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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마키아벨리 시대 피렌체로의 탐미 작가적 상상력이 이뤄낸 서사 미학

세상과 인간사의 내밀한 풍경을 섬세한 문체와 드라마틱한 문장으로 묘사해온 소설가 심상대(57)가 중세로 관심을 돌렸다. 최근 출간된 `앙기아리 전투`는 그 `관심`과 고심의 결과물로 읽힌다.`앙기아리 전투`(Battaglia di Anghiari)는 1440년 6월 피렌체 공화국이 이끄는 이탈리아 동맹군과 밀라노 공국군 사이에 벌어진 싸움이다. 이 전투는 이탈리아 중부에 대한 피렌체의 지배권을 지켜내며 피렌체의 승리로 끝이 난다.현재는 소실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에 묘사된 것으로도 유명한 앙기아리 전투. 양국 군인 수천 명이 투입된 이 전쟁은 마지막 날까지 밀고 밀리는 치열한 싸움을 벌였지만, 단 한 명만이 전사했다는 후일담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심상대는 이런 `간략한 역사적 사실`에 작가적 상상력을 대폭 투여해 비극적 서사의 미학을 축조해냈다. 심 작가가 그간 추구해온 `극단적 예술중심주의`의 완결판이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자.아름다운 한 소녀가 보티첼리의 작품 `봄`에 묘사된 90여 종 꽃 가운데 33종의 꽃을 지하실 벽에 그리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다.늙은 교수 하나는 영원히 자기를 사랑할 것이라 믿었던 여인이 정신병원에 갇혀서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작가의 분신이기도 한 인물은 소설가로 등장한다.그러던 어느 순간, 심상대는 독자들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가 벽화를 놓고 경쟁을 벌이던 마키아벨리 시대의 피렌체로 데려간다.`앙기아리 전투`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별개의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 삼아 이를 유기적 의미망 안에 묶어내는 심상대의 현란한 직조 솜씨로 빛난다.소설가의 능력은 `상상력의 미학적 완성`을 통해 증명되는 것이다. 이 명제 아래서 보자면 심상대의 이번 장편이 지닌 미학적 완성도는 발군이다.심상대의 지난 작품 `나쁜 봄`에 이어 `앙기아리 전투`까지를 꼼꼼히 읽은 문학평론가 방민호는 “심상대 작가의 미에 대한 추구는 이제 예술지상주의와 유미주의를 넘어 `순정한 예술주의`를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주지하다시피 예술주의란 예술을 신념의 차원에서 존중하고 집중하는 태도를 지칭한다.`앙기아리 전투`의 마지막 장. 심상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지구상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의 전 생애를 고스란히 기억하는 또 다른 사람이 지구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요령부득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이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책을 펴드는 수밖에 없다./홍성식기자hss@kbmaeil.com

2017-12-15

“종교인 과세, 국민 눈높이 맞게 보완해야”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며 세간의 관심사가 된 `종교인 과세`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민 눈높이를 감안해 형평성과 투명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지난 12일 이낙연 총리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기획재정부는 종교계의 의견을 존중하되 국민 일반의 눈높이도 감안하면서 조세 행정의 형평성과 투명성에 관해 좀 더 고려해 최소한의 보완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날 이 총리는 종교인 과세문제와 유럽연합(EU)의 비협조지역 지정과 관련해 기재부 장관에게 몇 가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이 총리는 “이미 입법 예고된 종교인 과세 시행령 개정안은 종교계의 의견을 많이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론과 시민사회 등은 종교인 소득신고 범위나 종교단체 세무조사 배제원칙 등이 과세의 형평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지적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위와 같이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보완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또한,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입법 예고와 관계부처 협의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종교인 과세는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고 종교인의 위상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이와 동시에 “과세의 공정과 형평을 기해야 하는 등 고려할 사항이 많은 문제”라고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홍성식기자

2017-12-14

조계종 교육원, 19일 승가교육 공로자 포상식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교육원장 현응스님)은 19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승가교육 공로자 포상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한 400여 명의 종단 관계자와 내빈이 참석할 예정이다.`승가교육 공로자 포상식`은 조계종단 최초로 승가교육 발전에 평생 동안 헌신한 교육 경력 30년 이상의 원로급 교역자들을 격려하고, 그 공덕을 종단적으로 회향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에 승가교육 공로자 표창을 받는 스님은 비구 종진 스님(법계위원원회 위원), 덕민 스님(경주 기림사 성림금강 한문불전승가대학원장), 무비 스님(전 범어사 승가대학장), 혜남 스님(영축총림 율주, 통도사 율학승가대학원 교수), 지안 스님(고시위원장)이다.비구니인 명성 스님(운문사 한문불전승가대학원 원장), 묘순 스님(삼선불학승가대학원 원장), 일초 스님(동학사 화엄승가대학원 원장), 도혜 스님(봉녕사 승가대학 학장), 지형 스님(청암사 승가대학 학장) 등도 표창을 받게 된다.이날 포상식은 경과 보고, 공적 소개, 표창패 수여, 설정 스님 치사, 수상자 소감 발표, 봉은국악합주단의 축가,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포상 수상자에겐 총무원장의 표창패와 함께 500만원의 포상금이 수여된다.이번 승가교육 공로자 포상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취임 첫날 진행 계획을 지시했다. 설정 스님은 이후 교육원을 방문해 승가교육 업무현황을 보고 받기도 했다.승가교육 업무현황 보고 자리에서 설정 스님은 “종단의 3대 지표 중 하나인 도제 양성을 위해 평생 헌신한 스승들을 격려하고, 그 공로를 치하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14

포항제일교회, 17일 `예닮생명의 삶` 개강

포항제일교회는 “물댄 신앙, 좋은 교회 세우기”라는 슬로건 아래 교회의 새 가족이 올바른 신앙의 기초를 세우고 종교적 방향을 설정해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제 17기 예닮생명의 삶`을 개강한다고 밝혔다.“교회의 비전을 함께 나누고 교회에서 영적으로 같은 가족이 됨으로써 새로운 경험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 이번 강좌의 목적이라고 교회측은 설명했다.제17기 예닮생명의 삶 개강는 오는 17일이며, 모두 8주의 과정의 진행될 예정이다. 강좌는 매 주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제2예배실에서 진행된다. 주제는 아래와 같다.제1강 구원의 확신, 제2강 치유와 회복의 확신, 제3강 교회생활의 6가지 기본-예배·말씀, 제4강 교회생활의 6가지 기본-기도·교제, 제5강 교회생활의 6가지 기본-전도·봉사, 제6강 은사사용의 기본원칙 1, 제7강 은사사용의 기본원칙 2, 제8강 포항제일교회의 역사와 비전.한편, 포항제일교회는 12월 17일엔 2부와 3부 예배 후 영아부실에서 아기세례 문답을 갖고, 12월 25일 성탄절 예배 시 본당에서 아기세례식을 열 계획이다. “대상은 세례교인의 자녀이며 2세 미만인 아기로, 부모 중 한 사람이 세례교인이면 가능하다”는 것이 교회의 부연이다./홍성식기자

2017-12-14

종교성지서 분쟁지역이 된 예루살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함으로써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중동 이슬람 국가들의 비난과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이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었지만 국제법상으로는 어느 나라의 소유도 아닌 도시였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며 이스라엘측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국가의 분노와 실망을 불렀고, 이로 인해 분쟁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예루살렘은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가 탄생한 도시로 서구 역사에서 신성시되는 중요한 공간이다. 그런 이유로 항상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으며, 종교간 갈등이 지속된 도시이기도 했다.아라비아 사람들은 이 도시를 `쿠드스`(신성한 도시)라고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이 있기 전까지 이스라엘의 행정수도는 텔아비브였다. 1967년 6월 중동전쟁 이후로 유대교도·이슬람교도·그리스도교도가 저마다 성스러운 땅으로 여겨온 지역이라 그간에도 종교간 충돌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 예루살렘이다.예루살렘의 구시가지엔 이슬람·유대교의 공동 성지 `템플마운트`가 자리하고 있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자신들의 수도가 되기를 원했다. 템플마운트는 이슬람 3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알아크사 모스크`가 자리한 곳이다. 반면 유대교도들은 이곳을 솔로몬왕의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졌던 곳으로 여긴다.이슬람 국가인 팔레스타인과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은 이곳을 국가적 상징이자 종교의 성지로 인식하고 한 치의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여왔다.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승리 후 요르단강 서안 지역과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이후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자치 허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오슬로 협정을 체결하고도 유대인 정착촌을 넓히고, 분리장벽을 만드는 등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지속했다. 이는 국제법상 인정되지 않는 불법행위였고, 팔레스타인의 반발과 이슬람 국가들의 비난을 불렀다.예루살렘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정을 맺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미국도 자신들의 중재 노력이 예루살렘을 놓고 벌어지는 양국간 갈등으로 인해 좌절된 경험을 여러 차례 겪었다.바로 이 고질적 분쟁지역이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발언 이후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 이후인 지난 12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치조직 하마스가 통치권을 행사하는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으로 2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2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4년 8월 벌어진 `50일 전쟁`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현재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 공습을 공식적으론 부인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방어권 행사를 위한 공격을 다짐하고 있어, 향후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는 게 국제문제 관계자들의 전망이다.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6명. 예루살렘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은 앞으로 더욱 격화될 조짐이라 이보다 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14

월드머시코리아, 포항 지진 성금 1천만원 전달

“11·15 지진이 가져온 고통과 아픔을 이겨내고 포항이 새로운 도약의 길에 나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NGO 국제봉사기구 월드머시코리아(대표 현진 스님)는 지난 1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예방하고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설정 스님)에 “11·15 지진으로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는 포항을 돕는데 사용해주었으면 한다”며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월드머시코리아측의 성금 전달을 접한 설정 스님은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포항 시민들에게 정신적,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뜻 깊은 성금을 전해준 것에 감사드리며, 이 성금이 꼭 필요한 곳에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는 인사말을 전했다이번 성금 전달식에서 월드머시코리아 대표 현진 스님은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보시공덕을 하기 위해 성금을 십시일반 마련했다”고 말했다.월드머시코리아는 지난 2011년 설립된 불교계 NGO 국제봉사기구로 국내는 물론, 해외의 불우이웃 돕기와 긴급구호, 환경개선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단체다.약자와 빈자를 돌아보고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아름다운동행의 후원을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http://dreaminus.org/) 또는, 전화(02-737-9595)로 관련 사항을 문의하면 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14

올 크리스마스엔 이런 연주회 어때요?

올해 크리스마스엔 국내 최고 기량의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면 어떨까.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 메리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오는 24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이번 연주회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구콘서트가 마련한 특별음악회로 대중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팝 음악과 재즈, 클래식 음악, 영화 속의 OST 등 다양한 작품들을 한편의 영화 같은 선율로 선사한다.이날 공연에서는 김봉 지휘자사진 왼쪽가 지휘를 맡고 바이올리니스트 김슬기사진 오른쪽, 테너 김동녘사진 가운데이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들로 구성된 관객을 위한 무대, 관객이 원하는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국내 정상의 연주자들과 함께 세계의 월드뮤직과 추억 속의 영화음악 등 주옥같은 명 작품을 대중성 있는 편곡 작업으로 재탄생시켜 세대를 아우르는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1부는 코플란드의 `보통사람들을 위한 팡파레`로 음악회의 문을 열고 스윙 재즈의 대표곡인 루이스 프리마의 `싱싱싱`, 프랑스의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위베르 지로의 `파리의 하늘 아래`,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영화음악의 거장 니노 로타의 영화`대부` 주제가 `더 작은 소리로 말해요`, 우리나라 대표 블루스 곡인 김부해의`대전 블루스`, 저스틴 허위츠의 뮤직 로맨스 영화 `라라랜드`에필로그 등을 연주한다.2부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전해줄 앤더슨의`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비롯해 교향시 장르 중에서도 최고봉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짜르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의 운명을 다룬 곡으로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돋보이는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 그리스의 멋진 풍광을 느낄 수 있는 야니의 `산토리니`, 폴 모리아의 `진주조개 잡이`등 전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는 명곡들을 선보인다.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90인조로 구성된 대규모 전문 팝스오케스트라로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쉽고 웅장하게 제작해 감상하는 재미와 클래식의 품격을 고루 갖춘 오케스트라로 호평받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13

중진 한국화가 권정찬, 문경에 갤러리 오픈

중진 한국화가이자 경북도립대학 교수인 권정찬(사진·64) 작가가 문경에 갤러리를 오픈한다.문경시 중앙로 103-1에 오는 16일 개장하는 갤러리 권정찬 아뜨리에는 권 작가의 창작실은 물론 전시 공간, 야외 무대와 정원 등을 갖춘 다목적 전시공간으로 꾸며졌다.특히 갤러리 앞은 문경시의 중앙로를 끼고 있고 뒤편은 재래시장을 연결하고 있어 시민이나 재래시장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접할 문화예술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를 보며 삶의 온기를 넘어 예술의 온기를 채워가는 공간으로 채워지는 것이다.중원대학 교수이면서 동료 화가인 부인 한국화가 황연화씨와 함께 꾸민 이 공간은 두 사람의 창작과 작품은 물론 조선시대와 현대 작가, 외국의 작가 작품, 작가가 평소 좋아하던 민속 민예품 등 다양한 미술품을 선보이는 공간, 그리고 국내외 미술교류의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개관을 기념해 권정찬·황연화 부부 작품전 중심으로 소장 미술품을 1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연다.권정찬 작가는 “그동안 작가로 살아오면서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했다”며 “이곳에서 일반인들이 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예술로 행복해지는 길을 전파하고 싶다”고 밝혔다.한편, 권정찬 작가는 국내외 유명 화랑, 미술관 초대개인전 40여 회를 가졌으며 문경찻사발축제, 예천활축제, 경주엑스포, 세계유교문화축전 등의 행사에서 대형 붓 휘호 퍼포먼스를 했다. 국내외 미술관을 비롯 헝가리, 일본 등 각국 국가 원수나 유명 인사들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구에서 이집트작가와의 2인전, 헝가리, 이집트에서의 퍼포먼스와 개인전을 현지 초대로 계획하고 있다. 부인 황연화 작가는 미술사학박사이며 화가로 각종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여는 물론, 세계미술공모전 그랑프리 수상과 17회의 개인전, 각종 아트페어에 초대로 참가한 중견 여류화가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13

“바이올린 선율 속 따뜻한 겨울”

▲ 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윤수영 바이올린 독주회`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공연의 주제를 `테일스 오브 윈터(Tails of Winter·겨울의 끝자락)`이라고 정한 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은 “나는 춥고 차갑지만 한편으로 차갑기에 따뜻한 겨울의 분위기를 공연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모든 관객이 추운날씨에 공연장을 찾아 음악에 몸을 맡기며 밝고 열정적으로 공연에 빠져드는 자신의 모습에 따뜻한 행복을 느끼는 공연, 이러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 고 말했다.브르흐의 `로망스 가단조 Op.42`, 바흐의 `샤콘느 라단조 BWV 1004`, 생상의 `하바네이즈 마장조 Op.83`, 쇼숑의 `포엠`, 모리스 라벨의 `치간느`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유지녕이 출연해 함께 연주한다.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의 가르침을 받으며 아티스트 디플롬을 취득했다. 동아콩쿠르, 중앙콩쿠르 등 국내외 주요 콩쿠르 입상과 5·16 민족상 음악상,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의 최고 연주자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윤희정기자

2017-12-12

경북도립무용단 창단 공연, 전통·현대 어우러진 힘찬 새출발

경북도립무용단이 창단된다. 지난 3월 경북도립국악단으로부터 분리된 경북도립무용단은 최근 이애현 상임안무자와 정현정 훈련장, 이종욱 기획·제작 PD, 단원 23명 등으로 진용을 꾸렸다. 경북도립무용단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시작-새로운 어울림`이란 주제로 창단 공연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이들은 창단 공연에서 우리 민족의 혼과 리듬이 실린 타악기와 창작한국무용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꾸민다.한국 타악은 인간을 포함한 천지만물의 이치를 표현하는 음악으로서 오천년에 걸친 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에 펼쳐지는 창단공연 `시작-새로운 어울림`은 이러한 한국 전통 타악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재창조한 창작한국무용공연들로 실험적인 요소들을 가미해 한국 전통예술의 깊이감과 신선함을 전할 예정이다.공연의 서막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타악기 북 장단에 맞춘 작품인 `북의 오름`으로 연다.빠른 비트와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모듬북 연주에 맞춰진 춤의 구성을 통해 춤적 신명을 청각적, 시각적 효과를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또한 우리 전통 민속장단의 흥겨움과 리듬의 역동적 구성에 대해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했다. 경북도립무용단의 새로운 시작의 힘찬 서막을 알리는 곡이다. 이어 선보이는 무대는 `두리서(안무 이애현)`. 이 작품은 두 남녀 사이에 발생하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춤으로 표현한 창작 6인무다. 남녀가 만나 사랑이 이뤄지기까지의 과정에서 생기는 감정의 흐름을 세 쌍의 무용수들이 서정적이면서 다채롭게 표현한 작품이다.`아박무(안무 이애현)`는 원래 궁중에서 추던 춤인 정재다. 손에 상아로 만든 타악기인 아박(牙拍)을 들고 박자에 맞춰 춘다. 경북도립무용단의 아박무는 역동적인 동작과 아박의 리듬을 어우러지게 해 춤적 에너지 표출의 청각적 강조 효과를 높인 작품이다.마지막 무대는 `다섯 북의 어울림(안무 이애현)`이 장식한다. 다섯 북의 리듬을 통해 전해지는 신명의 춤으로 경북도립무용단의 힘찬 도약과 응축된 잠재력을 밖으로 표출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춤이다. 16명의 무용수들이 춤추면서 치는 다섯 북의 소리가 새로운 출발의 도립무용단이 하나로 화합돼 미래를 향해 힘찬 날개짓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이밖에도 초청 무대로 `너와 나의 꿈`이 선보인다. 이 작품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녀 무용수가 출연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상황에서 혼자 고뇌하기도 하지만 친구와 함께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노래와 함께 표현한다. 최종철씨는 2017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4관왕, 2014 장애인 아시안게임 2관왕을 수상했으며 정문주씨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5호 처용무 이수자다.이애현 안무자는 이번 창단공연에 대해 “여러 종류의 타악기와 춤의 어울림 속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무대로 경북도립무용단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고 전통의 멋과 흥겨움, 그리고 아름다움의 어울림은 화합과 발전된 미래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이번 공연은 시각과 청각의 즐거움을 더해 주는 신명나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온가족이 함께 경북도립무용단의 새로운 어울림에 함께 하는 풍성한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2-12

`스페이스 스터디:김종성 건축의 미학`전

경북 최대의 사설미술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은 한국 1세대 건축가 김종성(83) 건축가의 건축미학을 조망하는 `SPACE STUDY:김종성 건축의 미학`전을 2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김종성 건축가는 `한국 건축계의 살아있는 전설`,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교과서`로 불리며 한국 근현대건축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세계 근대건축의 4대 거장으로 추앙 받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로서 미스의 건축적 원리들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건축스타일을 창조했다. 그의 건축은 합리성과 안전, 더 나아가 인간의 삶이 담긴 공간들로, 기본과 본질을 중시했다. 특히 시대정신이 투영된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단순히 건축을 짓는 행위에 머물지 않고 예술적인 차원으로 승화시켰고, 이러한 그의 건축 미학을 구조, 비례, 재료, 그리고 빛을 중심으로 전개한다.대표작으로는 경주 우양미술관(1991·한국건축가협회상)을 비롯해 육사도서관(1982·한국건축가협회상), 힐튼호텔(1983·서울시 건축상 금상), 서린동 SK 사옥(1999·한국건축가협회상)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설계작 하나하나에 대해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라고 평가한다.김종성 건축가는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에서 건축학 학사·석사 수료했으며, 미국 일리노이 공대 교수를 지냈다. 2002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등을 역임했다.전시는 김종성의 건축모형, 사진, 디지털 영상, 실물자료 등 80여 점이 전시된다.미술관은 관람객들의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김종성 건축가를 초청, 근대 건축사, 건축 용어 등을 설명하는 도슨트 전시 해설과 특별 강연도 가질 예정이다.이번 전시는 내년 3월 25일까지 이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2-11

아름다운 음악 선율로 올 한해 마무리 하세요

12월은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한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의미를 느끼게 하는 달.이맘때면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과 더불어 무대에 올려지는 곡은 다름 아닌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Messiah)`. 대규모 합창, 오케스트라 반주 등 원전을 고스란히 살려 종교음악이면서 세속적으로도 합창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명곡이다.(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 오후 7시 국립합창단사진의 헨델의 오라토리아 메시아 공연 실황영상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무료로 상영한다.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인 헨델 `메시아`는 `신이 선택한 지배자` 또는 `고통받는 자`를 의미하며 흔히 `구세주`로 번역된다. `메시아`는 그리스도 탄생의 예언으로 시작되는 1부와 그리스도의 수난과 속죄를 다루는 2부,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노래하는 3부로 이뤄져 있다.헨델이 오페라 공연에 실패 한 후, 종교적 감동과 믿음의 바탕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헨델은 종교적으로 감동을 자아내는 2부를 작곡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750년의 연주 때 영국 국왕 조지 2세가 `할렐루야` 합창 때 감동으로 인해 자리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오늘날에도 할렐루야 합창 대목에서는 청중이 모두 기립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메시아`의 역사적 가치는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헌신과 섬김, 나눔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모두에게 종교의 테두리를 초월한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현재까지도 종교음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인류의 가장 위대한 음악적 유산의 하나로 손꼽히는 최고의 예술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서곡은 억압된 이스라엘과 메시아의 도래, 1부는 메시아에 관한 예언과 그리스도의 탄생, 2부는 고난과 속죄, 3부는 부활과 승천으로 아리아와 합창곡 53곡으로 구성된다.이날 공연은 국립합창단과 함께 유명 성악가인 소프라노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알토 백재은, 테너 김기찬, 베이스 박준혁, 대표적인 고음악 전문연주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의 울림이 함께 어우러져 서정적이면서 웅장한 메시아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2-11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판`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현창)은 2017년 마지막 정기연주회인 제189회 정기연주회 `판`을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주회는 대금협주곡과 해금협주곡, 경기민요에 사물놀이까지 더해져 신명이 넘치는 무대가 마련된다.연주회는 국악관현악 `대지`(작곡 조원행)로 문을 연다.`대지`는 인간의 젓줄인 대지 위에서의 기쁨과 슬픔, 그것을 지키기 위한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을 3개의 악장으로 표현한 곡이다. 지난 2005년 초연됐던 곡으로 자연의 신비로움을 국악기로 빚어 선사한다.이어서 대구시립국악단사진 악장 양성필의 대금협주곡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대금협주곡 `장산곶 마루에`는 협연자 양성필이 작·편곡한 곡으로 `심청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장산곶`의 포구의 정경과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을 중모리장단으로 노래한 곡으로 경쾌한 가운데서도 애수가 깃들어 있다. 대금연주자 양성필은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로 양성필 프로젝트그룹 `必 so Good`을 이끄는 등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어서 경기민요 명창 이은자의 무대로 민요와 국악관현악이 펼쳐진다. 경기민요의 대표격인 `노랫가락`과 `창부타령`을 감상할 수 있는데, 관현악반주로 규모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인 명창 이은자는 한국전통민요협회 대구지부장으로 있으면서 지역에 많은 국악공연을 선보이고, 또 대학에서도 후학을 양성하는 등 지역의 국악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국악인이다.다음 순서는 해금연주자 김성아의 해금과 구음을 위한 협주곡 `메나리`다. `메나리`는 경상도 지방에서 김매기를 할 때 부르던 토속민요의 이름인데 박경훈 작곡의 `메라니`에서는 메나리 토리를 주로 사용한 동부 민요풍의 선율이 여러 가지 느낌으로 전개된다. 한양대 교수로 있는 협연자 김성아의 유장한 해금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곡 중간에 연주자가 구음으로 노래하는 부분에서는 깊은 울림이 전해진다.공연은 사물놀이를 위한 국악관현악 `신모듬`(작곡 박범훈)으로 흥겹게 마무리 된다. `신모듬`은 전체적으로 농악의 형식을 띠고 있으며 무속장단과 농악장단이 주로 사용된다. 이 곡은 1악장 `풍장`, 2악장 `기원`, 3악장 `놀이`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 연주에서는 셋째거리 `놀이`를 흥겨운 자진모리와 휘모리장단으로 감상할 수 있다. 대구시립국악단 타악팀(김경동 수석 외)이 선사하는 사물놀이는 마치 춤을 추는 듯한 거대한 물결을 연상시키며 우리 안의 신명을 끌어올린다./윤희정기자

2017-12-11

신간 책꽂이

◆`역사는 반복된다` · 신동준한국의 역대 대통령과 조선시대 왕을 비교해가며 현재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책이다. “최고 통치권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당대의 정치상황을 정확하게 읽는 능력”이라고 저자 신동준은 말한다.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저자는 10여 년간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정치부 기자로 일했다. 동북아시아 역사에 관심을 가진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춘추전국시대 정치사상 비교연구`.“이 책은 저자가 그간 진행해 온 고전 현대화 작업의 클라이맥스를 보여준다. 역사와 정치를 아우르는 신개념 교양서”라는 게 출판사측의 설명이다. 역대 대통령과 조선시대의 정치·사회사가 궁금한 독자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아주 오래된 연애` · 정법안누구에게나 청춘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렇기에 그립고 아름다운 시절이다. 책에서 시인 정법안은 이 시절을 돌아보며 `누구에게나 절실하고, 한 사람으로 인해 행복했던` 사랑에 관해 노래하고 있다. “사랑 때문에 행복하다는 것을 나는 오래 기억하고 싶다”며.인생은 영원하지 않고 모든 관계에는 끝이 있다. 절절한 인연도 결국엔 사라진다. 그러나, 사랑이 있다면 살아야 할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정 시인은 끝난 것 같지만 결코 끝나지 않는 사랑, 더 나아가 삶에 관해 말하고 있다. 조용한 목소리로.책에 수록된 104편의 시는 저물어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을 붓과 먹으로 담아내는 작가`로 알려진 정빛나의 삽화도 눈길을 끈다./홍성식기자

2017-12-08

“나눔의 순환은 특별한 행위가 아닌 삶의 자세이다”

우리보다 두 세기를 앞서 살았던 러시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체르니셰프스키. 그는 자신의 소설 `무엇을 할 것인가`의 주인공 라흐메토프의 입을 빌어 이런 질문을 세상과 인간에게 던진다. “다수가 행복한 사회를 위해 우리는 대체 무엇을 할 것인가?”다시 그로부터 100년 가까운 세월. 체르니셰프스키의 물음은 비단 제정 러시아 사회에 던진 문제 제기만은 아니었다. 우리 세대와 한국사회는 근원적이고, 본질적이며, 동시에 공동선의 실천방안을 묻는 이 질문에 관한 답변을 찾았을까?`되살린 미래`는 이 질문에 관한 유효적절한 답변서로 읽힌다. 흥미롭게도 책의 저자는 `아름다운 가게`. 2002년. 한국사회에 또 하나의 `기부 연결고리`를 만들어낸 아름다운 가게는 서울시 안국동 참여연대 앞 쪽마당에 좌판을 여는 것으로 그 출발을 알렸다.“나눠서 다시 함께 쓰자”라는 슬로건으로 요약되는 아름다운 가게의 시작은 미미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실용-경제적 가치`보다 `의미-사회적 가치`를 우선에 두고자 했던 아름다운 가게의 창립이념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 속에서 그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그런데, 공동선을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 효율성에 우선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게 비단 아름다운 가게뿐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되살린 미래`는 아름다운 가게 외에도 앞서 언급한 지향을 가지고 혼자가 아닌, 더불어함께 사는 삶을 살아온 국내외의 개인과 단체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아름다운 가게는 오래된 물품을 기증받아 이를 되팔고, 그 수익금을 다시 `나눔`에 사용해 행복한 순환을 지향하는 독특한 가게.이러한 형태의 운동이 한국에서는 불과 10여 년 전 시작됐지만, 유럽에선 이미 70년 전부터 유사한 형태의 `나눔 운동`이 있었고, 이를 주도한 것이 세계 제2차대전 당시 그리스 난민을 돕던 `옥스팜`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비단 기자만이 아닌 독자들에게도 유의미한 깨달음이다.국민의 절대다수가 절대빈곤에 허덕이는 방글라데시. 경제학자인 무함마드 유누스는 자신의 나라 농촌이 처해있는 `믿기 어려운` 현실을 목도하고 절망한다.방글라데시의 한 작은 마을. 42명의 주민은 하루 종일 손바닥이 까지도록 죽공예품을 만들지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1천원이 되지 않는 하루 일당의 90%를 고리대금업자에게 이자로 바쳐야 하기 때문. 놀랍게도 이들의 빚은 모두 합쳐 겨우 27달러(약 3만원). 은행이 담보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들에게 대출을 해주지 않아 발생한 비극이었다.그들에게 받았던 충격은 유누스 교수로 하여금 극빈자들에게 무담보로 소액을 대출해주는 그라민 은행을 만들게 했다. 은행 설립 이후 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그 가난한 사람들의 원금 상환율이 98%에 이르렀다는 것.한 교수가 겪은 충격과 고민이 `가난한 자들은 게으르고, 빌린 돈을 갚을 생각 하지 않는 몰염치범`이라는 선입견을 방글라데시에서 깬 것이다. 유누스는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수상연설에서 이렇게 말한다.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빈곤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약자와 빈자의 선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일침이 아니었을지.시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여배우를 이야기할 때, 언제나 가장 앞줄에 서는 오드리 헵번. 환한 미소와 단아한 자태로 한국에도 올드팬들이 적지 않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아름다움은 영화계를 은퇴하고, 전 세계를 돌며 기아와 병마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던 시절에 더 명백하게 증명됐다.오드리 헵번 역시 2차대전 때 굶주림과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을 가진 인물. 그녀는 명예와 부를 동시에 거머쥔 후에도 그 기억을 잊지 않고,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빈국을 돌며 국제구호기금(유니세프의 전신)의 홍보대사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아름다움이란 외형만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다. `로마의 휴일`이나,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출연했던 젊은 날의 오드리 헵번보다, 주름살 가득한 슬픈 얼굴로 굶주린 아이를 안고 있던 그녀를 더 아름답게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지.그녀는 대장암으로 투병하던 중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가난과 병마에 붙들린 아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이다. 그런 아이 100명을 구할 수 있다면 그건 신이 우리에게 준 소중한 기회일 것이다.”`되살린 미래`에는 무함마드 유누스, 오드리 헵번 두 사람 외에도 `나눔`과 `기부` `공동선`을 실천하고 지향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단체의 이야기가 실렸다.책의 마지막.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아래와 같은 말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닌, 눈을 돌려 주위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생각을 눈곱만큼이라도 가진 사람이라면 새겨 읽어야 대목이다.“나눔의 순환은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 행위가 아니다. 이는 삶의 자세이어야 한다. 그럴 때야 비로소 그 행위가 자선이 아닌 동행이 될 수 있다.”마음 안에는 커다란 휴머니즘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어떻게 나누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것인지를 몰라 고민하는 사람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책이다. 사실, 이런 게 진정한 의미의 `실용서`가 아닐까./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08

진제 스님 “혼신의 노력을 쏟아라”

▲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연합뉴스 지난 2일 전국 100여 개 선원에서 2천200여 명의 승려들이 동안거(冬安居)에 들어가 정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앞서 발표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의 동안거 결제(結制) 법어에 담긴 메시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안거`란 석가모니가 생존했을 때부터 시행되어온 오랜 전통의 불교 수행방식 중 하나다. 음력 10월 보름부터 정월 보름까지 승려들이 바깥으로의 출입을 삼가고 수행에 힘쓰는 일을 동안거라고 한다. 이와 함께 음력 4월 보름 다음날부터 7월 보름까지 3개월간 진행되는 것은 하안거다.이 기간 동안 수행자들은 일정한 장소에 모여 스스로를 돌아보고 참선과 공부에만 전념한다. 결제란 안거를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고, 끝내는 것을 해제(解制)라고 한다.올해 동안거를 앞둔 시점에서 진제 스님은 “인생의 귀중한 시간을 시비장단(是非長短)에 허비한다면 또 다시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된다”는 결제 법어를 통해 수행자들의 정진을 당부했다.진제 스님은 “구름이 허공에 떠 있다가 바람이 불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듯 인생도 사바세계에 잠시 머물렀다가 구름처럼 가뭇없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모든 반연(攀緣)은 끊고 시비장단 또한 내려놓고 간절하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각자의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여 번뇌와 망상이 들어올 틈이 없도록 혼신의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말로 동안거 참여자들을 격려했다.이에 더해 진제 스님은 “화두를 챙길 때는 분명하고 또렷하게 의심을 지어가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가지가지 생각이 침범하지 못하고 혼침(昏沈)도 달아나게 된다. 털끝만큼이라도 게으른 마음이 있으면 화두는 멀리 밖으로 달아난다”고 조언했다.이는 “한번 챙겨도 뼈골에 사무치는 화두를 챙겨야만 공부에 진취가 있고 소득이 있는 법”이라는 말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진제 스님의 동안거 결제 법어에는 “모든 시비는 다 놓아 버리고 오직 자기의 본분사(本分事)를 밝히는 일을 해야 한 생을 허비하지 않고 값지게 사는 것이다. 인생 백년이 길다고 해도 참선수행의 한나절 한가로움에 미치지 못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동안거 수행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궁금해 하는 “어떤 방법을 통해 생사윤회(生死輪廻)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본질적 의문에도 진제 스님은 결제 법어를 통해 답했다.“불법의 정안(正眼)을 갖춘 선지식을 만나 올바른 참선 지도를 받아 그대로 온전히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진제 스님은 “대신심(大信心)과 불타는 대용맹심을 내어 혼신의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진제 스님의 동안거 결제 법어를 접한 한 불교신자는 “어렵고 힘겨운 시기에 마음에 새길 말들이 적지 않았다”며 “지나온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07

천주교,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 시작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우선인가, 아니면 `태아의 생명`이 더 중요한 것인가.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 천주교가 반대 서명에 돌입했다.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지난 3일 오후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이날 명동성당 꼬스트홀 앞에 마련된 부스에선 염수정 추기경도 서명에 참여했다. 이를 출발점으로 천주교 전국 16개 교구에서 서명운동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서명운동이 진행된 꼬스트홀에는 염수정 추기경, 마르코 스프리치 주한교황청 대리대사, 미하일 슈바르칭어 주한오스트리아 대사 등 천주교계 인사와 주한 외교 사절들이 다수 참석했다.서명에 참여한 염 추기경은 “우리의 관심으로 스스로 보호할 힘이 없는 약한 생명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말로 최근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사회 일부의 의견에 반대를 표했다.“낙태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생명에 대한 폭력이며, 일종의 살인행위”라는 것이 염 추기경의 견해다. 여기에 덧붙여 “인간의 생명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입장”이라고 부연했다.이미 염 추기경은 서명에 앞서 열린 `제10회 생명주일 미사`에서도 낙태 합법화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천주교계는 지난 1992년 낙태허용 형법 개정이 논의되던 시기에도 이에 반대하는 100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했다.천주교계는 향후 서명운동을 신자들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인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낙태죄 폐지 반대 청원을 올리는 동시에 신자들에게도 청원 동참을 부탁하고 있다.서명운동 현장에선 천주교 측이 제작한 태아 발 모양의 배지도 참여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는 낙태죄 폐지 반대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와 함께 천주교는 `태아 살리기 100일 기도`와 생명을 위한 묵주기도 등의 낙태죄 폐지 반대 운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07

연극 `빨간 피터의 고백`

▲ 연극`빨간 피터의 고백`포스터.인간 존재의 불안과 좌절, 소외의 문제를 실존적 관점에서 표현한 독일 작가 프란츠 카프카 원작의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각색한 연극 `빨간 피터의 고백`이 포항에서 공연된다. 오는 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포항 연극전용소극장 100씨어터. 연극배우 고 추송웅씨가 1977년 서울 명동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한국 연극계에 모노드라마 붐을 일으킨 이 작품은 포항의 중진 배우 백진기씨가 기획·제작·장치·연출·연기 등 1인 5역을 맡았다.원숭이 빨간 피터가 자신이 인간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역경을 감개무량한 어조로 보고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진정한 자유와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연극은 원숭이 피터가 어떻게 인간 세계로 끌려 왔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인간 세계에 정착하게 됐는지를 학술원에 보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프리카의 어느 황금해안에서 사냥 탐험대에 붙잡힌 피터는 철창에 갇히게 되고, 자유를 잃어버린 피터는 출구를 찾기 위해 스스로 원숭이이기를 포기하고 죽을힘을 다해 인간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결코 자유를 찾을 수 없는 현실을 깨닫고 살기 위해 찾은 출구인 것이다. 피터는 인간으로 향한 이 출구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었노라 고백한다.백진기씨의 `빨간 피터`는 극의 진행 도중 인터미션을 통해 관객과 만나 소통의 장을 마련해 관객을 직접 무대에 참여시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관객과 대화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함인지 그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배우 백진기씨`빨간 피터`는 1987년 포항에서 시작해 88년에는 일본 후쿠야마 `장미축제`에 초대받아 공연했고 바로 서울 대학로 아르코 소극장에서 초대받아 공연했다. 1988년 서울 공연으로 한국일보 제정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고, 그로부터 2년 뒤인 1990년에는 한국청년문화대상(연극연출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2년 10월 대구 봉산문화회관 특별기획작품으로 초대돼 성황리에 공연한 바 있다. 숲 속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던 한 원숭이가 어느날 두발의 총을 맞고 인간들에게 생포된다. 철창에 갖힌 원숭이는 뺨에 생긴 새빨간 탄흔 때문에`빨간 피터`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철창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던 피터는 문득 원숭이의 본성을 벗어던지고 인간이 돼야겠다고 결심한다. 사람들로부터 악수하는 법, 침뱉는 법등을 배워 나가던 피터는 어느날 쓴 독주를 한숨에 들이키고는 부지불식간에 인간의 언어로 “헬로우”라고 소리친다. 인간의 언어를 습득함으로써 점점 더 인간의 모습에 가까워진 피터는 서커스단의 일원으로 대성공을 거두는데….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공휴일 오후 3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2-06

영상으로 만나는 겨울의 경이로움`

“서울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실시간 생중계로 감상하세요”(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4일 오전 11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예술의전당에서 이날 열리는 `11시 콘서트`를 실시간 영상 생중계 하는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를 전석 무료로 개최한다.`11시 콘서트`는 라디오와 기획 연주회 등을 통해 클래식 해설자로 활발히 활동해 온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기획과 해설, 진행 등을 모두 담당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KBS FM `가정음악실`의 렉처 콘서트로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그는 부드러운 감성과 유쾌한 매력을 겸비, 피아노를 활용한 독특한 해설로 관객들에게 재미있고 알기 쉽게 클래식 이야기를 선사한다.`Winter Wonderland(겨울의 경이로움)`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공연은 피아니스트 조재혁씨의 재치 있는 해설과 함께 차세대 지휘자 조정현씨(36)가 지휘를 맡고, 정상급 교향악단인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끊임없이 탐구하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윤철희씨(국민대 음대 교수), 하노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클 등 세계 유수의 대회를 석권해 실력을 인정받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씨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유명 솔리스트들이 협연해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의 향연을 선사한다.연주곡은 발트토이펠의 `스케이트 왈츠 Op.183`, 차이콥스키의 발레모음곡`호두까기 인형`중 `꽃의 왈츠`,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장조 Op.26` 제1, 3악장,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Op.47` 제1악장, 차이콥스키 `로미오와 줄리엣`환상 서곡 등이 연주된다.발트토이펠 `스케이트 왈츠 Op.183`은 만물이 얼어 있는 겨울 호수 위에서 신나게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밝고 경쾌한 리듬으로 담은 왈츠 곡이다.차이콥스키 발레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는 로맨틱한 하프와 우렁차게 퍼지는 호른 연주가 인상적이며 발레의 고전으로 꼽히는 `호두까기 인형` 중 가장 화려하고 감미롭다.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장조`는 기교와 서정성을 겸비하고 있어 20세기 피아노 음악 가운데 걸작으로 손꼽히며 작곡가가 남긴 다섯 편의 피아노 협주곡들 가운데 가장 폭넓은 다양성과 대중성을 지니고 있다.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는 북유럽 음악의 대명사이자 바이올린 협주곡의 기념비적인 명곡으로 유럽의 신화적 분위기와 서정성이 바이올린 독주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작품이다.사랑에 고뇌하는 인간의 감정을 노래한 차이콥스키 `로미오와 줄리엣`환상 서곡은 애절하고 유려한 선율이 특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06

세계를 감동시킨 환상적 매력의 `고양이들` 대구 온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캣츠`내한공연이 오는 15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뮤지컬 `캣츠`는 1981년 앤드류 로이드 웨버 작곡, 카메론 메킨토시 제작으로 영국 웨스트 엔드에서 초연 이후 1983년 작품상을 비롯해 토니상 7개 부문 수상, 전 세계 30여 나라에서 9천회 이상 공연한 명작.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부터 1천200회 넘게 선보이며 세대를 아우르며 전 세대에 걸쳐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T.S.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를 토대로 만들어진 `캣츠`는 다양한 캐릭터의 고양이를 인생에 비유한 뮤지컬로 정교한 의상과 분장,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춤, 환상적인 무대로 전 세계 5천만 명을 감동시키면서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 20여 곡에 이르는 뮤지컬 넘버는 고양이들의 독특한 삶만큼이나 다양한 곡조로 감상의 풍부함을 더해준다. 극중에서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메모리(Memory)`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를 비롯한 세계 유명 가수들에 의해 180여 차례나 녹음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 날, 새롭게 환생할 고양이를 뽑는 이야기를 그린 `캣츠`는 춤, 의상, 분장 등 화려한 외양 못지않게 고양이들이 털어놓는 자전적 이야기로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왕년의 스타였던 극장고양이 거스, 과거의 매혹적인 모습을 잃고 외면받는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는 인간 세상을 돌아보게 하며 교훈을 던진다.이번 대구 공연은 2014년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 새 버전으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지난 6월부터 우리나라에서 전국 순회공연을 이어가고 있다.세계 각국에서 공연되는 `캣츠`중 호평을 받은 부분들을 살리는 동시에 한국인들의 감성에 맞는 무대로 구성하고,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직접 선발한 세계적 기량의 배우들이 연기의 진수를 펼칠 예정이다.질리언 린의 안무에 변화를 줘 더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군무와 각 고양이 캐릭터 별로 의상의 색감이나 패턴, 헤어스타일 등을 업그레이드 해 최고의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화려한 춤과 세계적인 명곡 `메모리`, 개성적인 매력의 젤리클 고양이들의 다양한 인생을 환상적인 무대 매커니즘으로 담아내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한다.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2시·7시, 12월 25일 오후 2시, 12월 27일 오후 2시·7시 30분. 문의 (053)762-0000./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05

일상의 편안함과 따뜻함과 여유로움과…

경주 라우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국내 판화계의 대표작가로 손꼽히는 박구환(53) 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전남 광주 출신인 박 작가는 목판화의 소멸기법과 다양한 색채로 일상의 풍경들을 독특하게 재현해 오고 있다.특히 그의 작품들은 남도 특유의 여류로움과 소소한 기품을 보여준다. 화면에 표현된 바다의 한가로운 마을과 만개한 꽃 등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편안함과 따뜻한 볕이 주는 풍요로운 자연을 순간순간 소중히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표현하려는 대상의 사실적인 요소를 베니어판(얇은 목판)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질감과 조각도를 활용해 보여주는 그만의 독특함이 있다.또한 그의 작품은 전체가 실 같은 가는 선으로 이어진 것이 독특한 점이다.하나의 작품을 여러 개의 드로잉으로 처리해서 각각 다른 색깔로 인쇄하는 독특한 화법이다. 전체의 화면을 드로잉 후 판화를 조각해 각기 다른 색깔을 판화에 착색한 뒤 화선지에 찍어낸다. 즉 실 같은 선의 하나하나에 색깔을 그대로 칠한 후 찍어내는 기법을 구사한다. 그 위에 드로잉과 리터칭을 가미하여 두 방법사이에서 이뤄지는 교묘한 느낌을 취한다. 일반 판화와는 대조를 이루는 섬세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박구환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과 동대학원 미술과를 졸업했다. 1991년 일본으로 건너가 판화를 접한 뒤 판화가로 전향해 뉴욕, 동경, 후쿠오카, 대만, 카오슝, 서울, 부산, 대전, 전주, 광주 등지에서 36회 개인전 및 약 500여 차례의 그룹전 및 초대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광주광역시전, 무등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도솔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일본 시카마미술관, 헌법재판소, 국립대만예술대학, 중화민국광주영사관 등에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