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적 해설 대신 대중적 언어로 공자 메시지 풀어내 시공간 초월한 고전의 생명력, 현대인에게 주는 위로와 지혜 재확인 현대 사회의 정신적 빈곤을 채우는 계기 될 것
경북 영주시는 5월 2일부터 2027년 1월 31일까지 소수박물관 별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대화 - 나의 물음에 논어가 답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전의 상징인 논어(論語)를 매개로 2500년 전의 성인 공자와 현대인이 시대적 고민을 나누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사유의 장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소수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大聖至聖文宣王殿坐圖)’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공자가 제자들에 둘러싸여 강학하는 모습을 그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교 성상화 중 하나로 조선 시대 선비들이 지향했던 도덕적 질서와 학문적 권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성리학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단순히 유교의 의례적 측면을 보여주는 유물을 넘어, 당시 지식인들이 공자의 가르침을 어떻게 내면화하고 계승하려 했는지를 증명하는 독보적인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박물관 측은 이 보물을 전시의 중심에 배치해 관람객이 성현의 숨결을 직접 마주하는 듯한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시는 공자의 생애와 사상의 궤적을 찾아가는 것을 시작으로 소수서원이 소장한 다양한 논어 판본 50여 종을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50권의 논어로 보는 50가지의 인생 문답 코너다.
방대한 논어의 구절 중 현대인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관계의 단절, 자아의 상실, 윤리적 갈등에 해답이 될 수 있는 50개의 핵심 문장을 선별했다.
학술적 해설 대신 대중적이고 쉬운 언어로 공자의 메시지를 풀어내 고전이 옛이야기가 아닌 오늘날의 삶을 지탱하는 실천적 철학임을 강조했다.
전시의 후반부는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영주선비도서관과 협업한 순회도서관을 통해 관련 서적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고 마음에 닿는 구절을 직접 적어 보는 필사 체험과 세한도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영주시는 한국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의 정신적 기반 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가 현대 사회의 정신적 빈곤을 채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고전의 생명력이 현대인에게 주는 위로와 지혜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