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휘발유와 경윳값이 오르면서 포항시가 하반기 보급 물량을 상반기에 조기 공급할 정도로 전기차 신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중고 전기차 수요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북매일신문 취재진이 포항 북구 흥해중고자동차매매단지, 포항중고차일번지 중고차매매단지, 포항경북자동차상사, 포항오토파크를 비롯해 남구 Kcar포항직영점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중고 전기차를 찾는 시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없다 보니 중고 전기차를 확보한 업체가 드물었다. 반면에 수요가 부족한데다 수출길마저 막힌 내연기관 중고차 물량만 쌓여있었다. 중고차 업체 운영자 A씨는 “예전에는 1주일에 10명 정도 방문했는데, 최근에는 1~2명 오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딜러들에 따르면, 최근 중고차 가격 흐름은 차종별로 엇갈린다. 내연기관 차량은 30만~100만 원가량 가격이 하락했지만, 전기차는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150만~200만 원 정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포항에서는 전기차 매물 자체가 거의 유입되지 않고 있으며, 수요 부족으로 매물을 들여놓지 않는 상황이다. 구하려면 구할 수는 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구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 아이오닉5의 경우 보조금과 제조사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신차 실구매가는 3300만~3500만 원 수준으로 형성된다. 중고차 시세는 3200만~3400만 원 선에 형성돼 있어 체감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소비자 인식도 전기차 수요 위축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현주씨(36·북구 흥해읍)는 “아파트에 충전시설이 없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고, 장현민씨(45·북구 양덕동)는 “하이브리드차와 연비나 연료비를 비교했을 때 전기차가 크게 매력적이라고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에서는 2011년 2대를 시작으로 2015년 58대, 2018년 352대로 증가한 후 2019년 900대, 2020년 1214대, 2021년 1949대, 2025년 5636대의 전기차가 등록돼 있다. 올해 3월에는 6469대로 늘어 3개월 동안 833대(약 14.8%) 증가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김국진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