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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 조각계 거장 고 홍성문 유작展

한국 조각계의 거장 고(故) 홍성문(1930~2014)은 한국현대조각의 제2세대로 대구 조각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인간애와 생명의 존엄성을 주제로 60여 년간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정신을 작품에 구현했던 그의 유작을 최초로 전시하는 대규모 유작전이 7일부터 19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홍성문 조소 유작전, 생명의 그림자`라는 제목이 붙은 이 유작전은 수성아트피아가 기획했다. 고인의 미발표 유작 30여 점과 시단(詩壇)의 활동 등 유품으로 전시를 구성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한다.해방 후 정규 미술대학 조각학과 1세대인 홍성문은 대구 미술계의 다양성을 더해 조소의 세계를 확장했다. 그는 예술의 한 분야를 새롭게 이룩하는 개척자 정신을 가져 `63 미전`, `이상회(以象會)` 등 그룹 활동에서 조각의 위상을 알리는 주요한 역할을 했고, 교직에서 지역 조소 작가를 양성하는 데 큰 힘을 발휘했으며, 조소 분야의 인식 확장을 위해서도 노력했다.홍성문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4시기로 나눴는데 1953년에서 1970년까지를 1기와 그 후 10년씩을 각 한 시기로 잡았다. 제4기는 1991년 이후라고 했다.1기에서 3까지는 주로 인체를 바탕으로 조형성을 실험했고, 그 시기는 한국성을 강조하는 조형미가 두드러진다. 나무, 철, 브론즈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인간애의 따뜻함을 표현했다. 그중 3기는 형태를 간략히 해 양감 자체를 강조하며 조형성의 절제미를 표현했다. 4기는 지역의 자연에서 나온 심상을 추상화해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된 유기적인 조형미에 천착하면서 무위자연의 정신을 구현하려고 했다.작가는 시와 조각을 함께 사고하는 통합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생각으로 작품에 접근해 예술적 성과를 이루기도 한다.홍성문은 대구교육대학교에 재직하던 1965년 국전에 첫 입선하며 두각을 드러낸 이래 국전 추천·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경상북도미술전람회, 대구직할시미술전람회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고(故) 조각가 홍성문(1930 ~2014 ) 약력-김천 출생-1954 서울대 조소과 졸업- 1963~1995 대구교대, 효성여대 미술과, 영남대 조소과 교수(학장) 역임- 1972~1975 국전 문화공부부장관상 및 특선 3회- 1976~1981 국전 추천작가, 초대작가- 1962 제7회 경상북도 문화상(문학부문) 수상- 1955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개인전 9회, 단체전 200여 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경상북도미술전람회, 대구직할시미술전람회 등심사위원 역임/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07

글자와 이미지의 通, 문자와 그림은 하나의 운율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내에 위치한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오는 1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리는`문화본일률 : 文畵本一律`전은 문자(文子)와 회화(繪畵)의 서로 다른듯 같은 속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문화엑스포와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언어로서 문자가 어떻게 이미지화되고 소통의 연결고리가 되는지 보고, 느끼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경주솔거미술관 제1, 2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1부 `문화본일(文畵本一)`은 문자 표현과 의미를 소재로 작품을 제작해 온 국내 유명작가 7인의 작품을 통해 문자의 가치와 표현방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제1 기획전시실에는 노주환, 송윤주, 오윤석, 장준석, 제2 기획전시실에서는 박지나, 장보윤, 주재환 작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7명의 출품 작가들은 모두 일상의 사물들과 현상들을 자신의 미학적 공간에 옮겨와 그것들을 새로운 감각적 환경에서 재구성하는 실험정신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평면 회화 작품 외에도 설치와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경주엑스포공원 내 엑스포문화센터 전시장에서 열리는 2부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는 `시 안에 그림이 있고, 그림 안에 시가 있다`는 의미로 시와 그림의 심미적 표현상 궁극적 목적은 동일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시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정서를 가장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면 그림 또한 화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자신만의 이미지로 함축해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이 전시에서는 시인 박목월, 소설가 김동리, 서양화가 조희수 등 경주의 문인과 화가들의 작품 속에서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정서를 통해 심미적 창작의 본질을 찾고자 `고도 경주`, `달-그리움`, `어머니와 고향`, `사랑` 등을 주제로 한 시와 그림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이 전시와 연계해 엑스포문화센터 전시실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 관람객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전시에서 제시하는 키워드 중 하나를 선택해 시를 읽고 느끼는 감정을 자유롭게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작품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은 무상으로 제공한다.박선영 한국미술협회 경주지회장은 “문자와 회화의 무한한 가치를 볼 수 있는 이번 전시가 지역민들에게 미술 감상의 다양한 즐거움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함께 준비한 시와 미술이 결합한 형태의 특별한 전시도 인문학적 향기와 미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07

포항시낭송협회 정기공연, 12일 포항문예회관

시(詩) 한 편에는 삶의 철학이 있고 노래가 있다. 한 편의 시를 외우는 것은 한 권의 책을 읽는 즐거움과 같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문학이 품고 있는 삶의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오는 12일 오후 4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포항시낭송협회 제6회 정기공연`이 열린다.시를 많이 읽고 암송하면 정서도 안정되고 감성도 풍부해진다. 흔히 낭송과 낭독을 혼용해 쓰는데 엄밀히 따지면 낭독은 보고 읽는 것이다. 반면에 낭송은 완전히 암기해서 읊는 것으로 외운 시에 마음의 악보를 붙여 듣는이에게 깊이와 여운을 전달한다. 소리를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고 시적화자와의 교감을 전하는 것이다. 낭송인들은 입으로 노래하면 귀로 듣고 마음으로 노래하면 마음으로 듣는다고 말한다. 시 한편을 완전히 이해하고 암송해 자신이 받은 감동을 목소리를 통해 풀어냄으로써 듣는 이에게 그 감동을 전해주는 것이 향기나는 시낭송이라고 할 수 있다.이번 정기공연 총감독을 맡은 김주영사진 포항시낭송협회장은 여섯 번째 여는 이번 공연이 시와 음악으로 가을날을 물들이며 회원들은 물론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행복함을 전하는 아름다운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포항시낭송협회는`희망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40여 명의 회원들이 출연해 시낭송, 시노래, 낭극 등 시 관련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가을에 어울리는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 정호승의 시`정동진`등을 낭송하고 송준규, 오낙률 시인은 자작시를 창으로 표현한다. 지난해 포항문화도시조성사업의 포항인문학아카데미 `인문예술토크쇼`에서 행사진행을 했던 권양우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낭극이라는 낭송의 새로운 변화도 시도한다. 낭극은 낭송과 연극을 함께 선보여 붙인 이름이다. 낭극에는 배점숙 낭송가가 정일근의 시`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에 연극적 요소를 더해 어머니의 사랑과 가족의 이야기를 전한다. 낭극은 전문연극인에게 지도를 받아서 시 한 편이 대사가 되고 노래가 돼서 낭송예술의 공감각을 새로운 형태로 승화하고자 했다.특히 이번 공연에선 시 이외에도 대금연주자 서정명의 대금연주와 회원들의 합창`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김태원 작사·작곡), `참 좋다`(박호명 작사·작곡) 등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회원들은 이날 합창공연을 위해 포항시립합창단 상임단원인 테너 김상곤씨로부 합창지도도 받았다. 이 밖에도 낭송을 낯설게 느끼는 관객을 위해서 낭송자의 사진에 음악을 더한 영상도 준비해 활자의 문학을 공감각으로 전달한다. 듣고 보고 느끼는 오감만족, 그래서 행사 이름도 시낭송콘서트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낭송으로 힐링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며 삶의 철학과 이야기를 만드는 포항시낭송협회의 여섯번째 정기공연을 찾아보자. 늦가을로 가는 길목이 그 어느때보다 더욱 서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06

경주교향악단 정기연주회, 7일 경주예술의전당

`제28회 경주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지난 1986년 창단된 경주교향악단(단장 신현국)은 그동안 짜임새 있는 화음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정기연주회, 특별연주회, 신라문화제 경축음악회 등을 열어왔다.이번 정기연주회는`가을음악여행`을 주제로 한국 교향악단 지휘계의 중진인 지휘자 이동호(전 제주도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씨가 객원 초청돼 지휘봉을 잡는다.경주교향악단은 주페의`시인과 농부`서곡으로 음악회의 문을 연다.`시인과 농부`서곡은 농촌 마을의 소박하지만 정겨운 축제를 연상시키며 가을의 서정을 더한다. 이어 한국 정상의 바리톤 제상철(영남대 겸임교수)과 소프라노 구은희(김천대 겸임부교수)가 무대에 올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중 아리아 `투우사의 노래`와 기 다르들로의 `비코즈 송`, 엔리코 코리코네의 `넬라판타지아`,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아리아 `밤의 여왕`을 들려준다. 이어지는 무대는 피아니스트 이윤정(동국대 강사)의 협연으로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작품 16번`1악장을 들려준다. 이 곡은 가장 인기 있는 협주곡의 하나로 손꼽히는 걸작으로 화려하고 극적인 북유럽의 독특한 색채를 경험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후반부에는 스탠리 큐브릭의 마지막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1999)에 삽입돼 대중에게 친숙한 곡인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2번`으로 시작해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으로 불리는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리베르 탱고`, 영화음악 `그린 호넷`을 트럼페티스트 드미트리 로카렌코프(인제대 겸임교수)의 협연으로 들려준다.마지막 무대는 차이콥스키의 걸작 `교향곡 제5번 마단조`4악장으로 장식한다. 차이콥스키`교향곡 제5번`은 형식의 균형미와 독특한 러시아적 선율의 아름다움을 두루 가진 곡으로 차이콥스키 특유의 우수에 젖은 아름다운 선율과 동구적 정서가 잘 나타나 있다./윤희정기자

2017-11-06

철의 도시 포항, 책 읽는 문화도시로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관장 송영희)이 개관 2주년을 맞아 생활문화시설로서 안정화를 꾀하고 고품질 인문학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서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0월 26일 개관한 포은중앙도서관은 그동안 관내 도서관과 함께 시민의 정보,교육,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방문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특히 자료 소장 중심도서관에서 이용자 접근 중심의 도서관으로 변모해가고 있어 시민이 즐겨 찾는 지식정보 보고로서의 역할과 함께 지역 문화 활성화 등 주민생활 편익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는 평생교육을 포함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종합 문화·복지 서비스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포은중앙도서관 개관과 함께 포항시는 책 읽는 도시로 변모했다. 6개의 시립도서관과 41개의 작은도서관, 5개의 스마트 작은도서관이 포항시 곳곳해 위치해 기초 단체 전국 최고 수준의 도서관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보유 자료현황은 개관전 57만9천89권의 시민 1인당 1.1권에서 78만7천321권으로 1인당 1.5권으로 증가했다. 특히 개관 당시 자발적 도서기증 운동으로 3만여 권의 자료와 1억3천여 만원의 기부금 모집으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이용자수는 개관후 1만명 이상의 등록자수가 증가해 포항시 전체인구 34%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도서대출 및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등 활발히 이용 중이다.무엇보다 개관 후 월평균 누적 이용자수가 26만명에 이르러 중앙도서관 개관전보다 2.6배가 넘는 시민들이 도서관을 찾고 있다.특성화 자료실은 만화자료실의 경우 1일 평균 2천여 명의 이용자들이 방문해 지역 명소가 되고 있다.사서직원의 수도 21명으로 늘었으며, 앞으로도 점차 사서직원을 확충해 시민의 독서문화생활을 위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또한 관내 공공?작은도서관과 DB통합과 RFID 시스템 도입으로 상호대차 시스템을 구축해 어디서나 대출 반납이 가능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마음을 움직이는 문화 놀이터포은중앙도서관은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행사와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책을 읽고 즐기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지속적으로 운영해온 `원북원포항`, `북스타트`, `문화강좌` 등의 사업과 함께 `인문학 In Pohang(인 포항)`, `도서관 아침산책`, `청소년 독서아카데미`를 통해 시극, 샌드아트 공연, 퓨전극 등의 자체적인 콘텐츠를 생산해 포항시민 뿐 아니라 타도시에도 전파를 했다.특히 만화자료실과 연계된 `웹툰 강좌`의 경우 수강신청과 함께 동시에 마감이 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펀펀 만화축제`는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소통의 문화축제로 독서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공해 2년간 5만여 명이 다녀가 포은중앙도서관만의 차별화된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대외협력과 지역 경제 살리기에 기여포은중앙도서관은 포항-경주-울산 지역의 도서관과의 독서문화프로그램 교류하고 지역 해병1사단과 협력해 병영독서동아리 형성 및 도서를 지원해 주고 있다.또한 포항교육지원청과 상호협력 초·중학교로 찾아가는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 도서관의 가치 전파와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또한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MOU체결로 지역서점 인증제 도입, 지역 서점 우선 도서 구매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타도시에서 문의와 벤치마킹이 줄잇고 있다.작은도서관의 증가로 인한 순회사서와 야간 시간 도서관 개관연장을 위한 기간제 사서의 채용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송영희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질적, 양적 성장을 통해 지역내 독서 환경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시민들의 `문화 둥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도서관이 되겠다”며 “도서관을 찾아 책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키우며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06

“오늘은 어떤 의미의 냄새로 기억될 것인가 ”

▲ “늘 자기갱신을 시도하는 작가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이병철 시인.시 쓰는 행위를 `언어와의 연애`에 비유할 수 있다면, 첫 시집을 출간한다는 것은 그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져 첫 번째 아이를 낳은 것과 다름없다. 주위 사람들과 독자의 축하가 이어지는 건 당연하다.2014년 `시인수첩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젊은 시인 이병철(33)이 첫 시집을 냈다. 이름하여 `오늘의 냄새`.이병철 시인은 드라마틱하고 유쾌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는 지난해 겨울 배낭을 꾸리고 낚싯대를 챙겨 홀로 노르웨이로 떠났다. 이유는 단순했다. `오로라를 보고 싶어서`였다. 얼음 섞인 칼바람이 몰아치는 무인지경의 설원에 텐트를 치고 잤다고 한다. 그 모험심과 용기를 흉내 낼 사람이 많지 않을 듯했다.이 시인은 시라는 장르에만 얽매이지 않고 문학평론과 칼럼, 여행기까지 종횡한다. `경북매일`과 `경향신문`엔 사회문제를 문화적으로 해석하는 칼럼을 연재하고, `조선일보`엔 여행기를 싣기도 했다. 열린 태도와 시선을 가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취미가 다양한 그는 어느 날엔 아마추어 야구단의 에이스로 운동장을 뛰고, 또 다른 날 밤엔 쏘가리를 낚으러 남쪽 끝자락 어둠에 잠긴 강으로 차를 몰기도 한다.어느 누구도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에서 `자유를 지향하며` 사는 이병철 시인. 시집 `오늘의 냄새`엔 그의 내면풍경과 세계인식이 고스란히 담겨있을 게 분명했다.이병철과 그의 첫 시집이 궁금했다. 깊어진 가을,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공원에서 `문학의 가시밭길`에 막 발을 내디딘 `청년작가` 이병철을 만났다.- 첫 시집이다. `활자화 된 첫 번째 자식`을 낳은 격이다. 어떤 심정인가.“내가 쓴 시가 누군가의 손에 들려 읽힌다고 생각하니 은밀한 부분을 내보이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지만, 시를 읽은 사람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해 하는 자체만으로 재밌고 신난다. 여기저기 흩어진 자재들을 모아 겨우 집 한 채 지었는데 아무도 안 들어오면 어떡하나 걱정도 된다.”- `오늘의 냄새`라니, 시집의 제목이 독특하다.“시는 사유보다 감각의 언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각이나 청각을 이미지화한 시들은 많지만 후각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가장 예민한 감각임에도. 냄새를 통해 과거의 장면과 당시의 구체적 감정들을 기억해내는, `냄새`라는 라벨을 붙여 시간을 `넘버링`하는 습성이 내겐 있다. `오늘`이라는 시간을, 이 현상세계를 `냄새`를 통해 의미화하려는 열망이 수반된 제목이다.”- 시인이 되고자 마음먹었던 때는 언제인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처음 들은 수업이 `시론`이었다. 시라는 것이 대중가요 가사 같은 말랑말랑한 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수업을 통해 시가 상상력과 해석으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연금술임을 목격하고는 매료돼버렸다. 그 스무 살 때부터 시인을 꿈꾸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행이 글을 쓰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익숙한 삶의 자리에 오래 머물다보면 정신도 둔해지고 감각도 퇴화되는데, 그때 낯선 이국이나 예측할 수 없는 자연으로 간다. 그러면 사소한 것에도 긴장하고, 두렵고, 놀라고, 감동하게 된다. 무뎌졌던 감각들이 벼려지고,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생각들이 태어난다. 그렇게 얻은 감각과 정신의 자극들이 내면에 새겨져 시로 형상화되는 것이다.”- 사숙한 선배 시인이나 작가가 있는지.“송재학, 장석주 시인을 동경했다. 송재학 시인의 경우 현란한 수사와 은유를 통해 성취한 미적 완결성을 마주하면 짓눌리는 듯하면서도 쾌감을 느낀다. `이미지의 가학성`이 좋았다. 장석주 시인은 학부 시절 은사다. 시를 쓰는 정신을 강조하셨고, 시집 `햇빛사냥`에 실린 초기 시편들을 통해 이미지나 발화법 등의 영향을 받았다.”- “20~30대 한국 시인들은 가볍고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주도적 경향이나 담론이 없다는 데서 오히려 다양성이 움트는 것 같다. 이데올로기에서도 자유롭고, 동일한 범주로 묶일만한 일률적인 개성도 아니라는 것이다. 무겁지 않고, 전위라 할 만한 파격도 없지만, 서로 닮아있지도 않다. 이 `다양성`이 `가벼움`에 대한 변론인 동시에 `어려움`에 대한 옹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교류하는 동년배 작가는 누구인가?“대학원을 같이 다닌 황종권 시인과 친하다. 매주 만나 함께 술을 마신다. 시 이야기로 밤을 지새울 때도 있고, 먹고사는 문제 등 당장의 현실과 앞날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기도 하고, 낚시, 여행, 운동 등 취미와 취향에 관한 대화를 하기도 한다. 장가갈 때가 돼선지 이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웃음)”- 당신이 주목하는 또래 작가는.“`예술창작아카데미`에서 함께 활동한 황유원, 배수연, 정현우, 홍지호, 박세미, 최지인, 안태운 시인 등이다. 내가 쓸 수 없는 문장을 쓰고, 낼 수 없는 목소리를 내는 시인들이다. 황유원, 안태운 시인은 김수영문학상을 받았고, 최지인 시인은 얼마 전 첫 시집을 냈다. 배수연, 박세미 시인도 곧 시집이 나올 예정이다. 정현우 시인의 유려한 이미지와 홍지호 시인의 담담한 진술은 흉내 내고 싶은 장기다.”- 한국문단엔 `낚시`를 좋아하는 작가들이 적지 않다. 당신도 그렇다고 들었다. 낚시가 창작에도 도움을 주는가?“낚시는 볼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을 향해 감각을 기울이는 행위다. 거기 무엇이 있는지 모르면서 채비를 던지고, 가느다란 줄에 전해져오는 물의 흐름과 물속 지형을 느끼면서 상상하는 것이다. 감각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이미지화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낚시는 창작과 비슷하다.”- 평론가 박상수는 이번 시집에선 `불`과 `물`의 이미지가 동시에 보인다고 했는데.“`불`은 내면에 각인된 최초의 폭력을 상징하는 이미지인데, 불 이미지가 사용된 시편들에서 불을 패배적으로 수용하기보다 오히려 극복하고 자신의 힘으로 통제할 때 희열을 느끼는 태도들이 나타난다. 반면 `물`은 내 힘으로 닿지 못하는 곳에 나를 닿게 하는 이동과 전이의 방법론이다. 불과 달리 물에는 수동적으로 침잠되거나 유속성에 존재를 내맡기는데, 어린 시절부터 물을 좋아하고 편안하게 느껴온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 여러 작품에서 `가족`의 냄새가 맡아진다. 가족은 당신과 당신 시에 있어 어떤 의미인가?“가족은 완전했던, 지금은 없는 유토피아다. 유년기를 배경으로 한 시들이 유독 많은 것은 유토피아로의 회귀를 꿈꾸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꿈이지만. `가족해체시대`를 온몸으로 살면서 여섯이었던 대식구가 1인가구로 축소되는 걸 경험했다. 닿고 싶으나 닿을 수 없는 이상향이자 미적 원형, 해체되고 분열된 실낙원이나 아직은 사라지지 않은, 그래서 한없이 소중하고 아픈 세상이다.”- 시집 `오늘의 냄새`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해명하기 힘든 슬픔`과 `서늘한 뜨거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동의하는가?“기쁨, 슬픔, 분노, 사랑… 감정은 명명하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원색 뿐 아니라 중간 색조가 있듯 슬픔과 기쁨의 중간, 사랑과 증오의 중간이 있고. 슬픈데 왜 슬픈지 알 수 없는 슬픔이 내겐 많다. 감각 또한 명확한 규정을 거부한다. 싫은데도 좋은 자극이 있다. 쾌감과 고통은 사실 한 몸이다. 그 모호한 지점, 경계가 불명확한 세계를 표현하고 싶었다.”- 첫 시집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가.“세계는 관념이 아니라 감각이 지배하는 곳이라는 것, 인간은 사유보다 감각이 먼저 작동하는 동물이라는 것, 판단하고 규정하고 의미화하는 것보다 감각적 인상에 집중할 때 세계의 아름다움과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21세기가 `시를 읽지 않는 시대`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인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글쎄….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SNS를 활용한다든가 팟캐스트, 디카시, 시 콘서트 등 시대 경향에 맞는 나름의 방식으로 독자와 소통하고 있는 자체가 노력이라고 본다. 나는 어딘가 있을 단 한사람의 독자를 위해 끝까지 쓰겠다는 낡은 순정을 아직 지니고 있다.”- 당신이 설계하고 있는 `문학적 미래`와 `인간적 미래`가 궁금하다.“문학적으로는 금방 잊히거나 도태되지 않고 꾸준히 오래 쓰면서 늘 자기갱신을 시도하는 시인이고 싶다. 인간적으로는 제도나 기성의 관습에 물들지 않고 지금 사랑하는 것들을 계속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소년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고 싶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구창웅

2017-11-03

교황청, 북핵위기 중재에 본격 나서나

교황청이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로마 바티칸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과 완전한 군축을 향한 전망`이란 주제 하에 회의를 개최한다고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국제사회에 고조된 위기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것으로 한국 가톨릭계는 물론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될 전망이다.이 소식을 접한 국제사회는 `교황청이 북핵 위기와 연관된 회의를 마련하는 것은 핵 위기 해결을 위해 나서는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이번 회의에는 교황청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북대서양조약기구 고위 관리, 교황청 주재 한국·미국·러시아 대사,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이 동석한다. 이에 따라 주요 의제의 하나로 `북핵 위기 해법`이 상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다만, 교황청은 “이번 회의는 핵무기 폐기와 관련한 고위급 회의일 뿐”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의를 통해 북핵 위기를 중재하려 하는 게 아닌가라는 물음에는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당혹감과 위기감을 볼 때 `북한이 가져온 핵 위기`가 바티칸 회의의 주요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이에 앞서 교황청은 지난달 28일엔 이탈리아에서 `한반도 평화구축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세미나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세미나는 이탈리아 가톨릭 자선단체 `치빌타 델라모레`(사랑의 문명)가 주최했고, 이탈리아 초대 총리인 알치데 데 가스페리의 딸 마리아 로마나 데 가스페리 치빌타 델라모레와 스테파니아 프로이에티 아시시 시장, 카를로 트레차 전 주한 이탈리아 대사, 줄리오 프라티첼리 전 장성 등이 참석했다.주교황청 대사관 측에 따르면 이날 세미나에서 교황청은 “한반도 평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대화와 화해를 통해 위기를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이탈리아 핵물리학자들은 북핵 위기를 푸는 방법으로 “북한의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 등 핵미사일 연료를 전력 생산용으로 변환”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또, 세미나 참석자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핵전쟁 위기에 처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무력이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풀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회의에 참석한 교황청 관계자는 “불안한 국제환경 속에서 체제를 지키려는 북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핵개발은 지속될 것이기에 이번 제안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면서도 “이번 세미나가 갈등의 증폭을 누그러뜨리고 북한을 협상의 탁자로 불러내는 중장기적인 대안의 필요성을 확인한 성과는 있었다”고 전했다.이와 관련 교황청 외교장관 격인 폴 로버트 갤라거 외무부장은 지난달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핵 위기 해결을 위해 줄 수 있는 도움을 고민하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02

자승 스님 “더 건강한 불교 만들어 달라”

“국민이 원하는 불교가 되는데 앞장서주고, 35대 총무원이 좀 더 건강한 불교를 만들어가기를 기원한다.”지난 10월 30일 조계종 33·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퇴임식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퇴임식엔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집행부 스님, 중앙종회의원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소통과 화합, 자비와 화쟁의 정신으로 조계종단의 화합에 노력했던 자승 스님에게 감사를 전했다. 자승 스님은 “요즘 많이 받는 질문이 `시원섭섭하지 않느냐`다. 시원한 건 확실하고, 섭섭한 마음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며 “저와 함께 고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이날 퇴임식은 자승 스님의 입장,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불교중흥을 향한 지속적 종무혁신, 승려 복지제도 현실화,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 석가탄신일 명칭 `부처님 오신 날`로 개정, 성역 없는 자비와 나눔, 성보문화재 환수 등 그간 조계종 집행부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 상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자승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사서실장 스님께서 8년간 고생이 많으셨다. 교육원장 스님도 여러 어려움 속에서 승가교육에 전념해주셔서 고맙다. 또, 종단이 힘들 때 중심을 잡아 주고 지혜를 모아주신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에 덧붙여 자승 스님은 “종회의원 스님들과 본사 주지 스님들의 협조 없이는 종단과 불교발전에 이를 수 없다”며 “새로운 집행부가 어려운 문제들을 잘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과 종회의원 스님들, 사부대중 모두가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자승 스님의 퇴임을 아쉬워하는 송별사 낭독에서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총무원 재무국장 우하 스님은 “갈등과 혼돈 속에서도 서로를 칭찬하며 아름다운 수행자가 되겠다. 어떤 인연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은 정연만 부회장이 대신 읽은 축사에서 “자승 스님의 공덕을 이어 중앙신도회 대중들도 정진할 것을 약속한다. 언제나 마음속에 머물며 감로의 법비를 내려달라”고 말했다.“종단의 책임자로서 헌신하신 큰 덕 덕분에 종무원도 종단을 이끌어가는 한 주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어느 자리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불자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는 성만제 종무원조합 위원장의 송별사도 이어졌다.각계 주요 인사들도 자승 스님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며, 향후 한국사회의 종교지도자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해줄 것은 부탁했다.정세균 국회의장은 보내온 영상을 통해 “앞으로 우리사회 원로로서 남북화합과 평화를 위한 활동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자승 스님은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중앙종회 의원과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중앙종회 의장 등을 거친 자승 스님은 2009년 33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당선된데 이어 2013년 연임에 성공했다.한편 신임 총무원장인 설정 스님은 지난달 31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설정 스님은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나는 불교`를 만들어갈 것을 약속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02

만해·성철·탄허… 근현대 큰스님 20인 사진展

▲ 탄허 스님“한국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큰스님들의 행적을 사진으로 모아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40여 개 사찰과 20여 개 박물관에 연락해 어렵게 자료를 모을 수 있었다.”만만치 않았던 한국의 근대사와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간 스님 20명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전이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탄허기념박물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2월 28일까지 `2017 특별기획 팔풍취부동(八風吹不動)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중국의 문호 소동파의 문장 중 일부를 딴 `팔풍취부동`은 인간의 마음을 흔드는 속세의 여덟 가지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 시대에도 굴하지 않고, 민족의 정기를 세우고 서민들과 함께 하고자 한 스님들의 행적이 이번 전시회 속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한암스님, 만암스님, 만해스님, 효봉스님, 동산스님, 경봉스님, 고암스님, 수옥스님, 석주스님,구산스님, 관응스님, 서옹스님, 성철스님, 탄허스님, 혜암스님, 성수스님, 청화스님, 법전스님, 광덕스님, 묘엄스님 등의 모습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번 사진전은 제1차 전시회다. 앞으로 3차례에 걸쳐 큰스님들의 사진을 빼놓지 않고 수집해 한국 불교사의 귀한 자료로 남기고자 한다”는 것이 탄허기념박물관의 의지다. 관람은 무료./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02

페르시아 왕자, 신라 공주 파라랑을 사랑하다

▲ 오는 2일 오후 7시 하이코 특별공연장과 3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오르는 창작국악뮤지컬`프린세스 파라랑` 포스터. 7세기 중반 신라와 페르시아의 인연을 녹여낸 창작국악뮤지컬 `프린세스 파라랑(총감독 김완준)`이 경주 무대에 오른다.(재)경주문화재단은 오는 2일 오후 7시 하이코 특별공연장에서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처음 선보여 3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선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연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이 공연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3일까지 경주시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를 기념해 특별공연으로 제작됐다.7세기 중엽(통일신라 전후)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을 다룬 이란의 대서사시 `쿠쉬나메`를 모티브로 했다.국악과 양악의 환상적인 조화, 매혹적인 음색, 서정적이고 웅장한 멜로디, 화려한 퍼포먼스로 구성됐다.총감독은 김완준 대구시립오페라단 초대 예술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오페라 `카르멘`, `아이다` 및 창작 오페라 `원효`, `논개`, `박상진` 등 수십편을 연출 및 제작했다. 예술감독은 `2016 컬러풀대구페스티벌` 예술 총감독, `2013 호러연극제` 총감독, `2016 야외뮤지컬 처용` 연출을 맡았던 김재만씨가 맡았다. 안무에 장유경 계명대 무용학과 교수, 음악에 뮤지컬 제작자 윤정인씨가 참여했다. 출연진은 무용단과 연기자 등 40여 명으로 대구와 경주 지역 예술인이다.구전 대 서사시 `쿠쉬나메`는 7세기 중엽 사산 왕조 페르시아의 멸망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사산 왕조의 유민 공동체를 지휘하던 아비틴 왕자가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에 머물다가 이웃 나라인 신라로 망명해 신라 공주 프라랑과 결혼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혼 후 아비틴과 파라랑이 페르시아로 돌아오는 배에서 낳은 페리이둔 왕자가 페르시아를 멸망시킨 자하크(아랍의 폭정자)를 물리치며 조상의 원수를 갚고 민족의 영웅으로 떠오른다는 내용도 이 서사시에 포함돼 있다.창작국악뮤지컬 `프린세스 파라랑`은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공주 파라랑의 사랑 이야기를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옛날옛날 이야기로 시작하는 프롤로그와 페리이둔 왕자가 페르시아를 재건하고 페르시아의 영웅이 되는 에필로그를 더해 총 7장으로 구성됐다.경주문화재단 측은 “`프린세스 파라랑`은 기존에 다양하게 선보인바 있는 `쿠쉬나메`의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국악뮤지컬이라는 독특한 재해석으로 선보여 화려한 볼거리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무엇보다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참석차 경주를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에게 신라문화와 국내 문화콘텐츠의 우수성을 동시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01

세계 정상급 현악 4중주단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 `다이나믹 앙상블` 대구 공연

세계 정상급 현악 사중주단인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 내한공연이 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저명한 독주자, 실내악 주자이자 존경 받는 세계의 유명 교수들을 중심으로 2002년 결성된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은 유럽과 일본 등 세계 무대에서 다이나믹하고 깊이 있는 앙상블로 사랑받아 왔다.오이스트라흐의 계보를 잇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쾰른 국립음대 교수인 미하엘라 마틴(58)과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팀 최연소 멤버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아우스트리치(33), 세계적인 비올리스트이자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교수 노부코 이마이(74), 스웨덴의 대표적인 첼리스트 겸 지휘자인 한스 아이슬러 음대 교수 프란츠 헬머슨(72)이 멤버다.지난 15년간의 활동을 통해 평론가들은 미켈란젤로 콰르텟 맴버들의 원숙한 기교와 경험, 그리고 음악적이고 풍부한 감성 표현을 극찬하고 있다.이번 내한공연에서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은 하이든 현악사중주 63번 `일출`을 비롯해 드보르자크의 현악사중주 12번 `아메리카`,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연주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01

일상 속 추억과의 아름다운 공유

30년 넘게 포항의 자연과 풍정미 표현에 천착해온 서양화가 박수철(57) 작가가 (재)포항문화재단 초대로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오는 5일까지 열리는 초대전에서는 그간 전업 작가로서 겪은 삶의 무게와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신앙을 프랑스 인상파 풍으로 그린 박 작가의 회화 작품 23점이 전시된다.`월광(月光)`,`빛과 그림자`,`우리가 살았던 곳-양백리 208-1`등의 주제 아래 궁핍했지만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았고 신앙적으로 영혼의 깊은 내면을 갈구하게 됐던 옛 집, 시골마을 곱게 물들어가고 있는 담쟁이덩굴,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해변 길을 도보하며 자연과 하나 되기를 갈망하던 애절함, 사라져가는 구만리 보리밭을 온 마음으로 아파했던 풍경 등 일상속에서 조금씩 모인 추억들을 꺼내 관람객과 공유한다.미술동호인단체인 포항일요화가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역임하는 등 전업작가로 30년 넘게 살아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예술가로서의 고단한 긴 외길의 기록을 쓰고자 한다”면서 “나와 모든 생명의 관통하는 시간의 의미와 기억들을 되새겨보고자 한다”고 말했다.이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이 지역의 수준높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2017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초대의 글에서 “박수철의 작품은 실경을 바탕으로 인상주의 미학을 소화한 독자풍의 생동적인 필치로 풍부한 색채 현상의 풍경화에서부터 일상 속에 끊임없이 만나는 삶의 편린들을 가슴에 담고자 간절히 바랐던 인물과 정물 등 화면의 두께와 느낌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참다운 인식과 아름다운 시선들이 우리들을 따듯한 체온으로 데려간다”고 평가했다. 박수철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미술동호인 단체 포항일요화가회를 창립,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평생을 전업작가로 활동하면서 지역 내 중견작가들을 비롯해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2005년 포항문화예술회관 기획초대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포항시 문예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이며 박수철 아뜰리에를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01

1000년의 숨결, 실크로드 흔적 따라 다시 페르시아로

신라는 한반도 동남부의 작은 나라로 시작해 한반도 전체를 최초로 통일한 국가로, 역사기록에 의하면 서기전 57년부터 935년까지 1천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번성했다. `신라(新羅)`라는 국명은 제22대 왕인 지증왕(재위500~514) 때 확정됐다. 이 말은 `덕업일신망라사방(德業日新網羅四方)`이란 구절에서 두 글자를 딴 것으로, 덕업을 날로 새롭게 하고 사방을 아우른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신라가 국가이념으로서 덕에 의한 통치와 국제화·세계화를 지향했음을 보여준다. 신라는 외래문화에 개방적이어서 이웃한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멀리 페르시아를 포함한 서아시아와도 끊임없이 교류했다. 신라와 서역 교류를 보여주는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서역계 유물들이 첫 이란 나들이를 떠난다.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오는 11월 4일부터 12월 15일까지 이란국립박물관에서 서역계 소장 유물을 선보이는 `신라와 페르시아, 공동의 기억`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란국립박물관과 공동 주최로 모두 140여 점의 신라 유물을 3부로 나눠 출품하는 이 전시는 신라의 고분·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출토품과 함께 페르시아 등으로부터 전래하거나 직접 영향을 받아 제작된 고신라, 통일신라의 실크로드 관련 유물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1부 `황금의 나라, 신라`는 신라의 문화 중 가장 독특하다 할 수 있는 황금문화를 주제로 했다. 4~6세기 신라의 거대한 무덤에서 출토된 금제 장신구로 왕의 상징물인 국보 제87호 금관총 금제관식과 국보 제88호 금관총 금제 허리띠를 비롯해 새 날개 모양 장식, 목걸이, 팔찌, 귀걸이 등 다양한 황금장식품을 소개했다.2부 `신라인의 삶`은 신라인의 생활을 주제로 꾸몄다. 무덤에서 출토된 인물상과 동물 토우들, 일상생활에 사용했던 토기와 금속제품, 건물에 사용했던 기와들과 당시 건물의 모습을 알려주는 토기들을 통해 신라인의 의식주문화를 살펴보고, 당시 사람들의 사후세계관을 보여주는 골호와 십이지상을 함께 전시한다.3부 `신라와 페르시아`는 신라의 활발한 대외교류를 주제로 한 유물들을 선보인다. 신라는 한반도 동남쪽에 자리했으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발전시켰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멀리 서아시아와도 관계를 맺어나갔다. 이러한 외부 세계와의 끊임없는 접촉은 신라문화를 융성하게 했다. 특히 계림로 장식보검, 용강동 문관상 등 신라 미술품에 보이는 이란적 요소를 통해 신라와 페르시아의 문화적 관계성 및 신라 문화의 국제적 성격을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전시기간 중에 한국과 신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신라와 경주를 주제로 한 영상물과 다양한 디지털자료를 선보이며, 이란의 박물관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라문화와 한국박물관에 대한 특별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한국의 국보보물 4건을 포함한 총 102건 144점의 귀중한 문화재가 이란 국민에게 처음 선보이는 이 전시는 신라에 대한 상세한 소개는 물론 신라와 페르시아의 문화적 교류를 보여주는 뜻깊은 문화행사로, 이번 전시를 통해 이란 국민들에게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널리 알리고, 향후 양국의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란국립박물관은 이란문화유산수공업관광기구(ICHHTO) 산하 국립박물관으로서 1937년 설립했으며, 연평균 관람객은 약 20만명이다. 전시관은 이슬람 이전 시대의 유물로 구성된 구관과 이슬람 이후 시대의 유물로 구성된 신관의 독립적인 건물로 이뤄져 있다. 이번 전시가 개최되는 기간은 이란에서도 내외국인 관람객이 가장 많은 시기로, 이란 국민들뿐만 아니라 이란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31

대구원로화가회,전북 원로 미술작가 초대전

대구와 전북의 원로작가들의 농익은 붓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와 멀티아트홀에서 `대구원로화가회와 전북원로미술작가회 초대전`을 개최한다.전시회에는 근대화단의 메카였던 대구미술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대구원로화가회와 전북을 대표하는 전북 원로미술작가 33명이 회화, 한국화, 문인화, 서예 등 60여 점을 선보인다.대구원로화가회는 대구를 `대한민국 미술의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향토 미술계의 건전한 기풍과 화합의 토양을 가꾸고 창작활동을 활성화해 후세 미술인들에게 본보기가 되려는 목적도 있다.전북원로미술작가회는 반세기를 넘는 동안 이뤄온 화업 여정으로 그동안 열 한 번의 정기전과 찾아가는 전시 등으로 예술의 향기를 지역 곳곳에 새겨왔다.주요 참여 작가로는 대구의 이영륭, 최돈정, 문종옥, 이천우, 박중식 등과 전북의 박민평, 김윤태, 박남재 등이 참여한다.수성아트피아 측은 “대구와 전북의 원로 작가들을 초대해 타 지역 미술인 간 소통하는 한편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미술을 소개코자 한다”며“오랜 시간 외길을 걸어온 이들의 깊고 다채로운 세계를 엿보는 귀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2017-10-31

`포항문학` 통권 제44호 발간

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는 최근 기관지 `포항문학`통권 제44호를 발간했다.이번에 펴낸 `포항문학`은 여느 해보다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발달이 더욱 우리 곁으로 다가온 올해 지역문학에서 다루기 힘든 묵직한 주제를 특집으로 마련했다.`성(性)과 문학(文學), 예술의 에로티즘`이라는 주제로 문학평론가 이성혁, 시인 최라라의 평론을 실었다. 문단 내 성폭력 문제와 여성 혐오성 폭력이 사회의 이슈로 떠오른 작금에 이성혁 평론가의 `사랑의 재발명`을 위한 문학의 에로티즘`은 지금까지 논의된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성(性)`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재발견해야 하는지 성찰하게 하는 중후한 논문이다.최라라의 `온화한 폭력의 징후들``포항문학`43호, 44호에서 수용하고 있는`성(性)`의 문제를 여성 작가의 세심한 시선으로 짚어내고 있다.또 하나의 특집으로 `작가의 어머니를 찾아서`란 주제로 포항문인협회에서 활동하는 문인 김일광, 김만수, 하재영, 김살로메, 김동헌, 김나연 등 여섯 명의 80세 이상된 어머니를 화보와 맛깔스런 글로 꾸몄다. 그들의 문학 작품이 있기까지 일정 공간 어머니를 통해 엿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지역문학은 지역의 독특함에서 그 개성을 드러내면서 타 지역과 융합하고, 그러면서 향토성 짙은 한국문학으로 발전해야 함을 재발견케 하는 회원들의 시와 소설, 수필 등에서`포항문학`은 독자들에게 충분히 보여줄 것이 많다.소설가 고요한의 `몽중방황`, 안준우의 `타살의 이유`와 시인 장옥관·김만수·차영호·길상호의 시, 그리고 성홍근·박창원의 수필, 김현욱의 동화`나의 아리따운 숙모에게`는 거듭 발전하는 지역 무크 `포항문학`의 현주소를 가늠하게 하는 명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31

경주 라우갤러리 `이기성 초대전` 11월 30일까지

이기성(58) 작가는 점·선·면으로 구성되는 차가운 기하학적 형태에 불규칙함이나 우연성 등 자연의 속성을 부여해 공간에 대한 내용적, 형식적 실험을 지속해 주목받고 있다. 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가 오는 11월 30일까지 열고 있는 이기성 초대전에서는 이기성 작가의 최근작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Within Being`등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정형화된 회화적 프로세스에 의문을 던지고, 회화적 기법의 변화를 시도한 이기성 작가의 작업은 자아 존재 찾기로 집약된다. 현실 상황의 무의식적 반영과 우연성, 가변성의 프로세스를 주된 기법으로 함으로써 몽환적 내면을 그려내는 과정에서 일상의 소재를 일탈의 방법으로 다루는 실험 정신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그의 작업은 철가루를 입혀 철판처럼 만든 패널 위에 철가루를 흩뿌린 뒤 패널 뒷면에 자석을 대고 철가루를 움직여 만들어진 형상을 고정시킨다. 여기에 한 가지 색상의 물감을 칠해 작품을 완성한다. 패널 뒤에 붙이는 자석 수가 적으면 단조로운 패턴이, 그리고 그 수가 많으면 더 복잡하고 정교한 패턴이 만들어지고, 연출된다. 공업용, 건축용 철이나 광물 등을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 그라인딩해 선과 점 등의 효과를 살려 그 느낌이 동양화의 여백처럼, 채색화와는 또 다른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그 느낌들이 호수의 물결이나 무한한 우주의 공간처럼도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자석과 철 가루를 이용한 오브제의 효과는 자력으로 인한 독특한 기를 내뿜으며 주변에 그라인딩 된 바탕 속에서 마치 블랙홀처럼 관람자의 시선을 모두 빨아들이는 작품으로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낸다.그가 획득한 작품 장면은 현실의 표피적 묘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내면까지 응시하는 작가적 자세에 의해서 빛을 발한다. 강렬한 색채로 모순된 시대 상황을 준엄하게 비판하면서, 한편으로는 온화한 색깔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합일을 시도하기도 한다.이기성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계명대 미대를 졸업했으며 일본 무사시노대학원을 수료했다.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지역 현대미술 그룹 TAC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30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달구벌 팬심 사로잡는다

대구 출신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7·사진)씨가 전 세계를 울린 아름다운 감성과 함께 고향인 대구를 찾아온다. 현재 미국 뉴욕 줄리어드 음대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에 전액장학생으로 재학중인 김씨는 `작은 몸짓에서 뿜어 나오는 섬세하면서 강한 선율`로 청중을 매혹시키는 연주자로 세계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폴란드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쿨 등 세계 정상급 권위의 국제 경연 11개를 휩쓴 김씨는 음악을 하기에는 열악했던 지방 출신 연주자라는 편견을 딛고 세계 최고 바이올리니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바이올린 연주 대가의 계보를 이어나가고 있다.절제된 탁월한 음악성으로 화려한 테크닉과 해석은 물론이고 타고난 무대매너와`엄지공주`같은 미모 때문에 북미,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연간 80차례 넘는 협연과 리사이틀을 소화하며 `요즘 가장 스케줄이 빡빡한 한국 연주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마에스트로 야첵 카스프쉬크, 루카스 보로비츠, 장카를로 게레로, 리 신차오, 금난새, 장윤성 등 국내외 저명한 지휘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협연한 무대를 통해서는 전 세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는 솔리스트로 주목받고 있다.또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BRSO)을 비롯해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바르샤바 필하모닉, 모스크바 심포니, 뮌헨 쳄버 오케스트라, 헬싱키 필하모닉, 센다이 필하모닉, 대구 시향 등과 협연해 아름다운 음악성과 테크닉을 인정받았다.오는 11월 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2017 인대구 월드와이드 아티스트 콘서트`무대에 서는 김씨는 이번 공연이 대구에서 갖는 첫 단독 리사이틀이다.대구문화예술회관이 2016년부터 선보이는 `인대구 월드와이드 아티스트 콘서트`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인지도가 있는 지역 출신의 아티스트(연주자)를 초청하는 독주회 형식의 공연으로 상·하반기에 각 1회씩 진행되며, 김씨는 하반기 프로그램에 초청됐다.이번 대구 리사이틀에서는 모차르트의 슬픔과 애절함이 묻어나는 명곡 `바이올린 소나타 마단조 K304`로 시작해 우아함과 설렘의 긴장감이 오고가는 포레의`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을 전반부에 연주한다. 이어 후반부 무대는 조금은 차분하고 고요한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과 짧지만 실험적인 테크닉이 요구되는 리샤르 뒤뷔뇽의`르투르 아 몽포르 라모리(Retour a Montfort L`amury)`,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 중 가장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곡이며 집시풍의 멜랑콜리한 멜로디가 매력인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노`를 마지막 곡으로 선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30

생활 속 스틸, 예술과 만나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내년 1월 7일까지 1, 2, 3, 4 전시실에서 기획전시 `Steel Craft(스틸 공예-라이프스타일)`전을 열고 있다. 스틸아트뮤지엄(Pohang Museum of Steel Art)으로서 그동안 기획해온 조각, 설치 영역의 `스틸아트` 전시를 스틸공예(steel craft) 영역으로 확장해, 우리 삶 속에 `스틸`의 쓰임과 아름다움을 조명해 보는 전시다.화가, 공예가, 디자이너로 구성된 7팀(8명)의 작가들이 평면, 도예, 목공예, 금속공예, 영상, 설치 작품 90여점을 선보인다.초대작가 곽종범, 김덕호·이인화, 김은학, 유국일, 이경용, 이기성, 정명택은 모두 스틸 재료를 사용해 용(用)과 미(美)를 동시에 구현하는 작가들이다. 작가들의 기발한 예술적 상상력이 스틸과 산업, 공예와 디자인 분야를 우리 삶과 어떻게 결합시켜내는지 살펴볼 수 있다.1층 1전시실에는 김덕호·이인화 부부 작가와 이기성 작가가 스틸의 물성에 내재한 철의 원리를 이용해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덕호·이인화 부부는 산화철의 변화에 따른 발색의 차이를 백자의 소성 원리를 통해 보여주는 도예 설치작업을 선보이고, 이기성 작가는 철의 자석 원리를 이용해 단순성(명료성)과 회화성(불명료성)을 동시에 추구한 평면작품, 매그네틱 아트(magnetic art)를 선보인다.1층 3·4 전시실은 세계 유일의 메탈스피커 디자이너 유국일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에게 음악을 감상하거나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한다.2층 2전시실에서는 곽종범, 김은학, 이경용, 정명택 작가의 `리빙아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곽종범은 예술적 상상력과 과학의 원리가 빚어낸 도르래 조명 연작과 자연이 인간의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메탈 화병 연작을 선보인다. 김은학은 스틸과 나무를 융합해 제작한 생활 가구, 조명 등을 제시하는데, 나무로 만든 벤치나 테이블이 나선형 못과 같은 스틸 자재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재료의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이경용 작가는 스틸(메탈)재료로 구성한 공간 디자인을 영상으로 구현한 작품과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정명택 작가는 휘어진 철판을 지지대로 활용하는 목재 테이블 세트와 벤치, 원형의 미러 작품, 그리고 기둥형태의 조형작품을 통해 스틸과 나무의 만남, 즉 문명과 자연의 이상적인 만남을 은유적으로 제시한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은 이번 `Steel Craft-라이프스타일`전을 시작으로 미술이라는 매체로 구체적인 삶의 문제를 담아내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예술의 역할에 대해 논쟁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며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0-30

책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 `향기가 있는 문화공간` 클래식북스를 운영하는 조신영 작가.넓은 창을 통해 세상의 곡식과 과일을 익히는 가을 햇살이 따스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아늑한 공간.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위치한 `클래식북스(ClassicBooks)`에 들어서자 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감미로운 선율이 가장 먼저 기자를 반겼다.고풍스런 책꽂이엔 `일리아드 오디세이`와 `돈키호테`, `프란츠 카프카 선집` 등이 가지런히 꽂혔고, 향긋한 커피 향이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있었다. `클래식`과 `책`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공간. 클래식북스가 지향하는 “책과 사람이 더불어 함께 크는 인문고전 북카페”가 어떤 의미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됐다.지난 2015년 8월 문을 연 클래식북스가 고전음악과 고전(古典·오랜 기간 널리 읽힌 모범적 문학작품)을 아끼는 포항 사람들 사이에서 `소리 없는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최근 몇 년 사이 지방 중소도시와 서울 할 것 없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이 `북카페`다. 그러나 그 이름에 값하는 북카페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는 공간이라기보다는 학생들이 과제를 하고, 친구들끼리 모여 수다를 떠는 공간으로 변색된 북카페들.하지만, 클래식북스는 다르다. 표방하는 `운영원칙`만 봐도 알 수 있다. 휴대폰을 이용한 통화는 바깥에서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들릴만한 목소리로 대화하는 것도 금한다. 이는 클래식북스에서만은 `책`과 `클래식`에 집중하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였다.뿐만 아니다. 클래식북스는 7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SLC(Seven habits Leading CEO)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고전을 읽고, 인문학 토론을 하며,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교류하는 모임이다. “회원이 7명만 돼도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올 4월 시작한 SLC연구회는 6개월 만에 예상의 열 배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보통의 북카페에선 보기 힘든 클래식북스의 운영원칙과 고전·인문학 프로그램의 배후에는 작가 조신영(54)씨가 있다. `성공하는 한국인의 7가지 습관` `경청 - 마음을 얻는 지혜` `나를 넘어서는 변화의 즐거움` 등의 책을 쓴 조 씨는 자기계발 분야의 국제 강사이기도 하다.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 홍콩 등에서 수백 회에 걸쳐 자기계발 세미나를 진행했던 조신영 씨는 `한국인문고전 독서포럼`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가 낯선 도시 포항에서 클래식북스를 연 이유는 뭘까?“우연이었습니다. 이전에 독서모임 등을 함께 했던 지인이 이곳에 건물을 구입했고, 포항에 `의미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저 또한 도시마다 책과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는 인문학 카페가 한두 개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기에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보증금이 없다는 장점도 있었지요.(웃음)”보통의 카페와는 다른 분위기에 조금은 어색해하는 손님들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책과 고전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오셔서 클래식북스를 즐기시면 됩니다. 한두 번만 와보면 여기가 특정인을 위한 공간이 아니란 걸 알게 됩니다. 전화번호 등을 남겨 우리가 만드는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분들이 2천 명이나 됩니다”라는 게 조 씨의 설명이다.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조신영 씨는 어릴 때부터 철학과 인문학, 고전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고전을 통해 우리가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조 씨에게 SLC연구회는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고, 학생이 되는 공부모임이자 친교의 공간이다.사업가와 교사, 의사와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SLC연구회 회원들은 책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더 나은 삶을 고민하고 있다. 이들이 토론을 할 때면 바흐와 헨델, 멘델스존과 쇼스타코비치가 배경이 돼준다.클래식북스는 문을 여는 순간부터 폐점할 때까지 고전음악이 흐르는 스피커를 끄지 않는다. 관악기와 현악기의 조용한 하모니는 독서의 집중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준다. 조신영 씨를 포함한 SLC연구회 회원들은 “한 시간의 독서로 가라앉지 않는 슬픔은 없다”라는 문장을 신뢰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일까? 클래식북스가 발행한 뉴스레터에 실린 페르시아 시인 하피즈의 `모두 다 꽃`이란 작품에 등장하는 `빛`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장미는 어떻게 심장을 열어모든 아름다움을 세상에 내주었을까그것은 자신의 존재를 비추는빛의 격려 때문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는언제까지나 두려움에 떨고 있을 뿐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멀어지고 있는 시대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적지 않은 이들이 책 속에서 `길`을 발견하고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하피즈가 말한 `자신의 존재를 비추는 빛`이란 SLC연구회가 읽고 있는 `고전`과 동일한 의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조신영 씨는 “클래식북스와 같은 곳이 포항만이 아닌 다른 도시에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수익만을 창출하는 카페가 아닌 책과 고전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문화공간도 몇 개쯤은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답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 덧붙일 의견이 없었다.`클래식북스`와 `SLC연구회`에 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독자들은 054-255-0911로 문의하면 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이용선 기자

2017-10-27

신간 책꽂이

◆`지극히 사소한, 지독히 아득한` · 마음서재건조하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는 문체로 세상을 탐구해온 소설가 임영태 씨의 신작. “따뜻한 시선 속에서 한 인간의 성찰이 뭉클한 여운을 남긴다”는 평가(문학평론가 송희복)를 받은 이 작품은 지방 소읍의 조그만 편의점을 배경으로 우리 시대의 욕망과 허무를 진지하게 탐구하고 있다.`희대의 배신도 숭고한 헌신도 먹고사는 일을 둘러싼 발걸음`이라는 문장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다를 바 없는 내일을 살아가면서도 끊임없이 타자와의 소통을 갈망하는 인간 실존의 흔들림을 확인할 수 있다.◆`우화` ·보리`직설`이 아닌 에둘러서 세상사를 비판하거나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걸 `우화`라고 한다. 무언가 내놓고 말하기가 힘들 때 사람들은 바로 이 우화에 기댄다. 그런 차원에서 우화는 현실과 대단히 밀접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오랫동안 한국의 옛 이야기를 채록해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힘써온 서정오 씨가 출간한 이 책은 위정자와 갑질을 일삼는 이들, 법을 법답게 다루지 못하는 현실, 아이들을 공부로만 내모는 세상을 점잖게 비판하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저자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옛이야기 다시쓰기와 되살리기에 힘써왔다.◆`일본 노동 정치의 국제관계사` · 후마니타스노동운동을 해온 사람들은 `냉전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냉전의 또 다른 전선이 된 자유주의 진영의 노동조합 역사와 미국의 무역정책, 국제적 정세와 무관할 수 없었던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노동조합운동을 깊이 있게 다룬 책이다. “일본 노동운동의 경험은 여러 점에서 타산지석의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그 관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이 책을 번역한 임영일 씨의 바람이다. 임씨는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공부했고, 현재 창원노동사회교육원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히토쓰바시대학 교수인 나카키타 고지.◆`멀티족으로 산다` · 쌤앤파커스회사를 다니면서 캘리그라피로 본업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사람,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그 콘텐츠로 책을 내는 사람, 1인 미디어로 연예인처럼 유명해진 사람…. 세상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경제적인 측면의 이익도 얻는 `멀티족`들이 있다. 취미가 다양하고, 독립적이며, 주관이 확실한 반면 규칙을 따르는 것에 불편을 느끼는 멀티족.책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뜻에 따라 좋아하는 일에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하는 멀티족을 소개하면서, `제대로 된 멀티족`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홍성식기자

2017-10-27

포항중앙교회, 창립 70주년 기념행사 `다채`

교회 창립 70주년을 맞는 포항중앙교회가 다채로운 관련 행사를 준비·진행하고 있다. 먼저 27일 오후 8시에는 `찬양대사진와 함께 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11월 4일 오전 7시에는 포항운하 일대에서 `북한 선교 기금 마련을 위한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걷기 대회에 참여하기는 원하는 사람은 교회 로비와 행정실에서 신청 접수를 할 수 있다. 참가 대상은 만 20세 이상 65세 이하이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11월 5일까지 교회 2층 로비에서 진행되는 `전교인과 함께 하는 감사 나눔`은 감사의 제목으로 감사 열매를 다는 `감사 나무`, 감사의 내용을 편지로 쓰는 `감사 노트`, 감사를 주제로 한 작품을 나누는 `감사 작품 나눔`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지난 16일 시작된 `영적 부흥을 위한 70일 릴레이 금식 기도회`는 오는 12월 24일까지 계속된다. “기도 책자는 본당 1층에서 배부하고 있으니, 교인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부탁한다”는 것이 교회측의 설명이다.한편,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지용수 목사의 강의로 진행된 `신앙 부흥 사경회`와 22일 개최된 `새 생명 전도축제` 선포식도 교인들의 관심 속에 내실있게 마무리됐다. 오는 10월 29일 1차 예선이 열리는 `성경 암송대회`도 준비가 한창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26

“브라질 가톨릭 성직자들, 부패와 맞서 싸워라”

고위 공직자와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연루된 부패 스캔들로 세계인의 우려를 사고 있는 브라질. 브라질 현지언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은 최근 “브라질은 현재 부패 스캔들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있다”며 “이들을 치유해 희망으로 이끌 위기 극복에 가톨릭 성직자들이 주역이 돼 달라”고 말했다. 로마 바티칸 `컨시스토리 홀(Consistory Hall)`에서 브라질 신앙공동체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다.이는 브라질 가톨릭 성직자와 신자들이 단결해 부패와 맞서 당당히 싸울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민은 단결하고 성직자들은 연대의식을 다져 일체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모든 부패에 맞서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교황이 브라질 가톨릭 성직자와 신자들에게 `반부패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12일에도 교황은 브라질 상파울로시 인근에 위치한 아파레시다(Aprecida) 성당에서 개최된 `검은 성모상 발견 300주년 기념미사`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의 브라질은 신앙과 희망을 의심치 않는 사람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절망이 우리를 낙담시킬수록 희망의 날에 대한 신념을 잃어선 안 된다”며 “경건함과 나눔을 통한 사랑은 부패와 자기만을 위하는 이기주의보다 강하고 빛날 것임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브라질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부패의 관행을 끊어내자”는 요지가 담긴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가 나올 때 참석한 가톨릭 신자들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정치인과 고위 인사들에게 야유를 보냈다.최근 여론조사에서 브라질 국민의 90% 이상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기념 미사에도 불참했다.같은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관해서도 참담한 성적을 받았다. 브라질 국민의 5%만이 현 정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고,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73%로 조사됐다.이와 관련한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주목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 23일 브라질에선 `부패 스캔들 수사의 미래`를 묻는 조사가 있었다. 여기서 국민의 94%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패 수사는 끝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뜻을 드러냈다.“부패수사가 브라질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답변도 71%에 이르렀다. “부패 스캔들에 관한 철저한 조사가 브라질 민주주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도 76%였다. 반면, “부패수사로 인해 경제와 고용환경이 나빠질 것”이라 예상한 국민은 42%에 그쳤다.한편,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작전`으로 불리는 반부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26

“꽃동네 무연고자 유골 봉안시설 축복”

외롭고 쓸쓸하게 마지막을 맞이한 무연고자들을 위한 유골 봉안시설이 충청북도 음성 꽃동네에 들어섰다.예수의 꽃동네 유지재단(이사장 오웅진 신부)은 지난 23일 무연고자 유골 봉안시설 `추기경 정진석 센터` 축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축복식에는 정진석 추기경과 꽃동네 오웅진 신부, 이필용 음성군수, 이광진 도의원, 윤창규 음성군의회 의장과 군 의원 등 관계자와 신도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그간 연고를 찾을 수 없는 노숙인 등의 장례를 치러온 꽃동네는 지난 2015년 9월 전국 무연고자의 유골을 봉안할 `추기경 정진석 센터`를 꽃동네 설립 4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이날 참석자들에게 공개된 화강석 유골 봉안함은 꽃동네 유지재단이 자체 설계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추기경 정진석 센터`는 무연고 상태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유골을 무료 봉안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설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에 1만419㎡ 규모로 세워진 센터에는 봉안함 6천500기를 안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건물 외부에도 5만8천900여기를 안치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했다.축복식에 자리를 함께 한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는 “이곳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사랑으로 재회하는 아름다운 공간이 될 것이고, 무연고자로 세상을 떠난 이들이 안식할 수 있는 묘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정진석 추기경 역시 “2014년엔 교황께서 음성 꽃동네를 방문했다. 이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꽃동네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유골 봉안당은 사랑을 실천하는 정점이 됐다”고 강론했다. 이에 덧붙여 정 추기경은 “여기 안장된 사람들과 꽃동네 봉사자 등은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문재인 대통령도 꽃동네 유지재단 관계자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사랑과 평화의 상징인 꽃동네가 설립 4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추기경 정진석 센터` 완공 축복식을 축하드린다”고 전하며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가톨릭의 사랑 실천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한편, 오웅진 신부 등 예수의 꽃동네 유지재단은 지난 6월 7일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이날 오 신부 일행은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와 `추기경 정진석 센터` 머릿돌 강복을 받기도 했다.꽃동네의 역사는 1976년 오웅진 신부가 걸인을 구제하기 위해 `사랑의 집`을 열면서 시작됐다. 1981년엔 전국적 후원 회원 모집이 진행됐고, 1982년에는 현 부지 1만 평을 매입했으며, 1984년에 사회복지시설 인가를 받았다.이후 정신 요양원, 노인 요양원, 알코올중독자 요양원, 인곡자애병원, 가평 꽃동네, 음성 꽃동네 심신장애인 요양원 등을 설립한 꽃동네는 16개 복지시설과 3개 교육·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다.얻어온 밥으로 다른 걸인을 먹인 고 최귀동 할아버지의 휴머니즘을 기억하는 꽃동네의 현재 입소자는 2천100여 명으로 알려졌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26

`클래식의 미래` 가슴 설레는 무대

클래식음악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유망주들이 협연하는 협주곡의 밤 음악회가 열린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 청소년 협주곡의 밤`을 개최한다.청소년 협연자들의 무대로 꾸며지는 이번 `청소년 협주곡의 밤`에 참가하는 음악 꿈나무들은 4명. 지난 7월 포항음악협회 주관으로 열린 `2017 포항음악협회 전국학생 음악 콩쿠르`에서 수상한 중·고등학생들이다.협연자는 첼로 김민서(경북예고 1년), 바이올린 최아현(포항예술고 3년), 바리톤 김성윤(포항예술고 3년), 피아노 정지연(영일중 2년)이다.연주곡은 오펜바흐의 오페라`천국과 지옥`서곡, 생상스의`첼로 협주곡 제1번`1악장,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3악장,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더이상 날지 못하리`,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3악장 등이다.음악회 지휘는 이동신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한다. 이동신 지휘자는 동아대 기악학과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부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및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역임했고 , 마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와 창신대학, 계명대학교, 인제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0-25

빛이 빚어낸 예술… 사진 속 세상을 만나다

포항의 전위적 예술단체인 포항예술문화연구소(소장 안성용)가 마련한 사진아트페어`제1회 사진의 섬 송도`가 오는 27~29일 사흘간 포항 코도모호텔에서 열린다. 호텔룸에서 전시 판매가 이뤄지는 호텔아트페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포항, 경주, 대구, 부산, 서울 등 전국 사진작가 43명이 참가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우리나라 대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조문호 작가를 비롯해 이재갑, 김문호 등 중진 작가들의 포트폴리오(한 점이 아닌 여런 점 출품) 리뷰 형식으로 선보이는 `사전의 섬 송도전`은 지역주민, 사진 관계자와 소통하면서 사진 시장을 경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특히 지역작가들에게는 서울 브레송 갤러리, 나우갤러리, 인덱스 갤러리, 여미갤러리 부산 리빈갤러리 등 개막 행사에 참석하는 유명 갤러리 관장 및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진전문 출판사인 눈빛출판사 대표에게 작품을 선보이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또 `흑백사진 스튜디오`와 `중고 카메라 마켓`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시도를 한다. 흑백사진 스튜디오에서는 사진작가 최찬문씨가 흑백사진 작업을 현장에서 직접 재현해 보여주며 중고 카메라 마켓은 사진작가들이 안쓰는 장비들을 사고 파는 시장이 펼쳐진다.이와 더불어 개막행사인 사진인의 밤 행사가 열리는 27일 오후 7시 코모도 야외공연장에서는 안병국(포항시의원) 포항예술문화연구소 고문이 참여작가, 시민들과 함께 어울려 보여주는 요리 시연 `요리하는 아빠`행사가 있으며 음악회, 와인파티가 준비돼 있다. 안성용 포항예술문화연구소장은 “빛으로부터 유래하는 사진이기에 어쩌면 포항은 가장 사진적 도시이기도 하다. 이번 전국 중진 작가들의`포트폴리오 리뷰` 행사를 통해 포항의 사진적 가능성을 확인하고 역량 있는 사진가들과 유명 갤러리 및 출판사 관계자들과의 교류의 장을 마련코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제1회 사진의 섬 송도`출품 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권기철 권순종 김남진 김덕수 김동철 김문호 김민홍 김수정 나호권 노영이 김형섭 문재남 문혜성 박상화 박종효 백창원 서경애 석재현 손진국 신병문 안성용 오상칠 유용예 유소피아 이다나 이두순 이순심 이수철 이인식 이운호 이재갑 이종배 이중태 이한구 조강제 장문식 조문호 조성기 최종봉 최찬문 최흥태 최태민 하정은./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