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합산 연금 평균액 월 120만원 부부 기준 최소생활비의 51% 수준
1년 전, 재취업한 직장에서도 퇴직한 경북 포항의 박모(66)씨는 3년전부터 월 150만원의 국민연금을 받고 있다. 자영업을 했던 그의 동갑내기 부인도 10년 전부터 국민연금을 불입한 덕분에 현재 월 35만원의 국민연금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이 합산한 금액은 185만원.
이 부부의 연금액은 50세 이상 부부 기준 최소 생활비(월 216만6000원)의 87% 수준이다. 적정생활비 298만1000원의 62%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연구원은 2024년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 제10차 부가 조사에서 우리나라 50세 이상 중고령자가 생각하는 부부 기준 최소 생활비는 월 216만6000원이며,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적정생활비는 월 298만1000원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씨 부부는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23일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2026년 5월 기준 노령연금을 함께 받는 부부 수급자는 93만853쌍이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28.5%다. 부부 동시 수급자는 2020년 42만8000쌍에서 2022년 62만5000쌍, 2024년 78만3000쌍으로 늘었다. 6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런데 이달 기준 부부 합산 평균 연금액은 월 120만원이다. 이는 2020년의 81만원과 비교하면 1.5 배가량 많아진 금액이지만 적정생활비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생활비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부부 수급자의 합산 평균 연금액인 월 120만원은 국민연금연구원이 조사한 부부 최소 생활비의 55.4% 수준에 불과하며, 적정 생활비와 비교하면 40.2%에 머무르는 수치다.
국민연금 조사에 따르면 합산 연금액이 월 100만원 미만인 부부가 42만2226쌍으로 전체 부부 수급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0만원 이상에서 200만원 미만을 받는 부부는 40만6593쌍이었다.
결과적으로 전체 부부 수급자의 약 89%가 한 달에 둘이 합쳐 200만원도 안 되는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셈이며 이는 부부 최소 생활비 기준인 216만60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물론 가입 기간을 길게 유지해 높은 연금을 받는 부부도 존재한다. 200만원 이상에서 300만원 미만을 받는 부부는 9만5398쌍이었고, 300만원 이상을 수령하는 부부는 6636쌍으로 집계됐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