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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송 감독 단편 ‘사일런트 보이시스’, 칸영화제 ‘라 시네프’ 2위 수상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6-05-25 13:45 게재일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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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 국제영화제 공식 부문 ‘유일한 한국인 수상자’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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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 진미송 감독. /진미송 감독 제공=연합뉴스

한국의 신예 진미송(미국명 네이딘 미송 진) 감독이 지난 23일 폐막한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에서 학생영화 부문 2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수상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 공식 부문에서 한국 영화로는 유일한 수상 낭보로, 침체된 한국 영화계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라 시네프(La Cinef)’ 부문 시상식에서 진미송 감독의 단편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SILENT VOICES)’가 2등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라 시네프는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중·단편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부문이다. 올해는 세계 662개 영화학교에서 총 2747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단 19편만이 본선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수상작 ‘사일런트 보이시스’는 한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네 식구의 하루를 조명한 17분 분량의 단편 영화다. 한국에 병든 부모를 두고 온 아버지, 예술가의 꿈을 접은 어머니, 등교 전 책가방에 몰래 식칼을 넣는 초등학생 둘째 딸,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첫째 딸의 시선이 교차하며 이민자 가족 개개인의 고통과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영화는 가족들이 서로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각자의 아픔을 침묵 속에 감추고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진 감독은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한 토종 한국인이다. 국내 대학 졸업 후 장편 독립영화 현장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으나, 보다 깊이 있는 연출 공부와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영화과 석사(MFA) 과정에 재학 중이며, 이번 칸영화제 수상작은 그의 대학원 졸업 작품이다.

시상식 직후 무대에 오른 진미송 감독은 “작품 속에 담긴 진심을 알아봐 준 심사위원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카메라 안팎에서 함께 고생해 준 배우들과 모든 스태프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큰 상을 받아 감사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 2024년 한국 이민자 가족의 모녀 3대를 다룬 단편 ‘Juk’으로 미국감독조합(DGA) 학생영화상 대상을 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진 감독은 앞으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10월 대학원 졸업을 앞둔 그는 겨울 중 뉴욕 한인 네일 살롱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단편 영화 촬영에 돌입한다.

나아가 첫 장편 영화는 한국에서 촬영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차기 장편 작으로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에 답답함을 느끼고 일탈하는 30대 여성의 이야기를 구상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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