구–광주–목포–보성–순천–광양–진주–창원–부산–울산–경주–포항–대구로 이어지는 총 722.8km의 순환 노선으로, △신산업벨트 △관광문화벨트 △물류벨트 △역세권벨트 등 4대 전략벨트를 형성해 남부권 성장을 이끄는 핵심축이 될 것으로 제시됐다. 또 연구진은 전체 구간의 72.5%가 이미 운행 중이거나 정부 예산이 확보돼 건설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남은 27.5%인 달빛고속화철도만 완성되면 전 순환 고속화 노선이 즉시 운행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제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순환 고속화 철도망 구축 시 △생산유발효과 23조 6000억 원 △고용유발효과 13만 명 △영호남 연 교류인구 4900만 명 △소비증진효과 연 5조 원 △통행시간 단축에 따른 사회적 편익 연 21조 7000억 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향후 과제로는 △달빛고속화철도 예타 면제 조기 확정 및 적기 준공 △국가철도망계획·국토종합계획 반영 △2030년 순환철도 완공 및 운행 등을 제안했다. 박양호 원장은 “서울 2호선이 도시 구조를 바꿨듯 영호남 그랜드 순환 고속화 철도망은 남부권 국토공간의 대변혁을 이끌 것”이라며 “영호남 교류증진에서 공동번영, 갈등 해소, 국민통합으로 이어지는 장기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낼 국가급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26

AI가 찾고 드론이 경고···해경, ‘구조 골든타임’ 앞당긴다

바다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하기 전 인공지능(AI)이 위험 징후를 먼저 포착하고 드론이 현장으로 날아가 경고 방송을 하는 시대가 열린다. 해양경찰청은 사고 발생 후 구조에 집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고를 더 빨리 인지하고 대응력을 고도화하는 ‘스마트한 해양안전망’ 구축을 본격화한다고 25일 밝혔다. 장인식 청장 직무대행(차장)은 “이번 정책의 핵심은 인프라 혁신을 통해 현장에서 단 1초라도 빨리 구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고를 ‘먼저 발견하는 방식’의 고도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민생 10대 프로젝트’로 선정된 항공 채증영상 분석 AI ‘Deep Blue Eye’를 개발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채증 영상을 일일이 확인해서 위험요소를 파악해야 했다. 이제는 항공기에 탑재된 AI가 선박 종류를 분류하여 불법여부를 판독하고, 해양사고 상황에서는 해상 조난자를 신속하게 발견하여 경보를 제공한다. 안개나 비로 흐릿한 영상도 선명하게 복원해 요구조자의 허우적거림 등 세밀한 행동 패턴까지 읽어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전망이다. 연안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는 드론이 메운다. 해경은 내년부터 5년간 전국 77개 연안 파출소에 열화상 카메라와 스피커가 탑재된 드론을 순차 배치한다. 이 드론은 야간에 갯벌 해루질객 등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고립 등 사고 위험이 감지될 경우 즉시 경고 방송을 실시한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단계에서 국민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 ‘하늘 위의 안전 파수꾼’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바다의 교통관제(VTS) 체계도 더욱 촘촘해진다. 동해·포항 광역 VTS 운영을 시작하고, 새만금, 부산 기장, 거제 등 주요 해역에도 관제 시설을 확충해 관제 사각지대를 줄인다. 현장 구조 여건도 개선을 위해서는 이동 중 잠수복 착용이 가능한 구조 승합차량을 도입해 현장 도착 즉시 구조에 투입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특히, 제주 해역의 대형·복합 사고에 대비해 내년 3월 제주해양특수구조대를 신설해 광범위한 관할 해역에 대한 신속 대응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안전망 구축에도 공을 들인다. 연안 위험 구역 97곳에 배치된 194명의 연안안전지킴이 활동 시간을 월 51시간에서 80시간으로 대폭 늘려 촘촘한 밀착 순찰을 이어간다. SNS 숏폼 챌린지나 찾아가는 연안안전교실 등 국민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통해 안전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25

대구소방, 페루에 노후 소방차 3대 무상양여⋯개도국 소방환경 개선 앞장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소방 인프라가 열악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노후 소방차량을 꾸준히 지원하며 국제 소방협력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페루에 소방차량 3대를 추가로 양여하며 소방안전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탰다. 대구소방은 지난 23일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에서 소방차량 무상양여 기증식을 열고 페루 정부에 소방차량 3대를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사용연한이 지나 국내에서 불용 처리된 소방차를 개도국에 제공해 현지 소방환경 개선과 국제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대구소방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27대의 소방차량을 개발도상국에 제공해 왔다. 지원된 차량들은 화재 진압뿐 아니라 구조·구급 등 각종 재난 대응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질 장비’로 평가되며 현지 소방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날 기증식에는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 조지 페리토 주한 페루대사관 참사관, 사단법인 사회적경제허브센터 김원규 대표 등이 참석해 소방차량 인계 절차를 진행했다. 엄 본부장은 “대구에서 보내는 소방차가 페루 현장에서 재난 대응에 직접 기여하길 바란다”며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과 글로벌 소방안전 수준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지 페리토 참사관은 “대구소방안전본부와 사회적경제허브센터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증을 계기로 소방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25

새해 첫 해 독도서 맨 먼저 본다···1월 1일 오전 7시 26분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첫 해는 1월 1일 오전 7시 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한국천문연구원이 밝혔다.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 주전몽돌에서는 7시 31분에 해돋이를 할 수 있다. 포항에서는 호미곶 7시 32분, 구룡포와 칠포 7시 33분, 화진 7시 34분에 새해 첫 해를 볼 수 있고, 경주 감포수중릉은 7시 32분이다. 영덕은 고래불과 장사에서 7시 34분 해가 떠오르고, 울진 망양정은 7시 35분, 죽변은 7시 34분이다. 경주 토함산에서는 732분, 영천 보현산과 청송 주왕산에서는 7시 35분 해맞이할 수 있고, 대구 팔공산은 7시 36분, 봉화 청량산은 7시 37분이다. 천문연구원이 발표한 시각은 해발고도 0m(바다 수면)를 기준으로 산출한 값이다. 지대가 높을수록 지평선이 더 멀리 보이기 때문에 일출은 더 빨라진다. 예를 들어 해발 100m에서는 실제 해가 뜨는 시각이 발표 시각보다 약 2분 가량 앞당겨질 수 있다. 한편 정월대보름인 내년 3월 3일에는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이 나타난다. 이날 오후 6시 49분 48초에 달 일부분이 가려주는 부분식이 시작된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은 오후 8시 4분부터 오후 8시 33분 42초에 최대가 된다. 오후 9시 3분 24초에 개기식이 끝나고, 부분식은 오후 10시 17분 36초에 마무리된다. 내년 가장 큰 보름달은 12월 24일에 뜬다. 가장 작은 보름달은 5월 31일에 뜬다. 가장 큰 달과 가장 작은 달의 크기는 약 14% 정도 차이가 난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25

영천호국원서 6·25 전사자 유해 합동영결식

육군 50사단은 지난 24일 국립 영천호국원에서 ‘2025년 대구·경북지역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영결식’을 거행했다. 이날 합동영결식은 50사단 장병들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군 관계관들과 영천·칠곡·상주 지자체장과 의장들, 대구지방보훈청장, 경북남부보훈지청장, 지역 보훈 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2025년 유해발굴 추진경과 보고와 헌시 및 추모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유해운구 및 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사단은 올 9월부터 11월까지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의 주요 격전지였던 칠곡·상주 일대에서 약 60일간 연인원 4500여 명을 투입해 유해발굴작전을 펼쳤다. 그 결과 국군 전사자 유해 4구와 유품 612점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민경두 대령은 “조국 대한민국을 수호해주신 선배 전우님들을 늦게나마 직접 모시게 되어 죄송스러운 마음과 영광스러운 마음이 교차한다”며 “이제 선배 전우님들이 조국과 가족의 품에서 편안히 쉬실 수 있도록 우리 장병들이 호국정신을 이어 받아 대한민국을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합동 영결식을 마친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되어 신원 확인절차를 거친 후 국립 대전현충원 등지에 안장된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25

경북매일 AI 기반 자동기사 컬러 태깅 서비스 본격 도입

경북매일신문이 독자 중심의 뉴스 소비 환경 개선을 위해 ‘AI 기반 자동 기사 컬러 태깅 서비스’를 지난달 28일부터 정식 운영 중이다. 이번 서비스는 올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사 선정(12차례)을 계기로 추진된 프로젝트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기사 내 핵심 정보를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AI가 분석해 요약문을 생성하고, 핵심 내용을 자동으로 태그를 생성한다.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시할때는 중요 정보를 컬러 색상 또는 인터랙티브한 형태로 표시해 독자가 빠르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긴 기사도 핵심 내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가독성이 크게 향상되는 것이 장점이다. 통계 수치, 인용문, 주요 사건 등을 시각적으로 강조해 이해도를 높인다. 자동 태깅으로 편집 업무 부담이 줄어들고, 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맞춤형 정보 제공으로 이탈률을 낮추고, 기사 완독률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경북매일신문은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독자들의 홈페이지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콘텐츠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향후 뉴스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 미디어 혁신 모델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AI 기반 자동 기사 컬러 태깅 시스템은 사용자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뉴스 큐레이션 정확도를 높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2025-12-23

대구소방, 성탄절·연말연시 특별경계근무 돌입⋯“대형화재·안전사고 선제 차단”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성탄절과 연말연시 기간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24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겨울철 화기 사용 증가와 교회·해넘이·해맞이 행사 등 다중운집이 예상되는 만큼 화재와 안전사고 위험에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별경계근무는 성탄절(24일 오후 6시~26일 오전 9시)과 연말연시(31일 오후 6시~1월 4일 자정) 기간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대구소방은 전통시장, 산업단지, 다중이용시설, 주거시설 등 화재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의용소방대와 합동 예방순찰을 강화하고, 방치 가연물 제거·소방차 진입로 확보 등 위험요인을 집중 점검한다. 연휴 동안 가동이 중단되는 공장·창고·공사장에는 전원 차단 등 자율 안전관리 지도를 실시해 관리 공백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한다. 대형 재난 대비를 위해 소방기관장은 지휘선상 대기를 유지하며, 화재 발생 시 초기부터 가용 소방력을 집중 투입해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대응한다. 교회와 해맞이 명소 등에는 소방력을 전진 배치해 긴급 상황 시 즉각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또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와 협업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비·보안업체와 연계한 초기 대응체계도 구축한다. 소방장비 가동률 100% 유지, 한파 대비 장비 점검 등도 병행한다. 119종합상황실과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신고 증가에 대비해 임시 수보대를 확보하고, 응급의료 상담 및 당직 의료기관·약국 정보를 강화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엄준욱 본부장은 “연휴 기간 빈틈없는 예방 활동과 신속한 대응으로 대형화재와 안전사고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시민들도 전기·가스 점검 등 생활 속 화재 예방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23

'철도노조 총파업 D-1’ 열차 감축 운행에 시민 불편 우려

철도노조가 23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열차 운행 감소로 시민 불편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2일 “철도노조 파업이 시작될 경우 전동열차가 노선별로 65~80% 수준으로 감축 운행돼 혼잡이 예상된다”며 “열차 시각표는 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달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지방본부는 23일 오전 9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파업 참여 대상 인원은 1만2000여 명이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고속철도(KTX)는 평시 대비 56.9%, 새마을호 59.5%, 무궁화호 63%, 수도권 전철 63%만 운행된다. 코레일은 수도권 전철(서울지하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강선 등)과 대구·경북 대경선(구미∼경산), 부산·경남 동해선(부전∼태화강) 등 광역전철도 평시보다 약 25% 감축 운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싼 노사 갈등에서 비롯됐다. 철도노조는 지난 11일 정부가 성과급 정상화를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전제로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에 이르며 파업을 유보했으나, 이후 기획재정부가 성과급 지급 기준을 기본급 100%가 아닌 90%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합의가 사실상 파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16일 해당 사안이 기존 감사 결과와 상충되지 않으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기재부에 회신한 바 있다. 부산지방본부 총파업 출정식은 23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철도노조 전체 집중 방식으로 진행된다. 철도노조는 오는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총파업대회도 열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기간 동안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역과 열차 혼잡도를 집중 관리하고, 대체 인력 투입과 시설물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이용객들은 사전에 홈페이지와 코레일톡을 통해 열차 운행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22

20년 전 경험 자랑하기 전에 귀부터 열어라

영화가 시작되기 전 ‘대한늬우스’가 상영되던 시절이 있었다. ‘대한뉴우스’로 표기를 바꾼 박정희 시대에는 경제기획원의 ‘월례 경제 동향 보고’가 자주 등 장했다. ‘땡전뉴스’의 원형인지 모른다. 그런데도 아직 많은 사람이 대통령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검사들과의 생중계 대화를 시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생중계 ‘업무보고’도 비슷한 노력으로 보인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55%로 일주일 전보 다 1% 떨어졌다. 오차율 범위 안이다. 그런데 긍정 평가를 한 가장 큰 이유로 ‘소통·국무회의·업무보고’(18%)를 꼽았다. 한국갤럽은 “부처별 업무보고 생중계 영향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생중계 업무보고가 일단 성공적이었던 셈이다. ‘불통’이라고 비판받은 대통령이 많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문제가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은 ‘불통’에 대한 불만과 겹쳤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하는 말은 행동과 일치하지 않아 고구마 같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쏟아내기만 했지, 들을 줄을 몰랐다. 공감 능력 부족으로 제 풀에 철벽을 쳤다. 일 잘하는 사람을 과장 때부터 발탁해 냈던 박정희 전 대통령, 깨알 같은 글씨로 빼곡히 적어넣은 수첩에 적으며 질문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 이 국민 가슴에 남았다.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는 그런 기억을 소환하며 공감을 얻었다. 그렇지만 번번이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다.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 생중계는 무엇을 노렸을까. 국가 정책을 잘 다듬기 위해서, 어리석은 공직자를 가르치기 위해서, 아니면 공포로 공조직을 장악하기 위해서…. 의도가 무엇이든 겉으로는 전임 정부가 임명한 공직자를 정리할 명분 쌓기로 비치게 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의 공개 설전이 너무 부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치적 입지를 쌓기 위해 탄압의 서사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 했다. 이 사장의 항변 방식이나, 범위가 해명의 수준을 넘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언행 역시 정치적 퍼포먼스로 비친다. 업무보고를 생중계로 공개한 것이나, 보고 때마다 부각한 이슈들이 대중적 인기를 겨냥하고 있다는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그의 장기였던 ‘사이다 발언’이 이어졌다. 주사가 할 일이 있고, 장관이 할 일이 따로 있다. 더구나 대통령은 국정의 방향을 제시하고, 큰 흐름을 잡아가는 사람이다. 만기친람(萬機親覽)은 왕조에서나 하던 일이다. 아니, 왕이라도 경계해야 할 태도다. 더구나 민주 정부는 역할 분담과 협력이 정도다. 대통령이 모든 문제 를 다 잘 알 수도,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 독재와 다르다. 대통령은 입보다 귀가 커야 한다. 대통령이 아는 체하면 전문가가 입을 다문다. 경청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 관심이고, 힘을 실어주는 방법이다. 대통령이 깨알같이 지시하면 뒤집기 어렵다. 더 미련한 일은 권력자의 개인적 경험을 일반화해, 검증도 없이 국가 정책에 적용하는 것이다. 20년 전, 한 도시에서 경험한 일이라도 국정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조건은 다르다. 바뀌고, 개선된 게 한둘이 아니다. 20년 전에 칭찬받았다고, 그대로 따르라는 건 시대착오다. 선거 공약은 표부터 생각한다. 국가 정책이 그래서는 곤란하다. 더구나 고대사를 대통령이 어떻게 평가하나. 전문 분야는 전문가들이 공정하게 논의할 환경만 만들어주면 된다. 대통령이 첨단반도체 설계도까지 직접 그릴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 역사가들이 어떻게 판단하든, 외교적 파문을 먼저 생각하는 게 대통령의 몫이다. 후보가 되면 ‘버스 요금이 얼마냐’라는 식의 질문에 시달린다. 그것으로 족하다. 당선된 뒤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재치문답으로 이어갈 수는 없다. ‘책갈 피 사이의 달러’ 논란은 국회 상임위의 퍼포먼스를 닮았다. 대통령에게 ‘이건 몰랐지’는 불필요하다. “참, 말이 기십니다”라는 식의 모욕도 대통령의 어법으론 부적절하다. 자리에 걸맞은 절제가 아쉽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5-12-21

안승대 포항시장 출마예정자 “암 치료는 포항에서 하자”···중입자 치료센터 설립필요성 강조

안승대 포항시장 출마예정자(전 울산시 행정부시장)는 지난 18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암 치료는 포항에서 하자“라는 비전을 내걸고 중입자 치료센터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승대 출마 예정자는 중입자 치료센터와 같은 첨단 의료시설을 유치한다면 포항시민들은 물론 전국에서 치료를 위해 포항을 찾는 인구유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중입자 치료센터는 첨단 의과학 도시 포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프라로서 포항의 산업구조와 의료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적 선택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안승대 출마 예정자는 울산이 울산대병원을 중심으로 양성자 치료센터 도입을 추진해 의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포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중입자 치료센터라는 미래 의학의 핵심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포스텍이 추진 중인 의과학대학(가칭) 설립과 연계할 경우 중입자 치료센터는 포항을 세계적 바이오·의과학 혁신 도시로 도약시키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십 년간 가속기 운영을 통해 축적된 전문 인력과 방사선 안전관리 시스템, 초정밀 빔 제어 기술은 중입자 치료센터 건립의 최적 토대”라며 “일본·독일·중국 등 세계 주요 중입자 치료센터가 모두 가속기 기반 연구도시에서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항은 이미 절반 이상의 준비를 갖춘 도시”라고 말했다. 안승대 출마 예정자는 포스텍 의과학대학과 중입자 치료센터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어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포항에 필요한 것은 바이오·의과학·물리학·AI·가속기 공학을 융합한 연구·진료 통합 플랫폼”이라며 “중입자 치료센터는 포스텍 의과학대학의 핵심 교육·연구·임상 인프라로서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정민 기자

2025-12-21

대구·경북 21일 찬바람에 체감온도 낮아⋯주 초반 쌀쌀, 성탄절 눈 소식 없어

대구·경북은 21일 기온이 전날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며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3~8도로, 어제(9.3~18.9도)보다 낮고 평년(5.0~8.9도) 수준을 보이겠다. 울릉도·독도는 늦은 오후부터 모레 새벽 사이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21일부터 22일까지 울릉도·독도의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체로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유지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3.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먼바다에서는 1.5~4.0m로 높게 일겠다. 동해 남부 북쪽 해상에는 차차 바람이 초속 9~16m로 강하게 불고 물결도 높아질 전망이어서 항해나 조업 중인 선박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주는 곳에 따라 비가 내리는 날이 있겠으나, 성탄절에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冬至)이자 월요일인 22일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영하 1도까지 떨어지겠고, 낮 최고기온은 6~10도로 예상된다. 23일은 가끔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흐려지겠으며, 오후 6시부터는 곳에 따라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4도, 낮 최고기온은 8~13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24일은 대체로 흐리다가 밤부터 차차 맑아지겠고, 새벽에는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울릉도·독도는 흐린 가운데 새벽부터 오전 사이 비가 오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8도, 낮 최고기온은 7~13도로 전망된다. 성탄절인 25일은 대체로 맑겠으나, 동해 남부 해상에는 물결이 1.0~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26일과 27일은 맑은 날씨 속에 아침 기온이 영하 8~3도, 낮 기온은 3~10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7~0도, 최고기온 4~8도)과 비슷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의 발달과 위치, 이동 속도에 따라 강수 구역과 시점, 강수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며 “외출이나 이동 전에는 최신 기상 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