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고향인 안동 시내의 한 호텔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105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33분간 소인수 회담과 72분 간의 확대 회담을 소화하며 공급망 위기 대응 및 글로벌 현안 공조 등 양국 관계 도약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은 데 대한 답방 성격을 지닌 ‘셔틀 외교’ 차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맞았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차량에서 내리자 박수치며 다가가 포옹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손을 잡고 “이 시골 소도시까지 오시느라 너무 고생하셨다”며 “제가 어제 밤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도 웃으며 화답했다.
이후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소인수 회담을 시작했다. 회담은 약 33분간 진행됐다. 이어 오후 3시 11분부터 확대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이 대통령과 다카아치 총리가 회담장에 공동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제 고향인 안동을 찾아주신 존경하는 다카이치 총리와 대표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지난 1월 총리의 고향인 나라에 방문해서 참으로 각별한 환대를 받았다. 오늘은 제가 나고 자란 이곳 안동에서 우리 총리님을 모시게 돼 참으로 뜻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께서 작년 10월 취임했는데, 취임 후 벌써 4번째 만나게 된다”며 “그야말로 한일 간의 셔틀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경제·안보 분야의 구체적인 성과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에 한일공급망 파트너십을 체결해서 공급망 위기 대응을 위한 태세를 갖추었고 양국 경찰청 간 협력 각서를 체결하여 스캠 범죄 대응 협력을 제도화했다”며 “조세이 탄광 DNA 감정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해서 유족들의 염원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고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에서는 사회 발전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새로운 협력의 영역에 밝은 빛을 비추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국제 정세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우방국 간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때”라며 “튼튼한 양국 간 협력과 더불어 국제정세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양국이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지 실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를 위해 우리 두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이니셔티브와 국제사회의 각종 결의 등에 함께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다카아치 총리는 “이 대통령의 고향인 이곳 안동에서 셔틀외교를 실천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중동 정세를 비롯해 지금 국제사회는 대단히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대통령님과 저의 리더십을 통해 양호한 일한관계의 기조를 꾸준히 발전시켜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화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카아치 총리는 “한일 양측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역내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