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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나누는 문화의 울림, ‘포항영상문화포럼’

등록일 2026-05-13 16:40 게재일 2026-05-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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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상문화포럼’ 행사를 마치고 이상빈 교수(오른쪽 세번째)와 관객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지난 4월 30일, 형산새마을금고 부속 형산아트홀에서 제65회 ‘포항영상문화포럼’이 열렸다. 200석 규모의 최신 음향 시스템과 360인치 고화질 대형 스크린을 갖춘 이곳에서 약 50여 명의 포항시민이 모여 뮤지컬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공연 영상을 이상빈 교수의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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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회 포항영상문화포럼’ 포스터.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 공연을 담은 영상’, 

이날 상영된 작품은 2010년 제작된 대형 뮤지컬 공연 영상으로, 1985년 영국 런던 초연 배역들과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진, 세계 순회공연 멤버 등 약 300여 명의 배우와 연주자가 함께한 기념비적 무대를 담아낸 영상이다. 특히 초연 당시 주요 배역을 맡았던 대부분의 배우가 참여해 공연의 의미를 더한다. 비록 영상으로 접하는 공연이지만, 관객들은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를 보내며 현장 못지않은 몰입과 감동을 나눴다. 
 

상영 후에는 이상빈 교수와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작품 속 배역들의 진정한 역할과 서사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이에 대한 교수의 명쾌하고 깊이 있는 해설이 더해지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이 작품이 1862년 발표된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19세기 당시 프랑스 사회를 비판적으로 그려냈다는 설명은 작품 감상의 밀도를 한층 높여줬다. 
 

다만 3시간이 넘는 대작인 만큼 이날은 시간 관계상 주요 장면 위주로 축약 상영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언젠가는 전편을 모두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행사가 형산아트홀에서 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형산새마을금고의 협력이 있었다. 지난 1월 개관한 이곳은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 포럼 역시 장소 협찬을 통해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포항시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YMCA를 통해 재정 지원도 이뤄졌지만, 행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꾸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항영상문화포럼’은 이상빈 교수가 평생에 걸쳐 수집해 온 세계 각국의 뮤지컬과 음악 공연 자료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시작된 문화 나눔 활동이다.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2017년 ‘포스텍 영상포럼’으로 시작해 이후 지역 시민들까지 참여 범위를 넓히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상빈 교수는 프랑스 파리 제8대학에서 불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학자다. 포스텍 퇴직과 함께 포럼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이를 아끼는 시민들의 요청으로 매월 마지막 주 서울과 포항을 오가며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역 시민들의 문화적 열정에 오히려 더 큰 감동을 받는다. 서울에서도 가지기 힘든 행사를 통해 포항 시민들의 교양 수준을 국내 최고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번 행사는 형산아트홀 개관 이후 진행된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시범 상영 형태로 마련됐으며, 새마을금고와 YMCA의 협력 홍보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참석자들의 높은 만족도 속에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수도권에 비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 현실 속에서, 수준 높은 공연 영상을 전문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포항영상문화포럼’은 시민들에게 드물고도 소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는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안정적인 지원과 공간 확보를 통해 이러한 문화 나눔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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