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희 두 번째 개인전… 5월 5~24일 경주 라우갤러리
경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윤경희 작가가 권력과 소비의 상징을 결합한 독창적 작업으로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오는 5월 5~24일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첫 개인전 이후 축적된 작가의 고민과 경주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는 ‘Simulation of Desire; 명품백의 기호학적 재해석’으로, 단순한 대상 재현을 넘어 욕망과 기호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업들이 중심을 이룬다.
전시는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신라 금관과 명품백을 결합한 회화 작업이며, 다른 하나는 청바지 캔버스 위에 명품백을 재현한 작품이다. 서로 다른 조형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두 작업 모두 ‘지위와 욕망이 어떻게 시각화되는가’라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금관과 명품백을 결합한 작품은 권력의 상징이 소비의 기호로 전이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금관의 가지가 가방의 끈으로 변형된 형상은 과거의 초월적 권력이 오늘날에는 소비재를 통해 개인의 사회적 위치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소비가 단순한 사용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생산하고 교환하는 체계로 작동한다는 점을 환기한다.
반면 청바지 캔버스 위에 구현된 명품백은 보다 일상적인 물질과 고급 소비 기호의 결합을 통해 긴장 관계를 형성한다. 노동과 대중성을 상징하는 청바지 위에 재현된 명품 이미지는 계층성과 욕망의 간극을 드러내며, 고급 기호가 특정 계층에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로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욕망되는 대상임을 시사한다.
이처럼 두 작업은 각각 ‘권력에서 소비로의 전이’와 ‘일상 속 기호의 확산’이라는 흐름을 보여주며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이룬다. 하나는 기호의 역사적 기원을, 다른 하나는 현재적 작동 방식을 드러내면서, 우리가 소비하는 대상이 물질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내포한 기호임을 환기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총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윤경희 작가는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디자인미술학과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2026년 백상갤러리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전시와 공모전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입선,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 영남미술대전 장려상과 특별상, 신라미술대전 특선 등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포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