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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론 뺀 김부겸 ‘인물론’, “색채 대신 인물·실용”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6-04-29 17:46 게재일 2026-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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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초반 선거전, 민주당의 정치적 이념보다 후보 개인의 역량 홍보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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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대구 달서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두 번째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장은희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대구시당이 ‘정당 색채를 최소화한 인물 중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의 정치 지형을 고려해, 당의 이념보다 후보 개인의 경력과 지연, 그리고 실용적 메시지를 부각하며 유권자에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김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15년 전 한국 정치의 암 덩어리인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기 위해 대구에 출마했는데, 이제는 지역소멸이라는 더 높은 벽을 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세대가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있다. 대구가 다시 자부심이 되는 도시가 돼야 한다”면서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이 마지막 소명”이라고 했다.

기존의 ‘지역주의 타파’ 메시지를 ‘지역소멸 대응’이라는 실용적 과제로 제시한 것이다. 정치적 이념보다 지역 경제와 인구 문제 해결에 방점을 찍으면서, 중도와 보수 유권자까지 포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구시당 역시 이러한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정당 색채를 앞세우는 방식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며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후보의 진정성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김 후보의 전략을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긍정적인 평가는 ‘외연 확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우세 지역인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념 대결 대신 행정 경험과 정책 실행력을 강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김 후보는 국무총리와 장관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검증된 행정가’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정체성 약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당의 가치와 정책 비전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유권자에게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민주당 후보로서의 색채를 희석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당의 기반을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재 영입을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이 자체 인재 육성보다는 외부 인사 영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과, 현실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대구 정가에서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험지에서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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