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금품 살포·측근 비리·흑색선전⋯혼탁해지는 TK 선거판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5-27 15:41 게재일 2026-05-28 5면
스크랩버튼
청도선 현금 제공 의혹 긴급체포·안동선 측근 비리 공방 격화
현수막 훼손·허위사실 고발전까지⋯대구·경북 선거범죄 수사 144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로고. /경북매일DB

6·3 지방선거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대구·경북 선거판이 금품 살포와 허위사실 공방, 현수막 훼손 등 각종 불법·혼탁 양상으로 얼룩지고 있다. 후보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정책 대결보다 비방전과 네거티브 공세가 전면에 부상하는 분위기다.

경찰과 선관위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불법 선거행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경북 청도에서 터졌다. 경북경찰청은 군수 선거와 관련해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유권자들에게 현금을 제공한 혐의로 후보 측 관계자인 60대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선거구 내 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현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선거 막판 금품 제공 의혹이 실제 강제수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주고 있다.

청도에서는 허위 지지선언 의혹도 불거졌다. 청도군선거관리위원회는 특정 단체 전직 회장단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처럼 허위 사실이 보도되도록 한 혐의로 후보 측 관계자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선거 막판 조직표 결집 경쟁이 과열되면서 불법 행위가 노골화하는 양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안동시장 선거에서는 측근 비리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안동시 전직 공무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하며 자택에서 수천만 원대 현금을 압수했다. 해당 인사가 특정 후보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충돌도 정면 대결 양상으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삼걸 후보 측은 “측근 비리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후보 사퇴론까지 거론했고, 국민의힘 권기창 후보 측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 부풀리기이자 흑색선전”이라고 반발했다.

대구시교육감 선거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강은희 후보는 최근 자신의 재산 형성 과정과 관련한 의혹 제기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서중현 후보는 “입막음용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양측은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연일 상대 후보를 겨냥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는 현수막 훼손과 무단 철거도 반복되고 있다. 선거운동원 간 충돌과 고성도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 출동까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대구·경북 지역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는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는 32건, 46명을 대상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며 경북에서는 112건, 239명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역대급 혼탁 선거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선거는 대구시장·기초단체장·교육감 선거까지 맞물리며 지역 권력 지형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네거티브 경쟁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정책과 비전 경쟁보다 상대를 흠집 내는 데 선거 역량이 집중되는 분위기”라며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폭로전과 고발전이 더 거칠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품 제공과 허위사실 공표, 선거폭력 등 선거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