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의 혈액 보유량이 적정 기준에 크게 못 미치며 비상이 걸렸다. 헌혈 참여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역 혈액 보유량은 3.1일분으로 집계됐다. 혈액 보유량이 5일분 미만일 경우 ‘관심 단계’로 분류되며, 3일 미만은 ‘주의’, 2일 미만은 ‘경계’, 1일 미만은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혈액형별로는 A형과 O형이 각각 2.1일분에 그쳐 ‘주의 단계’에 근접했고, AB형은 3.5일분, B형은 5.4일분으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전국 혈액 보유량 역시 2.9일분으로 ‘주의 단계’에 머물렀다. 전국 기준 혈액형별 보유량은 O형 2.2일, A형 2.3일, AB형 3.6일, B형 4.4일분이다.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대구경북혈액원 수혈용 혈액 냉장실은 B형을 제외한 대부분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었으며, 헌혈의 집 앞에는 ‘수혈용 혈액 부족, 비상 헌혈에 지금 동참해 달라’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통상적으로 겨울철에는 혹한과 방학, 감염병 확산 등의 영향으로 헌혈자가 감소해 혈액 수급이 불안정해진다. 기온이 오르는 3월 이후에는 상황이 점차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혈액 수급 악화의 원인으로 의료 환경 변화와 구조적 요인을 동시에 지목한다.
지난해 의정 갈등 완화 이후 미뤄졌던 수술이 재개되며 혈액 수요가 증가한 반면, 헌혈 참여율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령 인구 증가로 수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헌혈의 주축이던 10~20대 참여율은 감소세를 보이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헌혈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혈액원은 헌혈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기념품 추가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